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이웃분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힘든 독서. 묵직하고 진한 문장들, 어둡고 힘겨운 줄거리. 화해 혹은 용서, 아니면 묻어두기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각 인물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그려지는 이야기가, 힘들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눈을,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랄까. 나의 잘못된 태도 - 자꾸 이 소설을 그 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소설로 읽으려고 했다, 반성합니다 - 때문에 감동을 덜 받은 것 같지만, 다시 읽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설이다. 하지만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먼로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작가는 (네, 저 아직 먼로의 소설 못읽었구요) 단단한 문학, 단단한 이야기를 내 놓았다. 감동은 책을 덮은 후에도 진하게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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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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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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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하고 뿌연 봄날, 서점에서 질렀어요~

여러분 백희나 쌤 ˝알사탕˝ 읽으세요~
사.서. 읽으세요. 꼭 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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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2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링크를 걸어주시면 땡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유부만두 2017-03-24 15:48   좋아요 0 | URL
링크 했지요~ 알사탕 짱이지요~
 

 

희망과 기대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지속되는 시간에서만 차이가 있는 줄 알았죠. 희망이 좀더 멀리 있는 일을 기다리는 거라고 말이에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대는 몸이 하는 거고 희망은 영혼이 하는 거였어요. 그게 차이점이랍니다. 그 둘은 서로 교류하고, 서로를 자극하고 달래주지만 각자 꾸는 굼은 달라요. 내가 알게 된 건 그뿐이 아니에요. 몸이 하는 기대도 그 어떤 희망만큼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기대처럼요. (40)

모든 사랑은 반복을 좋아해요. 그것은 시간을 거부하는 것이니까요. 당신과 내가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57)

우리를 두렵게 하는 건 작은 일이에요. 우리를 죽일 수도 있는 거대한 일은, 오히려 우리를 용감하게 만들어 주죠. (92)

자발적 용기는 젊은 시절에 시작되죠. 나이가 들며 생기는 건 인내예요. 세월이 가져다주는 잔인한 선물이죠. (105)

부재가 무라고 믿는 것보다 더 큰 실수는 없을 거예요.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시간에 관한 문제죠. (거기에 대해선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무는 처음부터 없던 것이고, 부재란 있다가 없어진 거예요. 가끔씩 그 둘을 혼동하기 쉽고, 거기서 슬픔이 생기는 거죠. (115)

꿈을 꿨다. 우주가 한 권의 책처럼 펼쳐졌다. 나는 그 책을 들여다보았다.
오른쪽 페이지 맨 윗부분 모서리가 표시를 해 두기 위해 접혀있었다.
그렇게 접힌 작은 삼각형에 구체성의 비밀이 적혀있었다.
그 비밀은 프랙털 도형처럼 우아하고 완전무결했다.

꿈속에서 그 문장 덕분에 다시 확신을 얻은 나는, 너무 행복해서,
받아적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144)

커다란 상자 안에 작은 상자들을 담아서 다시 나왔죠. 고맙습니다. 이제 그걸로 뭐 하실 거예요? 먼저 공기가 통할 수 있게 구멍을 낸 다음, 안에 이야기를 담는 거죠. 이야기들을 그냥 아무 곳에나 두면 없어져 버린다는 걸 아셔야 해요. 이야기들은 은밀한 곳에서 살아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기도 하죠... 정말 뭐 하시는 분이세요? 내가 물었어요. 병아리 키웁니다. 그가 대답했어요. (166)

당신이 책을 읽는 방식은, 책읽기를 하고 있는 당신의 방식은, 특별해요. 어떤 이는 책을 읽을 때 활자의 흐름에 빠져들고, 또 어떤 이는 먼 여행을 떠나지만, 당신은 책에서 받아들인 것을 주변에 차곡차곡 모았다가 즉시 그곳에 있는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죠. 당신이 뭔가를 읽을 때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져요. (184)

고양이들이 뛰어오르기 전에 어떻게 거리를 재는지, 어떻게 자기가 계산했던 바로 그 자리에 네 발을 한데 모은 채 착지할 수 있는지 알아요? 그게 그때 우리들 각자가 해야 할 일이었어요. 계산 말이에요, 얼마나 뛰어야 할지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정반대였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꼼작하지 않겠다는 무서운 결심을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의지력이 필요할지를 계산해야 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예요. 필요한 의지력을 과소평가하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대열을 깨고 나가기 십상이죠. 두려움이 떠나지 않은 채 커졌다 작아졌다 했어요. 그 두려움을 과대평가하면 일찍 지치게 되고, 그러면 끝을 보기 전에 쓸모없는 존재가 돼 버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서로 손을 잡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어요. 계산된 에너지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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