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언어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날이었다. 지하철 안에서였다. 내 옆 좌석에 앉은 대여섯의 여성들이 수다를 떨었다. 그들은 한 동네에 사는 것 같았고 오십 대로 보였다. 그중 한 명이 "강북 사람들은 왜 강남 사람들을 미워하는 거야?"라고 묻자 다른 이가 "강남 집값이 비싸니까 그렇지"라고 받아쳤다. 처음에 물은 이가 "그게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을 던지자 모두 까르르 웃었다.



그들이 그런 얘기를 꺼낼 만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얘기에서 서울 강남 지역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지속되었으나 비강남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이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로 들렸다. 이 말은 출세할 능력을 가진 자에게는 격려로 들리지만 출세할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조롱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면 분위기가 한껏 들떠 있어 누구나 말실수를 하기 쉽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친구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지하철 타고 왔니? 웬만하면 차 좀 사라." "아직도 청바지 입니? 난 너 정장 입은 걸 못 봤어." "양주를 마셔 봐. 그다음부턴 소주를 못 마실 걸." 이런 말들은 악의 없는 농담이라 할지라도 듣는 이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특히 경제 사정이 어려운 이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번에는 친구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책 좀 읽어라. 그래야 대화가 통하지." "그것도 몰라? 얘는 뉴스도 안 보나 봐." 이런 말들은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점을 지적함으로써 듣는 이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특히 학력이 낮은 이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사안인 만큼, 올바르지 못한 언어 사용으로 인해 차별을 낳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그런 측면에 주목하여 우리가 삼가야 할 말들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러하다. 자기가 얘기를 하는 도중 누군가 끼어들 때 제지하기 위해 쓰는 '지방방송 꺼'라는 말은 삼가야 한다. 지방에 사는 이들을 무시하는 뜻이 담겨 있어서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지칭하기 위해 쓰는 '정상인'이라는 말도 삼가야 한다. 장애인이 비정상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반대 의미로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 '결손 가정'이란 말도 삼가야 한다. '결손'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부분이 없거나 잘못되어서 불완전하다는 뜻이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손 가정은 '한부모 가정' 또는 '조부모 가정'으로 바꿔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는 각자 다른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결례를 저지르곤 한다. 가령 차를 갖고 있지 않은 이에게 차를 어디에 주차했냐고 묻거나, 대학을 가지 못한 이에게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냐고 묻는 것은 결례다. 골프에 무지한 지인에게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클래식에 무지한 지인에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것도 결례가 된다.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첫 장에 이러한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비판할 때만 그렇겠는가. 평상시 대화할 때도 세상 사람이 다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음을 기억해 두어야 하리라.



상대방에게 악의적 비난이나 욕설을 퍼붓는 것만이 불쾌감을 주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도 불쾌감을 준다. 따라서 말을 할 때에는 청자의 입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나무의 됨됨이는 열매를 보면 알고, 사람 됨됨이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안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323010004426

 



.......................................


(후기)


한차례 몸살을 앓았습니다. 

앓느라 이번에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 글쓰기의 어려움!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시어머님이 올해 구순이 되셨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댁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갑니다. 

여행 갔다 와서 여행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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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9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3-24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얘기하는 것!
본인들은 정작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모르지요 ㅠㅠ

페크pek0501 2023-03-29 16:33   좋아요 2 | URL
자기 생각만 하기 쉽지요. 자기중심적 사고에 익숙하니까요.
저부터 조심해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3-24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 공감하는데 쉽지는 않은 일이지요. 그렇더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심하게 몸살을 앓으셨군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을까요? 요즘 독감이다 감기다 환자가 많은가보더라구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시어머님 구순도 축하드리고 여행도 즐겁게 다녀오시길^^

페크pek0501 2023-03-29 16:36   좋아요 1 | URL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올바른 생각을 갖고서도 언행일치가 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여행은 즐겁게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엔 무슨 숙제라도 가지고 있는 듯했는데 갔다 오니 시원합니다...

희선 2023-03-25 0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안 좋은 말은 안 하려고 해야 할 텐데... 다른 사람 처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도 뉴스 안 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그나마 다른 사람 처지를 조금이라도 알 만한 게 바로 책이 아닌가 싶어요 다 알지는 못해도... 책과 현실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시어머님 구순이군요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면 좋겠네요 페크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29 16:37   좋아요 2 | URL
상대의 입장을 깜빡 잊을 때가 있어 실언할 때가 있어요.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작가도 있더군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로만 느낄 뿐 병이 나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표제작인 ‘저 불빛들을 기억해’(103~108쪽)에서 발췌함. 



몇 해 전,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두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처음에는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이틀 동안 기다렸다가 간신히 입원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온 아이에게 갑자기 1형 당뇨라는 질병이 찾아왔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다. 당장 오르내리는 혈당을 안정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어린 나이부터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살아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 견딜 수가 없었다. 혈당이라는 감옥은 순간순간 우리를 옥죄어 들어왔다.(104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106쪽)



지금 이 시간에 병으로 인한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106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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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이 한 말이다. 그는 행복을,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보면 그 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맞다. 나 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며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 온 너무나도 특색 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330~331쪽)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쓰러져가는 양계장 축사들 사이에 서서 나는 눈을 감았다. 나를 처음 그곳으로 이끌었던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코끝은 아주 예민하게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자 그날의 향기가 닭똥 냄새를 비집고 서서히 흘러들었다. 삶이란 이처럼 낡은 축사들 사이에서 맑은 향기 한줄기를 찾아내는 지나한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57쪽) 





....................추기(追記)


<세이노의 가르침>은 목차를 살펴보고 마음이 끌려 구매했다. 736쪽 분량으로 두꺼운 책인데도 값이 저렴하다.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어서 빨리 완독하고 싶다. 


<저 불빛들을 기억해>는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좋은 글이 많아 종이책을 구매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시인이라 시집을 갖고 있는데 산문집은 처음 접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은 시적인 문장이 있는 게 장점인 반면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있는 게 단점인데, 이 산문집은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어 좋다.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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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17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읽으셨군요.
저는 예약시작할 시기에 구매했는데 그 때는 검정 표지였지만, 요즘엔 하얀색 표지로 다시 나오는 것 같았어요.
페이지가 많지만 책 가격이 높지 않아서 좋았어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20   좋아요 2 | URL
아, 서니데이 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을 구매하셨군요. 책을 받을 땐 검은 표지였는데 이젠 하얀 표지로 바뀐 모양이에요. 검색하니 하얀 표지의 책만 뜹니다.
목차를 보니 완전 사고 싶었는데, 7백 쪽이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인데도 6천원대라서 웬 떡이냐 하면서 샀지요.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처음 본 책이에요. 우리가 책을 다 사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정보를 접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는 꿰뚫고 살잖아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서니데이 2023-03-17 22:30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이번에 나온 거지만, 저자가 예전에 신문지면에 연재한 적도 있어서 유명해요.
책이 출간된 적은 없지만 글모음을 제본해서 파는 책도 있었고요.
이번에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 듣고 일찍 샀는데, 3월이 바빠서 아직 거의 못 읽었어요.
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37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저도 동아일보에서 찾았어요. 2001년인가 연재를 했더군요.
글을 몇 편 읽었는데 구수하게 재밌게 센스 있게 잘 쓰더군요.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배운 게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ㅋㅋ

희선 2023-03-18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안 샀지만, 예전에 초판 한정판이라고 한 것도 같네요 초판 한정판은 검정이고 지금은 흰색으로 나오는군요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18 13:35   좋아요 1 | URL
한정판이란 걸 알아서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딸애가 사 달라는 책이 있어 함께 구매했어요.
벌써 주말~~~. 쏜살같은 시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3-03-18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세이노의 가르침을 구매하시고 읽으셨나보네요! 저도 얼른 사야겠습니다!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37   좋아요 1 | URL
세이노, 읽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반이다, 라는 생각으로요.ㅋㅋ
책을 사고 나면 맘에 들지 않는 책도 있잖아요. 위의 두 권은 다 맘에 들어요.
그래서 오늘 ‘추기‘의 글을 올렸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3-03-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모셔만 두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에 저자의 펴낸 의도와 과정 읽으면서
뭐 모든 작가가 이렇게까지 착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런 작가가 나와주면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절로 작가의 만수무강을 빌게되더군요.

사진 보니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어디론가 가고픈 봄이 돌아왔네요.
근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43   좋아요 1 | URL
완독한 건 아닙니다. 완독하기엔 너무 두껍잖아요.ㅋ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목차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죠.
이 책이 신간인 줄 몰랐어요. 제 글이 화제의 글에 떠서 좀 놀랐어요. 저 글이 왜 저기 있지? 하면서요.ㅋㅋ
이미 부자여서 더 부자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값으로 책을 내도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대중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더 많이 팔리는 효과가 보고 말이죠.
저 사진은 색을 입힌 게 아닌데 저런 색으로 나오더군요. 아마 해질 무렵이라 그런 듯합니다. 작년 이맘때 사진이에요. 올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써먹었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3-19 0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는 글.
페크님께서 예전에도 문장 다듬는 법과 좋은 글 쓰는 법 포스팅 올려주셔서 참 도움 많이 받았던 기억 새록 올라옵니다^^

페크pek0501 2023-03-20 11:2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장 다듬는 법과 관련한 페이퍼를 올리면서 저도 공부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또 올리게 될 날이 있겠지요...
요즘 좀 바쁘네요.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동분서주하는 느낌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23-03-2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좋죠^^ 즐독하세요ㅎ

행복에 관한 좋은 가르침.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순간순간에 집중^^!

페크pek0501 2023-03-22 12:59   좋아요 1 | URL
세이노의 묵직한 무게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이 배울 게 있을 것 같기 때문인 듯합니다.
맘에 드는 책을 가지고 있는 게 든든하죠. 순간순간에 집중^^ 하겠습니다!!!
 
엄마의 정원 푸른사상 소설선 44
배명희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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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는 광장, 페트병, 노란 가로등, 어둠 그 너머, 엄마의 정원, 재건축, 롤러코스터 등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시위대의 함성과 대기를 뒤흔드는 커다란 노래에 섞여 들면 무당이 공수받고 펄쩍펄쩍 뛰고 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때만큼은 며느리가 집을 나간 사실을, 대리운전을 나간 아들이 새벽녘 길바닥에서 서성이는 것을, 손주 녀석이 강의실 대신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씹으며 계산대에 앉아 있다는 것을 깡그리 잊었다. 칠십을 넘긴 자신에게 밥상 한 번 차려줄 사람이 없다는 게 그 순간만큼은 아무렇지도 않았다.(20쪽, 광장)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늙은이도 광장 집회에는 대환영이었다. 컵라면도 주고 그럴싸한 명분도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집회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달았다.(26쪽, 광장) 


⇨ 광장 집회는 노인 박씨에게 모든 불행을 잊게 해 준다. 광장 집회에 참여하면 집회가 끝난 후에 식권을 받을 수 있고 그럴싸한 명분도 있다. 외로운 이들에게는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가 광장이다. 


뜻을 같이하는 노인들이 광장에 모이는 게 아니다. 광장에 모일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광장 집회의 이면을 그린다. 

  


하루에 두 번 병원에 다녀오고 시장을 봐 동생 밥을 챙겨주고 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읽으려고 챙겨 온 책은 표지조차 들추지 못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나이에 비례해 시간이 흐른다는 게 사실일까. 그렇다면 남아 있는 날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도 나도 동생도 커다란 틀에서 보면 조만간 소멸할 존재들이다. 그런데 삶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10년이나 5년, 좀 더 길거나 짧은 시간의 어긋남 때문에 인간은 너무 많은 일을 겪으며 사는 것 같다.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77~78쪽, 노란 가로등)


⇨ 어머니, 남편, 동생, 게다가 키우는 개까지 모두 화자를 힘들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화자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묵묵히 견뎌 낸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듯이. 인내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는 듯이. 



금방 기가 죽는 그와 내가 측은했고, 무엇 하나 명확하게 결정할 수 없는 공허한 시간과 답답한 상황에 화가 치밀었다.

오늘 카페에만 가지 않았더라면, 골목 안 낡은 모텔에는 갈 수 있었다. 따뜻하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마셨던 터무니없이 비싼 커피가 느닷없이 위를 후볐다. 추위에 떨던 우리에게 달리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호사를 부린 것은 겨우 커피 한 잔이 주는 잠시의 안락이었다. 내게는 지난주에 이미 한도를 넘은 신용카드, 그에게는 내 손을 넣어줄 빈 주머니가 있었을 뿐이었다.

(중략)

“다음 주에 월급 받으면 우리 여행 가자.”

그는 선뜻 대답이 없다. 나는 안타까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90쪽, 어둠 그 너머) 


⇨ ‘나’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비정규직 사원이다. ‘나’와 연애 중인 남자는 공무원 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나서 계속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모텔의 숙박료가 없어 공원 벤치에서 추위에 떨며 사랑의 애무를 나눌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 사랑의 애무마저도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중단하게 된다. 돈이 없으니 단 둘만이 함께 있을 곳이 없다.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나’는 그에게 주말에 여행 가서 하룻밤만 지내고 오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그와 만난 날 그는 주말에 시험을 대비한 특강에 참석해야 한다고 한다. 이 말에 ‘나’는 실망한다. 



오토바이는 가로등도 없는 초라한 길을 달렸다. 

하늘에는 희미한 별빛만 있고, 앞에는 지독한 어둠이 놓여 있었다. 나는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이 길 끝에 역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따위 고물 오토바이로 아무리 달려봤자 결코 바다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나는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 채 얼음덩어리가 되어 산산이 부서질지 모른다고.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몸을 안고 달리는 동안은, 그게 누구든, 길이 뻗어 있는 한 달리고 싶었다.(110쪽, 어둠 그 너머)


⇨ 집에 들어간 ‘나’는 남동생과 남동생의 친구인 기수와 셋이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술을 마신 뒤 ‘나’는 기수가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달린다. “누군가의 몸을 안고 달리는 동안은, 그게 누구든, 길이 뻗어 있는 한 달리고 싶었다.”라는 문장은 화자가 답답한 현실과 채워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외롭고 괴로워 몸부림치는 것으로 읽힌다. 꼭 연인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따뜻한 체온이 주는 위로가 필요할 만큼 당장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할매, 이카다 딸이 먼저 죽겠어요. 하루도 안 빼고 똥 치우고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침대 시트를 갈아대니, 사무실에 앉아 책을 만들던 사람이 우예 견디겠어요? 기저귀 차면 서로 편할 텐데. 창가에 노인 싸제, 할매 싸제. 하루이틀도 아이고 다른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요.”

어머니는 허리를 틀어 벽을 향한 채 여자를 등지고 누웠다.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침대 난간을 꽉 잡고 있었다.(133쪽, 엄마의 정원) 


⇨ 남의 일 같지 않아 주목하여 읽었다. 부모의 배설물을 치우는 일은 나도 앞으로 언젠가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정원’은 병원에서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딸 기화의 모습을 그렸다. 어머니의 똥오줌을 치우며 하루하루를 용케 견디어 가고 있는 기화에게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집값 절반은 대출이 나와요. 집값은 계속 오르니 이자를 내도 남는 장사죠. 재건축하면 돈방석에 앉는 거요. 사두면 무조건 돈이 된다니까.”(161쪽, 재건축)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 때, 대출금은 반이나 남아 있었다. 남편은 퇴직금으로 대출금을 다 갚았다. 삶을 갉아먹는 대출금을 갚았는데 홀가분하지 않았지만 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구할 테고, 우리에게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알짜 아파트가 있었다. 남편과 내 피와 살을 먹고 자란 아파트.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태생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자기 피와 삶을 갈아 넣지 않은 아파트가 얼마나 되겠는가. 남편과 나는 피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상에 피보다 진한 것은 없었다. 남편과 나는 서로의 생명 같은 존재,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165쪽, 재건축)


⇨ 재건축으로 인한 갈등과 의견 충돌을 다루고 있다. 재건축으로 이득을 볼 거라는 쪽과 손해를 볼 거라는 쪽이 맞서고 있다. 화자는 재건축을 축으로 하여 생긴 남편과의 이별을 슬퍼한다.



중3 때 내가 수없이 당한 일이었다. 식판을 들면 발아래는 사각지대였다.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 발을 걸면 식판과 함께 나동그라진다. 운이 좋으면 무릎이 깨지지는 않고 식판만 나동그라진다. 그날 일진이 나쁘면 누구가의 머리나 몸에 식판이 날아간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모두 슬슬 피한다. 벼락을 맞을 줄 뻔히 알면서 천둥 치는 날, 비바람 몰아치는 벌판으로 나갈 바보는 없었다.

다들 놀란 표정으로 웅성거리는데 가연의 발을 건 진이는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진이의 뒤통수를 쏘아보았다.(187~188쪽, 롤러코스터)



약하게 보였다가는 다시 그때로 돌아갈지 모른다. 내 과거는 깨끗이 세탁되었다. 이곳은 내게 새로운 삶의 장이다. 가끔 중3 때를 떠올리면 맨손으로 칼날을 잡은 느낌이었다.(195쪽, 롤러코스터)

 

⇨ 화자는 여고 시절 왕따를 당하는 가연이를 돕고 싶어도 용기를 내지 못한다. 과거에 화자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도 왕따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가연이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20년이 지났지만 화자는 그 여고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일곱 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두 편 고른다면 ‘광장’과 ‘롤러코스터’다. 특히 왕따 문제를 다룬 ‘롤러코스터’는 학교 폭력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학교 폭력에는 언어폭력과 왕따(집단따돌림)도 포함된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학폭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 글로리>는 고교 시절에 아이들한테서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나타나 그들에게 ‘치밀하게 계획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도 언급될 만큼 <더 글로리>는 최고의 화제작이다. 

 

미투 운동이 범국민적 지지를 얻었듯이, 학폭 문제도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범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냈으면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학폭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작가가 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짚은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므로, ‘롤러코스터의 가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소설이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의 개선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문학의 힘을 나는 믿는다. 문학이 있기에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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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07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들으니, 미국 같은데선 학폭이 드러나면 정학이나 퇴학까지
엄중하게 다루는데 우리나라는 사회봉사 정도로 가볍게 넘어간다더군요.
그게 학폭을 근절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는 거겠죠.
그나저나 전 그 유명하다는 <더 글로리>를 여태 못 보고 있습니다.
OTT가 익숙치 않아서리...
너튜브 같은데 가면 압축해서 설명과 함께 하는 게 있던데 그 설명이 방해가 되서
보다 말았습니다. 전 앞으로 OTT는 못 볼 것 같음.ㅠㅠ

페크pek0501 2023-03-07 17:07   좋아요 3 | URL
학폭에 대해 아직 성인이 아니고 어리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봐요.
보다 강경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더 글로리>를 안 보려고 했어요. 오징어 게임, 을 보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많이 들어서요.
그런데 큰애가 자꾸 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1회만 보자, 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1회만 볼 수가 없더군요. 하루 세 편씩 며칠 동안 다 봤죠.ㅋㅋ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일부만
시청한 사람은 없을 듯요. 그만큼 재밌고 통쾌해요. 3월 10일에 더 글로리 2부가 시작된다는데 기다려집니다.
스텔라 님이 보시면 아마 좋아할 걸요.^^


ems9130 2023-03-07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짚은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사회 문제의 개선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문학의 힘을 나는 믿는다‘‘고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소설의 내용을 이렇듯 간명하게 요약하고 메시지를 정리해주셔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페크pek0501 2023-03-08 09:49   좋아요 0 | URL
동의해 주셔서 안심입니다.ㅋ 마지막 단락을 쓰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요약과 정리에 대한 말씀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3-03-08 0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정 내에서 간병하는 건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이전보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는 시대가 되어서 이전과 비교할 수는 없을거예요. 의료비가 많이 들고요, 간병비를 감당하는 것도 힘든 일이고요. 지원받는 것들이 있어도 간병하는 것 자체의 힘든 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요. 다들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잘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08 09:54   좋아요 2 | URL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간병비 지출이 가장 크더라고요. 거기에 비하면 병원비는 저렴해요.
간병인을 두어도 자식으로선 맘이 놓이지 않아 매일 병원에 가야 했어요.
또 간병인이 옷 가지러 집에 간다든지 휴가를 달라고 하면 제가 병원에서 잠을 잤어요.
간호사의 방문이 얼마나 많던지 소리가 나서 잠을 못 잤어요. 병원에서 자는 게 그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부모를 또는 누군가를 간병하는 분들, 참 힘들 거예요. 사는 날까지 몸 건강이 최고예요!!!
우리도 건강하자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09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학교 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보기도 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떤 사람은 학교 다닐 때도 괴롭힌 사람을 나중에도 괴롭히기도 했더군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니...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로 자기 마음을 풀려는 건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생각해야 하는데...


희선

페크pek0501 2023-03-10 14:23   좋아요 0 | URL
학폭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하고 상담을 받기도 한다니 그 고통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가해자들은 왜 그런 걸까요... 남이 괴로워하면 그걸 보는 본인도 괴로운 게 당연할 건데... 이해 불가 입니다.
학폭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학폭 문제가 종식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소문이 날까 봐 숨기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공개해서 다른 가해자,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그레이스 2023-03-09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곽튜브라는 여행 유튜버 이야기 들으니 막 와닿더라구요. 전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보다는 이런 분들의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데, 그러다보면 세상과 담을 쌓게 된다고...ㅠ
이야기 들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3-03-10 14:27   좋아요 2 | URL
그렇죠. 국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사안의 심각성을 알게 되니까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땐 학폭이 없었던 것 같아요.
뉴스에도 오르내리지 않았고요. 세상이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경각심을 높여야겠어요.^^

2023-03-1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2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3-03-1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추워졌어요.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3-14 10:50   좋아요 0 | URL
후애 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방문해 주셔서 더 반갑습니다.
후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yamoo 2023-03-13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 제일 위에 있었던 책에- 대한 리뷰네요..
마지막 단편이 학폭이고...이건 더글로리하고 연결되네요..
학폭을 행한 사람은 소급하여 죄를 물어야하는데, 학폭 당사자는 별거 아닌거로 생각해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더글로리 감독도 학폭 가해자라는데....이건 뭐 학폭은 정말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유령과도 같네요...
학폭의 근복적인 대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4 10:49   좋아요 1 | URL
예, 배명희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저도 더 글로리2를 다 봤습니다. 속시원하더군요. 예전엔 주인공이 괴롭힘을 당하고 힘들어하고 그런 장면이
많아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었는데, 이번 더 글로리에선 주인공의 승리를 여러 번 보여 주니 좋더라고요.
학폭 문제는 정부의 대책과 법에만 의존해선 안 되고, 모든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소급하여 죄를 묻는 것, 좋은 의견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튀르키예 지진 같은 굵직한 사건만 큰 비극을 낳는 게 아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깊어져 슬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슈코른 영감은 장날에 장터로 가다가 조그만 노끈 오라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소용이 될 만한 것이라면 주워 모아 두는 게 좋다고 여겨 그 하찮은 노끈을 주웠다. 노끈을 주운 이 행동이 남의 지갑을 주운 행동으로 소문이 퍼져 나갔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누군가 500프랑의 돈과 서류가 들어 있는 가죽 지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도둑으로 몰린 오슈코른 영감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밤새도록 앓았다.



이튿날 오후 가죽 지갑의 도난 사건이 해결되었다. 길에서 지갑을 주웠다는 사람이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어서다. 그 소식이 곧 그 근방에 퍼졌고 오슈코른 영감도 그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의기양양해져서 온종일 누명에서 벗어난 자기 얘기를 했다. 길 가는 이를 만나도 그 얘기였고 술집에서 술 마시는 이들과도 그 얘기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납득한 것 같지 않았다. 공모자나 공범자를 시켜서 그 지갑을 되돌려주게 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자기에 대한 의심이 너무나 부당한 것임을 깨닫고 가슴이 미어질 듯했다. 온통 노끈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몸이 축났다. 그는 섣달그믐께 앓아눕더니 정월 초순에 죽고 말았다. 이 소설의 제목은 '노끈 한 오라기'로 기 드 모파상이 썼다.



그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앓다가 죽었을까. 그가 앓은 병에는 먹는 약이 소용없다. 자기 말을 누군가가 믿어 주는 것만이 약이 될 뿐이다. 만약 그의 말에 공감해 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오슈코른 영감이 범인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부터는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라도 한 듯,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갔음에도 그의 말에 공감해 주지 않았다. 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 때 필요한 열린 마음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자연재해, 질병, 빈곤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인간의 불행은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다. 즉 노사 간, 세대 간, 가족 간, 친구 간, 이웃 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갈등이 생기지 않을 터다. 온갖 감정의 기저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깔려 있다. 오슈코른 영감 역시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숨졌다.



대체로 인간은 평소 가볍게 여기던 것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중대해지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볍게 여겨질 일을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특정인을 겨냥한 악성 댓글이나 부당한 압력이 당사자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저런 오해로 인해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만약 오슈코른 영감과 똑같이 오해를 받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자신도 남을 오해한 적이 있을 거라며 상쇄시켜 버리고 잊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혹은 본인은 잘못한 게 없고 남들이 오해한 것이니 남들의 탓으로 돌리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롭겠다. 훗날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괜찮겠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걸 이기지 못하고 속을 끓이곤 한다. 마치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인생을 사는 것처럼.



인생이 넓은 정원이라면 인간은 정원사다. 그 정원에는 간혹 시든 나무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정원사는 시든 나무에 집착해서 다른 나무들마저 시들게 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시든 나무는 튼실하게 자란 나무들에 가려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원 전체의 나무를 잘 가꾸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오슈코른 영감을 떠올리며 든 생각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223010004632


 



.......................................

(후기)


영혼까지 끌어모아 쓴 글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 글쓰기의 어려움!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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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24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눌렀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4 12:13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 님,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은빛 2023-02-24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따뜻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라 정말 좋아요!
오늘은 본문에도 공감했지만, 특히 후기에 더 공감합니다. ^^
언제나 글쓰기는 영혼을 끌어모아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저런 오해들을 많이 받았던 기억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는 그런 일로 상처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하도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젠 마음에 딱지가 두껍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많이 무뎌졌네요. 그런가보다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3-02-24 12:12   좋아요 0 | URL
글쓰기는 그야말로 영끌이죠...
오해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인간이란 제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상처를 받는 것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무뎌지는 장점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3-02-24 13: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유난히. ㅎㅎ
역시 글은 영끌할 때만 빛이 나는가 봅니다.
계속 영끌하는 마음으로 써 주세요.^^
(이거 욕인지 축복인지. ㅋㅋㅋ
독자는 작가의 고혈을 빨아 먹고 산다잖아요.
작가는 그런 존잰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3-02-25 12:22   좋아요 2 | URL
댓글은 이달의 당선작을 안 주나요? 스텔라 님이 받을 뻔...ㅋㅋ
작가의 고혈을 빨아먹다니 독자들은 흡혈귀였군요.ㅋ
글쟁이들은 흡혈귀에게 빨아먹히고 싶어하는 존재들이겠네요.^^

거리의화가 2023-02-24 1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혼까지 끌어쓰셨으니 당연히 좋을 글! 링크 꾹 눌렀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슬픔이나 좌절은 결국 신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신이 들면 나중에 이게 고쳐져도 다시 믿음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죠.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오보라는 게 밝혀져도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그냥 그 오보인 기사는 진짜처럼 인식되어버리는...
페크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이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2:26   좋아요 1 | URL
링크 꾹,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알라딘 출신인데 오피니언 지면에서 조회 수로 꼴찌는 면해야 될 것 같아서요...ㅋ
신뢰의 문제, 그렇겠네요. 오보가 있어서 정정을 해도 나쁜 이미지가 씌워진 것은 벗겨지지 않다고 하네요.
나쁜 논란의 중심이 서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흠집을 낸 셈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말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 극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24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면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하지 않은 일을 해명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좋지 않네요. 그럼에도 그런 일들은 가끔씩 생길 수 있어요. 조심스럽습니다.
글쓰기는 잘 되는 날보다 잘 되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해요. 그래도 하나를 잘 끝내면 다음에도 잘 되실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2-25 12:28   좋아요 2 | URL
오해를 하거나 받거나 우리네 인생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오해를 받는 쪽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에요.
남을 위해 인생을 사는 건 아니지만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죠.
오늘 공기 맑은 토요일이에요. 어제는 쌀쌀해서 어머니와 걷기 운동하다가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어제였어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2-25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런 일 많겠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과 다른 기사 날 때도 있겠지요 사람들은 그거 보고 다 믿기도 하겠네요 다 진짜는 아니기도 하다니...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오해하면 마음이 정말 안 좋겠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좀 나을 텐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오해하는 건 그냥 둬야겠지요 풀려고 하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시간이 가면 다르게 볼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25 12:31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겠지요. 사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에겐 오해받는 일이 치명적일 수 있어요.
열린 마음이 필요한데 워낙 인간이란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노예들이어서 쉽지 않을 때가 많을 듯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2-25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감님을 믿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드네요 ㅜㅜ
역시 모파상은 이야기꾼인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3:07   좋아요 2 | URL
모파상 같은 옛날 작가들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던 거죠. 그런 일로 인간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지금이야 뉴스를 통해 이런저런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지만 티브이와 인터넷 없는 시대에 소설을 썼던 작가들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천재들이에요. 그것도 타자기도 아니고 장편도 펜으로 썼을 테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2-2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게 오해를 받으면 대범하게 넘기지 못할듯요. 다들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할 것 같아요. 살면서 저런 일이 없는게 좋겠지만 혹시 저런 일이 생기면 페크님 글을 생각하면서 용기낼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23-02-25 14:3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메인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마구 넣다가 그만 노트북 꺼야겠다, 하는데
바람돌이 님의 댓글이 보였어요. 사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 걸까요?ㅋㅋ
오해받다가 혈압 오르면 큰일납니다. 느긋해질 필요가 있어요. 저도 그런 일 생기면 오슈코른 영감을 생각해야겠어요. 화병 나면 본인만 손해, 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크님 칼럼도 쓰시고 책도 내셨네요.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책 읽고 리뷰 남기겠습니다^^b

책 구입하러 출발하겠습니다ㅎㅎ

2023-02-2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8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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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02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제 3월이 되어서인지, 서재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조금 기온이 낮았지만, 그래도 많이 따뜻해졌어요.
3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3-03 15:37   좋아요 1 | URL
3.1절을 말하는 군요. 으음... 그저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후하하~~ 제가 이래요. 기억력 저하 현상..
어제의 일은 기억이 납니다. 엄청 추웠는데 두 시간을 걸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퇴근 후 뭘 사오면 좋겠냐고 문자를 보내서 귤을 사 오라고 답장했더니 잘못 알아 굴을 사 왔어요. 저녁에 초고추장을 만들어 생굴을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안 좋았어요. 토할 것처럼 울렁거렸어요. 다행히 설사하고 나니 괜찮았어요. 토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음. 생굴 조심합시당~~ㅋㅋ

서니데이 2023-03-03 15:41   좋아요 1 | URL
페크님, 그런 일이 있었네요. 지금은 좀 어떠세요. 겨울에 굴이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생물로 먹을 수는 있지만,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많이 고생하셨네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3-03 15:54   좋아요 1 | URL
예.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나았어요. 안 그래도 식중독 같아 며칠간 고생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아서
다행이었어요. 아침에 발레 하러 갔다온 걸요.
굴을 끊기로 할까 봐요.ㅋㅋ 다음부턴 굴전으로 전을 부쳐 먹어야겠어요. 안전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3-03-03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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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6: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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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2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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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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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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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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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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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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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0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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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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