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늦게 일어나도 되는 주말에는 다들 일찍 일어나는 건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독서는 지지부진하지만 하다. 지난달에는 그래도 이유가 있었기나 하지, 이달에는... 그냥 책읽기가 다 귀찮아진 모양이다.

아 내가 좋아라하는 MLB가 개막한 이유를 들면 되겠지 싶다. 관심이 사방으로 튀다 보니 상대적으로 책읽기에 점점 소홀해지는게 아닐까나.

 

빌려간 책 반납하라는 문자가 어김없이 도착했다. 그래서 채 다 읽지도 못한 책 두 권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섰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를 굳이 차타고 가는 심리는 무엇. 귀차니즘과 결합한 게으르니스트의 변명으로.

 

근데 우메자키 하루오 작가의 책은 몰라도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의 <할버슈타트>는 읽어야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막판에 핸드폰으로 연장 버튼을 누르고 1주 연장신청을 하고 도서관에서 좀 더 읽었다.

 

그리고 다른 세 권도 일단은 빌렸다. 아마 차타고 도서관까지 갔는데 그냥 오기가 뭣해서 그런 게 아닐는지. 물론 다 읽고 반납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



다음 코스는 화서역 부근의 먹자골목에 있다는 <수모임 해물탕>이었다.

간장 게장과 꽃게탕해서 한 상에 45,000원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손님은 달랑 2명이었다. 나름 맛집이라고 하던데 주말 손님이... 하는 순간 닝겡들이 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는 주문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공깃밥을 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난 일일이 갖다 달라고 말하는 게 싫어서 내가 그냥 가져다 먹는데, 주인장이 그게 안쓰러우셨는지(?) 뭐가 또 필요하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말하면 다른 손님들 케어하시느라 잊어 버리시더라. 그냥 제가 갖다 먹을 테니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메인이벤트인 꽃게탕이 등장했다. 비주얼이 과연 인스타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꽃게탕은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우리는 원래 해물탕을 먹으러 갔었지.

꽃게가 한가득이었다. 배가 터지게 먹었다. 공깃밥을 한 그릇 시켰는데 이건 두 그릇 같은 한 그릇이었다. 처음부터 이래 주셨으면 더 시키지 않았을 텐데...

대낮부터 쏘주를 부르는 맛이 아니냐는 말이 들린다. 격하게 공감하는 바였다.

 

꽃게 국물이 가히 빤타스틱하더라. 국물을 국자로 퍼먹으니 짜지는 게 흠이라고나 할까.



거하게 점심을 먹고 나서는 부근의 롯데마트에서 25주년 한우 세일을 한다고 해서 그짝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작년부터 그놈의 주식한다고 이런저런 이벤트에 참가했더니만, 증권사에서 커피 쿠폰을 필두로 해서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쿠폰까지 쏴줘서 날이 화창한 날 이것저것 많이도 주워 먹었다.

 

신나게 마트 구경을 하던 중에 만난 치맥주라는 페일 에일 맥주였다. 나의 픽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이 이뻐서 핸드폰을 꺼내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내가 초이스는 샘 애덤스였는데, 단가가 오른 모양이다. 3,500원이더라. 물가가 마구 뛰니, 비루라고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겠지 싶었다. 서민술이라는 쏘주가 주점에서 5천원하는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이제 쏘주도 고만 마셔야지 싶다.

 

쌉싸름한 새미를 한 잔 걸치고, 머틀리 크루-크리스 드버그 그리고 지미 하넨 어려서 즐겨 듣던 올드 넘버를 듣고 있는데 이제 곧 라일락 향기가 짙어질 봄밤에 나름 운치가 있구나 싶다. 이제 노년으로 접어든 머틀리 크루가 라이브에서 부른 “Home Sweet Home” 가사 중에 “too many romantic dreams"라는 가사가 왜 이렇게 멋지게 들리던지.

 

클루게 감독의 <할버슈타트>나 좀 더 읽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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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16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몹쓸 밥도둑들ㅎㅎ 야밤에 군침흘리고 있습니다^^

레삭매냐님 혹시 우수회원이신가요?
반납일 가끔 깜빡해서 저는 아직 우수회원이 못되어 한입니다ㅠ

레삭매냐 2022-04-17 08:23   좋아요 3 | URL
그니깐요, 밥도둑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밥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ㅠ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우수
회원 시스템은 없는 것 같
습니다 ^^

페널티로는 벌금 대신 대여
기간에 제한을 두더라구요.

책 반납을 지키려고 하지만
가끔 잊어 버릴 때가 있죠.

새파랑 2022-04-17 0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포에 가면 저 식당을 꼭 가봐야겠군요 ㅋ 일단 음식 사진이 압도적입니다~!!

레삭매냐 2022-04-17 08:24   좋아요 3 | URL
들이 대고 찍었더미만,
아주 사진이 그럴싸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식당은 저희 동네는 아
니고 이웃 수원 화서역
먹자골목에 있답니다.

주차 하기가 너무 어렵
더라구요.

라로 2022-04-17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파는 완전 염장이옵나이다.ㅠㅠ
저 게 마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는 간장게장과 꽃게탕, 해물탕,,,
아~~~ 매냐님은 천국을 다녀오셨군요!! ㅠㅠ 너무 부러워서 눙물이 나요.ㅠㅠ
근데 치맥주 진짜 귀여워요. 덩달아 치킨도 사야할 듯,,ㅋㅋ
샘 애덤스 좋아하시는 구낭,, 저는 공항에서
괜히 분위기 잡으면서 한 번 마셔봤어요.
다음에 마트에 가면 하나 사와서 마시면서
매냐님 생각해야징,,ㅋㅋㅋ

라로 2022-04-17 16:12   좋아요 1 | URL
아 참! life goes (easy) on (me)...하면 저는 Damien Rice의 The Blower‘s Daughter 가사 생각나요. 그 부분 좋아하거든요. ^^;;

레삭매냐 2022-04-17 17:49   좋아요 1 | URL
대미언 라이스의 노래는
유툽으로 틀어 놓고 보니
들어는 본 노래더라구요.

어제 꽃게파튀는 ㅋㅋㅋ
배가 부른 데도 남길 수가
없어서 채워 넣었습니다.
손에서 게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고생했네요.

제가 애정하는 비어들을 꼽
아 보자면 그롤쉬-새미
그리고 뉴캐슬 브라운 에일
이랍니다.

부활절인데 맥주타령을 하네요.

mini74 2022-04-18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게탕에 츄릅하며 ㅎㅎㅎ 그죠 소주마저 배신을 하는 이 놈의 세상 !!!! 집에서 주조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바야흐로 밀주의 시대 ~~

레삭매냐 2022-04-18 19:18   좋아요 1 | URL
유퀴즈에선가 보니 우리가
마셔대는 쏘주는 술이 아니
라, 화학 물질이라고 하대요.

그렇다면 화학자가 되어,
화학물질을 만들어야 하나
봅니다 ㅋㅋㅋ

꽃게탕 츄릅은 가히 예술이
었답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드디어 읽기 시작

예전에 우리 라로님의 추천으로 기억해 둔 책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야지 싶었는데, 상당히 인기여서 결국 사 버리고 말았다.

 

, 바로 읽지 않고 어제 율리 체 작가의 <인간에 대하여>를 다 읽고 나서

그리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가 잠시 막혀서! 리딩 외도를 시작했다.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진도가 쑥쑥 나가는 게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 걸.

 

룰루 밀러라는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데이빗 스타 조던이라는 양반을 주인공으로 삼은 에세이라고나 할까.

 

주인공이 궁금해서 위키피디아를 돌려 보니, 이 양반 무려 스탠퍼드 대학 초대 총장 출신이라고 한다. 세상에 만상에나! 그저 이름 없이 살다 간 그런 분류학자 혹은 박물학자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책읽기와 검색을 병행해 본다. 블록을 뒤져 보니, 호평도 있지만 미스터 조던을 악랄한 우생학자라고 폄하한 글도 보인다. 룰루 밀러 저자의 성장기를 담은 것도 오바라는 말도 있고... 절대 과학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도 있었다.

 

초반 도입부까지는 나름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밸런스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다시 한 번,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참으로 다양한 생각등이 도출될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다음주부터 드디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된다고 하던데, 우리 달궁 모임도 다음달부터 다시 재개되는건가. 동지들이 보고 싶구나, 절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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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4-15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알려주신 정보 염두에 두고 읽어봐야겠네요^^

레삭매냐 2022-04-15 11:05   좋아요 1 | URL
일단 스타트는 좋았는데...

과연 미스터 조던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04-15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읽으시는군요!! 저도 도서관 뒤져봤는데 알라딘만의 열풍이 아니란걸 실감했습니다.ㅎㅎ 어제 이 책의 리뷰를 읽고 데이빗 스타 조던을 검색해보니 ‘빌런‘이라는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다양한 도출이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지고 풍성해지는 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2-04-15 11:06   좋아요 1 | URL
빌런 !!! 저도 미스터 조던을
빌런으로 규정한 비평을 본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책읽기가 흥미진진
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가 아
닐까 싶습니다. 공감합니다,
아주 격렬하게.

coolcat329 2022-04-15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독서 되세요! 날씨 넘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2-04-15 13:03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아주 날이 좋습니다.

수양벚꽃에 왕벚꽃이 아주 지천
으로 피어서 기분이 다 좋습니다.

Forgettable. 2022-04-15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 알람 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리뷰에 쓰지 않은 부분을 검색으로 미리 알아버리셨군요 ㅠㅠ

레삭매냐 2022-04-16 09:08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제가 초반부를 읽고 있어서
미처 몰랐네요.

스포 주의 올려야겠네요.

라로 2022-04-16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완전 좋아요, 매냐님이 드디어 이 책을 읽고 계셔서요!!! 근데 어쩜 저랑 같은 행동을 하십미꽈?? 저도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해서 검색하면서 ( 그 스승도 제인도^^;;;) 읽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읽으실지 가 ㅂㅈ의 순간을 어찌 맞으실지,,, 저 막 두근거림요. 😅 저 오늘 일하는 날이라 지금 잘 거에요. 매냐님 금방 다 읽으실 것 같아요. 하아~~~.

레삭매냐 2022-04-16 09:10   좋아요 0 | URL
그랬던가요 ㅋㅋㅋ

바로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
에는 피곤해서 그냥 기절해 버렸답니
다.

책이 슬렁슬렁 넘어가는 것이 역시나
저널리스트가 쓴 책 답네요...

우리네 삶이 그렇듯 마냥 좋기만 하지
않겠죠. 문제적 인간의 삶이라 더 매
력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울 미미님의 포스팅에 힘입어 지난 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 아니 더 나아가 역사상 최고의 전기 작가일 지도 모르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책탑에서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내친 김에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찾아냈다. 지난주에 그렇게 찾았는데 못 찾았었는데.

 

이마고 출판사에서 200812월에 출간된 <메리 스튜어트>3년 전에 중고서점에서 살 때부터 이미 절판된 책이었다. 멀리 서울까지 원정 가서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138쪽까지만 읽고 말았다.

 

그래서 어제부터 그전에 읽은 건 싹 다 무시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읽던 책들이 많은데... 뭐 그런 건 모르겠고 삘이 꽂힌 책부터 만나야 한다는 나의 책욕심에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포스트잇은 많이 붙어 있지 않은데, 책안에 밑줄과 메모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서론에서부터 다른 역사적 인물들과 메리 스튜어트가 변별점을 가지게 되는 이유부터 아주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글쓰기에 있어 근거와 설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생전에 이미 메리 스튜어트는 문제적 인간이었다. 메리 스튜어트에 대한 자료들은 그야말로 차고 넘쳤다고 한다. 다른 인물들의 경우, 자료가 부족한 게 문제인데 메리 여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진영의 적대적 시선을 포함한 문헌과 증인들이 무수히 존재했다. 역설적으로 이런 점이 그녀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았을까.

 

생후 6일만에 아버지 제임스 5세가 병사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되어 왕국과 왕관을 탐내는 이웃의 숙적 잉글랜드로부터 시작해서 유럽 각국의 목표가 기구한 운명. 6세에는 유럽의 강대국 프랑스 왕국의 세자빈이 그리고 16세에는 프랑스의 왕비가 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척지게 되는 긴 악연 또한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요즘에도 드문 결혼을 세 번이나 했다.

 


아직 평전의 초반이라 중간과 엔딩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1587년 메리 스튜어트는 유럽 군주 중에서는 최초로 단두대에 오른 인물이 되었다. 유럽 군주 흑역사의 스타트를 끊은 비운의 인물이었다.

 

당장 읽지 않아도 좋은 책이라면 일단 사두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래야 도서관에 가는 수고를 덜고 아무 때나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혹은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이렇게 사서 쟁여두고 수년을 묵힌 책에 대한 변명과 자기 위로를 주말 아침에 해본다.


=====================================================================================


단 하루 만에 예전에 읽었던 지점을 돌파해 버렸다. 역시나 읽은 부분은 진도가 잘 나간다.

 

그리고 그전에 나무위키에 실린 메리 스튜어트 부분도 찾아서 읽어봤다. 한참을 읽었다. 아무래도 튜더 왕조 출신의 문제아 헨리 8세 시대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메리 스튜어트> 평전을 만나면서 헷갈리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1세 이전에 메리 여왕도 있지 않았던가.

 

메리 스튜어트가 태어난 스코틀랜드는 유럽의 변방으로 가난하고 내전에 시달렸다. 그 덕분에 대항해시대를 맞아 두 세계에서 강대국으로 신장하고 있던 스페인 같은 나라나 백년전쟁을 끝내고 유럽 중심의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던 프랑스와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웃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의 호전적인 귀족들을 부추겨서 반란을 획책했다.

 

6세에 세자빈이 되어 프랑스 궁정으로 떠났다가 13년 만에 소녀과부가 되어 돌아온 메리 스튜어트에게 스코틀랜드는 그야말로 후진 나라가 아니었을까. 이복오빠였지만 서자 출신으로 왕위계승권이 없었던 모레이 경 제임스 스튜어트가 그나마 섭정으로 메리 여왕의 부재 중에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게 다행이었다.

 

가톨릭 여왕에 맞선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츠바이크가 직접 늙은 광신자로 명명한 존 녹스였다. 그는 하급 성직자 출신으로 가톨릭을 사탄의 종교라고 비판하며 여왕까지도 창녀라는 비유를 마다하지 않는 극렬분자였다. 츠바이크는 가톨릭 교도였던 메리 스튜어트와 존 녹스의 그것을 신념의 대립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후자가 츠바이크가 극도로 혐오하는 광신자였다면, 전자는 에라스무스, 카스틸리오네 같은 인문주의자로 귀결된다.

 

메리 스튜어트가 프랑스에서 13년을 보내고 스코틀랜드에 상륙했을 때, 이미 나라는 칼뱅 교도들의 나라가 되어 있었다. 국가적 종교 갈등을 피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메리 스튜어트의 개종이었지만, 신념의 군주였던 메리 스튜어트는 죽는 날까지 가톨릭을 버리지 않았다. 스코틀랜드는 국내의 종교 문제, 외세의 개입, 수시로 발생하는 반란과 폭동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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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09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사러 원정˝ 이보다 더 레삭매냐님, 여기 북플계의 정서를 잘 드러내주는 행위가 있을까 싶네요. 저는 복불복, 겟을 기대하고 순례한 적은 있어도 특정 애정템때문에 원정 가본 적은 없어서 더욱 인상 깊게 레삭매냐님 경험이 마음에 박혔습니다. 책탑 어제 쓰러뜨리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내침김에 한나 아렌트 책까지 찾으셨다니 소득이 크십니다^^

레삭매냐 2022-04-09 09:13   좋아요 4 | URL
아마 달랑 한 권 때문만은 아니고
<메리 스튜어트> 사러 가는 길에
세 권을 샀답니다. 이웃 K문고에서
는 예전 구매 기록을 제공해 주지
않아서 불편한데 램프의 요정은
주욱 보여주니 애정하지 않을 수
가 없네요.

사실 타겟 원정보다는 복불복 원
정이 책쟁이들의 로망이지효.

책방 중앙의 웅장한 책탑에는
도전하지 않고 찾아 다행이었답
니다 ㅋㅋ

얄라알라 2022-04-09 0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명이 아닌, 자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진심, 아무나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이십니다^^

레삭매냐 2022-04-09 09:13   좋아요 4 | URL
아, 걸렸나요?

은근 자랑질도 초큼은
배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mini74 2022-04-09 08: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탑에서 마치 공주님 구출한 느낌 입니다. 아. 공주님 맞군요. 좀 포악해 보이시지만 ㅋㅋ저도 이 책 읽고싶어요. 전 공주님을 자본의 힘으로 구출해보겠습니다 매냐님 ㅎㅎㅎ

mini74 2022-04-09 08:53   좋아요 5 | URL
헉. 중고도 없네요 ㅠㅠ 죄절 ㅎㅎ

레삭매냐 2022-04-09 09:15   좋아요 5 | URL
에헴, 이 책이 나름 귀한 책이라
저도 시간 좀 걸려서 구했답니다.

이런 책은 왠지 도쇼깡에서 빌려
다 읽기는 거시키해서요.

다스 카피탈 파워가 미니님을 책
으로 인도해 주시리라 굳게 믿슙
니다. 건승.

새파랑 2022-04-09 1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서재는 왠지 중고서점의 느낌 이 들거 같아요 ㅋ 보물창고 느낌? ^^ 삼년전에 득템하셨군요~!!

레삭매냐 2022-04-09 11:29   좋아요 2 | URL
3년 전에 초큼 읽었던 기
시감으로 술술 읽고 있답
니다.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해서 책을 사들이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그레이스 2022-04-09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신간!
재출간되면 그때 새책으로 들여놔야겠네요
얼마전에 광기와 우연의 역사도 다시 들여놨어요^^
읽은 책 신간으로 들여놓기에 아깝지 않은 작가죠. 츠바이크는

레삭매냐 2022-04-09 11:30   좋아요 3 | URL
저로 새 버전이 좋으나
언제가 될 지 몰라서 일단
구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나오게 되면
잘 안 사게 되더라구요.
심지어 역자도 같더라는.

버뜨, 츠바이크는 그러합니다.
1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coolcat329 2022-04-09 1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습니다. 상태도 좋네요.
제발 새 책으로 나오길 바랄뿐입니다.

레삭매냐 2022-04-09 20:47   좋아요 2 | URL
이화북스에선가 슈바이크
의 책들을 꾸준하게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가 돌아 가신지 오래
되서, 판권이 소멸된 게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저도 새 책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2-04-09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새책 같은 중고를 득템하셨었네요!!! 표지도 생각보다 더 근사합니다. 그럼요~ 좋은 책이면 사두어야한다는 진리를 저는 레삭매냐님 덕분에 실천하고 있습니다.ㅎㅎ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도 안타까운데 많은 자료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일지 알수없다는 점도 슬프네요. 그래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정도의 맥락은 파악할 수 있을듯해요! ^^*

레삭매냐 2022-04-09 22:17   좋아요 2 | URL
아주 오랜 사냥 끝에
얻은 책이라 그런지
더더욱 귀하게 여겨지네요.

아무럼요, 당장 읽지 않을
책이라도 사두어야 합니다
넵!

비극의 주인공이어서 더더
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참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뭐랄까 밀린 숙제를 하는 그
런 느낌이랄까요.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중경삼림>의 첫 번째 에피소드보다 두 번째 에피소드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두 번째보다 첫 번째가 더 낫지 않나 싶은 쪽으로 생각의 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두 개의 이야기 모두 매력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고.

 


경찰 663(양조위 분)과 페이(왕정문 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중경삼림>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마마스 앤 파파스>의 노래 <캘리포니아 드리밍>에 대한 이야기를 빼면 아마 이야기가 반쯤 덜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럴 정도로 페이는 이 노래에 미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의 중국 반환을 3년 앞둔 1994,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홍콩의 밤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아마 그 때만 하더라도 공산주의 정권과의 기묘한 방식의 동거가 결국에 가서는 강력한 억압과 족쇄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항상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도 말이다.

 


페이는 사촌오빠의 가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새로운 점원이다. 그녀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 하지무와 잠시 대면하고 곧바로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 663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경찰 223663의 공통점은 바로 둘 다 경찰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에 실연했다는 점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사장은 영업 신장을 위해 맨날 스튜어디스 애인에게 샐러드만 사다 주는 663에게 생선튀김도 한 번 사다 주라고 권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피자도 권했던가. 이게 사단이 되어, 무더울 여름날 하이네켄 맥주를 즐겨 마시던 스튜어디스 애인을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가 버렸다. 이런 경우엔 사장님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할까. 아니 음식에도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데 사랑은 아마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 663의 여자친구는 바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다. 편지 한 통과 집열쇠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 남겨둔 채.

 

가게 점원들은 사장을 필두로 해서 모두 편지를 뜯어서 본다. 그리고 페이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임무를 맡긴다. 663은 편지를 잠시 맡아 달라고 말한다. 그 다음부터 우리가 잘 아는 페이의 663 집의 유쾌한 침투작전이 시작된다. 그 시절에는 재밌게 보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모두 범죄였다! 놀랍지 않은가. 우선 타인의 편지를 훔쳐보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건, 페이가 663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거다. 이건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

 

<중경삼림>에는 왕정문(혹은 왕비)이 부른 <몽중인>(Dream Lover)이 두 번 등장한다. 한 번은 663의 집에 페이가 무단침입하던 중에 한 번 그리고 엔딩 컷에서 한 번. 음악을 들으면서 약간 전율했다고나 할까. 이제는 지나가 버린 오래전 청춘의 기억이 떠올라서가 아닐까 싶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663과 사랑에 빠진 페이는 열쇠로 그의 집을 무시로 드나들면서 재밌는 행각을 벌인다. 그러니까 전 애인인 스튜어디스 주가령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아를 만들었지만, 페이는 스스로 갈라테아가 되고자 한 걸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고 결국 663의 집에 맘대로 드나들던 페이는 결국 그에게 꼬리가 밟히고 만다.

 

삼십대 초반의 그윽한 눈빛의 양조위가 맡은 경관 663은 정말 사람 좋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노골적으로 자신에게 들이대는 페이의 무거운 짐을 들어 주기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전 애인이 다시 돌아왔을 거라는 직감에 느닷없이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친 663은 집에 숨어 있던 페이를 찾아내지 못한다. 그건 좀 억지스러웠는데. 어쨌든 재밌긴 하더라.

 

자신만 바라보던 페이의 감정을 드디어 알게 된 이 남자는 페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어느날 밤 8시에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그리고 페이는 캘리포니아 바가 아니라 스튜어디스가 되어 진짜 캘리포니아로 날아간다. 사촌오빠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사장에게 663에게 편지를 한 장 건네주라고 했던가.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다음, 이전의 촌스런 단발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해서 등장한 페이. 아마 경찰을 때려치우고, 페이의 사촌오빠에게 가게를 인수 받아 새로운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만나고, 다시 한 번 왕정문이 부른 <몽중인>이 흐르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처음 이 영화를 볼 적에는 그저 캘리포니아가 이상향으로 제시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캘리포니아는 고독하고 불안한 청춘들에게 유일한 탈출구였다.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얼른 홍콩에서 탈출해서 사시사철 태양이 내리쪼이는 곳으로 튀라고. 나중에 가서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니, 시간과 기회가 있을 때 어서 자유롭게 살 길을 모색하라고 WKW가 영화 속에 숨겨둔 지령이었던 것이다.

 

페이가 663의 집에 가져다 들이 붓는 금붕어 역시, 홍콩이라는 시공간에 갇힌 그네들의 다른 상징으로 읽힌다. 페이가 663의 전 애인인 주가령의 흔적을 지우려는 부단한 노력도 애절하기만 하다. 돋보기를 듣고 침대 위에서 긴 머리카락을 찾아낸 페이는 633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의 머리를 들춰 보기도 한다. 이 정도면 편집증 아닌가? 한편으로는 우스워 보이는 장면들도 심리학적 분석의 틀에 넣어 보면, 좀 그렇다.

 


세월이 그렇게 오래 흘러도 663 역을 맡은 양조위의 눈빛 연기는 참 인상적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왕정문이 부른 <몽중인>의 전율을 일으키는 기타 사운드는 최고였다. 동경의 대상이던 공간이 홍콩이 예전 같은 모습을 잃어버린 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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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08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영화라 레삭매냐님 리뷰 읽으니 다시 또 보고싶어지네요!

아~~주거침입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죠ㅋ 그것도 감히 경찰의 집을ㅋㅋㅋ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고무장갑을 끼었던가요? 😆

왕정문의 크랜베리스와 닮은 듯 다른 가창력과 노래 때문에 더 좋았고 양조위 이 영화에서 젤루 눈빛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레삭매냐 2022-04-08 19:37   좋아요 2 | URL
이건 뭐 봐도봐도 질리지도
않고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이니
과연 걸작이라 부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니깐요. 그 시절에는 걍
일할라고 고무장갑을 꼈나
싶었는데 이제 다시 보니,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는 치
밀한 플랜!이었네요 그래.

크랜베리즈의 원곡인 <드림
즈>와는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의 <몽중인> 참
으로 좋아했던 기억입니다.
오리지날 CD를 심지어 홍콩
HMV에 직접 가서 공수해 왔
던 것으로... 그러합니다 넵.
 


예전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달궁에서 독서 모임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이제는 잘 읽지 않는다는 소세키 작가의 책이 한국에서는 이래 인기가 있나 하고 말이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보니 밀란 쿤데라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아마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 그의 전집이 나온 경우가 있었던가 싶다.


어쨌든 최근 북플에 소세키 작가의 책들을 열심히 읽는 분들이 계셔서 나도 숟가락을 얹어 본다.

 

문제는 책만 사들이고 읽는 건 소홀하다는 것이다.



어제 인근 헌책방에 가보니 모두 다섯 권의 소세키 작가 책들이 오롯하게 책선반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다 사들일까 하다가... 아 참 내가 <도련님>은 그전에 이미 읽었었지. 컬렉션이라고 하면서도 왠지 예전에 읽은 책은 안 살라고 하는 마음이란 참.

 

어쨌든 그래서 두 권을 땡겨왔다. 램프의 요정이 제공하는 적립금을 모두 다 땡기니 만원 안짝으로 두 권을 데려올 수가 있었다.



 

지난주에 사들인 발터 벤야민의 책주인과 겹치는 이가 아닌가 싶다. 책을 비닐로 싼 실력이 거의 유사하다. 그러니까 두 책들의 주인은 같은 사람이라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한다.

 

<우미인초>는 생각보다 두툼했다. 아 예전에 현암사에 일하던 지인이 도서정가제 실시 이전에 지인 찬스로 소세키 시리즈를 싸게 살 수 있다고 했을 적에 모두 질렀어야 했나 싶다. 그리고 보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렇게 해서 한 개 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인지 송라인도.


어쨌든 어제 사서 <갱부>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초반부가 약간 모호해 보이는데. 오후에는 좀 읽을 수 있을까. 요즘 이책저책 마구 사들이는데, 읽는 속도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좀 더 덧붙여야지 일단 밥은 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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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05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암사 소세키 전작 모으는데 반갑군요 ㅋ 왠지 중고로 모으고 싶어서 열심히 찾는데 잘 안나타나는 작품들이 있더라구요 😅 저도 갱부 초반만 읽었는데 약간 웃긴 분위기더라구요 ㅋ

레삭매냐 2022-04-08 17:06   좋아요 0 | URL
나름 책읽기 슬럼프라 완독을
못하고 이책저책 집적거리고만
있네요.

그래도 소세키 선생의 <갱부>
는 꾸역꾸역 읽고 있답니다.

어려울수록 책사냥 하는 재미
가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

mini74 2022-04-05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책은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거 같아요. 색감도 예쁘고 ㅠㅠ 사놓고 왜 읽지를 못하니! 이건 제 맘의 소리입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4-08 17:07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현암사 소세키 작가
책은 컬렉팅하는 맛이 나더라구요.

저에게 하시는 말쌈이신 줄요!!!
왜 사서 읽지는 않고 뻐팅기냣!

라로 2022-04-06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책을 일본에서는 잘 읽지 않는다니 좀 서운한데요.^^;;(내가 왜? 벌써 팬심이;;;)
저 고양이... 다 읽었어요,,, 참 좋았습니다. 특히 세 남자가 수다떠는 거 읽으면서는 저런 남자들이 귀엽구나 싶으면서 쪼잔하고나 싶고요,,^^;; 하지만, 소세키에 대해 뭔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게 참 쪼잔하게 매력적이라고 할까요?? 책 읽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성품 같기도 하고,,은근 매력적이더라구요. 저는 왜 그런 쪼잔한 남자들에게 끌리는지??ㅠㅠ
암튼 다음에 사 논 마음이랑 다 읽어보려고요. 근데 사놓고 읽지 못하는 일등은 저에요.ㅠㅠ

레삭매냐 2022-04-08 17:14   좋아요 1 | URL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현대 니혼진들의 성향을 봤을
때, 심심한 소세키 작가의 책들
이 인기가 - 뭐 그렇습니다.

전 아직 <마음>은 수배하지
못했네요. 동네 책방에 있긴
한데 다른 책들을 집어 왔네요.
아직도 있더라구요.

전 지금 <갱부>를 읽고 있답
니다. 놉, 제가 단연코 1위일
겁니다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