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길이 담겨있다. 동백도 산수유도 진달래도...지나친 구절초도 그립다. 마음은 벌써 봄 꽃길을 거닐고 있다. 밖은 눈발이 짙어지는데 말이다. 젊은 기자와 사진기자 부부의 삶도 상쾌해 보인다. 

 

  

 [새로운 에너지 옵션들]/[흐름으로 설계된 건물들] - 생각지 않았는데 에너지를 얻거나 과학적 성과를 활용하는 방법을 물리/화학에 멈추지 않는다. 식물학, 동물학의 결과를 적절한 비유와 사실들로 개략적인 스케치를 해두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봐야겠지만 원리나 사실들이 확인된다면, 개념이나 과학적인 응용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작은 기술들을 결합하는 방향이어서 고민을 해둘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흐름으로 설계된 건물들의 지난 건축공방의 일련의 설계개념과 유사하지만 좀더 과학적인 사실들을 활용할 여지를 두고 있다. 세부 공부가 이어지면 나름대로 세부 대안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관점들을 꼼꼼이 챙겨보면 괜찮을 듯 싶다.

 

 

 

 [사랑예찬]은 대담을 녹취 편집한 것이라 그리 읽기는 어렵지 않다. 한편 [세속화예찬]은 해제를 읽지 않으면 연결되지 않아 곤혹스러울 수 있다. 해제에서 지나친 몇가지들을 건질 수 있을런지... 우연히 도서관에서 옆의 책을 보게 되었는데 [사랑예찬] 속편 처럼 풍부하고 새롭다. 방대하기도 한데 마음 속에 살아움직이는 인류의 경험을 세련되게 서술이 잘 되어있다. 고민을 지금 동시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어디 다른시대 다른 곳에서 어김없이 같은 고민을 하거나 살거나 한 부분이 많다. 여기서만 찾으려 하지말고 저기에서 생생한 서술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을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랑예찬]의 사고의 울타리를 잠시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예찬 메모-----------------

 

 

 

뱀발.  올해의 책을 고를 겸 지난 흔적을 보니 새롭다. 유난히 집히는 책들이 많은데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책들은 여러 새로움들을 밀고 가는 듯하다. 세상은 아직 요지부동인 것 같아도 말이다. 어느 책을 고를까 고민중이다. 밤은 깊어지고 눈발은 더 내리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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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추위가 익는 밤, 사상의 은사 리영희선생님을 추모하다. 지역의 민언련대표, 4대강관련 종교인 단식농성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남목사님과 리영희선생님의 인연을 듣는다.  우상과 이성의 서문에 나오는 루쉰의 쇠로된 방의 한구절을 옮기신다. 캄캄한 방에 한줄기 빛은 두려움이고 공포다. 조금 조금 몸에 붙어서야 빛이 방을 뛰어넘는 다른 세계가 열린다.

생선가게 장사를 하는 형님은 어느날 꽃집을 하는 아우네집엘 들른다. 아우는 형님이 묵고갈 방을  꽃으로 장식해놓는다. 밤은 익고 형은 잠을 못이뤄 아우에게 생선의 비린물을 달라고 한다. 꽃 한송이 한송이에 비린물을 흠씬 적신 뒤에서야  형은 잠을 이룬다. 생선비린내가 진동하는 방,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자본의 비린내에 젖어 아무것도 인지하는지도 모른다.

    사선이 아니라 직선임을 직시하게 해주는 것.

사상의 은사라기보다는 종교인인 남목사님은 익명의 그리스도, 현자 리영희로 모두를 여신다. 리 선생님이 지식인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존재라고 했고 아는만큼은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기심과 탐욕, 욕망을 담은 자본주의를 이기는 방법은 사회주의라고 했다. 사회주의 없는 자본주의는 병이 들게 마련이다. 자본주의는 사람을 동물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희생과 헌신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현재의 종교인이지만 종교의 본질을 그런 것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반론을 보냈다. 이기심을 극복하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이것은 영성의 문제이고 종교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자본은 희생을 하지 못한다. 종교의 본질은 희생정신이고, 이 희생정신을 모토로 한다. 리영희 선생님은 지식인이 아니라 길을 보여주는 현자라고 여긴다. 제도나 교양을 통해 바뀌지 않는 현실에 있어 묵묵히 길을 가신 현자이다. 그가 말한 사회주의는 단순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다.

언론의 역할, 386을 탓할 수 있지만 사람이나 우리가 변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있는 것이다. 거의 모두 자본주의의 포로이자 노예다. 앎보다 실천이 더 크고 위중하다. 

김소월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뱀발.  1. 생선비린내가 진동하는 방, 자본의 비린내가 온몸 구석구석 붙어 어디에서도 자유롭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책 한권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뀌고 트이듯이 어쩌면 삶을 새롭게 트여야하는 것이 동시대의 책무인지도 모르겠다. 리영희 선생님을 추모하는 자리 속에서 [아름다움마저 끊어야 하는 것]이 지금 여기의 새로운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쇠로된 방보다 비린내가 진동하는 방... ...

2. 어쩌다보니 낮술 성원이 거의 모여 2011년 첫발족을 한다. 노조에 13년만에 복귀하시는 분도 사회적 기업을 출발하는 이도...텍스트보다는 다른 이야기의 전개에 더 관심이 많은 구력들....이렇게 추모하다니... ... 아무튼 새로운 걸음걸이다. 

3. 아름다움을 끊어야 한다. 저 달이 설움인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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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발. 1. 일터 송년 모임이 이어진다. 신랄한 경쟁들,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모르고 생활이 고여 피우는 냄새도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비루한 일상의 끝자락을 길게 끌기만 할 뿐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다른 모임도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 책꾸러미가 반갑다.  

바디우는 [조건들]에서 사랑을 다룬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새롭게 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친밀성, 가족, 사람 사이에 대해서 말이다. 그가 다시 가족의 기원을 상기하며,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지 않음을 섭섭해하고 있다. 자본에 침잠해서 그 근원을 사고하지 않음을 이렇게 이론으로 다시 불러내고 있다.

조지오웰의 책을 놓치다가 이렇게 다시 펼쳐든다. 오웰 생각을 하면 루쉰과 겹친다. 그러면서도 오웰은 지식인의 길을 저기 몸의 길로 열었다는 생각을 한다. 온몸으로 생채기를 내면서 지식인들이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여긴다. 머리만 몸만 서열과 순서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나 한몸이 될 때에서야 아주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지식만 발라낸 것을 머리삼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방법이나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마 아감벤의 책이라고 여긴다. 경험을 발라낸 지식에 대한 맥락, 그리고 세속화 예찬이라고 일컫듯이 그 방법에도 눈길을 주어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숲을 지나다보면 우리 일상과 접목시킬 수 있는 묘안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론이 근육이라고 한다. 포스트 모던하거나 해서 해체를 주장하지 않고 맹목적인 근대를 재구성해야한다고 하지말더라도 지향이 선명해지면 그에 못지 않은 근육이 필요하다. 육체미와 여성미를 강조하는 근육이 아니라 현실을 다뤄내어 삶들 사이를 채워나가는 삶근육이란 측면에서도 이론이 필요하다. 

뱀발. 2. 책을 보기전 선입견을 미리 놓는다. 시간들이 뭉쳐졌으면 좋겠다. 화살처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느낌과 공간, 경험을 담고 있는 시간들이 꼭꼭 뭉쳐져 푸른 새싹을 틔워냈으면 좋겠다. 좀더 다른 세계가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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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 백남준 국제예술상으로 선정된 이가 브뤼노 라투르 교수이다. 김환석교수와 인터뷰를 강양구기자가 정리한 내용이다.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과학기술, 사회의 관계만이 아니라 철학적 전복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몇번은 소개되었으나, 생각보다 국내 반응은 뜨뜻 미지근한 것 같다. 좀더 사회에서 발라낸 것이 아니라 사회가 묻어있으며 사유의 폭을 현실적으로 넓히지 못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면 그리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다.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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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정원]과 고진의 [정치를 말한다]를 마저보다. 중간 일본좌파의 이력과 전쟁에 대한 장들이 묘하게도 겹치다. 자연스럽게 내홍과 흐름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말이다. 고진은 세대론으로 희석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일련의 원칙이 있는 경우에만 쓴다. 젊은이와 나이든이의 차이보다 더 세밀한 부분이 많고 뭉뚱거리게 되어 놓치는 것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정치를 말한다]는 가라타니 고진의 삶의 이력과 사상의 변천 또는 배경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을 여러면에서 되짚어보고 정리되는 측면도 있다. 자본의 생산의 고리가 아니라 소비의 고리, 유통의 고리에서 시작한 NAM과 그 해체(9.11) 그리고 어쇼시에이션으로 말하는 민주주의를 배태한 사회적 단위의 생성이 있지 않고서는 자본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꾸기는 어렵다는 점을 피력한다.

자본과 국가의 결합, 국가에 대한 시각도 보지 못하는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거시적인 측면의 분석으로 60년, 120년 단위의 혁명들을 견준다. 전쟁으로 소화해낸 자본주의의 위험을 경계한다. 파시즘이나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에서 18일 측면을 사회주의 세력이 채우지 못하는 빈공간을 반혁명적인 측면에서 채우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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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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