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내 주말에 쉬지 못했다.

2주 전에는 일본에서 친구들이 와서 늦잠도 못자고 가이드를 했고,
3월 내내 주말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일요일까지...

덕분에 밧데리가 없어서 곧 끊어질 것 같은 핸드폰처럼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버스에서 항상 책을 읽던 내가
요란하게 헤드빙을 하며 꾸벅꾸벅 졸았다.
어제는 지각까지 했다.10분.

오랜만에 늘어져서 푹 쉬고 있다.
이럴 때 만땅 충전을 못하면 계속 힘들다.

그런데...
모처럼 집에 있는 내게...
엄마의 한마디는 내 마음에 못을 박았다.
그것도 커다란 못. 왠만해서 안빠지는 대못.

엄마가 말했다.
"너 때문에 어제 동창회도 안갔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동창회만 가면 다들 사위 자랑에 며느리 자랑하고,
손주 사진을 들고 와서 자랑하고 하면서,
" 너네 애는 아직이니? " 이런 질문을 하는데 화가 난다고,
동창회에 가기 싫다고 예전에도 몇번씩 말했었다.

그러니까....
가기 "싫다"는 말은 여러번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안갔다"는 "과거형"이다.
과거형의 최초 등장.

아.....어떻해야 할까?
우리 엄마 동창회 다시 나가시라고 서둘러서 결혼을 해야할까?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남아선호가 강한 한국이라는 후진국에는 이런 표어가 있었다.

이 말을 우리 엄마는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난 우리 엄마가 잡아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꽤 잘했다.
엄마 친구 애들이 재수를 하고, 미국으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갈 때,
난 커트라인에 따른 대학배치표 꼭대기 5개 안에 드는 대학에 턱하니 붙었다.

엄마 친구 아들들이 취직을 못해서 애를 태울 때,
난 대기업에 턱하니 들어갔다.

신입사원 때는 회사 광고모델로 뽑혀서 TV에도 나왔다.
가끔씩 사보에도 나오고,
가끔씩 회사에서 상도 타고,
범죄나 사고로 인한 사회면 기사가 아닌 인터뷰 기사로 신문에도 났다.

즉, 나는 우리 엄마의 "자랑"이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우리 엄마의 "스트레스"가 되었다.

" 너무 눈이 높은게 아니니? "
" 그러다 혼기를 놓치면 어쩌니? "
" 너네 애가 올해 몇살이지? "
이런 말을 들으며 우리 엄마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런데....이게 내 잘못일까?
엄마가 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니 미안하다.
하지만 도대체....내가 뭘 잘못한거지?

"부모님을 위해서", "효도"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더러 봤다.

前직장 동료였던 K는 세번 만난 여자랑 결혼했다.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아버지 살아 계실 때 결혼해야 한다는 주변의 성화로,
급하게 선을 봐서 3번 만난 여자랑 급하게 결혼을 했단다.

뭐...이렇게 결혼하고도 잘살면 다행이다.
그런데....K는 그렇지 못하다.
K는 주말부부다.
말이 주말부부지 일년에 몇번 만나지 않는다.
만나면 서로 할 얘기도 별로 없는게, 서먹서먹하단다.

K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도대체...그게 효도야?
세번 만난 여자랑 결혼해서, 그 결혼을 후회하면서
일년에 2~3번 만나고 사는게 효도야?

난 이렇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이렇게 등떠밀려서 하는 결혼이 많기 때문이라고....

나이에 대한 중압감으로,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그냥 남들 사는대로 살려고,
불끈 눈을 감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난 절대 "확신" 없는 결혼은 하지 않을꺼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우리 감여사가 동창회를 몇년 더 못나간다 해도...
그래서 내 맘에 못을 박다 모자라 바리케이트를 친다 해도...

그리고....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건의하고 싶다.
친구들을 만나면 자식이랑 남편 얘기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라고...

씁쓸하게도.... 벌써 이런 경향을 보이는 친구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만나기만 하면 애들 얘기(자기 애가 또래에서 키가 제일 크다나....)
남편 자랑(남편의 무용담을 그대~로 믿고 거기에 더 보태서 자랑한다),
돈 자랑(아파트가 얼마 올랐다, 차를 바꿨다...)을 한다.
아까운 시간에 정말 왜 그럴까?

제발...."평균의 폭력"을 휘두르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자.
오늘은 좀 쉬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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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1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1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4-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빔일글이 많구낭...
우짰든, 수선님 화이링!^^

mannerist 2006-04-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엄마한테 그래보셈... 엄니, 나 엄한 결혼하면 매너란 애가 누나 아줌마라고 놀릴거래. 나 놀림받기 싫어... 그러다 감여사님께 등짝 맞으면... 음음... -_-;;;

매너네 형 결혼식 내내 '번호표 탔다'소리에 짜증 오를대로 오른 청년. 쿨럭;;;;

kleinsusun 2006-04-0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제 OOOOO를 보고 싶으시다구요? 언젠가....그런 날이 있겠죠?^^

어설프게 숨어 계신님, 네....이제 그.러.려.니 하는 경지가 되어야 하는데...제가 소심해서...ㅎㅎㅎ 어쩔 땐....도망가고 싶어요.

숨어서 응원해주신 님, 감사합니다.힘낼께요^^

파란여우님, 닉네임을 또 바꾸셨네요.^^ 네, 홧팅할께요. 홧팅!

매너야, "번호표 탔다"가 무슨 뜻이야? 너 차례란 말인가? ㅎㅎㅎ
오늘도 방금 일어나서 감여사님 눈치를 보고 있단다.좋은 일요일!

로드무비 2006-04-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리어 큰소리 치고 뻔뻔하게 나가세요.
그게 저의 전략 아닌 전략이었습니다.
엄마가 걱정하시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것 때문에 수선님
너무 위축되지는 마세요.
에효, 말은 이르케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여요.
아무튼 뻔뻔하게 나가는 게 두루두루 편하고 좋더군요.^^

2006-04-02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04-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현실이 너무너무 답답해요..

kleinsusun 2006-04-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네....제가 위축되면 엄마가 더 불안하겠죠.ㅎㅎ
아줌마들 동창회 하는거 본 적이 있는데요, 대화가 아니라 무슨 모임에서 자기소개 하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자식자랑을 해요.ㅠㅠ 아....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일단은 뻔뻔하게!^^

다락방님, 가끔은 현실이...답답하죠.가끔은...도망가고 싶어요.
 

아는 남자 중에 살짝 이상한, 좋은 말로는 "특이한" 사람이 있다.

너무도 평범하고(사실...평범에서 살짝 쳐진다.) 왜소한 외모 탓에
절대 가만히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남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소란을 떠는 5살 짜리 애처럼
엽기적인 말을 하거나 신경을 툭툭 건드리는 말들을 끊임 없이 뱉어 낸다.
그래서.... 평범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디따 튄다.

S 국립대, 미국 Top 10 MBA를 나오고, 집까지 부자인 이 남자는
(혼자서 56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친구들 불러서 놀기에 좋다고 자랑하는데,
같이 놀 친구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지 않다.

그 남자 외모를 보면 "신토불이", "화개장터" 이런 단어가 생각난다.
그런데...그 남자 차는 빨간색 스포츠카다.
그 남자가 그 차 옆에 서 있는 걸 처음 봤을 때,
나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뒤집어 지게 웃었다.

옷이랑 지갑...모두 하나 같이 명품이다.
그 남자를 보면 이런 속담이 생각난다.
" 옷은 알마니, 얼굴은 Gap"

한국 나이로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된 그 남자는
결혼을 하려고 주말마다 선 및 소개팅을 하고 있다.
이 남자의 새해 목표는 결혼. 물론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 남자는 주말 마다 만나는 그 많은 여자들을 "평가"하는
"채점표"가 있다.
excel로 관리하며, 선을 보고 집에 가면 각 항목별로 점수를 기입한단다.
그래서 각 항목별 점수를 더한 총점을 근거로
또 만날지 말지를 결정하고, 최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여자와 비교를 한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입이 딱 벌어진 내게 그 남자가 말했다.
"수선씨도 해봐요. 큰 도움이 된다니까...
MBA식 의사 결정 방법이라고 할까요? 음하하하."

불 타는 호기심이 슬슬 올라오는 짜증 보다 컸던 나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 그런데....그 항목들은 어떤거예요? "

그 남자는 나의 관심에 의기 양양해 하며 말했다.
" 크게 7가지 항목이 있구요, 각 항목별로 세부 항목이 따로 있죠.
물론 중요도에 따라 가점이 있구요."

난 다시 물었다.
" 네...그 7가지 항목이 어떤건데요? "

그 남자는 쩍 팔리지도 않은지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다 영어로.
" Physical attraction, Intelligence, Family background, Job, Financial Status...."

걸어 다니는 호기심 천국인 나는 또 물었다.
" Physical attraction은 어떤 기준으로? "
" 네...저는 하얀 피부에 가장 비중을 두죠. 피부미인을 좋아하거든요.
수선씨 피부 참 좋네요.음하하하.
물론 얼굴형, 키, 몸매도 다 세부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죠."

어이 없음과 호기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며 또 물었다.
"Financial Status는 어느 정도를?"
"하하... 뭐 저 정도만 되면 되죠."
"네...? 56평 아파트가 있는 미혼 여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야 뭐....항목이 7개나 되니까요. 으허허..."

그 남자와 대화를 마치며 생각했다.
" 도대체.... 이 남자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 "

그런데... 그 남자에게 결정적으로 궁금했던 건 물어 보지 못했다.
그 질문은...
"혼자서 채점하고, 혼자서 결정하면 뭐해요?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끝인데..."

그 남자, MBA식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그 아저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 결혼은....혼자 하는 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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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6-02-2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뭉텅그려서밖에 생각을 못해서 채점표 만드는 일이 넘 고역이겠어요^^

코마개 2006-02-2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마 그간 만난 상대방 여자는 채점표 만들 필요도 없이 그냥 "재수 없어서 싫어"한마디로 성적매기기 끝이었을것 같은데요.

암리타 2006-02-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콘에서 나오는 말이 생각나네요 '정말 재수없어!' (개인적으로 그분을 잘 모르지만^^;) 좀 심하다 심네요 ^^ 정말 결혼은 혼자만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정답입니다. ㅋㅋ

드팀전 2006-02-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안들을테니...저딴 분들을 위해 우리 선조들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지랄 엽차기하고 있네" ㅋㅋㅋㅋ

검둥개 2006-02-2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맞아요.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명문!
상대가 싫다면 그 복잡한 채점표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
은근히 불쌍한 인물이군요, 그 남자분.

kleinsusun 2006-02-2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 저도 그래요. 항상 "뭉텅"거려 생각해요. 올인하는 습관.ㅎㅎ

강쥐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안그래요.
"돈"을 결혼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여자들이 생각보다...많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만나는 여자들이 있더라구요.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예요.ㅠㅠ

암리타님, 맞아요. "정말 재수 없어!" ㅎㅎ
그 사람이 도대체 어떤 여자랑 결혼할지 궁금해요.

드팀전님, 우와....속이 시원하다. 그 남자한테 문자 보낼까봐요."지랄 엽차기하고 있네." 음하하하.

kleinsusun 2006-02-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이미지를 바꾸셨군요.멋져요.
근데...그 남자 좋다는 여자들도 있더라구요. 미스테리!!!

mannerist 2006-02-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아마 제가 그양반 누나였다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놋북에서 자리 떴을때 그 엑셀파일, 혹은 쉬트 이름을 이렇게 고쳤지 싶네요. 너나 잘하세요.xls, 혹은 즐~.xls. 아니지. 잉글리쉬 좋아하니 이렇게 해야겠다. shut_the_fxxx_up.xls 혹은 self_yourself.xls ㅎㅎㅎ

moonnight 2006-02-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하네요. -_- 일곱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절대 못 만나겠는데요. 자신은 그걸 모르겠지만... 수선님 글 읽으니 어쩐지 그 사람, 안 됐단 생각 들어요. 다른 사람이 불쌍해한다는 것도 그는 역시 모르겠지만 -_ㅠ

LAYLA 2006-02-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라도 혼자서 노는 법을 터득했으니 다행이네요 뭐 세상은 지 잘난맛에 사는거라던데 ^^

kleinsusun 2006-02-2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야, 넌 천재야!!! shut_the_fxxx_up.xls 파일 이름 정말 "perfect" 해.ㅎㅎㅎ

달밤님, 네...그 사람은 그런거 몰라요. 자기가 젤로 잘난지 알아요. 쫌....불쌍하죠?
이번 주말에도.... 휑한 56평 아파트에서 엑셀에 점수를 넣겠네요.ㅎㅎ

LAYLA님, 네...그 남자는 주로 "혼자서" 놀더라구요.ㅎㅎ

마태우스 2006-02-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다...저희집은 55평인데...
수선님 피부야 세계적이죠.
글구 제가 보기엔 그 사람, 결혼에 뜻이 있다기보다 그런 걸 즐기면서 사는 게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kleinsusun 2006-02-2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 남자 디따 결혼하고 싶데요. 주말마다 선보고...
근데 실현 가능성은? 앞으로 10년 동안 쭈~욱 excel을 채우지 않을까요? ㅎㅎ

야클 2006-02-2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수선님이 아는 남자다.
2.재력이 있다.
3.올해 불혹이 되었다.
4.S 국립대를 나왔다.
5.신토불이.... =3=3=3

흠.... 다년간 추리소설을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범인은 마아무개군. -_-+

2006-02-2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2-2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하나 차이점이 있어요.
그 남자 집은 56평, 마아무개군 집은 55평. 추리가 어긋났는데요.푸하하하.

2006-02-24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읽고
정말.......믿어지지가 않았다.

지금이......21세기 맞나? 정말 맞나?
혹시.........한국은 시간이 거꾸로 흐로고 있나?

"여자 펜싱 플뢰레 국가대표 남현희(25ㆍ서울시청)가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 빠졌다. 대한펜싱협회는 6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달 성형수술을 받은 남현희에게 선수 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2005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남현희는 앞으로 2년간 국내외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남현희의 징계에 대해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선수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등을 앞두고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기강 확립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설명." - 스포츠한국

훈련기간 중 성형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훈련을 소흘히 했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2년"이라는 징계를 내렸단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징계를 내린 이유는 바로
" 선수단의 기.강.확.립"

즉, 가혹한 징계라는건 알지만
선수단 전체의 기강확립을 위해서
한 사람을 잔인하게 희생시키는 거다.

운동 선수에게 선수 자격 박탈은(그것도 2년 동안)
선수 생명을 끝내는거고,
이런 잔인한 중징계로 공포 분위기를 확산하여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너희도 까불어봐. 어떻게 되는지 봤지? 그러니까 말 잘들어!" 하는거다.

펜싱연맹에서는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당연하게 말한다.

전체를 위해 한명을 희생시킨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사회.
다른 변명도 아니고 "전체를 위한 결정"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회.

정말.....소름끼친다.

집으로 가야 할 사람은
남현희 선수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위험한 사고방식을 가진 펜싱연맹 영감들이다.

펜싱연맹 오원석 부회장은
" 본보기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징계 강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단다.

조직관리를 위해서 한 개인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 어떤 이유로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제발....
"전체를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이런 모호하고 무시무시한 말들을 듣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도채제 뭐가 전체를 위한거고, 국익을 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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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8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1-0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사 읽고 아연했었어요. 성형수술이란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 본인이 그렇게 원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의논해서 수술날짜를 잡도록 하고 잘 회복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하는 일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 식으로 젊은 선수를 매장시켜버리는 것이 무슨 본보기가 되는 건지.

kleinsusun 2006-01-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직관리를 위해 개인을 "본보기"로 삼는거. 정말 잔인한 일이예요.
더 큰 문제는 이런 관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예요.
펜싱연맹도 이번 결정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씁쓸한 뉴스...ㅠㅠ

다락방 2006-01-0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디오에서 이 뉴스를 듣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ㅡㅡ

kleinsusun 2006-01-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ㅠㅠ

BRINY 2006-01-0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펜싱연맹만 그런가요. 학교에서도 이런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 아직 많은 걸요. 학년 초에 본보기로 애 하나만 잘 찍어 잘 잡으면 다른 애들은 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겨울 2006-01-0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보기라니, 무슨 본보기가 저토록 무지막지 합니까. 숨이 턱 막힙니다.

바람돌이 2006-01-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인생을 끝장낼 수 있는 결정을 저리 쉽게 내리는 사람들의 생각이 도대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절망스런 소식!!!

kleinsusun 2006-01-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맞아요....펜싱연맹, 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만연해 있는 심각한 문제예요. 한 개인을 "본보기" 삼아 기강을 확립한다. 아....너무도 폭력적이예요.

우울과 몽상님,그죠? 너무도 무지막지해요. 그러고도 잘했다고 당당한 인터뷰.... ㅠㅠ

바람돌이님, 여론의 기세에 눌려 징계는 낮아지겠지만, 정말 그 결정의 무시무시함에 놀랄 수 밖에 없네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뭐 참....유쾌한 영화다.
보면서 내내 웃기고, 즐겁고, 콜린 퍼스도, 휴 그랜트도 멋있고,
삽입곡까지 한곡 한곡 넘 좋다.

요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아류작들도 많다.
독일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인 <여자, 전화>,<폴, 도대체 네가 뭔데?> 등.

다 비슷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그다지 이쁘지도 않고 푼수끼가 있는 여자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가 결국은 백마 탄 왕자의 사랑을 얻는다.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도 많이 먹고 체중계에 올라서서 후회하고,
매일 금연을 결심하면서도 남자 전화를 기다리며 줄담배를 피고,
매일 술을 안마시겠다고 결심하면서도 밤새 마시고 후회한다.

브리짓 존스로 대표되는 귀여운 푼수들은
친구들과 만나(이 친구들에는 항상 게이가 포함된다.싱글 여자 2~3명
+ 여자들 보다 여자를 더 잘 이해하는 게이 친구 한명) 실컷 수다를 떨며,
싱글들을 문제있다는 듯이 보는 사회 전반을 성토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며,
남자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며 줄담배를 피운다.

이 귀여운 푼수들은 회사에서도 실수 디따 많이 한다.
회의 시간에는 툭하면 공상을 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허겁지겁 출근하는 통에
우스꽝스런 옷차람으로 나가거나, 지각을 하거나 한다.

이 귀여운 푼수들은 또 뚱뚱하다.
데이트를 앞두고 어떤 속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꽉 조이는 기능성 속옷을 입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또, 이 귀여운 푼수들에게는 늘씬하고 이쁜 것도 모자라 전문직인 연적들이 있다.
이 사랑의 연적들과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교하면 승률은 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푼수들은 꿈꾸던 멋진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것도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은 기본이고,
잘 생기고 재력을 갖춘 멋진 남자가
영화가 끝날 때 쯤이나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을 고백한다.해.피.엔.딩.
어쩔 땐 2명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삼각관계가 되기도 한다.

요즘 한국 드라마에도 청순가련형의 얌전한 여자 주인공 보다는
귀여운 푼수들이 인기가 많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나라, 요즘 뜨는 <마이 걸>의 이다해.
다 푼수들이다.

설정도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크게 다를 바 없어서,
귀여운 푼수들은 결국 일에서도 성공하고, 왕자님도 쟁취한다.

"브리짓 존스"류의 소설들은 얼핏 참신한 듯 하면서도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명랑 신데렐라"라고나 할까?
결말은 항상 왕자님을 만나고 끝난다.

그런데....현실은?
"브리짓 존스"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현실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이쁘지도 않고,가진 것도 없고,뚱뚱하고,나이도 많은 여자 주인공이
유쾌하게 한참 웃겨 주다가
멋진 남자와 짜짜짠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신데델라 이야기는 시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흥행 보증을 위한 확실한 소재는 언제나 신.데.렐.라.

"브리짓 존스"류의 귀여운 푼수들이나
너무 갸냘프고 핏기 없어서 라면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은 여자주인공들이나
남자에게 목숨 건다는 점에서,
결국은 돈 많고 매력적인 남자를 만나는게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저...캐릭터가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바뀐 것일 뿐...

좀 현실적인, 오버하지 않는, 공감이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는 없을까?
또 멋진 남자 안 만나도 나름대로 잘 사는 그런 이야기는 좀 없을까?

p.s) 브리짓 존스에게도 공감을 느끼기는 했다.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도 체중계에 올라서서 후회하는 브리짓 존스.
나는 오늘도....후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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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적이고 오버하지 않는 공감이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 또 멋진 남자 안 만나도 잘 사는 그런 여자는 오히려 현실에서 찾는게 더 많지 않을까요? 이런 여자 주인공으로 내걸면 장사가 안될테니 말예요. ^^

로드무비 2006-01-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똘하신 우리 수선님, 파이팅!(느닷없이...)

겨울 2006-01-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비루한 현실에 갖힌 다수의 여자들의 로망이잖아요. ^^

kleinsusun 2006-01-0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하긴.....현실적인 주인공이 나오면 시청률 떨어지겠죠?
그럼 오버쟁이에 볼 것 없는 남자 주인공이 돈 많고 멋진 여자의 사랑을 얻는 엔딩은 어떨까요?ㅎㅎㅎ

로드무비님, 넵, 파이팅! ( 이유 모르면서....ㅎㅎㅎ)

우울과 몽상님, 네...맞아요. 많은 여자들의 로망. 저도....완전히 이 로망에서 자유롭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moonnight 2006-01-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이야기도, 캔디 이야기도 이젠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 그렇다고 완전 현실적인 이야기도 별 재미없을 거 같고. 이러니 점점 드라마랑은 멀어지나봐요. ;; 글고 몸무게는 신경쓸수록 나를 더 갖고 논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_-+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셨음 좋겠어용. 화창한 일요일이잖아요. 저도 수선님 파이팅! ^.^

kleinsusun 2006-01-0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사실.....아까 피자 시켜 먹었어요.
일단 감기부터 낫고 보자는 생각에....ㅎㅎ
다이어트는 감기 낫고 나서 다시 시작!^^

마태우스 2006-01-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과 존즈의 다른 점

-수선님은 눈처럼 흰 피부를 가졌다
-겁나 귀엽다. 특히 말할 땐....
-주량이 더 세다.
-글을 훨씬 더 잘쓴다
-책도 더 많이 읽구요

kleinsusun 2006-01-0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구 up되고 있어요.
역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군요.ㅎㅎ 감사합니다.^^

BRINY 2006-01-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알라딘은 주말에는 글이 별로 안 쌓이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은 쌓이네요. 방학한 지 1주일만에 치마 허리가 꽉 끼기 시작. 지금 영등포역에서 사온 크리스피 크림 도넛 세개를 가볍게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새학기 시작하면 저절로 빠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ㅎㅎㅎ

kleinsusun 2006-01-0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으시겠다. 방학이시군요.
어디 멀리 여행은 안 떠나시나요?
초등학교 교사인 제 친구는 방학 때 마다 멀리 여행을 떠나던데...부러버요.^^
 

벌써 1시 23분.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내일 아침을 생각하면 자야 하는데...

지지난주 대만 출장에서 울트라 슈퍼 우먼을 만났다.
거래선의 구매 담당자인 S는 애 셋의 엄마이다.
S는 일년에 거의 반은 중국으로 출장을 다닌다.

S는 자기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더 바쁘다고 했다.
애 셋과 강아지 6마리를 키우므로....
합이 아홉이라나? 헉.....

일본어 학원에 같이 다녔던 S경제연구소의 L과장.
중학생, 초등학생 딸 둘이 있는 40대 여자.
새벽 같이 일어나 애들 도시락을 싸고,
애들이 집에 오면 한입에 쏙쏙 먹게 과일까지 깍아 놓고 나온다고 했다.

주말에는 일주일 반찬을 미리 만들어서
한끼 단위로 포장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 둔단다.
애들이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그러니까 토요일에는 대청소 및 빨래, 집안 정리를 하고,
일요일에는 일주일치 반찬을 만들고,
만든 반찬을 한끼 단위로 포장을 해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고...

이 얘기를 듣고 너무 놀라 난 말했다.
"와!!! 과장님, 넘 대단해요. 전 제 한몸 챙기고 나오기도 힘든데..."

L 과장은 말했다.
" 나도 결혼전에 그랬어.걱정하지마,닥치면 다 하게 된다니까!"

그렇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환경의 동물인 이상 닥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북극에 가도 살 수 있고, 아프리카 한 복판에 가도 살 수 있다.

그런데...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살기 싫다.
무슨 극기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러?

L과장에게 물어봤다.

수선 : 일하는 아줌마 안 부르세요?
L 과장 : 애들이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싫어해.
→ 배고프면 다 먹는다. 이건....불변의 진리다.

수선 : 남편은 집안일 안해요?
L 과장 : 가끔 청소기는 돌려. 마트 심부름도 잘하구.
→ 왜 이것만 시킬까?

많은 결혼한 여자들이 말한다.
남편이 집안일 하는걸 보면 답답하다고...
또는 깨끗하지가 못하다고...
그걸 보고 있느니 차라리 내가 하는게 속편하다고....

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
나 보다 뭘 못하는 남자는 드물테니깐....ㅎㅎ

울트라 슈펴 우먼들이 주위에 여럿 있다.
사소한 일 하나하나까지 다 챙기고 잘 하려고 아둥바둥한다.

난....그러기 싫다.
콩쥐의 구멍난 독을 두꺼비 등으로 메꾸듯
해도 해도 끝없는 일을 내 노동력으로 처절하게 메꾸며 살아갈
자신도 없거니와, 그럴 생각도 없다.

사실....대만에서 슈퍼 울트라 우먼을 만나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

' 이 여자는 애 셋에 강아지 여섯 마리를 키우면서도 이렇게 일을 하는데....난 너무 게으른게 아닐까? 잠도 좀 줄이고,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어.'

이런 생각으로 며칠 스트레스를 받기까지 했다.
왜 나는 이렇게 게으른걸까? 하며...

그런데...
이런 생각이 함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과 비교하고 자기를 닥달하는 이 좋지 못한 태도.
항상 바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

뭐...<아침형 인간> 스트레스도 받았던 적이 있으니....ㅎㅎ

울트라 슈퍼 우먼.
그렇게 되기도 힘들겠지만 되고 싶지도 않다.

듬성듬성, 약간은 널널하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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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12-20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 L 과장님이나 S씨 같은 분은 남성으로 태어나서 울트라 슈퍼 남편이 되어주지 않는 걸까요? 개를 여섯마리나 키워줄 수 있는 남자라면 체형에 관계없이 섹쉬할텐데! ^^

이리스 2005-12-2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 으하하하.. 으하하.. 아침부터 유쾌하게 웃었습니다요. 마지막 문장이 압권입니닷!!! 수선님 ... 네, 맞아요. 뭐 그렇게 살 이유 있나요. 서로에게 울트라 슈퍼가 되지 말고 그냥 이따금 슈퍼.. 정도면 전 딱 좋을 듯. ㅋㅋ

BRINY 2005-12-2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말이 그말이여요. L과장님같은 남자는 어디 없답니까??

코마개 2005-12-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우먼들은 스스로 함정을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애들 밥 안먹는다고 따라다니며 먹이고, 남편 옷 일일이 골라 입히고...석달 열흘만 굶겨봐. 안먹긴 뭘 안먹어. 일주일만 옷 안빨고 내버려 둬봐. 다림질 까지 스스로 해서 입게 되어 있어~~

로드무비 2005-12-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즐기는 부분도 있는 거죠.
강쥐님의 말을 이어......ㅎㅎ

kleinsusun 2005-12-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개 여섯 마리를 키워 줄 수 있는 남자를 알고 있어요.
만나 보실래요???? ㅎㅎㅎ

kleinsusun 2005-12-2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맞아요 맞아. 그냥 이따금씩, 가~끔씩 "슈퍼". 가끔 노래방에서 100점 나오듯이...ㅎㅎ

천리향 2005-12-2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시는 결혼생활은 참을성만 있으면 왠만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설겆이한 된장 뚝배기에 흘러넘친 된장 자국이 그대로 있어도 참고
남편이 청소한 마루에 먼지 뭉치가 그대로 굴러다녀도 참고
남편이 널어 말린 빨래가 쭈굴쭈굴해도 참고
남편이 끓여 준 국이 정체모를 맛이어도 참고......
곱손이 아닌 이상 계속 하다보면 잘하는 날이 오지 않겠어요?
참, 이따금 남편이 약간 불쌍해보여도 참아야됩니다.
근데 남편이 '넌 왜케 집안 일을 안 하는 고야!!!' 하면서 대들면
'까불면 아기 안 낳아준다이!!!' 하면 됩니다.

쩝, 애들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직 잘 모르니까
제가 함 해보고 이담에 또 알려 드리께요.

kleinsusun 2005-12-2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어딘가 있지 않을까요?
근데 너무 챙기는 것도 좀 피곤할 것 같아요. ㅎㅎ

강쥐님, 그게 정답이네!!! 왜 따라 다니면서 밥을 먹이는지 몰라...
자기가 없으면 큰일 나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죠. ㅎㅎ

로드무비님, 음....즐기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넘 피곤해 보여용.
로드무비님처럼 요리에 맛술 넣다가 술도 마시고 그렇게 즐겁게 살면 좋을텐데...ㅎㅎ

kleinsusun 2005-12-2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노님, 책을 한권 쓰셔도 되겠어요!!!
지노님의 가르침은 진산의 <마님되는 법>과 같은 내용입니다.
근데 지노님 글이 더 재미있어요.ㅎㅎ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p.s) 저는 언제쯤 이론수업을 벗어나 실습을 해볼 수 있을까요? ㅎㅎ

천리향 2005-12-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 있었......이런, 작은수선화님 집에서 리뷰까지 본 책이군요ㅠ.ㅠ
히히 제가 쓴 리풀을 다시 보니까 또 왠지 제 자랑같군요.
사과하는 의미에서 실습을 위한 소개팅을 해드리겠다고 방금 결심했습니다. 헤헤

혜덕화 2005-12-2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 참 많이 봅니다. 아이가 시험친다고 엄마도 함께 밤 새고, 아이를 대신해서 숙제를 해주고는 다음날 피곤하다고 난립니다. 그래서 왜 숙제를 엄마가 하느냐는 제 물음에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 맞냐는 눈으로 오히려 더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내신이 있어서 잘해야 한다나- 게으른 엄마인 저를 돌아보게 하죠. 그래도 반성보다는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살까 하는 비판 선에서 끝나지만....^*^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좋은 엄마 강박 관념이 있어서, 자신이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죠. 사실은 자식이나 남편이 수퍼 우면의 강박 관념의 희생자일 수도 있는데......

kleinsusun 2005-12-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노님, 자랑하셨다는걸 이제야 아셨군요.음하하하.
어머! 실습을 위한 소개팅이라굽쇼?^^

혜덕화님, 네...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제 자신을 한번 돌이켜 봅니다. 알게 모르게 제 자신을 강박관념으로 몰아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몸은 부지런하지 않지만, 머리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릴 때가 많거든요. 혜덕화님, 행복하고 의미 있는 연말 보내세요!

moonnight 2005-12-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렇게 무서운 사람은 저도 되고 싶지 않아요. ㅠㅠ 그냥 게으르고 행복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요.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전 그냥 집에서 푸우욱~ -_- 쉴 예정이랍니다. 수선님은 좋은 계획 있으신지.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