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때 한창 화제가 된 책이라 해서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다 어제에서야 읽게 되었다.

 

스물일곱 살의 가정관리사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평범한 여인이 일간지의 기자를 살해하고 자수하는 과정을 긴박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황색 저널리즘에 의하여 어제까지도 평범한 군중의 일원이었던 개인의 일상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파괴되고, 또 그 삶의 붕괴가 비극적인 살인으로 막을 내리는 지에 대하여 지극히 풍자적이고 냉소적으로 그려져 있다.  

분량이 워낙 적고 다이나믹한 전개라 책장은 수월하게 넘어가는데 아무래도 작가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응축되는 형상이라 조금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부족한 대목들에 아쉬움이 남았다. 카타리나가 하룻밤에 강도 전과자와 사랑에 빠져 그를 피신시키고 또 그녀의 사생활을 난도질해서 쓴 기사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이 그 지점이다.  

여하튼 작가 하인리히 뵐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사회적 대의에 대한 치열한 응시와 견지, 삶 그 자체를 하나의 혁명적 텍스트로 전환시키려 분투한 점이 참으로 감명깊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하여 그 어떤 진실과 진리를 뚫고 나가려 끊임없이 힘겹게 밀고 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또다른 독자와의 만남이다. 독자와 눈을 맞추며 손을 맞잡게 되는 지점은 바로 그곳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왕왕 한 작가의 작품과 그의 삶을 뒤섞어서 얘기하곤 한다. 작품은 좋았지만 그 작가의 삶이 하나의 비겁한 타협의 망에 걸려 있었을 때 우리는 그 작가의 손을 슬쩍 놓아 버리고 싶어진다.  나의 경우에는 이광수가 그러했다. 

모님의 서재에 갔다 발견한 이 책에 솔깃했다. 북구 유럽에는 막연한 호감이 있다. 그 스웨덴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얘기라니 더욱 기대가 크다. 스치듯 지나가는 이방인들과의 조우는 깊이가 없어도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순간 잠깐 통한 것 같다,는 그 느낌이 이질적인 에로틱함을 지닌 것 같다. 비용도 비용이고 책을 지나치게 많이 사서 쌓아 놓는 것 같아서 집 근처 마을버스 타고 십오 분 정도 가면 있는 도서관에 가서 빌리기로 하고 분홍공주를 대동했다. 

분홍공주는 마을 버스 타면 그저 좋단다. 정류장 하차 전 울리는 부저 소리 성대 모사도 일품이다. 정말 똑같이 내며 즐거워한다. 그. 런. 데. 

도서관은 휴관이었다. 아기가 납득할 리가 있나. 딸기우유와 곰돌이 빵으로 입막음하고 나도 좀 주전부리 챙기고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돌아오니 책을 사는 게 이득이었다,는 비참한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돌아오는 길목의 놀이터에서 모래까지 잔뜩 뒤집어 쓰고 돌아와서 오늘 한 뻘짓에 대하여 숙고해 보니 더없이 망연하다. 이 더운 날, 화가 나서 또 책을 질러 버리기로 한다. 한 권은 섭섭하니, 이 책도 덧붙여. 영화 일포스티노의 원작이라지. 잔잔하면서도 단조로운 얘기들, 특히 얇은 책^^;;들이 끌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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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결국 책 질렀다는 이야기?
분홍 공주 너무 이쁘네요, 그 나이 아이가 손이 많이 가서 힘들긴 하지만,, 정말 이쁘잖아요. 아.. 부러움.

참,, 블랑카님의 서재는 책을 지르게 하는 묘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 책두 힐끔힐끔~

blanca 2010-07-13 16:49   좋아요 0 | URL
빌려서 책값좀 굳혀 보려 했더니만 ㅋㅋㅋ 결과적으로 돈 더 썼어요. 욕망 그 자체인 아이를 달고 다니면 모든 게 계획과는 조금씩 어긋나는 것 같아요^^;; 책을 너무 많이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stella.K 2010-07-1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스톡홀름 책 예뻐요.^^

blanca 2010-07-13 16:50   좋아요 0 | URL
이쁘죠! 스텔라님! 열심히 읽어 볼게요. 요새는 자꾸 궁디에 바람드는 얘기들만 솔깃합니다. ㅋㅋㅋ

2010-07-13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14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만 읽었네요.^^
도서관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이용하기 쉽지 않지요.
더운 날 고생하고 책값보다 더 돈 쓰고... 좋게 지름신을 불렀으면 좋았을 걸!ㅋㅋ

blanca 2010-07-14 20:5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순오기님 리뷰 잘 읽고 더불어 질렀지요^^ 도서관은 딱 걸어서 갈 만큼의 거리에 있는 게 남는 장사인 것 같아요. 제일 당혹스러울 때는 빌려서 봤는데 너무 좋을 경우...차라리 처음부터 사서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오늘 무지 덥네요. 순오기님도 더위 너무 타지 않도록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10-07-15 00:45   좋아요 0 | URL
아~ 나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사는 책 많아요.
덥석 샀다가 기대에 못 미치면 속상하니까~ 일단 검증을 해봐야지요.^^
음~ 나는 더위에도 추위에도 강한 전천후 체질이라오!ㅋㅋㅋ

비로그인 2010-07-1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는 길목의 놀이터에서 모래까지 잔뜩 뒤집어 쓰고" 전 이 부분이 좋게 다가오네요.

그리고 나중에 따님이 이런 기억들을 잊지 않았으면, Blanca님의 기억에도 좋았다면 먼 훗날

이런 기억들과 함께 웃음짓는 그런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lanca 2010-07-16 21:3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며 가끔 저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려고 해요. 그럴 땐 뭉클뭉클한 순간도 많아요. 아이가 이쁜 어른 핸드백을 매고 이쁜척 오버하며 걸어다니느 모습을 보면 제 어릴 때 기억이 순간 솟아 오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0-07-1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제가 읽다가 울컥하고 친구에게도 선물했던 책이에요. 그리고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와-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밑줄 그을 문장이 아주 계속 나와요, 계속.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죠.

"그가 말하기를.... 그가 말하기를 제 미소가 얼굴에 나비처럼 번진대요."
"그러고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났어요."
"그랬더니?"
"그랬더니 제 웃음에 대해 뭐라고 말했어요. 제 웃음이 한 떨기 장미고 영글어 터진 창이고 부서지는 물이래요. 홀연 일어나는 은빛 파도라고도 그랬고요."(p.62)




blanca 2010-07-18 21:54   좋아요 0 | URL
어어~ 읽고도 기억 안나는 이런 소중한 대목이라니. 당장 돌아가서 다시 읽어 볼게요!
 

 

좁은 집이 책 때문에 옆구리가 터지게 생겼다. 마녀고양이님 공주님께서 고이 보고 넘겨주신 영어책전집을 구실삼아
책장을 들여놨다. 삼 단의 아담한 책장에 그 책들을 잘 꽂아 놓고 아이의 다른 전집류도 좀 꽂아 놓고 슬그머니
내 책을 한 짐 떠메고 책장 앞에 앉아 꽂기 시작하자 마침 놀러온 여동생이 양심도 없다!고 저지한다.--;;
아이의 책장에 내 책을 슬그머니 꽂아 놓는 모습이 좀 염치없어 보였던지. 

그래서 다시 다 빼고 육아서만 다 모아 다시 꽂아 두었다. 결국 내 책이지만
이 책장은 암암리에 아이의 것으로 인식된 모양이니 교육에 관련된 것만이라도 일단 모아 정리해 주고,
동생의 귀가와 더불어 다시 여행서도 좀 꽂아 두었다.  

엄마의 서재, 엄마만의 책장, 이런 게 참 생소한 모습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남편을 위해 서재를 꾸며 주는 여자들은 보았어도 자신만의 서재를 가지겠다고 다짐하는 나의 모습은
조금 생경스럽고 뜨악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 같다. 주제넘은 욕망일지라도 나는 그 꿈을 가지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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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다녀오고 아름다운 풍광을 똑딱이로 담으며 계속 한숨이 나왔다.
미적 감각이 전무한 나일지라도 내가 가지고 싶은 순간들,
느낌들이 솔솔 빠져나가는 맨들맨들한 이미지들이 나의 기술 부족이 아니라 카메라의 탓이라고 자꾸 여기게 된다. 

김영하가 상찬해 마지 않았던 그 롤라이35 같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그러나 중량감 있는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싶다.
그런 카메라만 있으면 이미지가 난무하는, 그래서 그것들을 소중히 존중하지 않게 되는 이런 나의 사진들이 아니라,
현상해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그 도도하고 독특하고 묘한 느낌들을 가질 수도 있게 될 것 같다. 

물질에의 욕망은 언제나 사실 심리적 결핍을 구체적으로 물화시키는 것이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를 떠올려 보며
나는 정작 롤라이 같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는 그의 삶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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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전 저만의 서재와 저만의 책장을 가지고 있어요.
생경스럽고 뜨악한 것을 넘어서 아주 이기적으로 보인대도...난 그냥 이렇게 살래요.

blanca 2010-07-08 14:16   좋아요 0 | URL
마기님, 부러운 것 투성이에요^^ 맘껏 부러워하고 꿈꿀래용!

비로그인 2010-07-07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만의 서재. 그것이 왜 생소한 것이 될까요.. ^^

"자기만의 방" 그것은 어떤이를 불문하고 꼭 필요한 것은 아닐지요.

방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blanca 님의 눈길이 차곡차곡 쌓이는 그런 방에서 스며나올 그 글자들을 기대해 봅니다..

blanca 2010-07-08 14:1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버지니아 울프가 그랬나요? 여자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미혼때는 이해못했는데 왜 그런 얘기가 필요했는 지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깨달았어요. 나는 아닐거야,라고 했던 게 고대로 예외없이 다 겪게 되네요.

아주 이쁘고 아담한 서재와 그 서재를 가질 만한 능력을 키우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7-0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재 전체가 제 방입니다.
저희 신랑과 딸아이는 제 책을 빌려보고요. 제가 골라주곤 합니다. ㅋㅋ

블랑카님,, 아이의 책장 하나 마련하셨군요.. ^^

blanca 2010-07-08 14:20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덕분이에요. 지금 책장이 비어서 좀 이쁘게 채워서 실사컷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책을 빌려주신다고요 ㅋㅋ 제 남편은 하도 책을 접고 배를 쫙 펴고 늘여놓고 심지어 책 위에 아이스크림 막대기도 올려 놓고--;; 그래서 요주의 대상으로 제 책 접근 근지랍니다. ㅋㅋ

순오기 2010-07-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없잖아요.ㅜㅜ 제목을 보곤 당연히 사진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기만의 서재, 비록 주방 한쪽이라도 '나만의 방'을 갖는 당당한 여자가 되자고요.
우린 거실 전체가 내 방이고 내 서재고... 식구들이 같이 뒹굴지만 분명 내 서재라고요.ㅋㅋ

blanca 2010-07-08 14:2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원래 사진 올리다는 게 정신줄을 놓았는지 그냥 써놓고만 말았네요.^^;; 책장을 좀 채워서 사진도 올려볼게요. 순오기님 책장처럼 멋져 보여야 할텐데요^^

gimssim 2010-07-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서재, 엄마만의 책장...아! 우리의 로망이 아닌가요?
blanca님 너무 상심마요. 세월이 가면 가질 수 있답니다.
한가지 방법은 서재에다 자신의 이름표를 갖다 붙이는 겁니다.
그리구서는 우겨야지요. 내 서재라구요.

blanca 2010-07-08 14:21   좋아요 0 | URL
중전님^^;; 이름표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요. 중전님 생각하면 자꾸 그 툇마루에 단아하게 엎드리신 모습이 어른 거립니다. 예. 믿고 기다려 볼게요. 세월이 가면 좋은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07-08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랑카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제 책장으로 쓰고 싶었던 것들이 자꾸만 아이들 책에 밀려서 여기저기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어요.ㅠ.ㅠ
그래도 곧 아이들 크면 나아지겠죠. 저흰 책장이 거실에 있어요. 저도 저만의 서재를 갖는게 꿈, 지금 쓰고 있는 방은 서재라기엔 아이들의 장난감과 저의 책과 컴퓨터와 온갖 잡동사니들이 굴러다니고 있어요. 어서 아이들 자라서 장난감도 좀 정리하고 잡다구리한 것들 버리면 제 서재를 만들거에요.^^

blanca 2010-07-08 14:23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흑흑 동감합니다. 아이가 좀 커야 할 것 같아요. 버릴 것도 좀 버리고 확 뒤집어 엎어서 깔끔하게 만들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오겠죠?

2010-07-0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穀雨(곡우) 2010-07-0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졸업하고 취업하면서 책을 좀 등한시하다 결혼과 동시에 과감히 다 정리해 버렸어요. 그리곤 슬금슬금 끌어 모은게 어느새 거실한면을 오롯이 차지하더군요. 급기야는 거금을 들여 책장을 맞추고 밀어 넣어 버렸는데,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딱 이거구나 싶더라구요. 저두 서재는 언감생심입니다. 가뜩이나 좁아서 그냥 이대로 온 집을 책으로 도배하는 날까지 쭉~~~ 하지만 블랑카님은 꼭 이루시길.....^^ 오랜만에 다녀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blanca 2010-07-09 22:08   좋아요 0 | URL
곡우님, 저는 아마 대학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책을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제가 방황한 시간들이랑 책을 멀리한 시간이 일치하는 걸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사모으는는 것을 합리화하기로 했어요^^ 저는 오랫만에 육식을 좀 했더니 속이 또 불편하네요^^ 그래도 이 밤 아이도 자고 곡우님의 댓글을 읽으니 참 행복합니다.

穀雨(곡우) 2010-07-09 22:31   좋아요 0 | URL
저희집 아이들은 아직 멀뚱멀뚱 잠들 기색이 없네요. 연년생인데 딸래미가 동생이라서 오빠랑 늘 투닥투닥거리네요. 그래도 보고 있음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근데, 넘의 살 드시고 불편하면 안 되는데, 따따시한 차라도 한잔 드시고 어여 주무시길...^^
 

잠깐, 기다려 봐. 볼거야. 

휙휙 채널을 돌려대는 옆지기를 툭툭 치며 정작 내가 보려고 했던 것은. 

물론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이 진심으로 궁금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중년의 알랭들롱을 연상시키는, 그 필드에서도 검은 가디건을 시크하게 받쳐 입고
검은 긴 앞머리를 흩날리며 작전지시를 하는 그 감독이었다. 

평론이란 고루하고 깐깐한 훈장이
'웅혼하다', '유현하다' 같은 진부하고 어려운 한자어로
똑같은 얘기를 은근슬쩍 공그르기 하는
졸림을 유발하는 독백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나포함) 

작품을 곱게 조물조물해서 그 결마다 배어 있는
작가의 숨결을 그러모아 우리의 진부하고 그날이 그날같은 삶의 여백에
하나하나 끼워넣어 다시 돌려주는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사려깊게 보여준 평론가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를 읽다 칠백 페이지를 넘는 이 평론집의
매력에 취하여, 


그러나 이윽고 그가 아직도 아내의 밥이 아닌,
어머니의 밥을 먹고 있다는 고백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그 응큼한 마음과도 통한다. 

그렇다면
지독하게 예쁜 신입여직원의 프로필을 줄줄 읊던 

그 유부남 직원에게
갸가 남친이 있답니다,라고
바람을 좀 빼주자 

결혼할 남자는 아닐거야,라고
자위하는 그 모습에 경악했던
그 축축한 기억도 

결국 그와 나는 오십 보, 백 보 차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나는 응큼한 여자였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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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6-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이 그리 좋은가요?
평론집은 잘 안 읽게 되던데, 블랑카님 그리 말씀하시니 끌리네요. 으흠...

blanca 2010-06-28 15:45   좋아요 0 | URL
저도 평론집이 많이 팔렸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흑...이거 읽으면서 진짜 놀라고 있습니다. 다만 분량의 압박이-..- 지루하지 않고 줄그을 문장도 너무 많고. 의외로 재미있어요. 그런데 스텔라님! 우리 프레이야님과 함께 미녀 삼총사인 거예요? ㅋㅋㅋ

stella.K 2010-06-28 16: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기님 말씀에 의하면 영광스럽게도 그렇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러면 우리 셋이서 막 서로 질투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야 경쟁이 돼서 미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겠어요?
서로 너무 좋아라하면 푹 퍼져서 안 되는데...
이거 클났습니다. 블랑카님을 질투해 말아?ㅋㅋㅋ

근데 정작 프레이야님은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ㅜ

비로그인 2010-06-28 16:00   좋아요 0 | URL
알아요 알아~~~
프레이야님도 알고계셔~~ㅋㅋ.

stella.K 2010-06-28 16:08   좋아요 0 | URL
엇, 그래요?ㅎㅎ

2010-06-28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6-2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미녀들이 응큼하기까지 하면 곤란한데요...
이 세상 남자들 다 채가려고? 하기사... 요즘 같아서는 다 가져도 될거 같기두 해염! ^^

blanca 2010-06-29 09:48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ㅋㅋㅋ 이건 단지 마기님이 추측하신 거에 불과하잖아요^^;; 응큼한 건 맞아요.ㅋㅋ

자하(紫霞) 2010-06-2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에다 응큼하고 세상 남자들까지 다 채가시면 정말 안됩니다.
전 설 곳이 없어요~

stella.K 2010-06-28 18: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베리베리님, 걱정말아요.
세상엔 꼭 미녀만 잘 살라는 법이 없어요.
귀여운 사람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blanca 2010-06-29 09:50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ㅋㅋㅋ 알고 봤더니 베리베리님이 초절정 미녀였던 거 아닐까요? 저는 단지 응큼하기만 하구요 ㅋㅋㅋ 이런 반전 있음 안되는데--;;

전호인 2010-06-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조숙녀보다는 때론 응큼한 여자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ㅎㅎ
요조숙녀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그래도 나이먹어가면서 응큼해지는 것도 권할 만 하지요. ㅋㅋ
저도 응큼한 남자이고 싶어요.

blanca 2010-06-29 09:50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남자들은 본래 응큼한 거 아녀요? 긁적, 긁적^^;;

전호인 2010-06-29 15:31   좋아요 0 | URL
어휴.
본능은 있을지 몰라도 본래라는 것은 없습니다.
수컷의 본능?
써놓고 보니 이상하네.ㅜㅜㅋㅋ

루체오페르 2010-06-29 16:18   좋아요 0 | URL
성욕구에 관련해 남녀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서도 생각할것이 많죠,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구가 훨씬 많고 커서 문제도 많습니다, 성범죄뿐만 아니라 폭력,과격성으로도 이어지기에...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정도가 확 꺽인다고 하더군요. 비교해서 여성은 좀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요.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때문에 갱년기에 발열,우울등의 증상도 나타나고요.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중 하나가 몸을 꽉 채우고 있던 태아가 나가고 자리가 비면서 심적 공허감, 태아와의 정신적 유대유착관계를 증진시키고 행복과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죠. 10,20대 건강왕성한 남자라도 테스토스테론이 부족or억제면 여자보다도 무덤덤하고 고령이라도 넘치면 왕성하겠죠. 블랑카님의 댓글에 토를 다는게 아니라 블랑카님과 전호인님의 댓글을 보니 일반적인 인식이 떠올라서요. 남자들을 변태,음란하다고 무조건 백안시하는 심한 경우는 물론 극소수지만 너무 심하게 몰아대진 않았으면 하는 변명 아닌 변명,대변 아니 대변 이랄까요.ㅎㅎㅎ; 인류가 유지되온데는 이런 이유도 있는거 아닐까 싶네요.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성적인 여러문제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원하는데 쓸수있다면 도움이 클텐데...알고보면 남자도 슬픈 동물입니다.^^; 호르몬에 좌우되는 우리의 육체..는 그렇다치고 정신까지 그런것보면 육체보다 과연 정신이 위대한건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무슨 말을 하는건지ㅋ 실례했습니다.^^;

p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성이 있기에 인간이라면 지키는게 당연할걸, 참지못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에겐 이런것들이 절대 변명이 될수없죠. 저는 그들을 xxx 취급합니다ㅋ

stella.K 2010-06-30 10:47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존경합니다.
남자분이시면서 적확한 표현을 쓰시내요.ㅋㅋ(나도 응큼한가?ㅜ)

루체오페르 2010-06-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고 유쾌한 페이퍼네요.^^
블랑카님과 몇분께서 독일 감독 이야기,칭찬 하셨던게 생각나서 보니 이런 것이...

http://www.youtube.com/watch?v=a52b0qvBQjU

빨간 약을 드시겠습니까? 파란 약을 드시겠습니까? ㅎㅎ

blanca 2010-06-29 14:52   좋아요 0 | URL
루체님! 저 완전 충격받았습니다. 흑흑. 그거 먹은 거 맞죠! 싫어졌어요--;; 파는 것 까지는 어떻게 해도 먹기까지 하는 건--;;

루체오페르 2010-06-29 16:31   좋아요 0 | URL
ㅎㅎ 빨간 약을 드셨군요!
저도 빨간 약 먹는걸 즐겨합니다.^^; 주소남기면 보통은 보실테고 블랑카님의 로망을 지키기위해 말것인가 고민했는데 왠지 죄송하네요.^^;

안그래도 해외에서 먼저 이슈가 됬는데 심리학적으로 불안할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발현된것 같다는 분석이 있더군요. 여튼...좀 충격 ㅋ; 뭐 그럴수도 있...나요?ㅎㅎ

2010-06-29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9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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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0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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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히 심한 위염입니다. 이것 보세요. 

의사는 화면의 생채기가 가득해 군데군데 피를 흘리고 있는 위를 가리켰다. 그건 신입직원의 위였다.
속에서 받지 않는 술을 잔돌리기라는 직장의 의례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억지로 들이붓고,  
줄 서 있는 손님들 하나 하나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과제처럼 느껴져
그 위압감과 스트레스로 발을 동동 구르다 안그래도 어리버리한 비전공자로 눈엣가시로 여기는
팀장의 잔소리까지 상처없이 여과해 내려고 했던 신입사원의 처절한 발버둥의 현현이었다.  

아버지는 그 사진을 들고 가슴아파했다. 동기는 인터넷에서 위염 관련 정보를 출력해
형광펜까지 쳐가며 무너져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써 주었다. 

그래, 직장만 그만 두면 나의 위는 깨끗해질거야. 직장 생활의 궤적은 나의 위를 흘러가며 흔적을 그렸다.
속이 쓰릴 때마다 나는 머슴의 비애를 곱씹었다.
이 무능력하고 무기력하고 단순한 머슴은 눈물을 삭히며 대신 위로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직장 생활과 멀어진 지금도 나의 위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한겨레21>을 읽으며 손등에 라인을 잡고 내시경을 기다리는 시간,
그 공간을 채우고 나와 같이 위에 그려진 자신들의 삶의 비애의 지도를 확인하고 보듬어 주기 위하여 수십 명이 지루한 기다림을 죽이고 있었다. 

저는 스트레스성 자살입니다. 

노예로서의 충성심도 사라진 지금 정체성이 남아 있지 않다며 자살을 택한 시간 강사의 얘기.
98년도 이후 여덟 명의 시간강사가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영등포 구치소에 복역하고 있는 연인을 기다리며 참여연대 노래패에서 <다시 떠나는 날>을 소망하는 그녀.
아이폰4를 시연하며 개발자 하나 하나를 호명하며 일어나게 해서 박수를 받게 했던 스티브 잡스의 얘기. 

삶이 뭉클뭉클 일어나 서로 교차하며 뻗어 나가는 환영 속에 나는 수면 마취가 안되 계속 눈을 말똥말똥 뜨며
다량의 마취제를 추가로 투여 받아야 했다.  

무언가에 온전하게 취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삶의 신산한 편린들 속에서 취하지 않고
명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더듬고 싶은 것은 하나의 갈망으로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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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위염 많이 나아졌다고 하죠?
나두 얼마 전까지 밤마다 위가 아파서 잠을 못 잤는데, 요즘은 괜찮아졌어요.
내시경을 찍어봐야 하는데, 매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으니... ㅠㅠ

비틀려있는 사회, 퍽퍽한 사람들만 생각하면 힘들어지고, 위염도 낫지 않아여.
서늘한 아침이예요. 그리고..... 내 주식만 주가가 빠져여. 에효.

blanca 2010-06-17 11:33   좋아요 0 | URL
위축성 위염이래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검사들어갔어요. 마녀고양이님도 다시 위가 아프면 꼭 한 번 해보세요. 사람들 엄청 많더라구요. 무슨 번호표 받아서 차례로 위내시경 검사 받는 분위기였다니까요 ㅋㅋㅋ 장내시경 받는 사람도 많고요.

주식은...저는 적립식 했는데 불입중지하고 쳐다 보지도 않아요.--;;

순오기 2010-06-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염이 심하면 많이 괴롭겠어요.ㅜㅜ
30년 전에 심하게 고생을 해서 그 후 철저하게 관리했어요.
빈속에 콜라나 커피도 안 마실 정도로...
요즘은 제대로 안 챙겼더니 5월말 건강검진에서 위염이 보인다며 요주의로 나왔어요.ㅜㅜ

blanca 2010-06-17 16:4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희 친정쪽이 다 만성위염이라 조금만 음식 조절을 안해도 그러네요. 아무래도 커피를 끊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쉽지가 않아요. 순오기님도 음식 조심하세요.

기억의집 2010-06-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도 약 먹어요. 속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위염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늘도 약 오일치 타왔어요. 한 한달 정도 먹어야한다고 하는데..것도 고역이네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하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잔은 꼭 마신다는.커피를 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블랑카님, 우리 이겨냅시다. 애엄마끼리.

blanca 2010-06-18 10:42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저는 커피를 아예 치웠어요. 핸드드립기가 있는데 여과지도 떨어지자 안사구요. 없으니까 별 수 없더라구요. 신기한게 완전 커피킬러인데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한 잔 정도는 속을 채우고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위염...흑흑 기억의집님과 함께 완전 건강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2010-06-17 1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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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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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마 2010-06-2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성 위축성 위염... 저의 병명이기도 한데 말이죠... ^^ 사가지고 온 약이 다 떨어져서 병원에 전화하고 공수해 줄 사람을 수소문하고... 한 2주치 약 타다가 이 나라로 공수해다 먹으려구요. 저는 3개월에 한번 정도 위 병이 나요. 그럼 또 한 일주일 죽과 간장만으로 연명하다 좀 나았다 싶으면 미련하게 또 커피를 들입다 들이 붓는... ㅎㅎ 남편은 종종 금붕어 아이큐라고 놀리지만, 위가 아픈 것도 아픈 거고, 커피가 땡기는 건 또 땡기는 거니까 음. 짧은 인생 먹고 싶은 것 좀 먹고 살자고, 위하고 타협하려 노력중인데, 게다가 저는, 먹고 싶은게 별로 없는 희한한 인종이라서 이 타협이 쉬울 것 같았는데... 흠... ^^ 먹고 싶은 걸 먹지 말고 아무 생각 없는 걸 먹으라더군요.
아, 장기 만성 위염을 앓은 끝에 얻은 소득은,

죽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끓인다는 거. 특히 흰 죽. 이거 쉬운듯 은근 까다롭거든요. ^^
(최명희 혼불에서 청암부인에게 죽 끓여다 주는 효원이 이야기가 나오죠.)

나중에 늙으면 죽집이라도 낼까봐요.

blanca 2010-06-21 21:47   좋아요 0 | URL
아시마님, 저랑 넘 같아요. 다스려 놓고 들입다 커피 붓고 그리고 또 재발. 그래서 저 최근들어 집에 커피 관련된 걸 다 치워 버렸어요. 커피 마시려면 밖에 나가야 한답니다.--;; 견뎌지기는 하는데 낙이 없네요.

아시마님, 이국에서 속까지 아프시면 어떡해요. 빨랑 나으세요. 죽은 저는 이유식용만 끓일 줄 알아요 ㅋㅋ 혼불 기억나네요. 그 다음 내용을 몰라 속터져요. 참, 저는 아메바랍니다.^^;;
 

깐소 새우를 매워하는 아기를 위해 물컵에 새우를 씻어 주는데
멀찍히 서서 우리를 감시라도 했던지 득달같이 달려와 컵을 나꿔채며
물컵을 이렇게 쓰면 안된다,고 호통치는 중국집주인. 

너는 요즘 뭐햐냐,고 물었을 때 딱히 할 말이 없어 글...써. 라고 얘기하면
그럴 줄 알았다,
나한테 보여주라고 하는 친구들.   

오랜만에 통화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더위와 삶의 신산함으로 마구
구겨져 버석거릴 때, 

고작 세상에 나온 지 2년 좀 넘은 아이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

기껏 했던 선택들이
교묘하게 비틀어져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시국을 볼 때,

나는 슬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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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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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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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0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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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슬프다~~

blanca 2010-06-12 23:50   좋아요 0 | URL
앗! 지금 마기님 서재로 고고! 글구 마기님 슬프면 안되요^^;;

마녀고양이 2010-06-1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왜 새우 씻어주는데 주인이 난리래여?
나두 예전에 항상 그리 했는데,,, 그 주인 이상하네?
블랑카님,, 그럴 때는 참지말고 항의하세요, 큰 소리로. 너무 참으면 병 되염,, 아셨죠?

보고 싶었어요.... 쪼옥~

blanca 2010-06-13 19:13   좋아요 0 | URL
아기 아빠도 있었는데 저희 부부 성격이 그렇답니다.-..- 저는 화내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마녀 고양이님 기다리느라 병 나는 줄 알았습니다.^^;;

후애(厚愛) 2010-06-14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에 담아두시면 병 납니다. 저처럼..
힘 내세요. 화이팅~!!! 행복한 한주 되세요^^

blanca 2010-06-14 22:39   좋아요 0 | URL
후애님, 덕분에 행복한 한주 출발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 언제쯤 오시나요?

후애(厚愛) 2010-06-15 06:16   좋아요 0 | URL
8월1일부터 한국에 있을겁니다.^^

기억의집 2010-06-1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운 것 물병에다 많이 헹궈서 주었는데..그 짜장면집 주인이 더위 먹었나봐요. 대체로 손님한테 안 그런데...

저는 애들한테는 성질 잘 안내는데 이젠 그려러니하고 살아요. 하지만 요즘 공처럼 뒹구는 아이가 미운 것은 사실이에요. 공부 진짜 안해요. 어휴~~~~

블랑카님, 홧팅입니다. 오늘부터 장마래요. 아까 길상사 글 봤는데 언제 길상사 가시는 길에 불러주세요.^^

blanca 2010-06-14 20:2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단골이라는 게 더 서운합니다. 저는 고작 세 살한테 이러고 있으니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집니다. 제 책상 위에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책도 있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길상사! 안그래도 후애님 귀국하시면 다 같이 함 뭉쳐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공양시간 맞추어서요^^;;

비로그인 2010-06-2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톤 슈낙의 책을 잠시 펴 보았습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글을 계속 읽다보니, 드러낼 수 없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 속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것이 쌓이게 되었을 때,
그것이 내가 주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것은 분노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blanca님 안녕하세요 :D

blanca 2010-06-30 10:47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과거 글에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참 기분이 좋네요. 괜히 대우받는 느낌이랄까요?^^;; 안톤 슈낙의 글 전문을 읽어 본다는 게 이렇게 항상 미루게 되네요. 슬픔이 쌓이면 분노가 된다, 맞는 얘기인 것 같아요. 기쁨이 쌓여 행복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