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400. 강 (서정인)

시외버스로 세 남자가 지인의 혼례집을 찾아가 얼큰하게 취한다. 우연히 동승했던 여인은 술집겸 여인숙을 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그 여자의 집으로 가 흥을 마저 푼다. 다만 한 사람, 대학생은 피곤한 몸을 시골집 방에 뉘이며 심부름 하는 아이의 반장 완장을 쳐다본다. 눈 내리는 밤, 여자는 잠든 대학생을 살펴주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단순한 구조와 뻔한 사람들 묘사, 같지만 싸구려는 아니다. 심부름 하는 아이의 고단한 삶이 미리 보이는 듯하고, 여자의 축원도 쓸쓸하다. 짧은 소설 안에 여러 층으로 담긴 속이야기들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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