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패턴
필립 볼 지음, 조민웅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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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  B+






자연은 지구가 품고 있는 가장 오래되었고,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인간은 자연의 소유주인 지구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자연을 실컷 이용하고 있는 동물이다. 자연이 있던 땅 위에 도시를 짓고,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들 만들어 먹고, 자연을 손질하여 정원을 만든다.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 동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안다. 멋진 자연경관을 발견하면 풍경화를 그리거나 카메라에 담는다.






로버트 스미스슨

나선형 방파제

1970




시대가 변하면서 몇몇 예술가는 자연을 예술 작품의 재료로 쓰기 시작한다그들은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밖으로 나온 그들이 가는 곳이 작업실이 된다. 로버트 스미스슨(Robert Smithson)이라는 미국의 예술가는 아무것도 없는 호숫가에 엄청난 규모의 예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중장비를 다루는 인부들을 불러 모아 6일 동안 방파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방파제는 폭 4.6m, 전체 길이 460m에 이르는 예술 작품이 되었다. 작품명은 나선형 방파제(Spiral Jetty)’이 작품이 알려진 이후로 대지 미술(land art)’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대지 미술가들은 상업화된 예술이 넘쳐흐르는 도시에 거부감을 느꼈고, 환경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지구의 꺼칠꺼칠한 피부 위에 작품들을 새겨 넣었다. 그래서 대지 미술을 ‘earthworks’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지 미술 작품들은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천천히 밀려오는 시간의 파도가 대지 미술 작품들을 지워버린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 작품이 닳기 시작하면서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시간이 더 흐르면 작품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사라졌다기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다. 살아있는 지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지 미술 작품은 자연이라는 예술 작품에 인간의 손길을 얹은 것에 불과하다나선형 방파제에 직접 가지 않고도 자연이 만들어 낸 나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달팽이 껍데기는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해서 점점 더 확대되는 나선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의 패턴손길이 아닌 눈길만 주면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형태들을 모아 놓은 도록이다. 이 책에 100점이 넘는 풍부한 도판이 실려 있다우리는 안정적이면서도 규칙적인 패턴을 찾아다니는 패턴 탐색자예로부터 대칭은 아름다움의 기본 조건이었다예술가들은 대칭성의 아름다움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건축물을 세웠다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대칭은 없다패턴 탐색자는 겉으로 보기에 균형적이지 않은 사물이나 존재에서 아름다운 대칭성을 발견한다.


자연의 다양한 형태를 관찰할 줄 아는 패턴 탐색자는 예술가가 되어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반면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는 패턴 탐색자는 자연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분석한다수학자들은 무질서한 형태 속에도 질서가 있다고 생각했다하나의 작은 패턴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이보다 더 큰 패턴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프랙털(fractal)’이라고 한다작은 패턴과 전체 패턴의 모양이 비슷해서 프랙털은 자기 유사성(Self Similarity)을 지니고 있다.


자연은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다. 그것은 인간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살아있는 것은 변하고,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 어떠한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인간은 자연을 이용할 줄 알지만, 예술 작품이 되는 자연을 소유할 수 없다. 인간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분인데 자연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앞서 말했듯이 자연의 소유주는 지구다지금도 여전히 인간은 지구를 더럽히고, 예술 작품인 자연을 파괴하는 반달리스트(vandalist)로 활동하고 있다. 우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cyrus의 주석>



* 54



 


 다시 말해 동일한 원리가 피그미 난쟁이[1]나 코끼리의 혈관계, 모과나무나 세쿼이아의 가지를 만드는 데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문]


 The same principles will work for the vascular system of a pygmy shrew or an elephant, or for the branches of a japonica and a redwood.

 


[1] 피그미(pygmy)는 키가 작은 민족이나 난쟁이를 뜻한다. 피그미 난쟁이는 같은 뜻의 두 단어를 이중으로 쓴 겹말 오류이며, ‘오역이기도 하다. 원문은 ‘pygmy shrew’, 좀뒤쥐 또는 난쟁이땃쥐와 같은 땃쥐목 땃쥐과에 속한 동물을 뜻한다.





* 193, 195

 

 엑스선을 결정 구조에 쬐어 주면 규칙적인 배열의 원자와 분자에서 산란된 빛이 간섭해 점들로 된 패턴을 만든다. 여기서 원자들의 위치를 유추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엑스선 결정 분석법이다. 20세기 초 처음 사용되어 간단한 광물의 결정 구조를 유추하는 데 쓰였고, 20세기 중반부터는 단백질 같은 복잡한 생물 분자의 원자 구조를 파악하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로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953년에는 이 기술이 DNA로 이루어진 결정을 연구하는 데 이용되었다. 덕분에 이 중요한 분자가 그 유명한 이중 나선구조임을 알게 되었다. [2]



[2] 엑스선은 광물의 결정(結晶)을 통과하면 회절 현상이 발생해서 패턴이 생긴다. 이 패턴으로 광물의 결정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패턴은 X선 회절을 처음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폰 라우에(Max von Laue)의 이름을 따서 라우에 무늬라고 하며, 회절이 일어나는 조건을 라우에 조건이라고 한다. X선 회절 실험을 통해 DNA의 구조를 처음 확인한 과학자가 로절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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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이 말하는 것들 - 죽고 사라진 것들의 흔적에 관하여
이수빈 지음 / 에이도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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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화석(化石)은 죽은 생명체들의 무덤이다. 어두컴컴한 돌 속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화석이, 오랜만에 눈부신 세상의 빛을 쬐면 화석(花石)로 피어난다. 무덤 속에 누워 있던 생명체들이 망치 소리에 깬다돌무덤이 깨지는 순간 생명체들이 소리 내어 말하기 시작한다.


고생물학자는 양손에 망치와 정을 쥐면서 돌무덤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진짜로 찾고 싶은 것은 돌무덤에 깊이 새겨진 고생물들의 삶이다. 고생물학자는 화석과 함께 잠든 고생물들의 이야기를 발굴한다. 돌무덤을 찾는 것보다 돌무덤 속 생물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기가 더 어렵다. 엄청 두꺼운 시간의 지층에 눌린 생물들의 이야기는 납작하다. 너무 납작해지면 생물의 일부 모습이 사라져 버린다. 눈에 보이는 흔적이 없으면 생물의 생김새를 완벽하게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 결국 돌이 되지 못한 생물의 이야기는 수수께끼로 남는다.


하지만 돌이 되지 못한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돌무덤에 있는 생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돌무덤 껍질을 쪼아댄다. 고생물학자들은 생물들의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망치로 돌무덤을 깨뜨린다. 가까스로 꺼낸 이야기가 온전히 남아 있지 않더라도 고생물학자들은 생물들을 대신해서 말해주어야 한다생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무엇을 먹으면서 살았는지 유추해야 한다.


2010년대에 발견된 화석들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화석을 다룬 책들에 소개된 내용은 대부분 2000년대 이전에 발견된 화석들에 관한 이야기다. 화석이 말하는 것들: 죽고 사라진 것들의 흔적에 관하여은 화석을 주제로 한 과학 도서 중에서 아주 젊은 청소년 책’이. 저자는 최근에 알려진 화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새로 수정된 고생물학 지식도 소개한다


삼엽충이 다리로 숨을 쉰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삼엽충 화석을 연구한 고생물학자들은 삼엽충 다리에 아령처럼 생긴 호흡기관을 발견했다. 그들은 삼엽충 다리에 아가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비랍토르는 한동안 다른 공룡의 알을 훔치면서 살아온 공룡으로 알려졌다. 처음 발견된 오비랍토르 화석이 공룡알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고생물학자들은 화석이 된 오비랍토르가 다른 공룡의 알을 훔쳤을 거라고 주장했다. 제대로 말하지 못한 오비랍토르에게 알 도둑’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좋지 않은 별명 때문에 공룡이 나오는 영화나 만화에서 오비랍토르는 악당처럼 묘사되었다. 새롭게 밝혀진 연구 결과가 오비랍토르에게 씌워진 억울한 누명을 벗긴다. 공룡알은 오비랍토르가 낳은 것이다. 고생물학자들은 오비랍토르의 말을 잘못 해석했다. 오비랍토르는 돌무덤에서 살아나왔지만, 오랫동안 굳어져서 깨기 힘든 편견 속에 여전히 갇혀 있다. 저자는 돌이 된 지식의 편견을 깨뜨린다.


화석이 말하는 것들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살았던 생물들을 위한 추모사. 고생물들이 말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추모사에 적혀 있다. 이 책은 수많은 화석을 기억하기 위한 비석이다. 그렇지만 종이로 만든 비석에 잘못 새긴 내용이 있다. 비석에 글자 하나라도 잘못 새기면 다시 만들어야 한다.



* 43

 

 호박이란 나무의 수액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광물입니다. 이 호박에 간혹 생물이 안에 담긴 채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온 것처럼 모기나 여러 곤충이 보존된 채 발견되기도 하고, 도마뱀, 새의 날개, 심지어 공룡의 꼬리가 보존된 사례도 있습니다.

 


* 206

 

 보석의 한 종류이기도 한 호박은 영화 <쥬라기공원>을 통해서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영화를 보면 호박에 들어 있는 모기에서 공룡의 혈액을 추출해서 공룡을 복원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 호박에 들어 있는 모기에서 공룡의 혈액을 추출해서 공룡을 복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 208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과거 공룡의 피를 빨았던 모기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광물인 호박 속에서 갇혀 현대까지 보존된 채로 있다 발굴됩니다.



이 책에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온 호박(나무에 나온 송진이 굳어서 생긴 광물) 속의 모기가 세 번 언급된다







하지만 파리를 연구하는 곤충학자 에리카 맥앨리스터(Erica McAlister)는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에 묘사된 곤충은 모기가 아니라 크레인파리성체다. (참고문헌: 에리카 맥앨리스터, 이동훈 옮김, 위대한 파리, 마리앤미, 2023)




* 170





 희토류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부연하자면 희토류는 땅을 이루는 원소 중에서 성분의 비중이 매우 적은 금속 원소 17가지를 말합니다. 희토류 원소는 무게에 따라 가벼운 희토류 원소, 중간 희토류 원소, 무거운 희토류 원소로 나뉩니다. [중략] 브라킬로포사우루스의 다리뼈에서 발견된 희토류 성분은 , 스트론튬, 바륨, 스칸디움, 이트륨 등이었습니다.


(Fe)은 희토류 원소가 아니다.







<cyrus의 주석>




* 137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세균과 바이러스는 전혀 다릅니다. 세균은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생물이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에 기생하지 않으면 번식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주1]


[1] 리케차(Rickettsia)숙주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이 세균은 발진티푸스를 일으킨다.





* 221

 

 황철석 질병이 처음 관측된 것은 1878년 벨기에의 베르니사르(Bernissart) 지역의 광산에서 발견된 화석이었습니다. 이 광산에서는 대규모의 이구아노돈과 만텔리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발견으로 이구아노돈의 생김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주2]


[2] 저자가 이구아노돈의 생김새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았다. 1878년 이구아노돈 화석을 발굴한 영국의 고생물학자 기드온 맨텔(Gideon Mantell)이구아노돈의 엄지발가락 발톱을 뿔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복원된 이구아노돈의 생김새는 코에 뿔이 달려 있고, 네 발로 다닌 거대한 도마뱀과 비슷하다. 후속 연구를 거쳐 현재 수정된 이구아노돈은 사족보행뿐만 아니라 두 다리로 서서 다닐 수 있으며 엄지발가락에 발톱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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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찾아서
토니 라이스 지음, 함현주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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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  B+





자연 도감은 살아 있다. 그림이 된 자연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세밀하게 그려진 자연은 생생하다. 자연의 맥박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자연의 얼굴은 형형색색의 빛을 드러내고, 자연의 입은 온갖 소리를 낸다자연 도감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자연 도감을 만드는 데 있어 관찰하는 일은 그림과 내용의 정확성을 담보하는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관찰은 기다림과 인내심을 요한다. 과거에 도감을 만들려는 화가와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안목을 믿고 자연 본래의 형태를 최대한 잘 살려서 그리려고 했다사진이 등장하고, 측정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자연 도감의 정확성은 한층 높아졌다. 지금은 카메라가 화가의 눈과 손을 대신해 주고 있다.


자연을 찾아서는 예술작품이 된 자연 도감들과 이 작품들을 탄생시킨 탐험을 소개한 책이다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수많은 동식물 표본이 소장되어 있다. 그곳에는 또 자연사 연구에 참고할 수 있는 각종 문헌이 보관된 도서관도 있다이곳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저자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도서관에 있는 열 권의 자연 도감을 공개한다지금은 박물학자로 알려진 과학자와 탐험가들은 지도에 그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눈길을 주었다. 그들은 직접 자연의 실체를 확인하며 동식물을 관찰하고 조사해 왔다. 사진기기 없던 시절에 결성된 탐사대에 무조건 화가가 있었다. 화가는 과학자들이 보고 들은 자연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자연에 호기심이 많은 화가는 본인이 직접 동식물을 관찰해서 그리기도 했다.


가까이서 자연을 조사했기에 화가들이 만든 자연 도감은 과학적 정확성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여성이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었던 시절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Maria Sibylla Merian) 딸과 함께 수리남에 가서 2년을 체류했다. 메리안은 나비를 비롯한 곤충들과 생태계를 그렸다. 그녀가 만든 자연 도감에 나비의 변태 과정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박물학자들은 메리안의 자연 도감을 참고하면서 곤충학 지식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다.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비글호를 타지 않았다면 진화론을 정립한 사람은 앨프레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5년 동안 비글호를 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다윈은 화석과 표본들을 모으고, 보고 느낀 것을 공책에 적었다. 공책 속에 진화론으로 알려지게 될 생각의 씨앗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다윈은 갈라파고스제도를 탐험하면서 화석을 발굴하고, 동식물을 채집했다. 이때 그가 채집한 동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핀치(finch)라는 새다. 다윈은 여러 개의 섬에 서식하는 13종의 핀치를 관찰하면서 핀치들의 부리 생김새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크고 딱딱한 씨앗이 많은 섬에서 자란 핀치의 부리는 뭉툭하면서도 두껍다. 곤충을 주로 먹는 핀치의 부리는 뾰족하다. 13종의 핀치는 먹이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달랐다. 처음에 다윈은 13종의 핀치를 핀치류로 보지 않았다서로 다른 핀치의 부리를 흥미롭게 살펴본 사람은 핀치들의 부리를 그림으로 묘사한 존 굴드(John Gould)라는 조류학자였다. ‘다윈의 핀치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그림은 존 굴드가 그렸다다윈은 굴드의 핀치 그림 덕분에 자신이 관찰한 13종의 새들 모두 핀치류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다윈은 하나의 종이었던 핀치가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여러 종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인식했다. 굴드의 핀치 그림은 희미한 씨앗으로 된 진화론을 싹 틔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화론을 독자적으로 발견한 앨프레드 월리스는 다윈의 명성에 가려진 바람에 탐험과 연구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월리스는 말레이제도를 누비면서 생태계를 연구했고, 그곳에서 진화론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월리스는 다윈 못지않게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에 매진했는데, 화려한 깃털을 가진 극락조에 매료되었다. 월리스가 마지막으로 쓴 저서 뉴기니섬의 조류에 여러 종류의 극락조를 묘사한 삽화가 실려 있는데, 존 굴드가 그린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 소개된 박물학자와 화가들을 영웅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칭송한다. 그런데 이 책에 또 한 명의 영웅이 소개되지 않은 사실이 의아하다. 다윈은 이 사람이 없었다면 종의 기원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윈이 존경했던 사람은 독일의 박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 그는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여행했고, 자연은 관찰을 통해 경험되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온 박물학자다. 훔볼트는 산에 자라는 식물 분포도를 조사하여 기후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이름을 딴 동물과 지명이 있을 정도로 훔볼트는 자연을 열심히 찾으러 다닌 박물학자다이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 제목의 부제[주1]가 훔볼트를 잊혀진 영웅이라고 말해준다.





[1] 안드레아 울프, 양병찬 옮김, 자연의 발명: 잊혀진 영웅 알렉산더 폰 훔볼트 (생각의 힘, 2021)






<cyrus의 주석>




* 7~8

 




자연을 찾아서는 과거 300년 동안 이루어진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자연과학적 자연을 찾아서 [2] 탄생한 예술작품과 함께 이러한 탐험을 실증하는 자료들을 집중 조명한다.

 

 

[2]을 지워야 한다.






* 10

 




 내가 처음 자연사의 세계로 자연을 찾아서[3] 떠난 건 60여 년 전, 디플로도쿠스를 만나보겠다고 고지를 오르던 날이었다.

 

 

[3]을 지워야 한다.






* 178





온혈 포유동물 정온(定溫)포유동물 [주4]




[주4] 포유류는 계절과 상관없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다. 체온 조절이 가능한 동물을 과거에는 온혈동물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정온동물또는 항온(恒溫)동물이라고 부른다.






* 나가며, 379


 



 이 책에 소개된 여행들은 일반 과학사, 특히 자연사에 있어 중요하고도 매혹적인 시기에 이루어졌다. 그 시작은 자연현상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치우침 없는조사를 하려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던 중세 이후, 17세기 후반이다. 영국 왕립학회(1660), 프랑스 과학아카데미(1966)[5] 같은 단체가 설립되면서 과학자들, 그중에서도 이전까지는 개별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던 박물학자들이 점점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5] 연도 오자. 프랑스 과학아카데미(Académie des sciences)1666에 설립되었다.






* 주요 인물 전기, 388

 






찰스 다윈, 1773~1858 찰스 다윈, 1809~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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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No. 2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일글책


참석자: 너진(일글책 책방지기), 고요





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를 만들고 나면서부터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책가방 안에 <두루미> 선정 도서를 챙겨 넣고 다니는 일이다. 다 읽은 책이지만, 생각날 때마다 다시 펼쳐본다. 하지만 책을 들고 다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주말에 책방에 가서 내가 만든 독서 모임 선정 도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사실 홍보라기보다는 책 소개에 가깝다. 독서 모임 참석 인원 한 명 더 늘리려고 책을 소개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가 직접 구매하고 읽은 책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평소대로 책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책에 관해 얘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책방지기와 그곳에 자주 오는 분들에게 <두루미> 두 번째 선정 도서를 소개했는데, 그분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 두 번째 선정 도서]

() 미리엄 엘리아, 에즈라 엘리아 (그림) 미리엄 엘리아, 신해경 옮김

미술관에 갑니다(열화당, 2021)

 


이거 진짜 미술책 맞아요?”

 

애들이 보는 그림책 같아요.”

 

이런 특이한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두루미두 번째 선정 도서 미술관에 갑니다 어린이용 그림책을 패러디한 미술책이다. 판형이 작고, 분량이 얇아서 금방 다 읽을 수 있다이 책에 엄마와 두 자녀가 나온다. 엄마는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엄마는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미술관에 데리고 간다. 하지만 자녀는 엄마가 소개하는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를 잘못 만난(?) 어린 친구들은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볼 때마다 충격에 빠지고, 공포를 느낀다. 


현대미술은 정말 어렵다. 미술관에 갑니다에 나온 자녀는 현대미술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혼란스러워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상징한다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룬 책이라서 그런지 책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우스갯소리로 미술관에 갑니다3분 만에 다 읽을 수 있지만, 그 책을 이해하려면 평생을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 미술관에 갑니다는 다 읽은 책인데도 다 읽은 것 같지 않은 책이다.


미술관에 갑니다는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책이다. 이 책은 여백이 너무 많다. 그 여백은 독자가 알아서 채워 넣어야 한다. 엄마와 두 자녀의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하거나 난해한 작품들로 가득한 미술관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미술관에 갑니다를 여러 번 훑어볼 때마다 <두루미> 모임 시간에 꺼낼 질문들을 만들었다. 질문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려웠다. 내가 만든 질문 몇 개는 바로바로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질문 1] 

이해 안 되는 예술작품을 보면 어떤 반응을 해요? 현대미술을 잘 모르는 아이와 타인에게 이해 안 되는 예술작품을 어떻게 설명하실 거예요?



[질문 2]

누드가 있는 그림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실 거예요? 끝나지 않은 미술사 대논쟁 중 하나가 누드에 대한 반응입니다. 현재 걸작으로 알려진 누드 그림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외설 논란에 휩싸였고, 대중들의 혹평을 받았어요. 반면 예술가들은 누드를 검열하는 태도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예술적인 누드와 외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질문 3]

미술관에 가서 예술작품을 봤을 때 속은 기분이 든 적이 있나요?



[질문 4]

현대미술이 어렵고 난해한데도 미술관에 가는 본인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미술관에 가서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있었어요?



[질문 5]

철학자들은 현대미술을 철학으로 접근해서 이해하고 분석하려고 합니다. 철학으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장단점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두루미> 첫 번째 모임에 이어서 두 번째 모임도 참석한 분이 계셨는데, 별칭은 고요. 고요 님은 한때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는 것을 가르치는 일을 했고, 자녀와 함께 미술관에 가본 경험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미술관에 갑니다가 마치 하브루타 학습 방식이 적용된 그림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요 님은 내가 준비한 질문들을 꺼내기도 전에 질문과 관련된 견해를 밝혔다.


미술관에 갑니다의 엄마는 자녀들이 작품에 대해서 질문하면 답변하고, 가끔 자녀들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고요 님은 자녀와 미술관에 가면 자녀들에게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하지 않겠지만, 고요 님이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은 이렇다. 그분은 작품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생각하는 것보다 작품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것을 선호한다. 나와 정반대다. 고요 님은 미술관에 갑니다의 글(부모와 자녀의 대화)보다는 그림을 유심히 봤다고 했는데, 나는 반대로 글을 반복해서 읽었다.

















* 정서연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21세기북스, 2023)

 

* [품절] 김찬용 김찬용의 아트 네비게이션: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arte, 2021)

 



고요 님은 미술관에 갑니다와 함께 읽은 책 한 권을 추천했다. 책 제목이 현대미술을 접한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맞아, 진짜로 모르겠다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의 목차만 봐서는 대략 어떤 책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술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현대미술과 관련된 미술 사조와 용어를 설명한 책인데 이와 비슷한 책을 추천하자면 김찬용의 아트 네비게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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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02-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 미술은 너무 작가의
주관이 강렬하게 반영되어서
그런진 몰라도 그닥 감흥이
없더라는...

cyrus 2024-03-01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저게 뭐지?’라고 반응하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은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저의 주관적인 해석에 가깝지만,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정답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틀리더라도 크게 신경 안 써요. ^^
 




전망 좋은 []

 

EP. 24



2023년 2월 24일 토요일

하나의 시선






밤이 되면 책은 살쪄요. 열두 시가 넘으면 책의 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해요. 밤에 살찐 책을 읽으면 내 눈꺼풀이 무거워져요. 이런, 책에서 자장가가 나오네요. 그럴 땐 사탕과 초콜릿을 항상 즐겨 듣던 노래처럼 꺼내 먹어요.[주] 조용히 있던 입과 혀가 바빠져요. 새벽이면 주전부리가 심해요. 새벽만 되면 지치는 눈을 흔들어 깨우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예전부터 고민해 왔어요. 그렇다면 이번에 향수로 코를 잡아서 흔들어 볼까?


대구 앞산에서 멀지 않은 동네에 <하나의 시선>이라는 책방이 있어요. 이곳에서 평일과 주말에 책 향수를 만드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저는 어제 1130분에 시작되는 주말 수업을 신청했어요.


<하나의 시선>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11에 문을 엽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책방에 도착했는데, 책방 내부는 조용했습니다. 어제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오전 수업을 신청한 사람이 저 혼자였거든요.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책 향수 수업을 일등으로 신청했고, 책방지기 하나가 만든 책방에서 하는 일일(One day)’ 수업, 아로마 테라피스트 선생님과 일 대 일로 했어요제 수업을 선생님의 반려견이 간식을 먹으면서 지켜봤어요<하나의 시선>반려동물이 들어올 수 있는 책방입니다.







책 향수를 만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향을 알아야 해요. 스무 가지 에센션오일을 하나씩 맡아 봅니다. 저는 오렌지 향, 레몬 향, 삭힌 홍어에 나는 암모니아 향을 좋아해요향을 한 번 맡으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다른 향을 맡아야 합니다. 아주 잠깐 코를 쉬게 해주는 거죠. 너무 빨리 향을 맡으면 에센션오일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없어요. 스무 가지 에센션오일의 향을 다 맡으면, 코를 잠시 쉰 다음에 2차로 향을 다시 맡습니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느낌과 다시 맡은 향의 느낌이 다를 수 있대요.


제가 고른 에센션오일은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시더우드(cedarwood), 프랑킨센스(Frankincense)입니다. 다섯 가지 에센션오일이 향수의 재료가 되는데, 이들을 조합하면 만족스러운 향이 나오는지 코로 확인해야 합니다. 두 가지 향을 동시에 맡아봅니다. 조합해 보니 페퍼민트 향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페퍼민트 향을 덜어내기 위해 향수를 만들 때 페퍼민트 오일을 단 두 방울만 넣었어요완성된 향수는 일주일 지난 후에 사용할 수 있어요. 일주일 동안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향이 더 좋아집니다.


집에서 향수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했어요. 선생님이 명함을 주셨는데 선생님 이름이 책방지기 이름과 비슷한 하나였어요. 세상이 이런 .







선생님이 향을 신중하게 맡고 있는 저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사진을 보는 순간 내가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에 몰입하면 엄지손가락을 살짝 지켜 드는 버릇이 있어요. 이때 손의 모습이 엄지척하는 형태와 비슷한데, 어제 수업은 엄지척을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 [구판 절판] () 미셸 투르니에, (사진) 에두아르 부바, 김화영 옮김

뒷모습(현대문학, 2002)

 

* [개정판] [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 세 번째 선정 도서] 

뒷모습(현대문학, 2020)




에두아르 부바(Edouard Boubat)라는 프랑스의 사진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의 뒷모습을 주목했어요. 산책하는 사람, 연인, 무희 등 여러 사람의 뒷모습만 사진에 담았어요.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는 뒷모습을 찍은 부바의 사진에 자신의 글을 곁들였어요. 두 사람의 글과 사진이 만나서 태어난 책이 뒷모습입니다투르니에는 뒷모습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뒤쪽이 진실이다.’







<두루미> 세 번째 모임 선정 도서는 뒷모습입니다. 독서 모임 도서는 제가 예전에 읽었던 것입니다. 뒷모습200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2012년에 제가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썼어요. 그때 쓴 뒷모습서평이 이달의 당선작이었네요. 12년이 지나서 오랜만에 뒷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구판이에요. 구판 표지는 상반신만 탈의한 여성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었어요. 지금 나온 뒷모습앞표지는 구판과 달라요. 표지만 다를 뿐 내용은 같습니다.






 

책 속 사진과 내용은 같아도, 20대 때 읽었을 때 느낌과 30대인 지금 읽었을 때의 느낌은 달랐어요. 책에 눈으로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나요. 처음 책을 보면서 느낀 향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느껴지는 향은 달라요당신의 책장에 과거에 만난 책이 있으면 한 번 펼쳐보세요.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책이 새 책처럼 보일 거예요.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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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4-02-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향수 만들기라니! 저도 배워보고 싶네요.

cyrus 2024-02-27 06:52   좋아요 0 | URL
제가 책 향수를 사용하는 법을 언급하지 않았네요. 책갈피에 뿌리면 돼요. 주말에 원데이 클래스 열리면 또 만들어 보고 싶어요. ^^

햇살과함께 2024-02-2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삭힌 홍어 향이라니 ㅎㅎㅎㅎ 상상만으로도!
저는 우디 향, 스모키 향이 좋습니다~
초집중하면 엄지척 하신다니 재밌네요! 사람마다 집중할 때 버릇이 다 있죠 ㅎ

cyrus 2024-02-27 06:56   좋아요 1 | URL
오일 향 맡느라고 저의 뒷모습을 누가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책방지기와 아로마테라피 선생님 둘 중 한 분일 거예요. 제가 집중력을 높여주는 향에 취했나 봐요. ^^;;

stella.K 2024-02-2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오늘 글은 좀 느낌이 다른 것 같아. 네가 쓴 글 맞지? ㅋ 홍어 삭힌 냄새를 좋아하는구나. 독특한데?
맞아. 뒷모습에서도 그 사람이 드러나기도 하지. 목소리나 억양에서도 그렇고. 향수에 관심 많은 줄 몰랐네.^^

cyrus 2024-02-27 07:02   좋아요 1 | URL
당연히 제가 썼죠... ㅎㅎㅎㅎ <하나의 시선> 책방지기가 제가 쓴 독서 모임 공지 글을 보더니 ‘학술적’인 느낌이 나서 쉽게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독서 모임 공지 글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봤어요. ^^

감은빛 2024-02-2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산 근처 책방이라는 안내를 읽으니, 환경운동 판에서 저와 인연이 있던 분들이 한때 대구 앞산 개발 반대 운동을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정작 저는 한번도 앞산을 가 본 적은 없는데, 마치 잘 아는 동네 뒷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뒷모습] 저도 예전에 읽었던 책이예요. 지금도 책장 어느 한 구석에 있을텐데. 그렇죠.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집중하는 지점도 다르고, 감상도 다르죠.

cyrus 2024-03-01 09:58   좋아요 0 | URL
앞산이 다른 동네에 있어서 자주 가는 산은 아니에요. 어렸을 때 한 번, 학창 시절에 소풍으로 한 번 간 적 있어요. <뒷모습>의 사진작가 에두아르 부바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데, 자료가 많지 않아요. 사진작가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