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의정원]과 고진의 [정치를 말한다]를 마저보다. 중간 일본좌파의 이력과 전쟁에 대한 장들이 묘하게도 겹치다. 자연스럽게 내홍과 흐름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말이다. 고진은 세대론으로 희석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일련의 원칙이 있는 경우에만 쓴다. 젊은이와 나이든이의 차이보다 더 세밀한 부분이 많고 뭉뚱거리게 되어 놓치는 것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정치를 말한다]는 가라타니 고진의 삶의 이력과 사상의 변천 또는 배경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을 여러면에서 되짚어보고 정리되는 측면도 있다. 자본의 생산의 고리가 아니라 소비의 고리, 유통의 고리에서 시작한 NAM과 그 해체(9.11) 그리고 어쇼시에이션으로 말하는 민주주의를 배태한 사회적 단위의 생성이 있지 않고서는 자본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꾸기는 어렵다는 점을 피력한다.
자본과 국가의 결합, 국가에 대한 시각도 보지 못하는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거시적인 측면의 분석으로 60년, 120년 단위의 혁명들을 견준다. 전쟁으로 소화해낸 자본주의의 위험을 경계한다. 파시즘이나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에서 18일 측면을 사회주의 세력이 채우지 못하는 빈공간을 반혁명적인 측면에서 채우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
정보산업이라고 해도 사실상 내구소비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후진국에서 발견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실제 중국이나 인도에서 농업인구 비율이 일본 수준이 된다면, 세계자본주의는 성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음 헤게모니국가가 출현하기는커녕 자본주의 그 자체가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헤게모니를 둘러싼 장렬한 투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27
자본주의는 끝났다. 한계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본주의는 '주의'가 아닙니다. 자본은 m-c-m'라는 운동에 의해 자기증식을 하는 한, 자본입니다. 자기증식을 하기 위해서는 차이(잉여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자본은 무엇보다도 그것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국가도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종언은커녕, 앞으로 격력한 투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131
1968년에서 1990년, 그리고 그 이후의 역사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 120년 전, 즉 1848에서 1870년, 그리고 그 이후의 역사를 참조해야 합니다. 1870년 이후의 세계에서 1848년의 재현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처럼, 1990년 이후의 세계에서 1968년의 재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자원과 시장을 둘러싼 국가-자본 간의 대립이 치열해지고, 그로 인해 세계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전쟁이 결과적으로 다중의 반란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반대로 그것이 전쟁으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
|
<< 펼친 부분 접기 <<
뱀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