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로버트 사부다 만듦, 제임스 배리 원작,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9년 9월 

피터 팬 팝업북이라고 해서 클릭을 해 보았더니 6페이지에 가격은 34,200원이다. 역시 팝업북은 정말 비싸다.. 이렇게 비싸게 판매를 하는데 사 보는 고객은 있을까..  

난 무엇보다 안이 궁금하다.. 그렇다고 사볼 생각은 아예없다. 아이라도 있으면 모를까...ㅎㅎㅎ 그렇다고 아이가 있다해도 너무 비싸서 못 살 것이다. ㅎㅎ 하여튼 안이 궁금해~ 아마 멋질 것이다.. 나의 머리속은 지금 여러가지 상상으로 복잡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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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2-2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질거같아요 정말

후애(厚愛) 2010-02-24 15:03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안이 너무 궁금해요.^^

카스피 2010-02-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업북은 예술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넘 비싸긴 하죠^^

후애(厚愛) 2010-02-25 07:5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비싸요. 페이지보고 놀라고 가격보고 놀란 접니다.^^ ㅎ

마노아 2010-02-2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에서 보고는 침 흘렸어요. 알흠다워요!

후애(厚愛) 2010-02-25 07:53   좋아요 0 | URL
가격만 저렴하면 좋을텐데.. 아 책속이 궁금해요~ ㅎㅎ
 
아미엘 인생일기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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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디너분께 생일선물로 받은 책!! 장미문양 하얀표지가 마음에 든다.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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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옆지기가 출근을 하는데 택배이 왔다. 요즘 내가 좀 아파서 늦게 일어나는데 옆지기가 나를 조심스럽게 깨우는 것이다. 혹시 DHL로 배달 올 책이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고 했더니 책을 보여 주는데 아하!! 누가 보내신지 바로 알게 되었다. 우리집은 택배이 오면 UPS나 우편으로 오는데 DHL은 처음이라서 나와 옆지기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ㅎㅎ 
 

  
                              박스가 너무 멋지고 책이 두툼하고 너무 마음에 든다.
 
친구한테 부탁했다가 상처를 받았던 책인데 알라디너 분께서 미리 생일 선물로 보내 주셨답니다. 옆지기가 그러네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은혜를 다 갚을래! 라고... 그리고 옆지기가 알라디너 분들에게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하라고 합니다. 제가 기쁘면 옆지기도 기쁘고 제가 행복하면 옆지기도 행복하고 제가 슬프면 옆지기도 슬프고 제가 아프면 옆지기도 아프다고 합니다. 알라디너 분들 덕분에 제가 많이 행복해 하니까 많이 고마워 하는 옆지기입니다. 작년과 올해 정말 소중한 선물들을 많이 받게 된 저랍니다. 어찌 답례를 다 드려야 할지...  

생일 선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옆지기한테만 생일 선물을 받았는데 올해는 알라디너 분한테도 생일 선물을 받게 되었네요.^^ 너무너무 좋고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꾸벅 님 생각하면서 잘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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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2-24 08:48   좋아요 0 | URL
생일이셨어요!! 어머 너무 축하드려여! 글구.. 제 건강 걱정하시더니, 후애님 아프셨어요? 빨리 빨리 나으세요... 귀빠진 날 앞으로 계속 사랑스러운 일만 가득하시길!

그런데 귀빠진 날.. 이거 정말 의미심장한 단어 아녀여?

후애(厚愛) 2010-02-24 08:54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양력생일은 다음 달인데요. 미리 생일 선물을 일찍 받았어요.ㅎㅎ
요즘 좀 아프네요. 괜찮아질거에요. 고맙습니다.*^^*

네 의미심장한 단어 맞아요.^^

마노아 2010-02-24 09:48   좋아요 0 | URL
와, 예쁘게 생겼네요. 껍데기가 있는 책이군요. 축하해요. 후애님도 옆지기님도 너무 근사하고 사랑스럽습니다. ^^

후애(厚愛) 2010-02-24 10:21   좋아요 0 | URL
네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쁘게 생겼어요.^^
장미문양 하얀표지에요. 너무 고급스러워요.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0:13   좋아요 0 | URL
어머 처음 보는 책인데 두툼하니 멋지네요 ^^
축하드립니다.

후애(厚愛) 2010-02-24 10:22   좋아요 0 | URL
네 1044페이지에요. 두툼하죠?ㅎㅎ
껍데기가 있어서 그런지 더 멋지게 보이는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하늘바람 2010-02-24 14:29   좋아요 0 | URL
아궁, 음 님 큰 북커버 사이즈 알려주심 이번엔 정말 제가 만들어서 보내드릴까해요. 좀 시간 걸릴거 감안하시고요. 사이즈 알려주셔요.

후애(厚愛) 2010-02-24 15:19   좋아요 0 | URL
네 알려 드리겠습니다.^^

세로 26cm 가로 22cm 참고로 책 두께가 8.3cm 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꾸벅

blanca 2010-02-24 15:04   좋아요 0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이런 예쁜 행동을 하는 알라딘 이웃분들이라니. 후애님 그러니 행복하셔야 합니다.^^

후애(厚愛) 2010-02-24 15: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를 미리 받으니 좀 쑥스럽고 그러네요. ㅎㅎ
알라딘에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넵~ 많이많이 행복하겠습니다.^^

행복희망꿈 2010-02-24 16:35   좋아요 0 | URL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알라디너분이 계신 이곳이 정말 좋네요.
후애님께 행복한 선물이 되실것 같아요.^^

후애(厚愛) 2010-02-25 07:54   좋아요 0 | URL
헤헤~ 감사합니다.*^^*
네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알라디너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알라디너 분들입니다.
네 너무 행복해요.^^

꿈꾸는섬 2010-02-24 18:30   좋아요 0 | URL
후애님 축하드려요.^^ 인정 넘치는 알라딘, 너무 좋지요.ㅎㅎ 저도 알라딘에서 받은게 워낙 많아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은 하지만 게을러서 그게 맘처럼 되질 않네요.^^

후애(厚愛) 2010-02-25 07: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미리 축하인사 받으니 정말 쑥스럽고 부끄럽고 그러네요.ㅎㅎ
정말 알라디너 분들에게 소중한 선물들을 많이 받았어요.
이번에 나가면 조금이라도 제가 답례를 하고 싶어요.^^

카스피 2010-02-24 19:32   좋아요 0 | URL
ㅎㅎ 생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후애(厚愛) 2010-02-25 07:56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같은하늘 2010-02-24 22:05   좋아요 0 | URL
일단 책이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눈길을 끌고~~
알라딘 박스를 미국에서도 여러번 볼 수 있어서 한번 웃고~~^^

후애(厚愛) 2010-02-25 07:59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쁘고 고급스러워요.
어제는 만지고 또 만지고 그랬어요. ㅎㅎ
알라딘 박스가 호강을 하네요. 미쿡까지 오고..^^

루체오페르 2010-02-25 19:21   좋아요 0 | URL
오홋 받으셨군요. 지금쯤 보고 계시겠군요?^^ 저도 지금 책 가져와서 앞에 놓고 보면서 쓰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보고있는 왠지 신기함~ 그것도 두명다 알라디너에게 선물받은ㅎㅎ
책 정말 멋있게 생겼죠? 처음 이 시리즈 접하고 외관에 감탄해 다른 시리즈도 눈독들이기 시작한것도 있네요. 원래 일반본 보다 2배 가격인데 행사로 무려 50% 할인! 알려드리면서 혹시 일반본 받으시면 안되는데 했는데 다행이에요. 어느 분 이신진 몰라도 아마 아는분일거같은데 참 멋진 분이십니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살고 생각하는건 결국 다 대동소이 하다는 것입니다.^^;

후애(厚愛) 2010-02-26 07:20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아직 읽고 있지는 않아요. 잠 자기 전에 조금씩 읽을까 합니다.
네 정말 책이 멋집니다. 장미문양 표지 너무 이뻐요~ 또 고급스럽게 보이고요.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제가 알라디너 분들에게 소중한 선물들을 많이 받네요. 조금이라도 답례를 해야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있을거라고 믿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아 넘넘넘 귀여운 고양이들...  
행동과 표정들 넘 재밌다. 
미워 할 수가 없는 동물들이다.. 
위에서 두번째 사진 바구니 속 고양이 넘 귀엽다. 
그리고 모자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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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2-2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화분속에 잠들어 있는 고양이들, 평화가 보입니다.

후애(厚愛) 2010-02-24 07:12   좋아요 0 | URL
목이 아플 것 같은데 아주 편하게 자고 있어요. ㅎㅎ

L.SHIN 2010-02-2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된장....
저 냥이들 털속에 얼굴을 파묻고 싶어라~ (>_<) 어흑...냥이 키우고 싶다아~

후애(厚愛) 2010-02-24 07:13   좋아요 0 | URL
만지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저도 키우고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2-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섯번째 고양이는 링크스를 닮았네요.

후애(厚愛) 2010-02-24 07:15   좋아요 0 | URL
아 링크스~ 뭘 보고 있는지 심각합니다.

무스탕 2010-02-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첫 고양이는 왜 열을 받아서 열을 식히고 있을까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2-24 07:15   좋아요 0 | URL
글쎄요..ㅎㅎㅎ

카스피 2010-02-24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귀엽군요.저도 고양이를 넘넘 좋아하지만 언제가 잘 기르던 놈이 주인 배신하고 가출한 뒤부터는 더 이상 기를 마음이 없답니다 ㅡ.ㅜ

후애(厚愛) 2010-02-25 08:02   좋아요 0 | URL
네 너무너무 귀여워서 키우고 싶지만 아파트에 동물 키우려면 보증금으로 500불을 내야해요.ㅜ.ㅜ 그리고 제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주인 배신하고 가출한 고양이가 아직 안 돌아왔군요. 집이 좋을텐데..
가출은 해 했을까..

같은하늘 2010-02-2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 있는 동물들 별로 안좋아 하지만 참으로 이쁘네요.^^

후애(厚愛) 2010-02-25 08:02   좋아요 0 | URL
전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래도 길 가다가 보면 만져주고 그럽니다.^^
 

먼저 난 할머니보다는 할매가 편하다. 언니와 난 항상 할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할매라고 불러서 그런지 할매가 더 익숙하다. 그래서 할매가 돌아가셔도 언니와 난 할머니라고 안 하고 어릴적에 불렀던 대로 할매라고 한다. 가끔씩 언니랑 통화를 하면 우린 옛 추억을 더듬으면 할매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제도 그랬다. 할매는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분이시다. 우리에게 할매이면서도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는 할매... 자식이 많아도 자식복이 없는 할매였다. 고모들은 자식들을 낳고 할매한테 다 맡겼다. 그래서 사촌 언니와 오빠들은 거의 할매손에서 자랐다. 하지만 키워 놓으니 다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조차 없는 사촌언니와 오빠들... 그리고 고모들..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구하나 할매 산소를 찾는 이가 없다.  

어린 언니는 이미 다른 집으로 가 버렸고 나와 할매만 단 둘이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잠에서 깨어 났을 때는 내 옆에 귀엽게 생긴 세살 정도 먹은 아기가 새근새근 잠 들어 있었다. 할매는 나보고 남동생이라고 했다. 이복 남동생... 언니가 없어서 허전했었는데 동생이 생겨서 좋았다. 나를 잘 따르고 함께 놀고 함께 먹고 자고... 업어 주고... 남동생이 4살 되었을 때 추운 겨울에 강물에 동생을 빼앗겼다. 언니가 집에 다니러 왔는데 용돈을 주었다. 그걸 가지고 문방구에 가서 장난감 산다고 간 동생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따라간다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우긴 동생 말을 듣지 않는건데... 잊을 수가 없다... 내 잘못인 것 같아서.. 동생한테 너무 미안하다... 할매랑 언니 주위에 사는 동네 사람들과 동생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4일이 되는 날 할매랑 함께 다리위를 지나가는데 할매가 갑자기 다리밑을 보더니 나보고 나무 막대기 하나 구해서 오라고 하는 것이다. 어렵게 구해서 할매한테 주었더니 깊어서 잘 얼지 않는 강물을 휘젖었는데...동생이 떠 올랐다. 할매는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서 동생을... 난 보았다. 동생이 죽은 모습을... 그 뒤로 난 물을 무서워했고... 그 뒤로 할매는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남의 집 밭을 매 주고 새참으로 받은 빵과 우유를 주면 드시지도 않고 가지고 와서 나를 주었다. 배 고플실텐데도 나를 먼저 생각하는 할매였다. 항상 남이 맛 난 것을 주면 나를 생각하는 할매였다. 내가 할매한테 굶지 말고 드시라고 해도 알았다고만 했지 내 말은 하나도 듣지 않았다. 깻잎을 따 주고 부추밭을 매 주고...부추를 다듬어 주고... 이렇게 돈을 모아서 나를 학교에 보낸 할매다. 학교에서 우유 신청을 받는데 난 한 번도 할매한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어찌 아시고 우유값을 주시는 것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초코우유를 먹으라고 하면서... 초코우유가 더 비쌌는데...  

아침에 학교 가는 날 할매는 오늘 비 온다 그러니 우산 챙겨 가지고 가라고 했지만 난 파란 하늘을 보고는 비는 무슨 비 아닌데... 그러곤 할매 말 듣지 않고 학교 갔었다. 수업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는 것. 비를 맞고 교문까지 왔을 때 할매는 우산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매는 내가 그랬지 비 온다고...

반장이 되어서 소풍을 가는 날 할매는 선생님 드리라고 김밥을 해 주셨다. 그런데 난 창피스럽고 해서 선생님한테 드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할매가 새벽에 일어나서 정성스럽게 싼 김밥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드렸는데 선생님은 소풍가서 여러 선생님과 함께 할매가 싸 주신 김밥을 맛 나게 드시는 것이다. (지금도 난 할매한테 죄송하고 부끄럽다..) 선생님은 아신다. 우리집 형편을... 한 번은 할매를 불러서 나 신으라고 운동화를 주셨다. 내가 받지 않으니 할매한테 전한 것이다.  

내 나이 10살 때 할매한테 제사음식을 배웠다. 우리집에는 제사가 많았다. 그것도 추운 겨울철에.. 제사음식 만들 사람이 없으니 할매와 내가 만들 수 밖에 없었다. 할매는 부엌에서 나물,탕 종류를 만드시고 난 전과 생선들을 구웠다. 제사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저녁쯤에 고모들과 고모부들이 집에 오시곤 했다. 제사를 지내고 먹고 이야기 하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떠날 때는 만들어 놓은 전과 생선들을 가지고 가곤 했다. 그 전에 할매는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전과 명태전을 미리 숨겨 놓은 할매였다. 그리고 맛 나는 과일들도.. 매년 김장철에도 할매와 내가 김장을 했다. 김장을 해 놓으면 할매한테 적은 용돈을 주고 김장김치를 펴 가는 고모들... 

우리집에는 불심이 깊다. 할매는 절에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갔었다. 또 할매따라 방생을 가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으면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으로 굿을 하곤 했었다. 언니랑 함께 살 때 언니와 내가 심하게 아팠는데 크게 굿을 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어린 나와 언니는 그 때 정말 무서웠다. 갓바위까지 데리고 가서 빌었던 할매...

울 할매 환갑 때 고모들이 돈을 모아서 할매를 모시고 제주도에 갔었다. 혼자 남은 내가 걱정을 하신 할매는 안 가려고 했지만 내가 다녀오라고 고집을 피우니 다녀오신거다. 제주도에서 내가 좋아하는 귤과 바나나를 한 박스씩 사 들고 오신 할매였다.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그 다음 날 할매한테 중풍이 왔다. 그 뒤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똥오줌을 내가 받아내고 씻기고... 1년을 고생하신 할매였다. 1년동안 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고모 때문에.. 집안에만 갖혀 지내니 답답해서 친구를 만나고 왔는데 고모가 와 있었다. 고모는 나를 보자마자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에 할매가 대변을 봤는데 그대로 놔 두고 나갔다고... 내가 나갈 때 깨끗하게 씻기고 옷도 새걸로 입혀 놓고 밥도 차려서 갖다 놓고 그래 나갔는데.. 고모는 내 말은 하나도 듣지 않는 것이다. 할매가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할매는 고모들한테 그러셨다. 미야만큼은 공부 시키라고... 공부시키면 너희들 손해는 절대 안 본다고... 하지만 알았다고 한 고모들은 할매가 돌아가시자 아무도 신경을 쓰는 이가 없었다.. 

한국 나갈 때마다 옆지기는 할매 산소부터 먼저 챙긴다. 이번에는 옆지기는 못 가지만 할매는 알 것이다.. 못 오는 이유를...

1년을 고생하신 할매는 저 세상으로 가셨다. 가시면서 눈도 제대로 못 감으신 할매... 나 때문에... 우리 할매 고생 정말 많이 하시고 가셨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 바로 우리 할매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할매 손녀로 다시 나고싶다..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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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2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할머니가 어떤 느낌인지 잘 몰라요...^^;
하지만 제 상상속에서는 왠지 다정하고 부드러운 느낌일 거 같습니다.

후애(厚愛) 2010-02-23 13:19   좋아요 0 | URL
전 모든 사람에게 할머니는 계시는 줄 알았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전 엄마 아빠 사랑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할머니 사랑은 듬뿍 받았어요.
네 다정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할머니였어요.^^

마녀고양이 2010-02-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글 잘 쓰시네요. 눈물나서 혼났습니다. 저희 시할머님이 이 글처럼 너그럽게 다 받아주시는 선한 분이셨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오늘 일산은 많이 따스해요. 봄이 곧 오려나봐요. 햇살이 눈부셔요.
작년에 할미꽃 화분에 키웠는데, 회색 솜털이 포송하니 고운 꽃이던데요, 후애님 할머님처럼.

후애(厚愛) 2010-02-24 07:21   좋아요 0 | URL
저 글 잘 못 쓰는데;; 그래도 칭찬을 들으니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어요.
어제 글을 쓰면서 할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났어요. 거실에 언니 결혼할 때 찍은 사진속에 할머니가 있는데 보고 또 보고 했어요.

이곳은 햇님이 계속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요. 밖에 나가면 무진장 추워요.
할미꽃도 화분에서 키울 수가 있군요. 전 야생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어요.^^;;

프레이야 2010-02-2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조금은 들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읽으니 후애님의 할매사랑이,
아니 할매의 후애님에 대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감히 짐작됩니다.
전 외할머니 기억을 불러주는 페이퍼에요.
오래전 돌아가셨는데 제겐 그나마 참 따뜻한 아랫목의 기억으로 간직된 분이에요.
전 할매라고 부르진 않았지만요.^^
할미꽃을 보면 저 아래 저 꽃받침의 뽀얀 솜털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저 꽃의 보라빛은 제가 좋아하는 보라 중에서도 최상의 보라네요. 넘 예뻐요.

후애(厚愛) 2010-02-24 07:30   좋아요 0 | URL
부모님 사랑은 못 받고 자랐지만 할매 사랑은 많이 받고 자랐어요.
추울 때는 따뜻한 구들목에 담요에 사서 밥을 묻어 두었다가 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꺼내서 주곤 하셨지요. 할매한테 애도 많이 먹였는데...
그 때 정말 철이 없었나 봅니다. 할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도 보라색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그리고 갈색도 무척이나 좋아하고요.^^

무스탕 2010-02-2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할머니는 참 뚝뚝한 할머니였어요. 엄마 표현으론 오빠만 업어 줬었지 손녀들은 한번도 안 업어 줬었다더군요 ^^;
외할머니는 엄마가 결혼도 하기전에 돌아가셨으니 사진으로만 뵈었고.. 참 인자해 보이는 사진이었어요 :)
그랬던 할머니가 제가 결혼하고 제 살림들을 빼내가던 날 우시더라고 엄마가 몇 번을 말해 줬어요.
그런건가봐요. 할머니들의 손주사랑은요..

후애(厚愛) 2010-02-24 07:36   좋아요 0 | URL
언니와 전 할머니 등에 많이 업히고 자랐어요. 엄마 젖이 그리울 때 할머니 젖도 만지고요.^^;; 언니가 결혼했을 때 식장에서 많이 우셨어요. 그리고 큰조카가 태어났을 때 사돈댁에서는 딸이라고 병원에 가지도 않았다는 소식 듣고 많이 우신 할머니였어요. 산모한테 좋다는 음식 만들어서 제 손에 들러서 병원에 보냈는데...
할머니가 어찌나 우시던지요..

2010-02-2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4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2-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것 같습니다. 후애님과 후애님의 할매의 그 신산한 삶들이 눈에 보이네요. 그리고....저의 할머니도 너무 보고 싶네요. 돌아가실 즈음 치매가 왔는데 저는 정말 잘해드리지 못해 아직도 제 가슴에는 너무나 큰 후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그리고 죽은 남동생. ....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후애(厚愛) 2010-02-24 07:56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시작해서 제가 살아온 삶들을 글로 적고 있지요..
호강한번 못하고 고생만 많이 하시고 돌아가신 할매입니다. 제가 커서 호강시켜 준다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했는데... 잘 해 드리려고 했는데 저도 그러지를 못했어요. 남동생이 죽었을 때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제 나이 7~8살 때 였을 것 같아요.
남동생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조선인 2010-02-24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할머님은 후애님을 지금도 지켜주시고 계실거에요. 괜히 가위 같은 거 눌리지 말고, 할머니를 생각하며 더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후애(厚愛) 2010-02-24 09:00   좋아요 0 | URL
네 그럴께요. 조선인님 너무 고맙습니다.^^
조선인님도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2010-02-24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5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2-2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행복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네요.
전 할머니한테 별로 좋은 기억이 없는데...

후애(厚愛) 2010-02-25 10:49   좋아요 0 | URL
부모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저와 언니한테 다정하고 따뜻한 할머니가 저희에게 계셔서 무척 다행입니다. 평생 잊지 못할 할머니에요.
커서 잘 해 드린다고 했었는데.. 할머니가 많이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