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웃다

방실웃다

입이 동그라미이다

이가 아직 한 개도 없다

그런데 무엇인가 저 안쪽에 설핏 비친 분홍

심장에서 팔딱 피어올라온 거

아기는 웃고 난 눈물이 핑 돌다

황홀하다

어지러웁다

보면 안 될 것을 본 것 같다

죄진 것 같다

멜랑콜랑하다

비밀스럽다.


 

1. 채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안으면, 황홀하다.  그래도 제법 안아봤는데, 그 기억은 품을 늘 떠난다. 그래서 아이를 안을 때는 왠지 조심스럽고 떨리기도 한다. 그렇게 품에 안기면, 한번 웃어주기까지 하면 어지러웁다.

2. 힘들고 퍽퍽할 때 살포시 조카를 살포시 안아보라. 그러면 떨릴 것이다.

3. 나도 그런 아이였다. 부모님과 한밤 자고 오는 날. 동생들에게 전화를 거시길래 주저했더니 부모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 하신다. 너를 보면 자식들 다 보고 싶은 거란다.  무척이나 죄진 것 같다.  부모맘이라 그럴 것 같다. 덜 큰 부모라 그런 것인가?

4. 채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보면 목련꽃처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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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는 결코 날개가 아니다. 그렇다면 균형을 위해 진보라는 날개와 함께 어떤 날개가 필요한가? 아마도 그것은 '성찰'이라는 날개가 아닐까? 성찰은 진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완성되도록 돕는다. 성찰은 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가져오도록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에 대해 숙고하며 미래의 부작용에 대비하게 한다. 그런데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는 성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이 자유주의에 대한 하나의 성찰이 되길 바란다.


제2부
한국의 우익, 한국의 '자유주의자' | 상처받은 자유주의
한국의 자유주의자
한국의 지식사회와 지식권력

 

후기

1. [한국자유주의의 기원]동네서점에 없어 한번을 헛걸음하였고, 결혼식에 가는길 버스터미널 아래 대형서점에서 구하다.이동중에 읽고,<자전거도둑>도 담날 내려오는 길, 버스타기 20분이 남아 여유롭게 고르는데 <문예중앙시선>이 몇권밖에 없다.이것은 동네서점에 많은데... ... 3-4분 남짓 시간이 남아 집어든 시집이다. 내려오는 길 읽다.

2. 가진자, 힘있는자는 논리가 필요없다.굳이 설명할 이유도, 논리를 들이댈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저 묵묵부답이나,서로 헐뜯게하면 대부분 이기게 되어있다. 없는자, 힘없는자는 그래서 괴롭다.논리도 갈고 닦아야하고, 차이를 드러내야하고, 앞날도 보여줘야 그나마 작은 미동이라도 만들 수 있다. 이 불공평한 게임은 참으로 어이가 없지만, 현실은 보란 듯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러가고 있다.

3. 책을 읽으며 어이가 없어진다.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라는 것이 두 학자들처럼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역사를 만들고 자생성이 있다고 하면 좋을텐데.이*교수처럼 친일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어이없이 빼놓은 칼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서구의 그런 개념을 가진 그룹도 집단도 없다는데 공감하게 된다.

4. 반공이 기업사회(돈)으로 환치되어 횡행한다는 지적처럼, 자생적 신?자유주의자들의 논리도 사뭇 궁금해진다. 힘에 빌붙어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논리를 가지고 하는 것인지? 그 와중에 진정한 '자유주의자'라도 나오면 작은 진보나마 되리라 여기지만... 

5. 꿀꿀한 독서였지만, 아래 <자전거도둑>으로 봄 미리 맞으시고, 자전거 함 타보시길...즐건 한주 되시구 ㅁ... 김소진의 <자전거도둑>도 생각나는군요. ㅎㅎ


 

 

 

 

자전거 도둑

 

봄밤이 무르익다

누군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슬쩍 타보고 싶은 거다

복사꽃과 달빛을 누비며 달리고 싶은 거다

자전거에 냉큼 올라가서는 핸들을 모으로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은빛 페달을 신나게 밟아보는 거다

꽃나무를 사이사이 빠지며

달 모퉁이에서 핸들을 냅다 꺾기도 하면서

그리고 불현듯 급정거도 해보는 거다

공회전하다

자전거에 올라탄 채 공회전하다

뒷바퀴에 복사꽃 하르르 날리며

달빛 자르르 깔려들며

자르르 하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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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1-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한국사회의 성찰'2부만 급하게 읽었네요...김동춘 교수는 글을 참 쉽게 쓰는 것 같아요...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어째 책읽는 패턴이 비슷하게 가는 것 같네요^^..

여울 2007-01-2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의 마수에 걸린 것이지요. 그 손바닥 안이라~ 뛰어보았쨔~
 

풋풋한  외모, 밀리는 일상

마흔이 너머 장가가는 녀석,

분주한 식장의 행간, 틈을 비집고

후배들 일상이 비집고 들어나간다.

 

나눠 탄 차도 그러하며,

사는 모습들도 삶에 푹 절여

이 녀석들이 그 녀석들인지,

찾아내는데도 한참 행간을 헤맨다.

 

바쁜 일상에서 한 종지분량만큼의

지난 바닷물을 담고 싶다.

지친 일상에 밀려 무작정 밀려가는

개울가에 지지대 하나 박아두고 싶다.

 

가진 것 많은 넘들 마저

그렇게 떠내려가다보면

쉴 그늘도, 나눌 이야기도 하나 없어질 것 같아

같이 나눌 맘 한종지만이라도 훔치고 싶었다.

 

그리고 맘 한종지 훔쳐

불꽃같던 동아리 정한수 한그릇에 옮겨놓고 싶다.

세월따라 제 각각 떠내려가는 삶 속에

그리움 한 종지 따로따로 훔쳐오고 싶다.

 

그렇게 훔친 맘과 그리움들로 

뿌리마저 흔들거리는

우리 맘들 보듬고, 빚고 싶다.

돌아가는 지하철은 여전히 흔들리는 달동네를 비치며 흔들린다.


후기

1.이 녀석들을 한자리에 만나는 것이나 한번에 같은 자리에서 보는 것은 십년이 훨씬 넘어선 것 같다. 맘 편히 나눌 시간들이 없었으니 더 했고, 그나마 게시판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을 얼핏볼 수 있다는 것이 다였다. 늦장가 덕에 덤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2.장가간 녀석이 고등학교 대학교동아리 후배이니 대학후배와 동아리후배를 동시에 보았다. 대학후배들에게 술 한잔 따라주며 반가운 마음을 삭혔고, 동아리녀석들과 술이나 한잔 더 하고 싶었는데 빠듯한 일정들로 몇몇 녀석들과 피로연 이차를 함께하다 헤어졌다.

3.기러기아빠,일터에 묶인 모습들,개업한다는......마음을 나누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정체성이 있기나 한 것일까? 불쑥불쑥 들리는 행간이나 소식들의 여진이 불안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좀더 생각이나 표현을 삭인 후, 그 게시판에 옮기고 맘들을 보려한다.

4. 그러다보니 목록을 하나 더 만들었다. 거래-불교에서 과거와 미래를 한번에 칭?하는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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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7-01-2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의 느낌이 절절하게 공감이 되네요.
저는 학교 동창들을 만나는 것이 어떨지.... 실은 좀 두렵기까지 해요.
사실, 공부 말고는 열심인 것이 무엇 있었나 싶은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더 실망할까 두려워요.

여울 2007-01-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고 최소한의 소통은 되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요.특히 수직적인 고리는 더 더구나 없구. 그런 류의 동아리들도 없어지는 분위기라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물론 학교친구들 만나면 골프이야기나 해서 아예 나가지 않는 모임도 있습니다. ㅎㅎ
 

FAO officials say the latest outbreaks of the virus can be explained in part by slightly cooler weather in much of the region, which is when flu viruses can be most active.
But Juan Lubroth, a senior officer with the FAO's Animal Health Service, says the recent outbreaks still highlight the need for vigilance.


"Recent outbreaks do follow a seasonal pattern and this should not come as any great surprise," said Lubroth.  "But we should remain alert as the recent outbreaks show. It is crucial that countries themselves set up surveillance, detection, and rapid response measures."


The H5N1 virus is deadly to poultry and can wipe out farmers' entire flocks quickly. But it is difficult for humans to catch - most human victims contracted the virus from sick birds. Scientists, however, fear the virus could mutate and become more contagious among humans, setting off a pandemic.


The FAO officials meeting in Bangkok this week also will focus on improved communications and education programs to raise awareness about the virus, especially in poor rural communities.


출처: VOA(Voice of America) news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최근 H5N1바이러스의 발생원인 가운데 하나로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소 서늘해진 날씨를 꼽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시원할 때 가장 활동적입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 가축보건청의 고위 관계자인 후안 루브로스 (Juan Lubroth)씨는H5N1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루브로스 씨는 최근의 H5N1바이러스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국가별로 바이러스를 감시하고 발견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H5N1바이러스는 가금류에 치명적이어서 농장을 순식간에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H5N1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병든 가금류로부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변형돼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전파되기 쉬운 전국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방콕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H5N1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을 특히 가난한 지역에 확산시키기 위해 통신수단을 개선하고 교육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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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박홍규

[한겨레   2003-06-13 17:42:01] 
조지 오웰(1903~1950)은 잘 알려진 대로 소설 <1984년>(1948)과 <동물농장>(1944)을 쓴 영국의 작가이다. 오웰은 1936년 서른셋의 나이에, 아나키스트 그룹의 일원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 파시스트 프랑코에서 맞서는 ‘대의’를 위해 참전한 그 시민전쟁에서 그가 맞닥뜨렸던 것은 공산당과 스탈린주의의 또다른 얼굴이었다. 그 체험과 비판의 기록이 바로 <카탈로니아 찬가>다.

<조지 오웰>은 그간 루쉰에서 고야, 베토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소개해온 저술가 박홍규(영남대 법학 교수)씨가 그려내는 ‘오웰 찬가’라 할 만하다. “오웰의 아나키즘에 공감하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자유와 자연, 반권력의 정신’으로서 오웰의 삶과 사상 편력을 속도감 있게 직조해내고 있다.

지은이가 보기에, 오웰은 권력 자체를 철저히 부정한 ‘자유인’이다. 다른 말로 ‘돈 키호테’다. 오웰은 1930년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지만, 그의 사회주의는 그가 살았던 당대에 현존하던 사회주의와는 달랐다. 오웰은 자본주의와 그 극단인 제국주의는 물론이고 공산주의에도 반대했다. 오웰 자신이 ‘민주적 사회주의’라고 지칭한 그 생각을 지은이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라고 해석한다. 오웰의 이념은 “아나키즘에 가까운 좌익-자치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이며, 오웰은 공산주의는 물론 자본주의 모두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를 꿈꿨다는 것이다.

그랬기에 그는 스페인내전 르포라 할 <카탈로니아 찬가>(1937)에서 사회주의 혁명의 가능성과 순수성이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짓밟혔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첫 장편소설 <버마의 나날>에선 대영제국의 야만적인 제국주의 행태를 까발렸다. 스페인 인민전선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인민전선 정부가 당시 스페인 식민지이던 모로코에 대해 취한 제국주의 정책에 대해선 비판했다. 이런 면모 때문에, 오웰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간하려 했을 때, 그 동안 그의 작품을 출판해주던 좌파 진영은 “그런 책은 파시즘에 맞선 싸움에 유해하다’는 이유를 들어 출판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은이는 오웰의 돈키호테와도 같은 복잡성이 ‘정통’에 어긋나는 발언을 태연히 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오웰은 영국 제국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다가도 영국 제국주의는 후속 제국주의보다 낫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이 20대 초반에 영국 식민지이던 버마(당시 인도)에서 경찰관 생활을 하며 느꼈던 ‘불교 승려’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편견을 버리지 않았다.

오웰의 소설뿐 아니라 한국 독자에게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오웰의 수많은 에세이, 오웰 전기물 등을 종횡으로 섭렵하고 있는 이 책을 보노라면 20세기 초반 영국 등 유럽의 진보 지식계의 구도도 읽어낼 수 있다.

오웰은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끌어올린 1944년 작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심성마저도 마치 축음기처럼 자동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1948년에 발표한 <1984년>에선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풍자했다. 이 두 소설은 ‘반공산주의 문학’으로 포장되어 냉전시대 미국의 소련 비판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는데, 이는 <동물농장>이 세계 최초로 번역 출간(1948년)된 나라가 한국이고 이 소설의 한국판 판권료까지 미국 해외정보국의 ‘반공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미국 정부가 내줬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동물농장>과 <1984년>에 나오는 독재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아니 이 소설들의 숱한 번역본을 생산한 대부분의 번역자들에게 북한정권을 뜻했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오웰 작품에 대한 ‘해설’집이나 오웰의 소설에 딸린 ‘해설’에는, 주로 공산당을 비판한 소설이라는 점이 천편일률적으로 강조되었다는 얘기다. 지은이는 실명을 거론해가며 종전 번역자, 해설자들의 작품 ‘해석’을 강력히 반박한다. <동물농장> 등 오웰의 소설들은 20세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를 전체주의, 곧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 정치체제로 비판한 것이며, “따라서 그의 소설은 북한체제는 물론 남한체제를 비판한 책으로 읽었어야 마땅했다”는 것이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후기

1. 출장길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이틀 나눠 읽다. <동물농장>에 익숙한 나로서, 또다른 <1984>와 접점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좀더 바닥을 흐르는 무엇을 느낀 셈이다. 고로 지인의 마음의 감사를 정말 고맙게 받은 턱이다.

2. 전쟁경험? 없지 않은 우리로서는 - 민방위훈련부터, 교련, 전방입소, 신성한 국방의 의무까지 끝냈고, 아직도 민방우 훈련을 받고 있으니, 그야말로 경험이 많은 편이다. 총도, 수류탄도, 지뢰까지 ....그야말로 직간접의 피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불운한 교육 세대인 까닭에 참호와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는 긴장감까지, 더구나 총에 맞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덤덤한 오웰이 기가막히기도 했지만, 그 상황은 고스란히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3. 이렇게 2를 주절이는 이유는, 나야말로 <동물농장> 교육세례를 받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빨갱이와, 공산당은 싫어요 버전인 까닭이다. 더구나 영어 교과서 문장으로도 공부를 했으니 오죽하였을까? 그러한 면에서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가르친 교사나 아무런 배경도 알려고 하지 않은 학생 모두에게 책임은 있는 것이다.

4. 대학에서도 나는 공상적 사회주의자로 선배에게 배웠을 뿐이다. 문구를 따지고 다른 각도에서 볼 여유조차 없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핑계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이란 숨쉴 수 없는 닫힌 세계에 살고 있었던 나 또한 책임이 있는 까닭이다.

5. 죽은 자의 노력은 다른 시선과 다른 자양분으로 늘 다시 태어난다. 문제는 지금에 그 시선을 녹여 지금 우리가 얼마나 새로울 수 있고 기쁠 수 있느냐이다.

6. 공상적 사회주의자라는 꼬리표이거나, 그 사람은 어떻다라는 레떼르는 또 다시 그를 죽이는 셈이다.

7. 새롭다는 것이 영국인으로서 이녘의 땅에서 자원하여 참전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짧은 기간 나눠갖는 평등함일 수도 있고, 시대를 앞서는 시각일 수도 있고, 명멸하는 불씨는 언젠가 작은 마음에 다시 화려한 복귀를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8. 일신의 안녕을 뛰어넘는 국제주의자?의 노력과 헌신, 열정이나,  오웰에 대한 개인의 빗나간 시선에서 한번 다른 곳을 보는 것도, 그리고 일상에 한 조각이라도 가져와 품어보는 것도 책읽은 뒤 의미있는 탐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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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1-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증여해주신 연두夫님과 선독하신 조선인님께 감사!!

 짧은 기간 우울하기도 하지만, 뿌듯함을 늘 만드는 카탈로니아에 대한 찬가인 셈이다.


marine 2007-01-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은 박홍규씨가 딱 좋아할 타입 같아요 이 아저씨, 비약이 너무 심해서 선뜻 손은 안 가지만...

여울 2007-01-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분 타입인 것 같아요. 혹시나 했는데 검색하다보니 기사가 있지 뭡니까? 딱 걸린 것이죠. 여러가지 책들 소개를 많이 받아 박홍규교수님껜 감사한 마음입니다. 삶의 다른 영역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학자이기만 해도 저는 큰 만족하렵니다. ㅎㅎ

님의 관심으로 저도 박홍규씨에게 관심이 많답니다. ㅎㅎ

연두부 2007-01-2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박홍규씨는 아나키즘에 대해 여러가지 책을 썼더군요...전 공료롭게도 박홍규씨꺼만 빼고 아나키즘에 대해 책을 읽게 되더군요...그렇다고 많이 읽은 건 아니고..ㅎㅎㅎ

여울 2007-01-2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님, 리뷰가 박홍규씨 찬가보다 훨씬 매력적이군요. '따사로운 봄 햇살같다굽쇼" 님다운 표현이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