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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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벌써 일년이 지났구나. 세월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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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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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생각난다, 나의 사춘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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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 3 바닷마을 다이어리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따뜻하다. 미워할 이유가 수만 개라도 사랑할 이유가 한 가지 있으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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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앞 십분쯤 놓치고 시작한 케이블 무료 영화. 지친 몸으로 멍청하게 앉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19금이기 때문은 아니고, 낯 익은 배우들 때문은 아니고, 그저 좀 쉬고 싶어서 였다. 

음대 교수를 남편으로 둔 쥴리안 무어는 산부인과 의사에다 훤칠한 아들도 두고 멋진 집에서 산다. 중년의 위기랄까, 전 같지 않은 남편과의 거리감, 툭하면 반항을 일삼는 아들. 멋진 집은 괴괴한 기분이고 드디어 낯선,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이십대 아가씨에게 남편을 유혹해 볼 것 (하지만 하지 않을 것을 바라면서)을 제안하고, 돈을 건넨다.  - 여기까지 아마, 내가 놓쳤을 테지만 상상이 가능하다. 

클로이와 무어가  마주 앉았다. 젊은 클로이는 빤히 무어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깐족깐족, 조분조분, 남편과의 데이트를, 정사를 묘사한다. 그리고 무어는 화를 내고, 절망하고, 또 흥분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클로이를 천한 것, 취급을 하고 접어두려는데, 아들 녀석도 클로이에게 끌리고. 어찌 어찌하다 클로이와 무어는 하룻밤을 보내고 칠칠치 못하게 자신의 집 주소, 일터, 남편의 개인 정보 등등을 다 드러낸다. 어찌보면 바보같은, 하지만 뭔가 찜찜한 표정의 클로이는 천진난만하게, 하지만 무섭게 들이댄다.  이제 해법은 남편과의 화해. 무어는 남편과 만나고 그 자리로 클로이도 부른다. 하지만, 여기서 이 영화의 유일한 반전이 짠, 하고 벌어지고. 영화는 그 파국으로 치닫는가 싶더니, 아아, 결국 너무나 허무하게 한 목숨이 진다. 너무나 산뜻하게, 그리고 편하게.  

마지막 장면, 그 알듯 말듯한 표정의 아들과 엄마, 그리고 남편. 그들은 모두 클로이를 잊기로 '편하게' 약속한 걸까. 그녀는 그들 중산층 가정의 감정의 사치, 아니면 감춰둔 인간의 본능 이런 것들의 사신 같은걸까. 생뚱맞게 엄마의 머리 장식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조용히 끝나는데, 세상에, 이렇게 찜찜할 수가. 스릴러도 아니고, 치정극도 차마 안 되면서, 이리 찜찜한 이유는. 클로이나 무어의 아들이 무어에게 외치는 그 "왜 나 조종하려고 해요? 왜 다 맘대로 시켜요?" 라는 대사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저렇게 미친 방향으로 나가는 무어의 '중년의 위기'가 뭔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교훈을 하나 건졌다면, 절대 남을 믿지 말것. 젊은 여자애라고 무시하고 곁에 두었다간, 아직 그 나이에 가지지 못한 것을 탐내고 앙큼하게 변하기도 한다는 것. 클로이를 '천하고 어린 것'으로 하지만 입으로는 '예쁘고 젊은 것'으로 부르는 무어는 완전 무방비 상태였다. 클로이는 자기가 갖지 못한 큰 집, 가정, 그리고 원숙함을 소유한 무어를 진정으로 갖고 싶었을테지. 그녀가 절정의 순간에서 무어의 옷장을 바라보던 눈길은 내가 이 영화에서 딱 하나 맘에 들었던 장면이다.  어쨌든, 영화는 찜찜하고 기분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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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하는 청승맞은 노래도 생각나지 않게 바쁜 10월이 휙 지나갔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10월의 어린이/청소년 도서 중 나의 선택은 없어서 조금 (아니, 실은 많이) 섭섭했는데, 아직 숙제가 끝나지 않은 건, 우리 집의 두 녀석들의 난리법석 때문이다.  

왜? 왜? 왜?  

애 키우는 일이 이리 힘든걸까. 남의 집 애들은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고, 키 크고, 건강만 하던데! 왜 내 아들은 다른 이들에게 '엄친아'가 될 수 없단 말인가!!!! 게다가 요샌 뭔 바람이 불었는지, 깨워야 겨우 일어나는 주제에 아침마다 머리 감고, 여드름 방지 폼 비누로 꼼꼼히 세수까지 한다. 저 정성으로 노트 필기나 수행 준비를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달, 녀석은 아직도 '어린이 명작 동화'를 붙잡고 있더니 뜬금없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 와 <어린아씨들>을 끝냈다. 수상하다. 기대했던 <합체>는 조금 남겨두었고 <명혜>는 다 읽었는데, 재미가 별로 였다고 했다. 독후감을 좀 썼으면 좋을텐데, 아무리 채근해도 독후감 쓰기는 별로란다.  

그동안 나온 책들이 알차다 몇 권만 고르기가 어렵다. 그래도, 역시 나이가 제목에 들어가면 손이 먼저 간다. 큰 아이와 동갑 만 열두살, 열 세살 다른 소년들의 모습이 역시 궁금하다. 소설에선 엄친아만 나오는건 아니다.  

   <비타민F>로 2000년 12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시게마쓰 기요시의 단편집. 열일곱 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초등학교 5학년생인 소년들이다. 소년들은 전학, 이별, 부모님의 이혼 등을 겪으면서 고독감과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들의 좁은 세계에서 자기 나름의 고민거리 때문에 고민하고 성장해간다. 열일곱 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년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일어나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변화, 친구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이나 경쟁, 어른들 사이에서의 문제, 이성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고민거리들을 어린 소년들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짧은 글 속에 묘사된 소년들의 섬세하고도 복잡 미묘한 심리 변화가 탁월하다 - 알라딘 책 소개글  

그렇다, 나는 '성장' 해 가는 아이의 모습이 보고 싶다. 그리고 아들이 자기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 관심이 가는 책은 제목부터 재미있다. 

얼핏, 초등학생용 책 같지만, 쉬운 문장으로 책머리를 시작할 뿐, 내용은 중1 사회 <법>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청소년 교양, 이라는 부제도 맘에 쏙 든다. 청소년용 인권, 법, 경제 서적들이 중학생 1학년이 보기에 (우리집 아이의 소박한 독서 경력 탓이겠지만) 너무 어려워서 섭섭했는데, 이 책이라면 같이 읽고 생각을, 교양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법이 사람을 억누르고 간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고 편하게 하기 위해 있다고 풀어나간다. 어쩌면 체벌금지가 시행되는 요즈음, 법과 규제, 그리고 체벌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찜. 했다.   

1.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움직이는 법
2. 사람들이 질서를 원하는 이유는?
- 질서를 찾아 주는 나침반
3. 이름은 완전하고 형체는 불분명한 것?
-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
4. 자유롭기 위해 자유를 제한한다고?
-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가로수
5. 함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모두가 지켜야 할, 누구나 지키리라고 믿는 약속
6. 발견한 걸까, 만든 걸까?
- 하늘이 정한 법, 인간이 만든 법
7. 약속한 만큼 보호받는다?
- 삶의 설계를 도와주는 도구
  

또 한 권 눈에 들어오는 신간은, 중1 녀석에겐 너무 어려울 듯 싶다. 하지만 내가 읽고 싶어서 골라본다. 청소년 시리즈로 묶여 나왔지만, 작가 이름이나 책 설명은 제법 묵직하다.  

데이비드 알몬드, 닉 혼비, 이오인 콜퍼, 데보라 엘리스… 등 열 명의 작가가 모여 전체의 큰 틀 안에서 나머지는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구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마다 한 챕터씩 써서 모두 열 챕터로 이루어졌는데, 그 챕터가 모두 모여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묘사한 모자이크 같은 소설이다 - 알라딘 책설명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열 명의 작가들이 열 개의 이야기를,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하나의 사진을 찍는단다. 클릭, 찰칵. 길고 긴 인생에서 눈 깜짝할 사이인 이 사춘기는, 클릭, 하고 지나고 나서야 그 화려한 사진을 볼 수 있겠지.  

아, 아들놈의 미친 사춘기는 언제나 끝날런지.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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