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사드 배치하는 것과 관련 중국의 보복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남편은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해서 연일 울상이다.

 

이쯤에서 중국이란 나라가 궁금해지는데,

그렇게 고매한 동양철학의 본거지인 중국에서 이런 일로 보복을 한다고 하나 하는 것과,

보복의 방법이 어떻게 그렇게 유치찬란 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을 시작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최진석은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완전 좋았었다.

앞서 얘기했던 동양철학의 본류라고 하면 중국을 떠올리는 것과 관련,

이 시대의 구루 쯤으로 얘기되는 최진석의 입장이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강의를 묶은 것이라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서문'이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철학 수입국으로 살았다. '보통 수준의 생각'은 우리끼리 잘하며 살았지만, '높은 수준의 생각'은 수입해서 산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한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고 내면화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해왔다.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산업이든 정치든 문화든 가장 근본적인 면에서는 종속적이다. 이런 삶을 벗어나고 싶다. 훈고에 갇힌 삶을 창의의 삶으로 비약시키고 싶다.ㆍㆍㆍㆍㆍㆍ남이 해놓은 생각의 결과들을 내면화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철학적인 논의가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철학에 관한 책이지, 철학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 철학이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독립성을 확보하느냐 확보하지 못하느냐다. 무엇으로 불려도 좋으나, 우리의 삶을 각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덤빌 수만 있다면 그만이겠다. 최소한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아니었다는 감춰진 사실만이라도 스스로에게 노출되면 좋겠다.(7~8쪽)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이나 동양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대주의가 골수에 박힌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진석은 주체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중국의 그것으로 대변되는 동양철학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화된 사유를 확장시키는 의미로서의 '주체성'을 얘기하고 있다.

개념이 모호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명확한 개념 정리로 접근하기 쉽고 그러다보니 이해도 된다.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것을 '知'라고 하는데, '明'자는 그런 구획되고 구분된 '지'를 뛰어넘어 두 개의 대립면을 하나로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ㆍㆍㆍㆍㆍㆍ여기서 내적공력이란 '명'자처럼 대립된 해와 달을 동시에 품는 공력, 다시 말해 '대립의 공존'을 장악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 대립의 공존을 장악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름답고 좋기 때문이 아니라 우선 그것이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20~21쪽)

이렇게 의미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식도 논리적이다.

 

흔히 그림자가 있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이고,

어둠이 있기 때문에 밝은 거라고 하지만,경계가 모호하다.

경계에서 한쪽으로 아슬아슬 넘어가기는 쉽지만,

이 둘을 하나로 장악학고 아우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美나 善에서 구하지 않고 실사구시한다.

철학은 그 '내용' 자체로 규정된다기보다는, '사유' 즉 살아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제일 처음 1장의 내용으로 등장하는게 서양의 산업혁명이다.

서양의 산업혁명만을 다루지 않고 그와 시기를 같이한 중국의 아편전쟁, 난징조약, 베이징조약 따위를 애기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세계사에 쥐약인 나는 머리가 뽀글거리고 읽기가 싫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최진석은 역쉬 구루라서 전지전능, 내 속에 들어왔다 갔는지, 이런 얘기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산업혁명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아편전쟁의 발동 시기(1839년 혹은 1840년)가 일치하고 있지요. 이 일치 속에 은밀하게 담긴 많은 이야기는 흥미 차원을 넘어섭니다. 모름지기 역사에 책임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성적인 예민함으로 무장해 이를 깊고도 자세하게 음미해야 할 것입니다.(39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걸 안다면 역사적 책임감에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과거사를 몰랐다면 중국의 유치한 보복 꼼수를 이해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대처 방안도 모색해 보기 어려웠을 것 같다.

중국이 이렇게 아픈 과거사를 가지고 있으니 예민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으니,

맥락이나 심정적으로 이해된다.

 

앞으로 어떤 얘기들이 펼쳐질지 완전 기대된다.

암튼 오래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눈이 맑아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다.

책을 시작하기 전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제목이 너무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는데,

읽기 시작하니까 탁월하다.

제목을 탁월하게 잘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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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8 19:28   좋아요 1 | URL
중국은 자신들 국가적 위상을 높일려고 할 때 ‘공자‘ 사상을 언급하는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7-03-14 15:01   좋아요 1 | URL
공자의 그것이 위상을 드높일만한 것은 틀림없지만,
공자도 성인이기 이전에 인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남덕현 지음 / 빨간소금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남덕현의 '충청도의 힘'을 제법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그럴 줄 알고 단숨에 들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재밌긴 재밌는데, 이상하게 내겐 말장난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웃음도 그렇지만 깨달음 또한 강요한다고 되는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어르신들의 일상에 밀착렌즈를 들이대듯 사소한(이라고 쓰고 자세하고 세세한 이라고 읽는다) 데서 웃음을 끄집어내려는 것이 지나쳐서 깨달음을 강요하는듯 여겨진다.

웃음코드의 타겟은 사투리인데,

그건 어르신들의 일상이니까 자연스러운데, 거기서 깨달음을 끄집어내려는게 작위적이다.

책을 읽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책을 쓴 작가의 몫이 아니다.

같은 물을 마시고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들듯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받아들이고 체화하기에 달린게 아닐까.

 

삶이 통속적인 것은 맞지만,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되는 웃음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하여 사투리를 사용하는 건 좀 비겁한 일 같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풍자와 해학으로 드러나는 따뜻함을 잘 장착하였다.

풍자와 해학을 장착한 글로 봤을 때도 손색이 없지만,

그냥 봤을 때 잘 벼리고 톱아낸 한편의 수필 같기도 하고 산문시 같기도 하다.

  동네 마실 나갔다가 어르신들 이야기에 말려들어 심판을 보게 생겼다.

  한동네에서 태어나 칠팔십 년을 함께 살고, 별일 없으면 한동네에서 생을 마치는 인연들이다. 짐작컨대 오늘 말고도 누누이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 아님은 자명하다.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 목적이지. 그들은 언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고유한 소리를 내는 악기에 가깝다. 그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단으로서의 언어의 발화자가 아니다. 언어에서 의미체계를 걷어내고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언어의 의미체계로부터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을 극복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맞수답게, 서로 질세라 최선을 다해 한 편의 아름다운 합주를 펼친다.(9쪽)

 

내가 이곳 알라딘 서재에서 관계맺는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말로도 그러하지만,

글로는 한술 더 떠 시시비비를 가리는 글을 쓸 깜냥이 아니기도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즉 네트워킹을 하는 방식 자체가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관심이 있고 없고,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 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대략난감할 따름이다.

 

"화투판이만 있구 정치판이는 읎는 게 있는디 뭔 중 아는감?"

ㆍㆍㆍㆍㆍㆍ

"그려 독박. 독박은 노상 궁민덜이 대신 쓰니께! 정치허는 것덜은 마냥 고, 궁민덜은 노상 독박!"

"그러믄 지비는 이번 슨거이서 워디를 밀거사는겨?"

"쌍눔의 개갈 안 나는 화투판 치다두 안 볼 참이니께! 내 세금으루 판돈 걸구선 마냥 고 허는 꼬라지 보는 것두 환장허겄는디, 옆이서 누구 이겨라, 누구 져라 응원까장 혀줄 일 있남?"

"그려두 슨거는 안 혀야 써?"

"참말루, 츤하에 무식헌 소리 허구 있네. 허믄 뭐헌댜?  저것 덜 뽑아놔봤쟈 다 비광이여, 비광! 서루 잡아먹을드끼 으르렁 그르렁허는 거 같어두, 겔국 서루 붙어먹으야 삼점 나는 비광들이라니께! 허, 쌍눔의 화투판!"

  살아온 내력이 진실을 직관하는데, 드잡이면 어떻고 막무가내면 어떠랴.

시골평론만 한 정치평론을 일찍이 들어본 역사가 없나니.(78~79쪽)

요즘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서 시국이 말이 아니다.

다른 것을 향하여선 서울과 시골, 수도권과 변두리를 나누지 않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정치적인 사안을 향하여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 계파 간의 갈등이 존재하고, 지방색이라고 할까...지역마다 특색이 존재한다.

'드잡이면 어떻고 막무가내면 어떠랴'라는 말은 '목소리 큰넘이 이긴다'는 자조와 다를 게 무엇인가.

 

"다 헛꽃이지 뭐. 헛꽃 피는 게지 안 그려? 헛꽃 지는 디두 눈물 나는 게 사램이구."

북어대가리 삶는 냄새는 구수해도 아궁이 연기는 매운지라, 어르신도 나도 눈물을 질금거린다.

"나이 오십에 이깐 눔의 연기에 우는겨?"

"어르신도 우시면서 뭘 그러세요."

"나는 우는 거 아닌디?"

"그럼요?"

"속이서 새루 눈물이 나오야 우는 걸루 치는 거 아녀?"

"그런데요?"

"나는 속이서 새로 눈물 나온 지가 원젠지 까마득햐."

"그럼 지금 눈물은 어디서 나오는 건데요?"

"워디서 새루 나오는 눔이 아니라니께? 예즌부텀 배까티 매달려 있든 눔덜이 인자서 녹어 흐르는겨."

"옛날에 울었던 눈물이 아직까지 밖에 매달려 있어요?"

"잉. 사람이 한꺼번에 다 울구 마는 게지, 슬플 때마덤 새루 우는 중 아남? 사람 사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구, 애통이구 절통이구 난리를 치나마나 다 뻔한 일인디, 뭐가 맨날 새루 슬프다구 그띠마다 새루 눈물이 난댜? 사램이 맨날 새루 우는 중 알지만서두 내가 볼 띠는 한번이 다 울구 마는겨. 울기는 다 울었는디 미련이 남아설랑 차마 다 못 떨구구선 장 매달구 사는 게지. 우는 게 일인중 아느니, 우는 건 일두 아닌겨! 매달려 있는 눔의 거 미련 읎이 다 떨구구 가는 게 일이지. 아, 정 붙이는 게 일인겨, 정 띠구 가는 게 일인겨?"(247쪽)

"워떤 낭구가 수월허게 꽃을 떨구는가 알어?"

"글쎄요."

"속이 텅 빈 눔이 꽃두 잘 떨구는겨. 이따 산이 가서 아무 낭구나 손바닥으루다 두들겨봐. 속이 꽉 찬 눔은 암만 두들겨두 손바닥만 아프지 꽃이 고대루 매달려 있는디, 우덜맨치 늙어서 속이 텅 빈 낭구는 한 번 두들기믄 우수수 꽃을 떨구니께. 왜 그런 중 알어?"ㆍㆍㆍㆍㆍㆍ"제갈공명 말구는 내가 아는 공명이 읎어서 지비가 말허는 공명이 뭔 중은 모르겄지만서두  서루 속으로 생각허는 건 한거질겨. 속이 빈 눔을 켜야 깽깽이두 속으루 울어서 소리를 떨구는 거 아녀? 같은 이친겨. 사램두 늙어서 속이 텅 비야 시방 맹키루 허깨비 같은 연기가 스쳐두 속이 울믄서 눈물을 수월허게 떨구는 거니께. 그눔의 거 얼렁 떨구구 가야지 원제까장 그 무거운 눔의 걸 달구 댕기믄서 용을 쓸겨, 안 그려?"(249쪽)

마당 벚나무가 그 위로 꽃잎을 떨군다. 속이 텅 빈 나무가 틀림없다. 그렇다면 저것들은 벌써 진 꽃잎이 아니던가. 이미 다 울어서 오래 전 매달아놓은 눈물이나 다 떨구고 가는 것이 사람의 한 생이라면, 저것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벌써 진 꽃잎들이 매달려 있다가 이제야 지는 것이 아닌가.(250쪽)

하지만 이러쿵 저러쿵 해도 내가 두 엄지를 척하고 추켜세울 수밖에 없는건 이 구절때문이다.

인생을 앞서 살아간 사람 특유의 기지와 해학이 넘쳐난다.

그걸 벼리어낸 작가도 멋지다.

 

밑도 끝도 없는 싱거운 소리만 늘어간다. 오랫동안 열어야 할 것은 닫고, 닫아야 할 것은 열고 살았다, 그래서 '열다'와 '닫다'는 나에게 실패한 언어다. 실패한 언어의 의미, 실패한 언어의 은유와 비유와 상징을 버리는 길은 침묵뿐이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실패한 언어를 입에 담을 때에는 의미를 제거하고 소리만 내고 싶고, 그리하여 싱거워진다.(266쪽)

 

이런 문장도 너무 좋다. 사족이 될줄 알면서도 옮겨적지않을 도리가 없다.

  새벽으로 치자니 당겨 쓸만한 아침이고, 아침으로 치자니 남은 새벽이 억울할 즈음에 스님이 돌아오셨다. 얼굴을 말똥소똥 쳐다봐도 뭐 하다 오셨는가 한 말씀이 없고, 왔느냐 언제 가느냐 한 물음도 없다. 그러더니 내가 어제 일망타진한 참외 꼭지 세 개를 보고는 입을 쩍 벌리신다.(272쪽)

 

여기 저기서 심플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를 외친다.

버리고 비워 홀가분해지는 홀쭉한 삶에 유형의 물건들 말고,

내가 뱉어내는 말들, 생각을 옮겨낸 여물지 않은 글이나 그림 따위도 있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자 숙연해진다.

더 많이 비우고 줄여야 할텐데...생각만으로 잉여이다, 행동으로 옮기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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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3-06 14:50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의 리뷰는 항상 재미나고 생기가 넘쳐서 좋아요. 그런데 저는 충청도 사투리를 참 읽기가 힘들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7-03-06 16:06   좋아요 1 | URL
좋다고 해주셔서 저도 좋아요~^^
전 서울 토박이인데, 일하면서 각 지방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지더라구요.
올해 9세인 제가 이뻐라 하는 조카는 ‘불어라 미풍아‘의 여파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너무 귀여운거 있죠.

yureka01 2017-03-06 15:05   좋아요 1 | URL
요즘 나이 오십에 찰지게 사투리하는 사람 거의 본적이 없었어요.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7-03-06 16:15   좋아요 1 | URL
저희 남편 대학때 학교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했을 정도로 표준어를 구사하는데,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가면 사투리가 너무 진해서 제가 못 알아먹습니다.
아마도 사투리도 마주치는 손뼉처럼 상대가 있을때 케미가 폭발하는가 봅니다~^^

북프리쿠키 2017-03-06 17:16   좋아요 0 | URL
상대방의 취향에 관심가져주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대단한 애정이 있어야겠지만서도ㅎ


양철나무꾼 2017-03-08 09:45   좋아요 2 | URL
용케 취향이 겹치면 말 그대로 케미가 폭발하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취향을...자기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있는 그대로, 의 그 사람을 존중해 주는 거 어려운 일일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봤을땐 제가 그런 밥맛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세실 2017-03-06 23:04   좋아요 0 | URL
호호 사투리 정감있네요.
저는 나름 표준말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 그려, 그런겨, 그랴 ˝ 가 튀어 나옵니다.
알라딘에서 논쟁은 싫어요.

양철나무꾼 2017-03-08 10:01   좋아요 0 | URL
전 ‘응.팔.‘이 유행할땐 그게 어디 사투리인지도 모르면서 응팔의 사투리를,
요즘은 ‘불어라 미풍아‘의 여파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듣던 조카가 하려면 제대로 하라면서 시범을 보이기까지 하고 말이죠~^^
세실 님은 선이 곱고 단아하셔서 사투리도 표준어 하듯 하실 것 같아요~^^

저는 일상에서의 논쟁도 버겁기 때문에 알라딘에서의 논쟁은 사절이예요.
쉬고 재충전을 위한 독서이고 글쓰기인데,
논쟁이 되어버리면 일터, 전쟁터가 되어버리죠~ㅠ.ㅠ


2017-03-07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3-08 10:08   좋아요 1 | URL
아하~, 너무 과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네요.
제가 ‘이건 이래서 싫어!하고 딱 선을 긋기보다 그 선 넘어로 보이는 것들을 유연하게 풀어내는 삶과 안목‘을 지녔다기 보다는 포기가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좋은 것과 중간까지는 좋은건데, 한번 아니다, 싫다 하면 놓아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 그릇의 소박함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거지요.
그릇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만 담고 아니면 포기해 버리세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성격이 안달루시아과여서 님한테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서두~(속닥~``)

우리 적당히 포기하고 느슨해지자구요~ㅅ!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세계문학의 숲 40
카슨 매컬러스 지음, 서숙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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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하는 처치나 처방에 대해서는 귀 기울이지 않고,

당신들이 요구하는 것만 잔뜩 늘어놓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내 처신의 문제인줄 알았다.

이런 현상은 어르신이라고 불리우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그 중 귀가 잘 안 들리는 분들일수록 더 심해지는데,

당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무조건 쏟아 놓으신다.

내가 당신들의 얘길 잘 따라가고 알아먹는지 따위는 관심도 없으시다.

당신들의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고 허리가 아픈지,

어깨를 둥글게 접어 숙인걸 보고 속이 아픈지,

잡아내어 파고 들지 않으면 치료를 위한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고사하고 배가 산으로 가버린다.

 

그래서 한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어디가 아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들어줄 귀가 필요해서 오는 것은 아닐까,

난 그들이 얘기하는 중간에 '네, 그렇군요, 그래서요' 따위의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주면 되는 고수나 관객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었다.

 

이 책은 그 시대의 흑인이나 사회주의를 꿈꾸는 사람, 장애인, 떠돌이, 나이 어린 여자 등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지만,

그것까지 얘기하면 너무 복잡해져 버리니, 난 그걸 걷어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

 

"당신은 여기서 내 말을 알아듣는 유일한 사람이야."블런트는 말했다. "이틀동안 나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었어. 내 말뜻을 당신이 이해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35쪽)

 

그는 정말 수수께끼였다. 싱어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 전에도 사람들은 그를 쳐다봤다. 싱어의 눈을 보면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짐작하지 못하는 일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전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37쪽)

싱어를 찾아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싱어와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다.

신을 찾는 사람들이 신께 답을 구하는게 아니라,

얘기하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과 대화를 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듯,

그런 방법으로 싱어를 신격화한다.

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대숲을 찾듯 한다.

자신들의 은밀한 내면을 싱어에게 털어놓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걸 원치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벙어리 싱어는 그들이 원하는 안전장치를 갖춘 셈이다.

 

그런데 정작 싱어는 신도 아니고 대숲은 더더구나 아니다.

그냥 사람들의 얘길 듣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무 얘기든 자신의 얘길 하고 싶다.

자신의 의사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 소리도, 대화도 없었다. 사람마다 혼자인 듯했다. 방금 일어난 사람들과 긴 밤을 끝내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불신이 모든 이들에게 소외를 느끼게 했다.(43쪽)

나도 늘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했었고,

누가 날 일부러 '따'시킨 것이 아닌데도 스스로 '따'시키려 들었었다.

그러다가 '영혼의 찝찌름한 냄새'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얻었고, 나를 마구 드러내려고 했었다.

내가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또는 그녀)에게 나를 마구 드러내는 행위들이 그(또는 그녀)를 거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우려가 없다는 확신 때문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보이는 것만 보려들고 보여주는 것만 봐서는 안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보이는 것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는 걸로 미루어 들리지 않는 것까지 상상하려 들며,

행간을 이해한다는 말로 이리저리 마음대로 유추하려 드는 건 아닐까 싶었었다.

그걸 이 책에선, 믹과 포셔의 대화를 빌어 이렇게 얘기한다.

"얼굴이나 표정에 나타난다는 게 아냐. 네 영혼의 모습과 색깔에 대해 말하는 거야."(66쪽)

 

싱어에게는 그들이 함께 지낸 이후 몇 년이 흐른 것 같았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숨 가쁘게 두 손을 움직였지만 할 말을 다 할 수 없었다. 그의 연두색 두 눈은 불탔고 이마에는 땀이 번득였다. 명랑하고 행복했던 옛날의 감정들이 빠르게 되살아나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안토나풀로스는 번들거리는 검은 눈을 친구에게 고정시킨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손은 바지춤을 심드렁하게 만지작거렸다. 싱어는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방문자들에 대해 말했다. 그들이 자기의 외로움을 잊게 해준다고 했다. 그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며 쉬지 않고 말을 하지만, 그들이 자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싱어는 제이크 블런트와 믹과 코플랜드 박사의 모습을 재빨리 스케치했다. 그러나 친구가 관심 없다는 것을 안 순간 종이를 구겨버리고 그들을 잊었다. 하고 싶은 말의 절반도 끝내지 못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 면회 시간이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싱어는 매우 피곤하고 행복해져서 방실을 나섰다.(119쪽)

싱어는 수화를 사용하여 자신의 말을 할 수도, 소통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친구가 자신의 얘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안 순간, (공통의 관심사를 위하여) 종이를 구겨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싱어의 입장에서는 듣기만 하고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비극적이었을텐데,

싱어를 찾아가 자신의 얘기를 하는 입장에선 그런 싱어가 우월하게 보였다니 아이러니컬 하다.

싱어를 찾았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두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기만 하면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싱어를 부러워했다.

그들은 말했고, 그들을 지켜보는 벙어리의 표정이 바뀌었다.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 이유가 두 사람에게 있을까 아니면 싱어에게 있을까? 싱어는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말을 하지 않으므로 더욱 우월하게 보였다.(167쪽)

 

그런데 싱어를 찾던 사람들은, 흑인 의사를 비롯하여 하나 같이 소수자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인데,

자신의 얘기를 하느라,

소통을 꿈꾸는 상대방의 마음 한자락 헤아리지 못한 것일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니 삶이 부질없게만 여겨진다.

그에게는 두 손이 고통이었다. 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잠이 들어도 꿈틀거렸고 깨어보면 꿈속의 말들을 자기 얼굴 앞에서 만들고 있었다. 그는 자기 손을 바라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갈색 두 손은 날렵하고 튼튼했다. 몇 년 전에는 손을 정성껏 관리했다. 겨울이면 손이 트지 않게 기름을 발랐고, 손톱 각피를 밀어냈다. 손톰은 손끝 모양에 맞게 손질했다. 그는 손을 씻고 다듬는 게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에 두번 솔로 대강 닦고 주머니에 넣었다.

  싱어는 혼자 방에서 서성거릴 때면 손마디를 꺾고 아플 때까지 당겼다.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기도 했다. 친구를 혼자 생각할 때면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혼자 크게 말하다가 들킨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면, 도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 수치와 슬픔이 뒤섞여 두 손을 포개 뒤로 감추었다. 그러나 손들은 그를 편히 놔두지 않았다.(255쪽)

 

이 책을 끝까지 읽었고,

예상했던대로의 결말이었지만,

내 예상대로 들어맞은 이 책이 달갑지는 않다.

 

참 좋은 책인 것은 알겠는데,

너무 침울하고 우울한데다가 섬세하여,

그 분위기가 전염될까봐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은 침울하고 암울한 일로 한가득이니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정현종의 시가 있다.

난 시의 한 글자를 교묘하게 바꾸어 시를 오독하는 걸 즐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살고 싶다.'

'가고싶다'는 왠지 가닿는다는 것에 중점을 둔 말처럼 들린다.

난 섬에 가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 섬에서 사는 걸 꿈꿔보게 된다.

보대끼고 지지고 볶으면서 살다보면,

먼 우주가 그렇게 열렸듯이,

빅뱅까지는 아니어도 어떤 화학적 케미를 이룰지 누가 알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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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16: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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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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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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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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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2 17:51   좋아요 1 | URL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이 ‘온라인 공간’입니다. 거기에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피상적인 관계로 유지됩니다. 한 번 맺은 관계가 오래 가는 경우가 드물어요.

양철나무꾼 2017-02-23 17:24   좋아요 2 | URL
cyrus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피상적인 관계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머리로는 쿨한 척 그게 되는데,
실상에선 안되니까 문제죠.

내 스스로에게 내가 상처를 주고는,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말이죠~ㅠ.ㅠ

2017-02-22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3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3 17: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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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2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6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서숙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그 소도시에는 벙어리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늘 같이 있었고 아침이면 일찍 집을 나와 팔짱을 끼고 일터로 걸어갔다.(후략)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처음 두 문장을 읽는데 가슴 속 저 밑에서부터 슬픔이 조금씩 차올랐다.

슬픔이 차오르는데 반대로 나는 침잠하고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속수무책이어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저 둘 중 하나는 안토나풀로스이고 다른 한쪽은 싱어인데,

안토나풀로스가 정신병원에 보내지면서 둘은 헤어진다.

그 다음 방문이 마지막 면회였다. 싱어의 2주일 휴가가 끝나기 때문이었다. 안토나풀로스는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렸다. 그들은 늘 하던 대로 병실 구석에 함께 안았다. 빠르게 순간들이 지나갔다. 싱어의 두 손은 절박하게 움직였고 갸름한 얼굴은 창백했다. 드디어 떠날 시간이었다. 일하러 가기 전 헤어질 때 그들이 매일 그랬던 것처럼 싱어는 친구의 팔을 붙들고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안토나풀로스는 졸린 듯 그를 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싱어는 두 손을 주머니에 푹 찌루며 병실을 나왔다.(120쪽)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린 안토나플로스를 탓할건 없다.

사람은 잊어버리니까 사람이다.

새로 기억하는 것만큼 잊어버리니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두통에 시달리느라 얼굴을 찌그러뜨린 채로 살든지,

아마 미쳐버렸을 지도 모른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베토벤을 좋아하던 그가 이렇게 쑤욱 밀고 들어올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입에 주먹을 쑤셔 넣으며 울던 장면을 흉내내며 눈물을 참았다.

 

믹은 갑자기 얼어붙었고 음악의 도입무만 심장 안에서 뜨거웠다. 그다음에도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몰랐지만 계속 기다리며 얼어붙은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잠시 후 음악은 다시 더 힘차고 크게 시작되었다. 하느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이것은 자기 자신, 낮에는 걷고 밤에는 혼자 있는 믹 켈리였다. 갖가지 감정과 계획을 가지고 뜨거운 태양 속을, 그리고 어둠 속을 걷는 아이. 이 음악은 믹이었다. 확실히 믹 자신이었다.

  믹은 귀 기울여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음악이 안에서 들끓었다. 어떻게 들을까? 나중에 잊지 않기 위해 한 부분에 집중할까? 아니면 생각도 말고 기억하지도 말고 연주에 자신을 맡긴 채 각부분마다 귀를 기울일까? 와! 온 세상이 이 음악이었고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다 듣지 못할 것 같았다. 도입부가 다시 울렸고 꽉 쥔 주먹으로 가슴을 치듯 여러 가지 다른 악기들이 각각의 음을 동시에 연주했다. 그리고 1악장이 끝났다.(149쪽)

 

믹 켈리가 인생의 음악을 만나는 장면이다.

교향곡으로 쳐도 긴 편에 속하는 베토벤 3번을,

5분일수도 있고 밤의 절반일수도 있다고 표현한다.

 

분위기를 바꾸어,

내 인생의 음악은 뭘까.

그동안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Jackson Brown 의 'The road Out & stay'가 아닐까 싶다.

절정에 이르렀다 싶을때 The road Out 이 끝나고, stay로 넘어가는 그 부분에서,

같이 호흡을 멈추고 숨을 고르게 된다.

 

아아아~,

이렇게 센치해지는게,

이 책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때문인지,

아님 베토벤 때문인지,

베토벤 때문에 생각난 옛추억 때문인지,

그도 저도 아닌지 모르겠지만,

난 Jackson Brown 의 'The road Out & stay'나 돌려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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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2-17 13:32   좋아요 2 | URL
역쉬 님은 족집게이신듯~^^
엊저녁 내리는듯 아닌듯 비가 내려주셨고,
저는 뼈다귀해장국의 뼈를 쪽쪽 빨아가며 먹었는데,
뜨뜻한걸 먹으니까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ICE-9 2017-02-16 20:00   좋아요 1 | URL
아, 잭슨 브라운의 저 노래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라이브 마지막에 참 어울리는 노래죠. ‘stay‘ 부분에 이제 떠나려는 가수와 그것을 붙잡으려는 팬이 대화하는 것 같은 가사도 재밌고^^ 저 노래가 실려있는 음반 ‘running on empty‘도 무척 좋아서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양철나무꾼 2017-02-17 13:40   좋아요 2 | URL
저는 90년대에 저 노래, 저 앨범을 빽판으로 들었는데, ㅋ~.
잭슨 브라운의 아내가 자살을 한 이후로 만든 곡이란걸 알게 된 후,
(제맘대로) 그런 식으로 감정 이입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그 무렵 즐겨듣던 또 한곡이 스모키 ‘왓캔 아이 두‘네요.
추억 돋네요~^^

‘왓캔 아이 두‘를 우리말로 적은 이유는,
(그렇게 귀로 들어 우리말로 옮겨적듯 고래고래 따라 불러서라는~, ㅋ~.)

[그장소] 2017-02-16 21:03   좋아요 1 | URL
잊어버리니까 ㅡ 사람이다...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데도 그런데도 잘 잊고마는걸 .. 나이 탓으로 돌리며 편하게 하룰 또 보내네요. 조금씩 어디선가 제 세상 일부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
당신의 감상에 턱하니 순한 개 앞 발처럼 얹고 .. 끄덕끄덕~

양철나무꾼 2017-02-17 13:48   좋아요 2 | URL
늘상 느끼는거지만 님의 댓글은 뭐랄까, 감각적이예요.
통통거려서 좋아요~^^

잊지않으려고 애쓴다고 하시니 한니발 렉터가 떠올랐어요.
님도 아실텐데 한니발 시리즈 중 ‘한니발 라이징‘에 한니발의 어린 시절 얘기가 나오는데,
거기서 어린 한니발의 가정교사가 한니발에게 ‘기억의 창고‘란 방법을 통하여 기억하는 법을 가르쳐줘요.

예전엔 뭐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잊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니와,
나이 핑계를 대며 잘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그래요~^^

[그장소] 2017-02-17 20:00   좋아요 1 | URL
세월의 무게는 기억의 창고를 아무리 잘 간수해도 때가되면 물러나지고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걸 피할수 없는듯 해요 . 그걸 그저 노화라고 하면 어쩐지 다 당위를 얻는 것도 같고..
감각적으로 받아들여주는 분이니 그리 보이죠! ^^
한니발 기억법 , 저는 스티븐 킹 에서 드림케쳐 ㅡ를 더 제게 맞는 기억창고 방식으로 받아들였는데, 이것도 재미있네요!^^
그건 읽었을텐데 ㅡ 한니발이 제겐 그닥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봐요... 어느새 밀쳐진걸 보면..!!^^

yureka01 2017-02-16 22:30   좋아요 1 | URL
제가 젝슨 브라운의 광팬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2-17 13:51   좋아요 2 | URL
잭슨 브라운은 이글스 호텔캘리포니아와 쌍벽을 이뤄줘야 제맛이죠~^^

희선 2017-02-17 02:46   좋아요 1 | URL
시간이 흘러 잊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것 때문에 잊는다면 좀 슬플 거예요 사람이 잊는다고 하는데 뇌 속에는 그게 다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일 때문에 잊었던 일이 불쑥 떠오를 때도 있는 거겠죠 책이 베토벤이 옛날 일을 생각나게 했나 보네요


희선

양철나무꾼 2017-02-17 13:58   좋아요 3 | URL
시간은 순차적으로 흘러가지만, 기억은 순차적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군요, 얄궂은 뇌의 장난이군요.
그래서 없어진 손가락이나 발가락 따위가 아프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거군요.

책이, 음악이, 그리고 날씨가 센치해지게 했는데...영화로도 나왔네요.
한번 훑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잠자냥 2017-02-17 12:25   좋아요 1 | URL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리뷰로 다시 보니 좋네요.

양철나무꾼 2017-02-17 14:01   좋아요 2 | URL
님이 그 리뷰 쓰셨을때 봤었습니다.
완전 좋았었습니다.

저야 아직 리뷰도 아니고, 페이퍼일 뿐인걸요.
조만간 리뷰를 쓰겠습니다, 불끈~!

2017-02-1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7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8 18:35   좋아요 0 | URL
부코스키가 <고양이에 대하여>에서 베토벤에 대한 인상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베토벤 애쓴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양이처럼 내 집 거실에서 뒷다리를 들고 거시기를 핥고 있는 걸 용인할 정도까지는 아니다ㅋㅋ 고양이가 베토벤 이김ㅎㅎ 아, 진짜 이 책 읽으며 짠하면서 폭소 터트리게 하는 부분 많아 유쾌했습니다. 안 읽어 보셨음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세요. 부코스키가 괴발개발 그린 고양이 그림이 다른 책 삽화로 실리지 않은 것도 이해됨. 너무 개처럼 그려서ㅋㅋ

양철나무꾼님 본문에 누가 되는 댓글이 아니길-,-;; 조인성 주먹 울상에서 저는 코믹 코드로 넘어가 버렸다는;

양철나무꾼 2017-02-20 11:00   좋아요 0 | URL
찰스 부코스키는 익살스런 표지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요.
몇권 가지고 있는 것도 같은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해서...그 매력은 아직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조인성 주먹 코믹 모드 맞는데, 아무도 언급 안하셔서...
역시나 내가 너무 진지 모드였나 했답니다~ㅠ.ㅠ
 

며칠전 사촌여동생이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사촌여동생의 딸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데 외롭다고 했단다.

사는데 치여 아들을 어렸을때부터 어린이집과 각종 학원으로 돌린 전적이 화려한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분명 호강에 겨워 요강에 밥 말아먹는다고 했겠지만, ㅋ~.

완전 애정하는 조카의 일이라,

요즘은 애들이 조숙해서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며 신경을 써주라는 말로 위로했다.

 

어쩌면 조카가 진짜 외롭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어른들이 '외로워, 외로워~'하는 걸 듣고 흉내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을 뿐이고.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해자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3월

 

책을 들이기는 하지만, 읽다 보면 마음이 아플까봐 한쪽으로 접어두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한참 망설였는데,

읽다보니 웬걸...'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하고 등허리를 쓸어내려주는 느낌이랄까,

무한위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열한 꼭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는 취향 탓이었겠지만,

네번째 꼭지 '나는 아직도 책을 먹는다 _아벨서점 곽현숙 傳'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책에 관한 내용이어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아벨서점 주인장인 곽현숙 님이 자신의 어린 아들을 키운 방식에 크게 감명을 받았던 거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자기이길 원하는 게 있어. 두 살 때 친가에 맡긴 아이를 초등학교 때 데려왔어. 아이 키우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고 어린 아들한테 배운 것도 많아. 젊은 세대도 이해하게 되고, 무엇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키워지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 아이 환경이 어떻습니까?' 나는 그 아이가 처한 환경을 똑바로 바라보게 하고 싶었어. 물질이나 먹는 거, 메이커 사 입혀서 그 아이를 혼란스킬 수는 없었지. 외로움을 똑바로 알아야 하고, 스스로 서야 하고, 네가 지킬 건 지켜줘야 한다, 부족한 것이 우리를 키운다고 가르쳤어. 억눌리면 스스로 일어서려는 꿈틀거림이 생기고, 도전하고 발전하게 돼. 하나뿐인 귀한 아들이지만 경제적으로 절제시키고, 책임질 건 철저히 책임져야 하나고 생각했어.(87쪽)

외로움을 알고 스스로 서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가장하고 흉내내는건 좀 그렇지만,

본인이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이라면 나이가 많고 적고, 를 떠나서 존중해 줘야 하는게 아닐까.

사람의 다양한 감정과 마찬가지로,

그 감정 중의 하나인 외로움 또한 귀하고 소중한 감정이다.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바깥으로 확장시키는 감정이어서, 관계를 풍요롭게 한다면,

외로울때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얼마나 고되면 그렇게 울 수 있냐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울어질 수가 있냐고? 그 울음을 누가 들을 수 있다면, 누가 그 저릿저릿한 가슴을 안 만져줄 수 있냐고? 그 울음을 누가 들을 수 있다면, 누가 그 저릿저릿한 가슴을 안 만져줄 수 있냐고? 술의 힘을 빌었곤 뭐를 빌었건 그 울음이 기도지. 내가 그 애한테 그랬어. "너 기도가 뭔지 아니? 거 찐찐하게 우는 게 기도야.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울어질 수가 있냐." 자기 몸을 갖고 이리저리 뒤적여보면서 걸어가는 그 짓이 기도 아니겠어? 눈 하나 얻으려고 수많은 눈을 쳐다보면서 애타게 스킨십 하면서 비적비적 다리에 힘도 없이 비실비실 가지만 진짜 자기를 향해 가는 거야. 균형이 안 잡혀도 하나의 눈은 자기를 보고 가. 비틀거리며 가든 똑바로 가든 움직이는 몸과 눈 속의 나를 향해 가는 게 기도가 아니겠어?

'애 썼어'하고 그냥 봐주는 눈, 그거 하나만 마주쳐도 비가 내려지고 영양분이 섭취돼. 그게 각색해서 되는 거겠어? 그냥 그래지는 거 아니겠어? 대상을 향해 걸어가지만 자기 안에서 뭔가 자라가고 눈을 얻어가는 과정이지. 밖을 향해 걸어가지만 안에서 큰 작용이 일어나. 밖에서 사건을 불러일으키고 아픔을 일으키고 그렇게 돌고 돌고 겪어내며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거야. 다 자기 안에 씨앗으로 인해서 일어나.(94쪽)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외로움에 몸서리쳐본 사람만이,

타인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이 사람을 도와야지 사람이 책에 매이면 안 된다는 것도 현실과 부딪히면서 깨닫고. 이 세상에서 행동하게 하지 못하는 거라면 사상이 아니라는 것도, 무엇보다 인간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도 절실하게 느꼈어. 책은 필요할 때 만나는 친구가 돼야 해. 그렇게 친구를 만나면 얼마나 재밌어?

ㆍㆍㆍㆍㆍㆍ책 속에서 만난 일이 현실에 있고, 현실에 있는 일을 책 속에서 만나. 책이 생활과 맞물리지 않으면 죽은 책이야. 소화도 안 된 책을 먹고 휘둘리고 살면 안 돼. 자기도 행하지 못하는 사상이 무슨 사상이겠어? 사람이 책을 먹어야지 책이 사람을 먹으면 곤란하지. 자기도 행하지 못하는 수많은 잣대를 남한테만 들이대게 만드는 생각만의 지식이 되어선 안 돼. (89쪽)

라고 하는데,

이건 책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난 벌써 여러 번 책 뿐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내가 책을 찾고 고르는게 아니라,

책이 나에게 다가온달까, 간택되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건 내 지식의 소박함 때문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ㅋ~.

알아먹을 수 있는 말로 쉽게 쓰여진 책이 좋고,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그건 내가 읽어온 책들이 그렇고,

책과 연결된 삶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수행하지도 못하는 수많은 잣대를 그대들에게 들이댈 일이 결코 없으니,

편하게 와 머무시라.

쉽게, 편하게 막대해 주어도 좋겠다, ㅋ~.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문리가 트이듯 어느 순간 환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경험이 축척되면 미립이 나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맛에 오늘도 책을 읽고,

좋은 경험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사람 속에서 멀미를 해. 파장이 달라서 그런가, 사람이라는 게 대개 자기 기준으로 보잖아. 밀어내거나 당기거나 하는데, 말로 다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들과 닿는 선이 미식거려서 웅크리고 책방에서 앉아 있기나 하고, 자기 틀을 많이 벗지 못하고 멀미를 하고 살드라고. 머리가 너무 까불면 재주를 부리려고 하니까 못 쓰는 몸이라고 하거든. 몸이 자유로워지려면 머리가 까불면 안 돼. 글을 본다는 것은 자기를 읽기를 읽는 연습을 하는 거거든. (100쪽)

어찌되었건 이 책을 통틀어 이 구절을 새기며,

그렇지만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다'로 끝맺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알라딘 서재 책마실을 다니다 보니 이런 책이 눈에 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
 김정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제목부터 재미있다.

아이는 키우면 어른이 되는데,

혼자는 키우면 외로움에 단련되려나.

아벨서점 주인장인 곽현숙 님 버전으로 '외로움은 힘이 세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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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14 20:20   좋아요 0 | URL
외롭다 ㅡ 느낌 든 적 있냐고 초등2때 그랬냐고 이 글 읽으며 물으니 어떤 외로움 이냐고 아이가 되물어요. 어떤 ㅡ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질문 괜히 했구나 ㅡ 그랬어요. 아이도 아이 나름의 고됨이 왜 없었겠어요 . 그걸 아는 것 같아서 그냥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 주고 말았네요 . ㅎㅎㅎ 좋다 ㅡ 이런 글 ..^^

책읽는나무 2017-02-14 21:21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이 글을 읽고 울딸들에게 물었어요.
˝너희들 혹시 외로운적 있나?˝
처음엔 아니오~~하더니 갑자기 있다더군요.
어떤때?물으니
돌아가신 할머니랑 할아버지 생각나면 외롭다고~~~ㅜ
그래서 ‘엄마가 옆에 있어도?‘라고 물으니 그렇다는군요!!!
아이들의 외로움의 의미는 무척 난해합니다요!!!!
슬픈감정과 외로움을 혼동하는지도???^^
저도 그장소님처럼 질문 괜히 했다고 생각했었구요ㅋㅋ

[그장소] 2017-02-14 22:33   좋아요 1 | URL
외로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아이가 안다고 생각하니 참 복잡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어쩐지 기특했어요 .
ㅎㅎㅎ
음 ~ 슬픈감정과 혼동이라... 윤인 좀 커서 그런지 엄마도 알면서 뭘 물어 하는 뉘앙스가 더 많았던것 같아요 . 아직 직접적인 상실 ㅡ 죽음 이런건 아이가 안 겪어본 상황이지만 ...

양철나무꾼 2017-02-15 09:33   좋아요 2 | URL
[그장소]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아침부터 기분이 날아갈듯 합니다~^^

아~, 이 댓글 읽다가...왠지 모를 감정이 벅차 올라 좀 울었습니다.
˝아이도 아이 나름의 고됨이 왜 없었겠어요 . 그걸 아는 것 같아서 그냥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 주고 말았네요 .˝라는 구절에 그리되었습니다.
언제 님이랑 외로운 사람끼리 술잔이라도 기울이면셔~, 회포를 함 풀어야 할텐데...ㅋ~.
이 댓글 너무 좋습니다, 쪼옥~♥

양철나무꾼 2017-02-15 09:37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 님은 참 따뜻한 엄마일거 같아요.
님 같은 말의 온도와 배려심을 가진 엄마를 둔 아이들은,
님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게 자랄 거예요.

뚝뚝이 아들을, 것도 이제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로서 완전 부럽지 말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2-15 12:14   좋아요 2 | URL
나무꾼님!!
우리집에도 뚝뚝이 아들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저의 이중적인 무뚝뚝한 성격을 닮은 녀석이죠^^
그래서 전 아들을 둔 엄마 마음도 완전 공감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이쁜조카가 얼른 외로움?을 훌훌 털고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장소] 2017-02-15 12:45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댓글도 최루성!! 저까지 울컥울컥 해지잖아요 ~ 아앙~~😂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들고~ 🎶 하는 노래 있지요? 빈 잔 였나? 우리한테 지금 이순간 필요한 노래 같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잔하나 들고 저 공간 너머의 당신과 건배 하는 기분 ...이거 낮부터 취하겠어요!^^

순오기 2017-02-15 08:17   좋아요 1 | URL
울 아들은 독립한 것도 아닌데 외로워서 고양이를 키운대요.ㅠ 인간은 다 자기 몫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거겠죠~^^

양철나무꾼 2017-02-15 09:43   좋아요 1 | URL
연예인들이 그러더라구요.
일 마치고 새벽에 들어오면, 가족이나 배우자는 잠을 자는데,
개나 고양이는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준다고요.
그게 좋아서 키우게 된다구요.

이게 사람 위주의 편협함이지 싶다가도,
그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추운 겨울, 건강하셔야 합니다~ㅅ!

나와같다면 2017-02-15 16:28   좋아요 1 | URL
초등학교 2학년 어린 딸의 ‘외롭다‘ 는 말을 들었을때..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하게 내려 앉았을까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7-02-15 17:45   좋아요 1 | URL
모든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의 ‘외롭다‘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조카는 그나마 젊은 고모 할머니가 같이 살면서 돌봐주는데 말입니다.
쉬는 날 졸린 눈을 비비고 조카랑 놀아주는걸보면...전 사촌동생이 좀 안쓰럽지 말입니다~--;

2017-02-16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6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