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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개
마치다 나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저애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저애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이 문장이 자꾸 맴맴 돈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나 무엇을 해결해주려고만 한다.
속풀이를 하고 왜 속상한지를 말하면 말하는 이보다 더 크게 화를 내거나 나무라거나 다그쳐서 그 상황이 더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속상할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답답해서 말하면 난 오히려 이야기한 사람에게 괜찮다고 마무리 해야했고 어쩔땐 사과해야할때도 있었다.
오히려 속상한 건 난데 문제가 더 악화되어서 입을 다물어버릴떄도 있었다.
그냥 그렇구나 그랬구나 하면서 옆에 있어주면 좋을텐데,
속상할때 위로가 필요힐 때 정말 필요한것은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 작은 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일까 요즘 교육방법으로 감정코치법이 뜬다고 한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고 다독여주는 것.
그랬구나
하고 싶었구나
못해서 속상하구나
그래 미안하구나.
이 말만 해주어도 속상해 하는 이의 마음은 눈녹듯이 풀어진다.
이 말을 하기가 쑥스럽고 잘 떠오르지 않으면 그저 곁에서 이해한다는 듯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건지 모르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일때 나는 공부가 하기는 싫고 공부는 해야하는 상황이 너무나 싫었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도 아닌 긴 여정을 너무 참기 힘들어서 밥먹다가 화를 내며 엉엉 울어버렸다.
그때 내 엄마가 하신 일은
호들갑스럽게 왜그러니하고 귀찮게 물으시는 것도 아니고
배부른 소리한다 혹은 하기 싫으면 하지마로 일관하지도 않으셨다.
그냥 가만 계셨다.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담담하게 계셨다.
난 곧 울음을 그쳤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난 그때 일이 참 두고두고 엄마께 고맙다.
그런데 그게 어려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