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의 가장 압권은 1832년 6월 파리의 바리케이드 전투 장면입니다.고립된 시민군이 보여주는 영웅적인 모습.과연 장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최후입니다.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이 대목은 프랑스 근대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취할 점이 많은 중요한 장면이 가득하지요.특히 시민군을 이끄는 지도자인 학생 앙졸라가 진압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토하는 사자후는 인상적입니다.민주주의란 무엇인가,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가장 기본적인 정수를 담고 있지요.특히 평등에 관한 규정은 우리가 평소 오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혁명을 할 것인가.지금 내가 말했듯이  참혁명이오.정치적 견지에서 보면 원칙은 하나 뿐이오.즉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서 갖는 주권이오.이 자기에 대한 자기의 주권을 자유라고 하오.그 주권이 여럿 모여서 국가가 시작되는 거요.그러나 그 결합 속에선 아무런 권리의 포기란 없는 것이오.각 주권이 얼마간의 주권을 서로서로 양보하게 되는 것은 공통의 권리를 위해서요.그 양은 모두에게 동등하오.개인 각자가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는 그런 양보가 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오.공동의 권리란 각자의 권리 위에 빛나는 만인의 보호 위에 아무 것도 아니오.각자에 대한 만인의 보호를 박애라 부르오.서로 결합하는 그 모든 주권의 교차점을 사회라고 부르오.그 교차는 하나의 합류점이므로,그 점은 하나의 매듭이오.거기서 사회적 유대가 생기는 것이오.혹자는 그것을 사회계약이라고 말하는데,그것은 동일한 것으로서,계약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상으로 말해서 유대라는 개념으로 이룩된 것이니 말이오.우리는 평등이라는 것을 이해합시다.왜냐면,자유를 정점이라고 한다면,평등은 그 기반이기 때문이오.평등이란,여러분,그것은 같은 높이의 식물 같은 것이 아니오.서로 거세하려고 하는 질투의 관계를 말함이 아니오.그것은 모든 능력이 동등한 기회를 갖는 것을 말하며,종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양심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말하오....여러분.19세기는 위대하오.그러나 20세기는 행복할 것이오.그때가 되면 낡은 역사와 닳아빠진 것은 이제 없어질 것이오.정복,침략,찬탈,무력에 의한 국가간의 대립,여러 국왕들의 결혼에 좌우되는 문화의 저해,세습적인 이 폭정 속에서의 왕자의 탄생,비밀회의에 의한 국가 분할,왕조의 붕괴가 야기하는 한 국가의 멸망,종교간의 대립.이런 것은 이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우리가 살고 있고,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은 암흑의 시간이오.그러나 그것은 미래를  위해서  치러야 할 무서운 댓가요.혁명이란 통행세의 일종이오.오! 인류는 해방될 것이고 고무될 것이고 위안을 받을 것이오.우리는 이 바리케이드 위에서 인류에게 그것을 단언하는 바요.---

 평등에 대한 잘못된 오해중의 하나는 남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을 평등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여기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평등은 연대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연대보다는 분열과 시샘을 내세우면 그것은 평등이 아니지요.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남이 누리는 것은 나도 누려야겠다는 경쟁심은 평등정신이 아닙니다.남을 꼭 이기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듭니다.그것은 이전투구지요.이런 현상을 평등이라고 하면서 평등개념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그런 이들에게 1862년에 나온 이 <레미제라블>을 권해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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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와 평등을 대립의 개념이나 양립불가능한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평등은 다 같이 못살자는 주의라는 악의적인 왜곡과 북측의 체제와 연결시키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앞으로도 레미제라블에서의 명장면이 기대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23 23:07   좋아요 0 | URL
역시 고전을 봐야 좋지요.정말 중요한 해답을 일러주니까요.그런데 이런 좋은 책을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아요.올해엔 문학서적 위주로 읽으려구요.평등을 좋아하면 북한으로 가라는 식의 태도...거시기합니다.

비로그인 2009-04-2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러니까 불과 몇시간전인 24일에 퇴근 하고 서점에가서 레미제라블을 찾아 보니 세 권이고 각 권 모두 두껍더군요. 출판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두 곳이었고요. 세 권을 하나로 합쳐보니 왠만한 사전 저리 가라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4-25 01:03   좋아요 0 | URL
지명도로 보면 범우사 것이 낫지요.세권짜리는 홍신문화사나 일신서적 것이 아닌가 합니다.
프랑스 소설 완역본이 길이가 엄청나지요.<몽테크리스토 백작>,<장 크리스토프>도 거의 그 정도 분량입니다.
<레미제라블>에서 바리케이드 둘러싼 진압군과 봉기군의 대결장면은 영화로 옮겨도 박진감과 감동이 뛰어날 겁니다.

[해이] 2009-04-2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불어공부 열시미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레미제라블을 원서로 읽어주겠습니다.ㅋㅋㅋ지금 서점에 있는 레미제라블은 전부다 발췌본인가보죠?

노이에자이트 2009-04-25 14:42   좋아요 0 | URL
오...불어공부...저는 잘 못합니다.서점에 있는 것 중 한 권짜리는 축약본이구요.세권이상은 완역본입니다.

쟈니 2009-04-2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대에도 저 말이 필요하군요. 저도 이 글 보고, 불어는 못하고, 그나마 영어로 된 걸 보려고 다운받아놨는데, 정말 분량이 엄청나군요.
영어라서 제대로 읽을지도 의문이지만요.. ㅡ.ㅡ;;;

노이에자이트 2009-04-26 14:58   좋아요 0 | URL
진부한 주제일수록 그 참모습은 왜곡되어서 속류화됩니다.결국은 고전을 찾아서 참모습을 알아보는 수밖에요.
저는 책이 더 익숙해요.누워서 볼 수도 있구요.레미제라블은 분량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비슷해요.대하소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