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 사나운 기세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어서게 되면, 중간에 그게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도 그냥 그 기세에 눌려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수가 많은 법이오. 더군다나 자신은 현명하여 세상의 이치를 잘 아는데 주위에는 멍청한 자들뿐이라고 믿고 함부로 말 떠들기 좋아하는 놈이 한둘만 섞여 있으면 일이 험악해지는 것은 더 쉬워지기 마련이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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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니콜 키드먼이 겔혼 역을 맡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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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가 한 이런 말이 유명하다. "영화는 여자 한 명과 권총 한 자루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바르다는 여자 한 명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350-1) 

















바르다는 페미니스트의 첫 번째 행위는 바라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시선의 대상이지만 또 나는 볼 수 있다." 바르다의 영화가 하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세상과 세상 안의 우리 자리를 비스듬한 눈으로 보는 것, 우리는 이삭 줍는 사람, 플라뇌즈, 방랑자, 이웃이다. 객관성 따위는 없다.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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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만 해도 '감정교육 (1869)'에 마드무아젤 바트나라는 독신 여성을 등장시켜 페미니스트들을 은근히 조롱한다. 바트나는 "프롤레타리아 해방은 여성 해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바트나는 "모든 직종의 문이 여성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사생아 친부 조사, 새로운 법령 제정, 결혼 제도 폐지, 혹은 최소한 '좀 더 합리적인 결혼 제도 수립'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힘으로 싸워 눌러야 한다고 바트나는 단언한다. "좋은 머스킷총으로 무장한 1만 명의 여성 시민이 파리 시청을 벌벌 떨게 만들 수 있었다." 


















코뮈나르(코뮌 지지자)보다도 더 위험하게 여겨진 것은 여성 혁명가의 등장이었다. 플라뇌르에게는 거리가 '탈정치 공간'이었을 수 잇으나, 플라뇌즈에게 탈정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코뮌이 지속되는 동안에 미국 기자 한 명이 여자들이 19세기 식 화염병 같은 것을 파리 건물 지하로 던지는 것을 보았다는 진위를 알 수 없는 보도를 했다. 그래서 페트롤뢰즈, 곧 '방화를 하는 여자'라는 인물상이 생겨났다. 당시 사람들은 여성 혁명가를 도무지 통제가 불가능한 사람, 어떤 남자보다도 위험한 존재로 생각했다. 프랑스혁명 동안에는 여자들이 집 밖에서 다섯 명 이상 모이는 것이 불법이었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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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게이고. 


예전의 기억은 다 덮어버릴 만큼의 '너무나 친절한' 설명과 엮음과 과한 손질과 재미 없음과 억지와 옛스러움에 이름 값 생각만 나는 오글거림이라니. 코난도 이 지경은 아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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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1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작가님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계셨군요 다작으로 유명해도 항상 어느 정도는 작품 퀄리티를 보장하는 작가님이셨는데....ㅠㅠ 나미야 잡화점 이후로 한동안 안 읽었었어요.... 유부만두님은 히가시노 소설 중 어떤 작품이 가장 좋으셨나요?

유부만두 2020-09-13 23:11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예전 작품의 리커버에요. 전 옛날 ‘용의자 X의 헌신‘ ‘소년탐정단‘ ‘신참자‘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외 드라마로 나온 갈릴레오 시리즈도 봤고요.
어떤 패턴을 예상하고 읽어서 큰 기대는 없지만 이번 소설은 완독하기 힘들었어요;;;;

파이버 2020-09-13 23:21   좋아요 0 | URL
새로 나온 책인 줄 알았더니 리커버였군요...;;; 저도 ‘용의자x의 헌신‘ 좋아해요 ‘신참자‘는 예전에 드라마로 봤구요.... 다음번에는 부디 좋은 소설 만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