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맛
전순예 지음 / 송송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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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읽었던 '충청도의 힘'이란 책이 떠올랐다.

'충청도의 힘'이 사투리를 섞어서 충청도 사람들의 삶을 표현해내려했었다면,

이 책도 강원도 사투리와 맛을 빌려 강원도 사람들의 삶을 표현해 내려는건 똑같은데,

다른 점이 있다면 요즘 삶이 아니라,

1945년생인 전순예 님의 추억 속의 음식과 삶이다.

추억 속의 그들은 정겹고 사투리는 찰지고 음식묘사는 맛깔난다.

 

솔직히 글이 빼어나게 잘 썼다던가,

아님 여러가지 기교와 표현 기법을 살려 현실감이 느껴진다던가, 그렇지는 않지만,

이 책은 참 좋다.

읽고 있으면 가슴에 맺혀있던게 '툭~!'하고 풀어지고 그리하여 어느새 순한 마음이 된다.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이 사셨을 삶을 책을 통하여 간접 체험하는 맛이 쏠쏠하다.

 

어쩜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감동하긴 힘들 수도 있고,

'응답하라 1988'을 재밌게 봤던 그 세대라면 흥미로울 수 있겠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요리법은 낯설었다.

요리법이 낯선게 아니라,

그렇게 대가족들, 동네 사람들까지 함께 먹을 요량으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그 품이 낯설었는지도 모르겠다.

동네 살다가 서울로 올라간 할머니도 한번씩 다녀가실때마다 챙기고,

입덧하는 새댁도 챙기고,

남동생 친구들도 챙기고, 하는 품이 넉넉하다.

이건 양반이나 만석꾼 집안에서 챙기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산촌이고 계곡도 깊어서 사는게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한개도 공감할수는 없지만.

울 아빠 또래의 연세인걸로 미루어 아주 오래전의 얘긴 아니고,

이 글을 쓰신 전순예 님의 기억을 되살려 쓰신 것이니

'나는 자연인이다'에 등장하는 삶을 읽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수미네 반찬'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생각났는데,

그 예능 프로그램은 어머니의 손맛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것이고,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올드하게, 그때의 그 방식대로 재현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읽으면서 느낀건데,

손맛이랑 살림을 야무지게 하는 것은 대물림인가 보다.

글을 통해서도 야무진 손맛과 살림솜씨가 느껴진다.

 

또 한가지 삶을 오래 산 사람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가 되니 몸이 뒤틀리고 지루합니다. 할머니는 말없이 꾸준히 뜯습니다. 할머니보고 그만 뜯자고 하니 "세상에 무슨 일을 하든 고비를 잘 넘겨야 된다"고 하십니다. 해가 질 때까지 뜯었더니 어제보다 훨씬 많이 뜯었습니다.(171쪽)

 

이런 문장은 너무 아름다웠다.

서리가 내려 을씨년스런 아침에 나는 무를 뽑아오는 당번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무밭에 가면 머리 부분이 파랗고 둥글둥글하니 통통하게 아주 잘생긴 무들이 팔을 있는 대로 벌리고 반겨줍니다. 어머니는 무를 마구 뽑지 말고 잘 살펴보아서 세번째쯤 큰 것으로 골라 뽑아오라고 하십니다. 크고 좋은 것은 김장할 때 먹어야 하고, 또 좋은 것부터 먹어 치우면 못 산다고 하셔서 무밭을 잘 살펴봅니다. 세 번째 큰 것을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무를 뽑는 것이 무한테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싱싱한 무는 뽑으려 하면 움칠 놀라며 움츠러드는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여 뽑습니다. (199쪽)

너무 좋아서 한참을 되새기고 곱씹었다.

나는 농사를 잘 모르지만,

만약에 나였다면 세번째 큰 무가 아니라 제일 큰 무를 뽑을 것 같다.

왜냐하면 큰무를 뽑아 먹으면 김장철까지 나머지 것들이 자란다고 생각할 것 같다.

 

햅쌀 밤밥이 끓으면 벼꽃 향이 납니다. 향긋하고 구수한 밥 냄새는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처럼 마음도 아주 고와지는 것 같습니다.(228쪽)

향긋하고 구수한 밤냄새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장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읽는 내내 한량처럼 밖으로 떠도는 이땅의 아버지들과,

고생하셨던 어머니, 할머니, 딸 들의 삶이 그려져서 눈물을 찔끔거렸지만,

이 문장을 읽으면서 눈물을 눌러삼켰다.

영감님은 겁이 났습니다. "이놈의 할마시야. 내가 평생 믿고 살았는데 공기나 물보고 고맙다 하는 사람 보았나. 빨리 일어나라. 자식들을 불러 보는 앞에서 연금 통장도 당신에게 줄 테니, 마음대로 아들딸 사주고 싶은 거 다 사주고 가고 싶은데 가고 마음대로 살게 한다"고 약속합니다.(345쪽)

 

며칠전 조카가 베란다에서 키운 수박 사진을 보내줬다.

안에서 키워 그런지 수박은 작고 볼품없어 보였지만,

조카는 직접 키워서인지 행복한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었다.

힘들고 지난한 삶이었을테지만,

그것을 견디고 살았으며,

그리하여 당신의 꿈인 글쓰기를 나이 60이 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셨단다.

이렇게 삶이 묻어나는 글들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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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2018-09-20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이면 추석맞아 곧 고향인 강원도로 가는데요. 어머니가 가자미식해 해놓았다고 하시네요.
고향에서 이 책 읽으면 좋겠다 싶어요. ^^
텃밭에 자라있을 것들도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양철나무꾼 2018-09-20 09:23   좋아요 1 | URL
내일 내려가시는요~^^
그동안 아프셔서 본의아니게 다이어트도 하셨으니,
가셔서 어머니표 맛난 음식들 많이 드시고 오세요.^^
이 책은 고향에서 읽으셔도 좋을 것 같고,
겨울날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고구마, 구운 떡 같은거랑 동치미 먹으면서 읽어도 완전 좋을것 같습니다.
책에는 텃밭에 나는 것 뿐만 아니라 산촌지역이어서 산에서 구할 수 있는 열매들도 여러가지 언급되고 있는데,
읽다보면 어느덧 침이 고이고 입이 몹시 궁금해집니다.

고향 잘 다녀오세요~^^

설해목 2018-09-20 09:3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님..^^
그럼 이번 추석보다는 겨울 설날때 고향 아랫목에서 배깔고 읽어봐야겠어요. ~
이 책이면 부모님의 추억도 소환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런 책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양철나무꾼님도 추석연휴 잘 보내시구요. 맛난 것 많이 많이 드셔요. ^^

2018-09-20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0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근무하는 동네에 이른바 '약장사'라고 하는 의료기 홍보관과 건강 보조식품 판매상, 포교원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이곳은 파리를 날리고 앉아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상황을 관망하며 모처럼 주어진 여유를 만끽하여야 겠지만,
현실은 우울해서 책도 안 읽힌다.
(눈이 침침해서라고는 곧 죽어도 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사이먼 싱 외 지음, 한상연 옮김 / 윤출판 /
 2015년 8월

책장을 둘러보다가  예전에 사두었던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부제-대체의학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예전 같으면 이런 책을 만나면 작정하고 달려들었을텐데,
이젠 시큰둥 설렁설렁 읽었다.

설렁설렁 읽은 이유는,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라는 우리말 제목이 맘에 안들어서,
이 제목과 관련하여 무언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였으나 이런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원제는 'Trick or Treatment'인데 우리말로 옮기면 '사기(속임수)일까 치료일까' 정도 되겠다.

내가 설렁설렁 읽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책에 언급되는 대체의학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정도까지는 주류 의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이런것들을 대체의학으로 싸잡아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답을 과학적 방법을 써서 공정하게 분석한 결과를 들려준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검증방법이라는 것들이 과연 공정한가?
침을 가지고 거칠게 예를 들어 보자면,
경혈과 경혈 아닌 부위에 놓는 것, 깊이, 진짜 침과 가짜 침을 사용하는 것 따위를 얘기하는데,
경혈만 하더라도 아시혈이다, 신혈이다 해서 계속 혈자리가 나오고 있는 추세이고,
깊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부위마다 피부 두께 따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놓는 사람의 침을 장악하는 무게감에 따라서 다르게 영향력을 발휘할뿐더러,
기감이 발달한 사람들은 피부를 살짝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침을 놓는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혈자리인지 아닌지, 깊이 따위 만으로 검사 지표를 삼은 것을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또 설렁설렁 읽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얘기하려는 의도와는 빗나가게 해석해 버린다.

WHO는 현대의학에서는 뛰어난 대응력을 발휘하지만, 대체의학 영역에서는 진실보다는 정치적 공정성을 중시하는 것 같다. 달리 말해 침을 비판하는 것은 중국, 고대의 지혜, 동양문화 전반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109쪽)

이후의 문장들로 미루어 논의의 여지가 있는데, 설렁설렁 읽어서는 진의를 놓치기 쉬우니까 말이다.

이 책은 또 한가지 내가 간과했던 사실을 명확히 집어준다.

그러나 철학과 실천이 황당무개하다는 것만으로 동종요법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임상시험은 치료법이 얼마나 기묘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를 검증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유효성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의학의 믿을 만한 도구이자, 진짜 의학과 가짜 의학을 구별할 힘이 있는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150쪽)

암튼, 이 책을 읽은 내 입장을 얘기해보자면,
우리말 제목을 잘못 뽑았다...하는 개인적 느낌과 아울러,
지극히 영국 등 유럽중심적 사고로 똘똘 뭉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혈요법과 침을 얘기하면서 본인도 정확히 모르는 얘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아유르베다에 대해선 관대해서 이상했었는데,
인도에서 이민한 사람의 아들이다.

동종요법에 대해서 길게 자세히 얘기하는데,
동종요법이 발달하게된 배경부터 재밌게 읽힌다.

카이로프랙틱만 하더라도 위험성에 비해 비싸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위험하고 무엇보다 비싼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카이로프랙틱이라고 하면 흔히 척추교정을 생각하기 쉬운데,
척추를 예로 들자면,
수술하는 것보다는 덜 위험할테고,
비용면에서도 수술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뇌졸중, 추골동맥 박리 등 무서운 용어가 등장하는데,
이것 때문인지 카이로프랙틱 단체와 소송도 있었던 것 같으니 나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이 책에서 얘기하는 대체의학의 종류들을 난 대체의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굳이 대체의학을 들라면, 저 약장사나 의료기 홍보관, 포교원(폰래 의미를 상실한) 따위를 들 수 있겠다.

이 책을 이렇게 꿀꿀하게 읽고 보니 언젠가 읽었던 이쪽 관련 장르소설이 두 권 생각난다.

 

 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2008-7-23)
난 개인적으로 책의 "띠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책이나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띠로 둘러 액센트를 주는 효과가 있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띠지는 내게 처치곤란이다.
이 책은 그런 내가 '띠지'의 내용을 읽고 혹해서 고른 첫 작품이다.

'장미의 이름'보다 지적이고,'살인의 해석'보다 재미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설정 자체나 책의 위상을 높인 점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라면,
'장미의 이름'보다 지적이고 재밌는 것은 맞지만,
'살인의 해석'보다 지적이지만 재미는 덜 한 것 같다.

칸트가 등장하고 순수이성비판이 등장해서 이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18세기 후반의 상황을 알면 내용은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대는 미신을 믿는 시대였다.
지금도 세상은 목소리 큰사람에 의해 좌우되고,
'누가 뭐라 했다카더라'하는 설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이시대 처음으로 의학에 타진법이 도입되었고(1760),
미생물개념(1761),
감자가 독일에 알려지고(1765) 인간의 식량으로 적합한지 의견이 분분하고,
피뢰침이 최초로 설치되고(1769),
산소가 발견되고(1771),
질소가 발견되고(1772),
염소소독 실시되고(1775),
마지막 마녀처형이 벌어지는시대(1782)였다.

이 얘기는,
통치자들이 종교와 결탁하여 뭐든지 '통치자가 신이다', '종교의 힘으로', '신의 이름으로'...
이렇게 순진무구한 사람들을 지배하던 시대였는데...
칸트라는 아저씨가 나타나 '신은 죽었다.'라고 얘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럼 통치자들은 자기의 위상과 입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칸트라는 아저씨의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의 출판을 막기 위해 살인쯤은 서슴치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니콜라이로 말할 것 같으면,
'통치자=신'이어야 하는 이런 미신 같은 시대에 깨어있는 이성을 가지고 있은 덕에,
다시 말해 오지랖이 넓고 궁금한 게 많은 탓에 많은 것들을 이성적으로 섭렵하였고,
그 덕에 새로운 의학설을 주장하다가 따돌림을 당하고 고향에서도 쫒겨난다.
몇 달간의 자숙기간을 거쳐 시골로 좌천당한 니콜라이는 시골 보건의 밑에서 일을 하며 최대한 몸을 사리게 된다.
어느날 밤 그 지역 유지인 백작집에 왕진을 갔다가,
백작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지를 발휘하나 그 바람에 계속되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백작의 하인들도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데,
그 참혹한 죽음을 목격한 막달레나라는 여자는 니콜라이가 보기에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이러한 죽음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니콜라이는 막달레나를 통하여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된다.
당시 시대 상황은 여러 제후국과 종파로분리되어 끊임없이 전쟁을 하는 중이었고,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대담하고 몰인정한 여러 비밀단체가 등장한다.

이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책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동안의 '통치자=신'에서 벗어나, 자연의 중심은 인간이라며, 그 도덕적 자유를 주장한다.

막달레나는 정말 종교적인 이유에서,
'이런 생각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그러한 사상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충분히 걸러져야 하며, 생각이 완전하지 못할 때는 침묵해야 한다.'
고 얘기한다.

하지만,제후국의 통치자나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선,
이런 위험한 책이 세상에 나오면 자신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책이 번역되어 일파 만파 퍼지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아는 것으로 미루어, 막달레나의 종교관은 미신을 따르는 서투른 사람들의 그것이 되어 실패로 끝나고, 그녀는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겨 오랜 침묵에 들어간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해요. 생각은 행동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된다는 것이죠. 그 전에 생각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공기보다 못한거죠.'

세상이 한참 흐르고,
손녀와 기차여행을 갔다가 추억 속의 막달레나를 찾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결말을 보게 되면 눈물나도록 아름답다 못해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막달레나의 업보이고,
난 니콜라이가 내내 가엾다.

따라서,이 책을 읽은 깨달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니콜라이처럼 깨어있는 이성을 갖고 생각대로 행동하고 살면...삶이 한없이 가여워질 수 있다는 거다, ㅋ~.

 

 악은 악으로
 에릭 나타프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5월

(2008-9-6)

우리가 흔히 '몸에 안 좋은 술 먹어 없애야지' 또는 '몸에 안 좋은 담배 피워 없애야지'하고 얘기하는데...

이게 동종요법에서 얘기하는 '악은 악으로'의 취지란다.

이 소설은 여기서 한단계 발전해,

자기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악을 택하는 법과 선을 희생시키는 방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여기서 착각하면 안되는 것이...

연쇄살인범이 나오고,

그 살인범이 잔혹한 방법으로 훼손하고,

무언가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듯 보이고,

이때 발견된 알약이 '동종요법'에서 쓰는 알약이라는 것이지,

'동종요법'이라는 것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법의학'이나 '정신분석학'은 아니며,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범인을 치료할 수 있는지 '케이스 스터디'하는 치료의학이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동종요법'의 내용들이 이 책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고,

그것이 얽히고 섥혀 얘기를 만들어가고는 있지만,

이것은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복선 쯤이고...

이것을 행여라도 '치료형태'나 '의학'의 개념으로 봐선 안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게 다 '동종요법'을 널리 알리고 보급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 밖에 안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동종요법은 '감춰진 쌍동이 형제의 만남'>이라는 결정적인 단서를,

그것도 '루도비치 블라우'라는 강사의 입을 통하여,

그렇게 빨리 얘기 할 수 있었을까?

함께 얘기를 이끌어가는 '뤼디빈'의 경우도 이미 23쪽에 언급이 있었는데,

54쪽에 처음 만나게 되는 것처럼 표현된다.

한때 동종요법이론에 빠져있었던 적이 있는 나는 이 책을 읽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동종요법이라는 것은 19세기까지의 정통적인 치료(사혈요법 등)보다 덜 해롭기에 그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것이다.

(거칠게 얘기하면 의사보다도 덜 해롭기 때문이란다.-->'똑똑한 사람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요즘처럼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혹시 치료될지도 모르니까...'라는 생각으로 사람을 가지고 케이스 스터드를 해볼 수는 없지 않나?

 

ABO식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나 사상의학으로 치료를 하는 것의 확률과 다를바가 없지 않나?

혹,현대의학으로 해결 안되는 '불치나 난치'를 만났을때 일종의 신앙이나 주술의 개념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하지만,'신앙'이나 '주술'에 관한 개념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동종요법'계에선 '마인드에 관한 루브릭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내가 생각했던 동종요법의 장점은, 환자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처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아무리 책 속에서라지만 '실력있는 의사는 환자가 어떤 타입인지 첫 눈에 알아봐요.'라는 말은 섣불리 하면 안될 것이다.

결국 '동종요법'이 '비율'이나 '확률'을 얘기하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는 것이,

'극도로 희석된 악은 선을 낳을 수 있습니다.', '나는 동종요법의 희석과 정반대 개념인 농축을 떠올렸다.'하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악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악을 택하는지, 선을 희생시키는지...이 책의 결말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절대로 환자가 가진 질병을 나름대로 해석하면 안되겠지만,

동종요법의 취지만은 가상하다.

-환자가 가진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에 맞는 환자,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처방,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은 꿈꿔 본다.











 

웹서핑을 다니다 보니 이런 책이 눈에 띈다.

중년에도 운동을 하지 않는데, 나이 일흔에 운동이라니,

어쩜 주변의 어르신들이 갈곳은 '약장사'라고 하는 의료기 홍보관과 건강 보조식품 판매상, 포교원이 아니라,

이 책 한권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이순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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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9-13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터리 치료요법이 운 좋게 병을 고친다면, 그 결과만 가지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한 번의 좋은 결과만 부각되니까 사람들은 대체의학의 실패할 확률이나 무수히 실패한 결과를 무시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체의학에 제대로 한 번 빠지면 거부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8-09-13 12:39   좋아요 1 | URL
원래 사혈요법도 의사들이 시행했었고,
동종요법이란 것도 너무 많이 희석해서 원 내용물을 알 수 없을 정도인데도 유행했던게,
그 시대 의사들의 치료라는 것이 그만큼 위험했기 때문이라네요.
의사들의 치료를 받느니 아무것도 안 하는게 나은데,
아무것도 안할 수 없으니,
동종요법을 택한거라는 얘기,
웃프더라구요.

어찌되었건 확률이라는 것을 너무 제멋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중맹검 부분도 그렇고~.

대체의학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잡을건지 좀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AgalmA 2018-09-1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책으로;;; 아니되옵니다ㅎ; 눈 과로사로 죽지는 않지만ㅋㅜ...저도 요즘 눈이 너무 피로해서 이북 듣기가 더 효자^^;; 약장사들까지 대체의학으로 포함시키시다니 인심이 너무 후하신 거 아녜요ㅎㅎ;

양철나무꾼 2018-09-13 12:46   좋아요 1 | URL
아~, 저런 책이 있는데...
우리는 나이 일흔의 운동법이라고 하면 근력 땨위는 제외시키고 일상 생활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저 분은 진짜 나이 일흔부터 운동을 하셨고,
그래서 저런 섬세한 부분을 다 신경쓰셔서 운동을 하시고 운동 처방도 하시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직 읽어보기 전이라 장담할 순 없지만요.

눈은 핑계고 마음이 번거로워 책이 안 읽힙니다.
약장사들까지 대체의학에 포함시키다니 좀 많이 과장된 경향도 있지만,
내가 대체의학도 아니고,
약장사들이랑 밥그릇싸움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 우울, 많이 우울해지거든요~--;

2018-09-13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9-13 12:48   좋아요 1 | URL
눈 때문에 안 읽히기도 하지만,
요즘은 마음이 번거로워 더 안 읽힙니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시집을 감상하면서 읽을 수 있다지만,
마음이 번거롭다보니 책이 눈을 자꾸 비껴갑니다.

시집이 아니라도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모색해봐야겠어요~^^

북극곰 2018-09-13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들이 오면, 한의원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군요.
평시에는 여유롭게 책을 읽을만큼 넉넉한 시간이 있음 좋겠다 싶다가도,
막상 그런 시간이 닥치면 또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서 글도 편안하게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이래서, 저래서 뭘 못한다는 저의 핑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날은 좋으니까... 편안한 날들 보내시길요. ^^

양철나무꾼 2018-09-13 16:25   좋아요 0 | URL
한의원이나 의원 뿐만 아니나 시장통에 있는 상점들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약장사들이 건강보조식품이나 짝통 의료기만 고가로 파는게 아니고,
식품이나 공산품등을 일단 헐값으로 건네서 사람을 끌어들입니다.
휴지 한상자 천원, 게란 한판 천원, 이런 식으로요.
가래떡도 한말씩 뽑아주고 질 좋아보이는 멸치도 한상자에 천원입니다.
이런 것들을 천원에 그냥 받아오는건 아니고,
홍보관이니까 홍보성 강의를 좀 들어줘야 한다지만,
할일 없으신 어르신들 입장에선 웰컴이죠~^^

저야 하나뿐인 아들도 다 키워놓고,
좀 센치해하며 가을을 앓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님 말씀처럼, 날씨가 센치해지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위안이기도 한걸요.
님도 조금쯤 센치하고, 조금은 편안한 날들 보내시길~^^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노승영.박산호 지음 / 세종서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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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번역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이 책은 또 다르게 읽혔다.

그동안의 번역 관련 서적들이 번역의 일반론 내지는 어떻게 하면 번역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 책은 번역가의 일상에서부터 번역과 관련한 에피소드, 번역의 테크닉, 번역가가 되는 법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번역과 번역가에 대해 궁금한게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겠고,

나처럼 번역에 대해 관심은 없지만 박산호 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재밌게 읽힌다.

박산호 님이야 장르소설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분이란걸 알겠고,

노승영 님은 과학책을 주로 번역하셨다는데,

안타깝게도 노승영 님이 번역하신 책은 읽은 기억이 없다.

다만 노승영 님의 번역 여부와는 상관이 없는 과학서나 기술서 내지는 의료관계서 따위를 읽으면서,

번역의 잘ㆍ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용어가 익숙하지 않고 통일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는고로,

노승영 님이 말씀하시는 애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1부 번역이라는 작업부터 시작하여,

2부 생계형 번역가의 하루,

3부 살펴보고, 톺아보고, 따져보기,

4부 번역가의 친구들, 5부 번역가를 꿈꾸는 당신에게,

에 이르기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번역 관계 서적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근래에 읽은 것만 해도 정영목 님, 조영학 님에 이어 세번째인데,

가장 재밌고 가독성도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번역가와 편집자들 입장에선 내가 밥맛이었겠구나 싶다.

그러니까 나는 트집잡기 대장이었다.

책을 읽다가 티끌이라도 발견하면 그게 내게는 들보만한 오류로 여겨졌다.

번역에서는 더 했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뉘앙스와 풍습 등 비언어적 요소들까지 '복원'(들어가는 말-'번역은 복원이다)해내는 과정에서 여백이랄까, 공백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간극이 크다 싶으면 불편했다.

 

노승영, 박산호 두 분의 글을 읽고 보니,

어쩔 수 없는 번역 오류들이 있게 마련인것 같고,

언어뿐만이 아니라 뉘앙스와 풍습 등 비언어적 요소들까지 번역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그런 오역들 보다는,

(내로라 하는 번역가들도 오역한 것은 나도 잡아내지 못했을테니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간단한 실수에 더 크게 툴툴거렸는지도 모르겠다.

 

노승영 님의 글을 읽다보면 복원이나 이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말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스미스의 번역을 대략적으로 평가하자면 내용을 크게 누락하지 않으면서도 원문에 종속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어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영어에 대입하면 흐름이 끊기고 리듬이 어긋나기 마련인데 그녀의 문장은 영어로만 놓고 보아도 짜임새가 훌륭하다. 문학 번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은 원작의 '가치'를 얼마나 제대로 번역해내느냐다. 이 점에서 『The vegetarian』은『채식주의자』가 한국어로 거둔 문학적 성취를 영어로 엇비슷하게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단순히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영국 문학에 한국 문학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이다.(19쪽)

 

'번역가의 직업병' 꼭지도 재밌게 읽었다.

불면증과 대인기피증은 직업병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단다.

쇼핑중독이나 눈이 뻑뻑하고 초점 맞추기가 힘들다('노안'이라고 하지 말란다) 따위가 있지만,

노승영 님이 힘주어 언급하신 직업병으로는 독서불능증이 있다.

근데 이게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번역서들을 보게되면 오타나 오류가 빈번한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대단한 오역이야 전문 번역가들이 모르면 우리는 더 모를 것이니까 논외로 하고 말이다.)

이 문단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번역 강의 때마다 수강생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번역은 실력이 아니라 속력에 따라 보상받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번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실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번역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131쪽)

 

물론 이해가 되었다고 오타나 오류를 그냥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아니다.

건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어야 건강한 글도 나온다, 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고,

이건 글을 쓰는 작가나 번역가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런 구절도 재미있었다.

이게 전부다. 번역가의 장비는 소박하다. 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의 브라우저만 잘 돌아가면 충분하다. 원서와 노트북만 달랑 들고 동네 카페에 가서 작업하는 번역가도 많다. 번역가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은 머릿속이다. 장비의 효율성은 뇌의 효율성을 따라가지 못한다.(255쪽)

 

이런 부분은 앞의 '데버러 스미스'의 『The vegetarian』과 비교가 되어 좀 씁쓸했던 부분이지만,

'균형감각'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쯤으로 생각해야겠다.

논지를 부각하느라 일부러 과장된 표현을 썼지만 사실 단어는 언어 공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거칠게 말하면 어휘와 문법이야말로 언어의 전부 아니겠는가? 번역가 입장에서 보면 뉘앙스와 문화 등의 비언어적 요소조차 어휘에 녹아 있는 셈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 텍스트를 저 텍스트로 바꾸는 것일 뿐이니까.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289쪽)

 

'주'에 나오는 도서와 자료, 홈페이지 다 한번쯤 봐두어도 좋을 것 같고,

책 속에 언급되는 책들을 한 반 정도 읽은 것 같은데 뒤에 '도서 목록'으로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러 모로 책읽기가 힘들었던 요즘 도움도 되고 흥미로웠던 독서였다.

 

개인적으로 존카첸바크의 책들이 좀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완전 좋아하는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장르이거나 작가인가 보다.

 

책 겉표지의 제목 박스를 보고 테트리스 블록깨기를 연상했다.

번역 뿐만 아니라 삶도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맞춰 깨나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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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9-05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정영목 선생님 책 등등 번역관련 책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전 이 책은 처음 보는데 당장 읽고 싶어요.
<채식주의자> 언급한 대목도 읽고 싶고, 뇌의 효율성 ㅋㅋㅋㅋ 이 부분도 무척 재미있네요.
양철나무꾼님 따라 읽으려면 한참 바빠야하겠지만(헉헉), 그래도 양철나무꾼님 따라 읽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8-09-05 17:29   좋아요 1 | URL
저는 박산호 님이 좋아서 이 책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노승영 님의 글들도 다 재밌더라구요~^^

아무래도 눈이 쉬이 피로해서 그렇겠지만, 짧게 끝나서 한꼭지씩 읽을 수 있는 이런 글들이 좋더라구요.

저도 단발머리 님 책들이 다 좋아보이지만,
서두르지는 않고 천천히 따라읽겠습니다~^^

[그장소] 2018-09-07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학 잡지에서 노승영 님 글을 보고 반했었어요 . 악스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아마 김연수 작가 편이었나 그래요 . 문체가 제 취향이라 그랬는지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8-09-10 08:44   좋아요 1 | URL
넵, 이 책만 봐도 노승영 님...반할만한 글을 쓰시더군요.^^
아직 이 분의 문체를 파악할 정도로 글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그장소] 님께서 이렇게 강추하시니 믿고 골라읽을 수 있겠어요~^^

루쉰P 2018-09-08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하십니다 그려 껄껄껄 전 시험 떨어져서 낙향해 집에 와 있습니다. 훗.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크흑...눈물이 멈추지 않지만...뭐 어쨌든 ㅎ
잘 지내시죠? 죄송합니다. 자주 오지 못해서...

2018-09-10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8-09-13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가들 책이 요즘 참 많긴 하네요. 저는 늘 그냥 지나쳤지만 나무꾼님 후기를 보면 또 궁금증이 동합니다.
노승영 님은 이러저러 번역 관련 발언들도 많고 해서 글은 자주 봤던 것 같아요.
꼼꼼하고 논리적이고 대충 물러서지 않는 느낌.
이런 류의 책중에 가장 재미있었다하시나 또.... 읽게 될 것 같아요. 흐흐.

양철나무꾼 2018-09-13 16:28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번역가들이 몇 분 계신데,
그중 한분은 은퇴하신듯 하고,
(손주 볼 동화책 쓰시고 동화책 번역하시는 듯)
나머지 분들은 제가 좋아하는 것처럼 다른 분들도 좋아하시는지,
이렇게 책들로 만나보게 되네요.
이 책도 좋았지만, 조영학 님도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두권 모두 강추요~!^^
 

때로 어떤 책들은 그냥 제목이나 겉표지만을 보고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내게 그랬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송은정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월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란 제목이 결연했고,

책표지의 자화상 같은 그림이 나랑 비슷했다.

비슷하다니, 어쩜 모순같은 말일수도 있겠다.

책속의 여자는 선이 가녀리고 길쭉한데,

나는 자평하자면 동글동글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암튼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는 느낌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속의 내용이나 행동들도,

나였어도 그렇게 속을 끓이고, 나였어도 그렇게 했을 것들이 많았다.

나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이다. 아껴 쓰지 않으면 금세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넘치는 에너지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유형의 사람과 만난 뒤에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고 커튼을 쳐야 한다. 아, 하고 탄식하며 바닥에 드러눕고 만다. 상대의 활기에 맞장구라도 치려면 내가 가진 하루 치 에너지를 몽땅 끌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133쪽)

 

매키지 않는 약속은 잡지 않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겁게 놀 줄 아는 나를 자랑스러워하게 됐다. 여분의 시간 동인 나는 햇볕 아래 식물처럼 가만히 에너지를 충전했다. 그 힘으로 다시 친구를 만나고, 밥을 지어 먹고, 일을 한다.(135쪽)

 

그런데 관점을 살짝 비틀어서 보면,

독립서점을 열어 잘 운영하고 있는 분투기도 아니고,

책방 문을 닫기까지의 과정에 어떤 꿀팁이 있는 것도 아닌,

느낌을 따라 써내려간 일기 형식의 책인데,

얇고 가벼운 이 책을 이 가격에 사서 읽을 것인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실패할 것이 분명한 서점이었는데,

이걸 보고 '이렇게 하면 실패하니 따라하시지 마시오'하는 안내서라고도 할 수 없고 말이다.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일을 벌였다. 물론 모아둔 돈을 죄다 탕진하긴 했지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액수였다. 나는나는 실패한 것일까. 이 일에 모든 것을 걸지 않겠다는 처음의 다짐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졌다. 책방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망해도 괜찮다'라는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혹여 망하더라도 인생에  책방을 죽기 살기로 하고 싶지 않았다.(167쪽) 

 

나는 어찌 꾸역꾸역 읽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권할 수 있겠느냐 묻는다면,

그건 장담하기 힘들다.

 

글이 단정하고 깔끔하다. 작가로서의 앞날을 기대해보는 수밖에.

 

 

신간 마실을 다니다 보니,

그런 의미에서,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책이 있다.

 

 

 회사 다닐 때보다 괜찮습니다
 원부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8월

 

내가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장사를 할 마음이 있느냐?

혹시 장사를 책으로 배우려는 것이냐?

진짜 장사를 할 사람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일상에서의 탈출구로 그려보고 엿보고 꿈꾸기 위한 것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고,

흥미로운 책들도 많은데,

책을 읽으면 쉬이 피로해지는 내 눈이 말썽이다.

 

사람들은 책을 좀 골라 읽으라는데,

그때 그때 기분에 맞추어 나름 골라읽는 책들이다.

속도가 붙지않아 아둥바둥하려 할때마다,

그냥 편하게 숨고르기 하며 한 템포 쉬어가는 거다.

 

이제 시작이다.

눈 말고도 많은 것들이 저마다의 템포를 가지고 있고,

그 템포들은 자기네 끼리 묘한 조화를 이루며 더뎌지고 있다.

120세 수명의 시대라는 말이 축복이라기보다 끔찍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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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30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좀전에 그냥 양철나무꾼님 서재 왔다갔는데, 제가 돌아가자마자 양철나무꾼님 새로운 글이 똭- 올라오네요.
인용하신 부분을 보니 작가의 문체가 참 정갈하네요.

소개하신 부분만으로는 에세이 정도로 분류될 것 같은데,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또한 호불호도 가장 쉽게 갈릴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나랑 맞아야 어느 정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고, 사실 그 에세이에서 무엇을 얻을 것이냐 하면 딱히 얻을 건 없을것 같고..

그래서 저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소설을 써보고 싶은데, 그건 정말이지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아요.

(쓰고 보니 댓글이 어째 산으로 가버렸네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8-08-30 15: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읽는 내내 작가의 깔끔한 문체가 와닿았어요.
관계에서, 보대낌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도 저랑 비슷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구요.

근데, 제가 제대로 빈정을 상한건 이 부분이었어요.
‘혹여 망하더라도 인생에 책방을 죽기 살기로 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남편이 (구멍 가게 수준이어도 명색이) ‘사업‘을 한번, 두번도 아니고 무려 세번을 말아먹어봐서,
저 부분에서 완전 빈정 상했어요.
죽기 살기로 해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나 부분도 있거든요~--;

저는 다락방 님과 님의 글들을 아주 좋아하지만,
(이렇게 뜬금없는 애정고백이라니~--;)
어떤 부분들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는 아줌마의 입장에서 쉽게 공감하기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님이 소설을 쓰시면 감정 이입하여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재촉하지 않고 응원하는 숨은 독자 한명 추가합니다.
(아잇, 부끄러워라, 후다닥=3=3=3)

무해한모리군 2018-08-30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온가족이 매달려 사업하다 미끌한 저희 가족이 보기에도 참 속편한 소리같기는 하네요.
그런데 문장을 보면 저랑 참 다른 사람일거 같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요즘 눈이 말썽이라 무슨 전자파 막아준다는 안경을 거금 4만원을 주고 샀는데 왠걸 더 어지럽기만 하고 효과가 없네요.
쉬엄쉬엄 나무한번 보고 책보고 사람한번 보고 일하고 그래야할까봐요.

양철나무꾼 2018-08-30 16:52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좋은 건 이렇게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걸 알게 되기 때문이예요.
이 책의 저자 분은 참으로 운이 좋게도 500만원의 보증금으로, 그것도 이대 건너편에 빈 점포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운이 좋게도 책방 운영 능력보다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구요.
이렇게 실패한 경험이라도 글을 쓰는데는 완전 좋은 경험이겠죠.

님도 눈 때문에 고생이시군요.
쉬엄쉬엄 나무 한번 보고 책 보고, 사람 한번 보고 일하고...
참 멋지고 예쁘게 들려 따라 되뇌봅니다.^^

2018-08-3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8-30 17:01   좋아요 1 | URL
저는 남편이 있으니까 가장은 아니지만,
가장의 무게를, 위압감과 중압감 따위를 알 것도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작게 하는 책방들의 고충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을 알면서도 이런 모험을 하는게,
도박이나 로또에 목숨 거는 것처럼 여겨지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누군 남의 밑에서 월급 따박따박 받는게 제일 편하다고도 하고,
누군 돈을 벌려면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고도 하고...

저는 제 능력이 요만큼이니 요만큼으로 안분지족할밖예요~--;

박균호 2018-08-3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도 그냥 속편한 소리같은데요 ^^
혹여 망하더라도 인생에 책방을 죽기 살기로 하고 싶지 않았다 ---> 뭐 이런 생각은 혼자 하는거야 누가 말리겠냐마는 이런 글을 돈주고 산 사람은 억울해서 어쩌냐는 ㅠ

양철나무꾼 2018-08-30 17:08   좋아요 1 | URL
20대가 바라보는 세상과 30대가 바라보는 세상,
그 이후의 연령대가 바라보는 세상이 다 다른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게를 싣는 곳도 다 제각각이구요.
이 책의 작가 분은 책방 문을 닫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는게 대견했어요.

그나저나,
님은 폭염에, 폭우에, 굴하지 않고 용왕매진하고 계신거죠?^^

박균호 2018-08-30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 용왕매진해서 11월에 나올 딸에게 들려주는 고전 이야기 원고를 오늘 완성했답니다 ^^

양철나무꾼 2018-08-31 09:30   좋아요 1 | URL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하고싶은 취미활동 하시면서 가을을 만끽하시길~!^^

북프리쿠키 2018-09-02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잘 계시는거죠^^
양철나무꾼님의 글은 소신이 명확하면서도 다른 생각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이 있어 좋아요~
항상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8-09-04 16:13   좋아요 0 | URL
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의 연속입니다.
북푸리쿠키 님이 써주신 댓글이 완전 좋아요.
솔직히 지금은 소신이 명확하지도 다른 생각을 끌어안는 포용력도 부족하지만,
언젠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시는 님께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꾸벅~(__)
 

어제 우연찮게 남편이랑 아들이랑 동네 호프집에서 축구를 보게 되었다.

축구에 별 흥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호프집 분위기에 휩쓸려 큰소리로 응원을 하며 보게 되니 재미있었고,

참으로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행복하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남편은 아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지금 좀 힘들더라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 행복한게 낫겠니, 지금 행복한게 낫겠니"라고 하였고,

아들은,

"열심히 한다고 나중에 행복할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이만큼의 행복을 즐기겠다."

며 뺀질거렸다.

 

 

 

 김서령의 家
 김서령 지음 / 황소자리 /

 2006년 3월

 

 

이 책은 예전에 사서 가지고 있던 책이다.

언제부턴가 부쩍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졌던 터라,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내가 예전에 이런 종류의 집얘기에 관심이 있었나 했었는데,

조금 읽다보니 김서령 님의 글이 좋아서 구입한 책이었다.

가만보니 이 책은 10년도 전의 책이고,

여기에 실린 스물두 집은 2003년 봄부터 2004년 여름까지 '중앙일보' 주말판에 실린 글인 걸 보면,

세월이 좀 흘렀다.

집이란 것은 곳곳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을테니,

이 책에 나오는 집 중 어떤 것은 고대로 있을 것이고,

어떤 것은 고풍스러워졌을 것이고,

어떤 것은 세월을 고스란히 맞이하고 낡았을 것이며,

어떤 것은 없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도 한번 읽은 기억이 나고,

겸사겸사 집의 외관이나 살림살이 따위는 궁금하지 않은데,

김서령 님이 매 대목을 어떻게 살려냈었는지 궁금해서 들춰본 셈이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여운이 아주 오래가는 말이었다.

"생이 아무리 윤회해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천국에 가도 지금 우리 집만큼 좋은 공간이 있을까요?"(235쪽)

문수원 이연자 님의 목소리를 빌어서 얘기한 이 대목은 지금 나의 행복론과 가장 가깝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것인데,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아껴둔다고 한들,

미래에 행복을 누릴 여건이 되었을때 사랑하는 누구 한사람이 빠진다던지,

아프진 않더라도 노쇠하여 더불어 누릴 여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담을 수 있는 행복의 크기는 요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내게 주어진 요만큼의 행복을 즐기겠다.

 

경북의 종가문화시리즈로 엮은 이런 책도 있다.

 

 

 

 지금도 어부가가 귓전에 들려오는 듯, 안동 농암 이현보 종가
 김서령 지음 / 예문서원 / 2011년 12월

 

작년엔 이런 책도 내셨다.

 

 

 여자전
 김서령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3월

 

여러 종류의 집 얘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조은 님의 사직동 집 편이 좋았고,

또 얼마나 아늑하길래 사람들을 잠으로 인도하는지 궁금했다.

"내 시는 어두워서 ㆍㆍㆍㆍㆍㆍ."하며 조은이 시집 한 권을 건네준다. 왜 어두운 시를 쓰느냐고 물을 일이야 없다. 삶이란 깊이 응시할수록 어둡게 마련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세상은 아랑곳없이 아름답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거기 올망졸망 사람 사는 집이 있기 때문이고 그 안에 곧 흙으로 돌아갈 제 목숨을 불꽃처럼 피워올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와 조은 시집의 속 글을 읽었다.

'사람이 달라지는 데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 그것이 우리 삶의 본질이다.'(257쪽)

 

조은 님의 시는 본 일이 없는데,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슴에 파르르 하는 떨림이 있다.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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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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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8-29 09:14   좋아요 1 | URL
엄밀하게 말하면 이승에 태어난 것도 내 뜻과는 무관하죠~^^
그러고보면 인생이란 수많은 불행과 아주 작은 행복 들의 연속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이 직업만 아니면 뭐든 다 할 것 같은데,
이것 말고는 밥 벌어먹을 정도로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밥은 먹고 살아야 겠고 말예요.

한분야에서 10년이상 한사람에게 상이라도 줘야하지 않겠습니까?
20년 이상이면 상 플러스 전원주택이나 별장 같은 상품도 같이요, ㅎㅎㅎ.

CREBBP 2018-08-28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빤질거렸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만, 그 말에 완전 동감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8-08-29 09:23   좋아요 0 | URL
저도 말에는 공감하지만,
저런 말을 한 아들이 방년 스물셋이라는게 서글펐습니다.
한창 꿈꾸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쓸 나이니까 말예요.
다른 한편으론 너무 일찍, 너무 많은 것들을 소진해 버린게 아닐까 싶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