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61~67쪽)에서 발췌



“그 잘난 건강을 가지고 있었을 때 너는 당장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지 않은가. 자살하는 사람들 중 99%는 건강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니 개소리 말고 밥이나 철저하게 제때 찾아 먹어라. 차가운 샌드위치라도 제때 먹기만 하면 죽지는 않는다.”(63쪽)


⇨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건강 핑계 대면서 꾀부리지 말고 뭐든 열심히 하라는 것. 




핀란드의 투르크시 직업병전문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있을 경우 근로자들은 더 많은 질병을 앓게 되는데, 고용불안과 일터에서의 분위기 변화 등으로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 실직하게 되면 사망률마저 높아진다고 한다. (중략) 연구팀은 실업률이 낮을 때 실직한 사람은 본래부터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과 성격 등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사망률이 높은 것이며, 실업률이 높을 때는 심신이 건강한 사람들도 실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변에 실직자가 많다 보니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사망률이 낮다고 덧붙였다.(63~64쪽)


⇨ 주변에 실직자가 많으면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자신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게 아니라 남들도 그렇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기 때문인 듯. 


내년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는 것과 모든 사람이 죽는 것 중 선택한다면 어떤 것이 나은가? 전자의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가 두려움이 덜할 것 같다. 모두 함께 불행한 일을 당하면 억울할 게 없기 때문일까? 모두가 함께한다면 겁날 게 없기 때문일까? 이상한 심리다. 




내가 피 토하듯 하라는 것은 어느 한 분야에 정신을 계속 집중시키면서 두뇌를 계속 사용하라는 뜻이다.(64쪽)


⇨ 이 말에 내가 동의하고 싶은 것은 집중하게 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다. 나의 경우 초고가 흡족하지 않을 때 그 초고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늘 생각하게 된다. 밥을 먹으면서도, 티브이를 보면서도, 산책을 하면서도, 아침에 눈을 뜨면서도 초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 집중 효과가 나타나서 초고보다 나은 원고가 된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가시적 결과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라. 당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여야 할 주체는 타인이나 직장이나 사회가 아니다. 왜 상을 누군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가. 상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진짜다. 새겨들어라. 훌륭한 화가는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법이다. 당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스스로 흡족할 때까지 공부하고 노력해라. 스스로 얻게 되는 뿌듯함, 내가 여기까지 알게 되었구나 하는 벅찬 기쁨,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스트레스는 사라진다.(66쪽)


셋째,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라. 문제는 그 시기가 당신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미래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나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까지는.”이라는 말로 표현한다.(67쪽)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제아무리 몸이 아파도 점호 시간에는 정신이 버쩍 든다는 것을. 결국 모든 것은 당신 정신 상태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67쪽)


⇨ 이 글을 읽으니 중학교 때의 체육 시간이 떠오른다. ‘철봉 오래 매달리기’를 하는데 나를 포함해 많은 아이들이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철봉에서 떨어졌다. 10초 이상 버티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봉 오래 매달리기’로 시험 보는 날에는 반 아이들 대부분이 자기의 종전 기록의 두 배 이상이나 오래 매달려 있었다. 기적이었다.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 철봉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시험 점수가 각자의 정신 상태에 달려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가시적 결과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라. 당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여야 할 주체는 타인이나 직장이나 사회가 아니다. 왜 상을 누군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가. 상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진짜다. 새겨들어라. 훌륭한 화가는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법이다. 당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스스로 흡족할 때까지 공부하고 노력해라. 스스로 얻게 되는 뿌듯함, 내가 여기까지 알게 되었구나 하는 벅찬 기쁨,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스트레스는 사라진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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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20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사람은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다하게 되어있어요. 건강하든 그렇지않든.
세이노 옹 이렇게 쓰시는 분이라면 어떤 분인지 뵙고 싶긴하더군요.
얼굴없는 멘토 뭐 그런 분 같습니다만. ^^

페크pek0501 2023-04-21 11:00   좋아요 2 | URL
그렇죠. 만약 노력하지 않으면 내일 당장 죽임을 당한다고 하면 모두 노력해서 성공할 걸요.ㅋㅋ
저자가 예전 동아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던 분이더군요. 글을 거리낌 없이 마구 쓰더군요. 제가 배울 점이에요.
얼굴 없는 멘토! 맨땅에서 시작해 성공한 분이라 배울 점이 많을 듯합니다. 체중도 적게 나가고 건강 체질이 아닌데도 성공한 걸 보면 대단한 분 같습니다.^^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키케로는 말한다. 연구와 사색은 우리 영혼을 어느 정도 우리 자신에게서 떼어 내 육체에서 벗어난 것에 몰두하게 하는데, 그것은 죽음과 유사한, 이를테면 죽음의 실습이기 때문이다. 또는 세상 모든 지혜와 논설이 결국 한 가지, 즉 죽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에서 일치하기 때문이다.(160쪽)


⇨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를 인생의 최종 목적지인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죽음은 어떤 고민도 어떤 고통도 끝나게 한다. 그러므로 사는 동안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그 끝은 휴식처라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하루하루가 너를 비추는 마지막 날이라고 상상하라, 그러면 네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을 감사히 받으리라.

호라티우스(171쪽)


생각해 보라. 실로 영원한 삶이란 것이 내가 준 삶보다 얼마나 더 힘겹고 고생스러울지를. 만일 너희에게 죽음이 없다면, 아마도 너희는 죽음을 주지 않았다고 쉬지 않고 나를 저주할 것이다. 죽음의 편익을 보고 너희가 너무 탐욕스럽고 무분별하게 덥석 끌어안지 못하게 하려고 나는 일부러 죽음에 약간의 쓰라림을 섞어 놓았다. 삶을 피하지도 않고, 죽음 앞에서 겁먹고 물러서지도 않는, 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그 중용에 마무르게 하려고, 삶과 죽음 둘 다 달콤함과 쓰라림 사이에 조절해 놓았다. 

나는 너희 현자들 중 맏이인 탈레스에게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가르쳤다. 그래서 누가 그에게 “그렇다면 왜 죽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아무래도 좋으니까.”라고 아주 현명하게 답했던 것이다.(187쪽)


⇨ 만약 내가 백 년 이상을 산다면 지루해서 못 견딜 것 같다. 왜 죽음이 빨리 오지 않느냐며 기다릴 것 같다.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삶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꽃이 늘 피어 있다면 우리는 꽃이 아름답다고 예찬하지 않을 것이다. 끝이 있어서 어떤 것은 소중한 것이 되고 어떤 것은 아름다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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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13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꽃이 한철만 피니까 아, 좋다하지 항상 피어있으면
그게 어디 꽃인가요? 조화지. 그래서 전 조화 별로 안 좋아해요.
쓰레기처리도 어렵다던데...ㅋㅋ
근데 어떤 사람 사는 게 넘 지루해서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했다는데
그 맘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 죽기를 바라고 기도해야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4-13 22:39   좋아요 2 | URL
항상 꽃이 피어 있다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요. 여기저기 꽃이 흔하게 있어 지겹다고 할지도 몰라요.
외국 과학자 얘기군요.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가서 안락사를 택한 것, 저도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안락사가 허용되면 좋겠어요. 살 만큼 살고 고통 없이 죽는 것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stella.K 2023-04-14 09:49   좋아요 2 | URL
아, 제가 끝마무리를 잘 못 쓴거 같아요. 안락사가 아니라 그냥 사는 동안 잘 살고 잘 죽기를 바라며 살아야한다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그 과학자는 아는게 많으니 사람이 아는 것이 많으면 허무주의에 빠진다잖아요. 적당히 알고 앎을 추구하며 사는게 좋은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4-15 10:17   좋아요 2 | URL
아, 다시 님의 댓글을 읽어 보니 제가 오독했어요. 스텔라 님이 잘못 쓰신 게 아니고요.
안락사, 라는 단어가 반갑다 보니 제가 문맥을 잘 살피지 못했네요. 죄송... 히히~~

세실 2023-04-15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주말에도 일찍 일어납니다. 죽음뒤엔 영원한 휴식일테니... 그리고 더 나이 들면 하루종일 누워 있을수도...시아버님 노환으로 요양원 계실때 하루종일 누워 있는 모습 보며 먹먹했지요. 저도 안락사 찬성입니다.
건강할때 더 많이 움직일래요.

페크pek0501 2023-04-15 10:15   좋아요 1 | URL
반가운 세실 님!
저도 오늘 일찍 일어났어요. 아침에 눈이 떠지면 그냥 일어납니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거든요.
시계를 보고 아직 이 시간밖에 안 됐네, 하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도 살 만큼 살다가 더 이상 사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안락사가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많이 움직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4-16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찍으신 사진은 미세먼지 수치 낮았던 청정하늘 아래서 찍으신 건가봐요
그래서 더 선명하고 꽃은 더 탐스럽네요^^

에쎄를 천천히, 엿 녹이듯 음미하며 천천히 읽으시는가봐요^^ 좋은 문장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4-17 12:35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 사진을 찍을 땐 서울 공기가 좋았답니다. 이달이었는데 말이죠. 정말 탐스러워요.
에세는 빨리 읽으면 안 되는 책 같아요. 커피 맛을 음미하듯 글을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저에게는.
앞으로도 좋은 문장을 만나면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년 제10회>



나의 영원한 동지이자 연인, 규에게


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니. 무슨 지력으로 사랑할 수 있니. 나를 보는 너의 눈을 경유해 나를 보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잖니. 그러므로 네가 나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면, 네 눈이 나를 초점화하지 않는다면, 네 눈이 동태눈깔이면 나는 나를 무어로 상상하고, 내가 무어로 존재할 수 있겠니. 네 시선, 기대, 실망 속에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돼. 아니 그러려고 노력해. 네 바라봄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살 수조차 없어. 지금 나는 생존에 대해 말하고 있어. 네 눈이라는 내 생존의 조건에 대해.(325~326쪽)-이미상의 ‘하긴’에서.


⇨ 소설 내용과 무관하게 읽는다면 이 글은 한 편의 시 같다. 



아내는 늘 자신만의 특별한 시선으로 나를 봐주었다. 그랬던 아내인데 언제부터 변한 걸까. 왜 잊어버린 걸까. 남자들이 실은 약하다는 것. 목숨을 여자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있다는 것. 여자가 던지는 시선, 대상화의 프레임 속에서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어쩌자고 잊은 걸까. 내가 잠시 바람을 피웠던 것도 결국에는 존재의 근거가 채워지지 않아서였다. 고작 젖과 좆과 질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제 아내는 정말 둔하다. 어쩜 그렇게 둔할까.(326~327쪽)-이미상의 ‘하긴’에서.


⇨ 인간은 대체로 자신의 변심은 안중에 없고 상대의 변심은 눈에 잘 띈다. 그런데 놓치지 말자. 많은 경우 상대가 변한 이유는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본인이 상대에게 무관심했는지 신경질을 냈는지 싫증나게 만들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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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12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인을 통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기는 어렵겠죠? ㅋ 네탓보다는 내탓을 먼저 해야 하는데 잘되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이 작품 재미있을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4-12 16:11   좋아요 2 | URL
이미상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어요. 너무 시원하게 쏴 주는 글을 써서요. 거릴낄 게 없음, 이 부럽더군요.
소심 소심하지 않고 조심 조심하지 않고 마구 쓰는 느낌이랄까요... 추천하고 싶은 작가입니다...^^

기억의집 2023-04-12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문에서.. 남자새끼 개새끼네 라는말이 절로 나오네요..

페크pek0501 2023-04-13 22:41   좋아요 0 | URL
하하하~~~ 시원하게 쏴 주시는군요. 저도 소설을 읽으면서 무슨 개소리인가, 그랬어요.ㅋㅋ
그런 남자 얘기는 싹 잊으시고 좋은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124~128쪽)에서 발췌



멕시코시티의 시장 구석에 나이든 인디언이 양파 스무 줄을 매달아놓고 앉아 있었다.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이 그에게 양파 한 줄에 얼마냐고 묻자, 그는 십 센트라고 대답했다. 그럼 양파 스물 줄을 전부 사면 얼마나 싸게 줄 수 있느냐고 흥정을 붙였다. 하지만 인디언 노인은 그에게 스무 줄 전부를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인이 물건을 손쉽게 팔 수 있는 기회를 굳이 마다하는 이유를 묻자, 인디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내 삶을 살려고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붉은 서라피를 좋아합니다. 나는 햇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페드로와 루이스가 와서 ‘부에노스 디아스’라고 인사하며 함께 담배를 태우고, 아이들과 곡물에 관해 얘기 나누는 일을 좋아합니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것들이 내 삶입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종일 여기 앉아서 스무 줄의 양파를 팝니다. 그러나 내가 내 모든 양파를 한 손님에게 다 팔아버린다면, 내 하루는 끝이 납니다. 그럼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 잃게 되지요. 그러니 그런 일은 안 할 것입니다.(124~125쪽)



시튼이 편집한 《인디언의 복음》에서 읽은 양파장수 이야기다. 만일 요즘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 아마 굶어 죽기 십상일 것이다. 시간조차 돈으로 환산되는 오늘의 시장 원리에 비추어보면 단번에 떨이할 기회를 놓친 인디언 노인은 어리석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노인에게 양파를 파는 일이란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시장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매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나누는 인간적 교감이야말로 그가 종일 시장에 앉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윤이다.(125~126쪽)


⇨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야기다. 인디언 노인이 삶을 향유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도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작고 소박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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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07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 첫 문단의 이야기 전에 한 번 들어 본 것 같아요.
맞아요. 사람은 지금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봄은 지금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계절이죠.
새로 피어나는 꽃이나 나무의 잎사귀를 보면 얼마나 반갑던지.
영낙없는 양파장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런데 저 사진 왼쪽이 언닌가요? ㅎ

페크pek0501 2023-04-07 11:32   좋아요 3 | URL
와우!!! 우리가 텔레파시...
저도 지금 님의 서재에 댓글 달고 왔는데...ㅋㅋ

서니데이 2023-04-07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마음도 조금 이해가 갈 것 같긴 한데.
수작업으로 만드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는 그런 마음이 조금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 많이 판매되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건 또 다른 어려움이거든요.^^;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4-10 16:20   좋아요 1 | URL
댓글을 이제야 씁니다. 잘 지내시죠?
삶의 여유는 필요한 것 같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산책하기 좋은 날이에요. 저는 어제 그제 밖에 나갔으므로
오늘은 쉬려 합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3-04-08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사람한테 다 팔면 거기에 있기 어렵겠습니다 양파 파는 사람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을 좋아하는군요 그렇게 사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4-10 16:22   좋아요 0 | URL
시장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물건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손님과 나누는
이야기로 즐거울 수도 있을 듯싶어요.
하루하루가 편안하다면 행복한 거겠지요?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어머님이 올해 구순이 되셨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댁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열네 명이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 가족은 이틀 더 머물러서 4박 5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어젯밤 집에 돌아왔습니다. 


즐겁고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사진이 정리되지 않았고 여독도 풀리지 않아 사진만 올립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함. 차들의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게 찍음.  

  























모두 모여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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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29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부럽습니다.
어쩐지 요즘 조용하시다 했더니. 시어머니 참 다복하시네요. 저의 엄니도 구순이 코앞이어요. 요즘은 확실히 장수시대란게 느껴집니다. 우리 땐 얼마나 더 장수하게될까요? ㅋ

페크pek0501 2023-03-29 18:11   좋아요 2 | URL
우리 시어머님이 복이 많으세요. 딸 둘, 아들 둘 두셨는데 모두 효자 효녀랍니다. 게다가 사위들이 참 잘해요.
며느리들도 잘한다고 하면 웃기려나요?(제가 포함돼서...ㅋ)
스텔라 어머님도 구순이 다가오는군요. 맞아요, 장수시대.
우리 자식들 세대는 150세까지 산다고 한 걸 어디서 읽었어요. 좀 길지 않나요?
결혼도 몇 번씩 한다고 하더군요. 한 사람과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기 때문에. 미래학자의 말입니다.ㅋㅋ

서니데이 2023-03-29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여행간 가족이 열네 명이면 인원이 적지 않네요.
가족분들이 함께 여행가시는 걸 보면 화목한 집안 같습니다.
제주 바다와 하늘이 참 예뻐요. 모래도 하얗고 고운 느낌이고요.
사진 속에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29 18:14   좋아요 2 | URL
그나마 임산부 질부들이 있어서 빠져서 그렇지 더 많을 뻔했어요.ㅋ
예전엔 다 모이면 17명이었는데 이젠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더 많아졌어요.
제주도는 언제 가도 아름다운 것 같아요. 작년에도 갔었는데 이번에도 좋더라고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30 0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구가 많이 모여서 제주도에 가셨군요 그게 쉽지 않을 텐데, 다들 친하게 지내시는가 봅니다 어머님 뒷모습이지만 건강해 보이시네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다와 하늘 다 좋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03-30 11:59   좋아요 2 | URL
시누이들이 그러는데 올케도 다같이 여행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놀란다고 합니다.
형제간에 화합이 잘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바다 빛깔이 달라서 신기했어요. 바다만큼 제 마음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어머님을 보면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게 느껴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3-31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쩐지 처음보다 사진이 더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인데요.
가족사진의 개인정보 보호 목적 스티커가 재미있게 생겼어요.
오늘까지 3월, 내일부터는 4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3월 보내셨나요.
4월에도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4-01 12:48   좋아요 2 | URL
사진 2장을 추가했어요. 가족 여행을 갔다고 써 놓고 증거를 남기지 않은 것 같아서요. 뒤늦게 생각났어요.ㅋㅋ
자기 얼굴이 나오는 걸 싫어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안전하게? 스티커를 붙여 봤어요. 저도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서니데이 님에게도 좋은 일들, 웃을 일들이 가득한 4월이 되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2023-04-01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2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2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