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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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해서라면 무슨 책이든 읽는 잡식성 취향이었다.

읽을 책이 없으면 팜플렛이나 전단지 따위 글자만 있으면 주워 읽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눈도 희미해지고 주의력도 산만해지면서 제일 먼저 걸러낸게 자기계발서였다.

그 다음은 수필이나 평론집 따위.

눈이 희미해지면서 에고가 강해져서 그런가 타인의 취향에 쉽게 공감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 책은 저자 페크 님이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어서 나온줄 알게 되었고,

이러저러 기회가 닿아 사서 읽게 되었다.

 

가끔 페크님의 알라딘 서재에 들러 글을 읽었던 터라 님의 글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었다.

글을 생각나는 대로 휘리릭 쓰고 교정도 잘 안하는 나와는 다르게,

페크님의 글은 단단하다.

글은 단단하지만 사고는 유연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게 칼럼의 힘이겠지만 대안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사고가 유연하다 함은 나로썬 생각해보지 못했던 소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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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에 대해서,

중년의 나로서는 소재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칼럼을 써내셨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물고기나 참새에 비해 훨씬 쉬워 보인다. 그러니 실제로 이성 관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기란 물고기나 참새의 감정을 헤아리는 일만큼이나 어려울 때가 있다. 자신은 상대에 대해서, 상대는 자신에 대해서 오판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는 일이 꼭 필요하다.(25쪽)

 

알라딘 서재 이곳은 많은 이웃들과 언어, 의미를 축소시켜 글로써 마음을 떠걸고 소통하는 곳이다.

저 내용은 '남녀간의 의사소통' 꼭지에 나왔으니 '이성 관계'로 표시되었을 뿐이고,

이성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자신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만약 대화에 있어서라면 얼굴표정이나 어조 따위로 말의 셩격을 가늠할 수 있다지만,

글에서는 군더더기로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 않는다면 마음은 물론이고 감정을 읽어내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

나이 차이가 나거나 학연, 지연 따위가 다르다 보면 불통은 더 공공연하다.

 

언젠가 나도 어떤 알라디너의 글에 댓글로 비슷한 실수를 한적이 있다.

나는 '글이 참 좋다'는 의미로 쓴 댓글이었는데,

'이 글이 좋은것입니까(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남~--;)' 하고 물음표 형식의 글에 물음표라는 문장부호 까지 붙여서 나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볼썽사나운 문장이 되고 말았었다.

 

암튼,

그리하여,

칼럼은 수필과는 결이 좀 다른 것같다.

휘리릭 쓰고 교정조차 보지 않고 돌아서는 나로서는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많은 시간과 형식을 따지다보니 글이 좀 딱딱해지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게 똑부러지는 문장을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잘 읽었다.

건투를 빈다.

 

(나는 책 제목을 어떻게 뽑았느냐, 내용을 앉히는 방식이나 페이지의 도안 따위 편집에 관한 부분 까지를 책이라고 생각하는 고로,

책의 편집적인 부분이 내 기준으로 많이 아쉬워서 별 하나를 더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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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2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12-02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마무꾼 님은 꼭 책을 내셔야 합니다.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 짧은 글에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양철나무꾼 2020-12-04 09:06   좋아요 1 | URL
책을 낼 생각도 없고 그럴 깜냥도 아니지만,
칭찬처럼 느껴져 기분 좋은 것이 하루를 경쾌하게 시작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