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박홍규 교수님 강연 외

 

최근 명량이란 영화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명량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교황 개인으로서 역할은 훌륭하지만 이렇게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것을 좋게보지 않습니다. 호들갑!스럽습니다. 교황이라고 하면 개인이 아니라 이천년의 카톨릭 역사를 살펴봐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성인이나 위인이 아니라 개인, 인민, 민중을 이야기한 사람이 300년전 이탈리아의 비코였습니다. 엘리트에 의해 역사가 끌려간다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문창극 교육부장관후보가 일본의 지배가 신의 섭리하고 했습니다. 종교인이 갖는 논리를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만사가 어렵거나 즐겁거나 신의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신실한 주변의 종교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는 의향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뜻으로 보는 한국역사]를 쓴 함석헌선생님도 같은 논리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시련은 하느님이 준 것이다. 전쟁이나 악행이나 대부분이 신이 준 시련이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선택된 민족이었고, 타민족은 속세의 역사라고 종교의 역사는 말합니다. 함석헌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대는 이스라엘민족에게, 중세는 로마에게, 근대는 독일민족에게 20세기는 일본민족을 신이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 논리는 일본 개신교 목사와 흡사합니다.  그렇게 논리를 가져온 것입니다. 다가올 21세기는 한국전쟁이라는 마지막 시련을 겪은 한국민족을 선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세계사의 중심으로 한국인이 되어서 기분좋으십니까?

 

비코는 말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신의 섭리가 아니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모든 민족의 정신이나 사회구조, 사회제도는 비슷하다. 비슷한 공통감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합니다.

 

 

자민족 중화주의!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한 것은 폴리스안에 사는 사람이 최고다. 그 밖은 모두 야만인이라고 여겼습니다. 유럽역사의 어두운 존재로 교황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서구 제국주의는 이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비코는 민속학의 아버지, 인류학의 아버지, 다원주의의 아버지로 불리웁니다.  고흐는 30년뒤에 인류가 그의 가치를 알아줍니다. 비코는 역사에 묻힌 뒤로 300년이 지나서야 아는 척을 하게 됩니다.

 

 1968년을 기점으로 서구의 서양제국주의 시각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독립하게 되고, 그리스 로마, 백인중심의 문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리스귀신죽이기란 책에서 말했지만, 온갖 귀신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합니다. 플라톤은 독재의 아버지입니다. 박정희의 뿌리입니다. 잘난놈이 지배해야 한다고 한 뿌리입니다. 셰익스피어 또한 마초주의와 제국주의의 대명사입니다. 소크라테스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고전읽기, 원서로 읽어야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한국고전선집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첫책이 김만중의 서포만필이었고 꾹꾹 참으며 끝까지 보았습니다. 한국의 고전이 김만중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소개말에 몽테뉴와 몽테스키외를 구분못하는 저자, 야사 비슷한 몇꼭지를 우려낸 글들은 차마 그 이전의 이규보와 최치원같이 가슴을 치고 느낌이 오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고전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름만 알고 다 고개만 끄덕거리는 책은 아닌가요?

 

 "인간만이 창조한 지식은 인간만이 안다"라고 비코는 말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역사는 인간을 통해서만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코는 시대를 이렇게 나눕니다. 신의 시대, 영웅의 시대, 인간의 시대. 고대-중세-근대의 역사삼분법의 모태도 되기는 하지만 진보사관의 발전이라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순환을 거듭한다. 변모한다, Becomning, Making의 뜻을 갖습니다. 인간이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동물보다 못한 약한 존재이고, 야만성을 갖는다고 봅니다. 자연과 대면해서 그 공포때문에 신화를 만들었고 종교를 만들게 됩니다. 일리어스에 나오는 영웅의 시대를 통해 사회에 계급, 권력, 지배의 역사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평민이나 민중의 시대가 버무려지면서 한문명은 생성되는 것이다. 어쩌면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시각도 비코에서 빌린 것입니다. 그리고 신-영웅-인간의 시대는 동시에 생길 수도 있고 순환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학문의 처음과 끝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민주주의를 한다고 했는데 이 모양 이꼴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입니다.  언어, 정신, 제도 이 모든 것이 역사의 산물이자 권력의 소산입니다. 이성이나 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제국주의는 다 거짓이라고 합니다. 단테의신곡이 마호멧을 연옥에 넣듯이, 일리어드와 오딧세이도 마찬가지로 타자의 재배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침략담론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그렇게 자각한 그 시점, 근원을 다시 만들자가 아니라 그때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라는 이야기입니다. 푸코의 계보학처럼 처음의 출발점을 다시보자. 그 출발이 얼마나 더럽고 추잡한지 알아야 한다. 아시아/아프리카는 그 처음의 야비함을 알아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양 모더니즘이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이성과 지성을 중시한다고 합시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감성, 비합리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비코는 데카르트의 대척점에 서있는데 포스트 모더니즘을 중시하면서도 함께 이성과 지성을 감안하는 포스트-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문화, 분화, 파편화를 넘어서 공동지, 조합지, 전인적, 종합적인 르네상스의 새로운 인문학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론이 아니라 실천지를 늘 염두에 두는 종합적 인문학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문학이라는 것이 있다면 다원주의, 가치 상대주의, 그리고 이것의 나열이 아니라 다양성에서 보편성을 끌어내는 생태, 자유, 자치를 모태로 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나키스트를 소개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가 너무나 권력, 권위, 국가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반권위, 반권력, 다양성이 꽃피울 수 있다면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겠다는 마음때문입니다. 예수도 부처도 다 아나키스트였다고 여깁니다. 새로운 시도나 생각의 모험으로 아나키즘을 소개하고 알리는 것입니다.  리더에 대한 갈망이 넘치는 사회가 오히려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모두가 리더일 수밖에 없고 리더성을 갖는 것이 인문학은 아닐까 합니다.

 

 

볕뉘.

 

1. 천만이상의 제조된 소비자, 감정의 신경안정제 란 격한 표현을 자제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미혹을 다시 곱씹어본다. 변호인의 송강호가 쌓인 감정을 대신하는 장면에 누가 눈물 한모금을 삼키지 않을 수 있단 말인다. 뭔가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의혹이 과다하지 않을까? 참는다. 아닐꺼야. 우리의 울화와 감정은 모아지고 계산된다. 작품성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대중이 몰입하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5억원과 부대비용 5억, 5년간 관리되는 감독은 5년동안 한두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면 된다는 얘길 듣는다. 상장을 위해 좌석조작은 흔한 일이라는 듯이 말이다. 다시 한번 의혹을 되물어본다. 만약 천오백만이라는 시민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지 않고, 헌법에 한 조항에 몰려들거나, 한 기관의 잘못된 시스템에 응집해서 그 돈과 열정을 쏟아부었더라면 세상은 달라진다. 시민의 힘이다. 하지만 현실은 소용돌이치는 정국에도 화려한 휴가로, 변호인으로 명량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 없이 평온을 되찾는다. 두번, 세번 영화관람의 결과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세상에 쌓인 역한 감정에 어깨동무를 걸어준다. 편안하다. 잊었다. 집단자위. 위험한가?!

 

2. 정치와 권력이 분리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정치와 권력이 따로 떨어져서 사실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아무리 외쳐대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권력은 뒷짐지고 따로 유유자적한지 오래되었다. 정치인에게 아무리 아우성쳐도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주어도 틀에 박혀버린 시스템은 손가락 까딱하지 않는다. 권력은 자신의 은신처로 틀과뼈대와 살을 모두 바꾸어놓아서 별반 손댈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권력을 정치에 붙여 소환하는 일이다. 이제 민주국가나 국회가 할 일은 별반없다. 왜냐구. 정치를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만 소환하기 때문이다. 민의 물결이 권력을 찰랑거리며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단 하나라도 건져내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것이 없다. 그 일을 우리는 십년이 넘도록 이십년이 넘도록 거리에서, 그리고 또 이렇게 패턴을 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권력에 물을 뿌려 바꾸려하지만 기름기 투성인 기름에 물한방울 적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그 기름기를 더 촘촘하게 우리의 일상에 숨이 막히도록 부지런히 기름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치의 문턱을 넘어 권력의 잿빛을 한점 한방울이라도 색깔을 바꾸려면 우리는 뭔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기름기에 녹아들어가 색깔을 바꾸어내려면... ...여긴 서구 유럽의 한나라도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아니다. 반도가 나뉜 섬나라 남한이다.

 

3. [처음으로 돌아가라]란 토크쇼를 한 뒤 바래거나 잊혀지고 있던 비코를 다시 한번 만난다. 불우한 가정, 삶만이 아니라 복사본으로 읽던 책들의 행간도 멀어진 것인지 낯설기도 하다. 입체적인 순환의 역사, 시도와 시험으로서 아나키즘, 님의 저작이 많이 겹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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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계속 홍보라 그렇군요. 마지막 안내입니다. 루쉰의 문구를 인용했답니다. 요즘 앙드레 말로를 소개받아 읽고 있는데 유사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읽기도 걸리는 요즘입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이 가까이 왔나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도 빛이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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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사] 상상 출간 후원회 잘 마쳤습니다.
    from 木筆 2014-08-29 09:38 
    볕뉘.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상상 잡지가 필요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받으실 주소 남겨주세요. 무료로 보내드릴께요. 따끔한 소리가 답신으로 오리라고 믿으면서요. ㅎㅎ
 
 
2014-08-2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2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2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7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지난 주말을 위해 두권의 책을 주문한다. 다른 책들은 보지 않기로 하고 이동중에 챙겨두다. [끄라비]와 [인간의 조건], [정복자]를 고르고 싶었는데  대신 [인간의 조건]을 보게된다. [끄라비]는 태국 끄라비를 소재로한 단편이다. 색다른 맛을 보이는 여러 단편이 인상깊다. 마지막 한편은 궁금증을 덮어버리고 싶지 않아 접어 따로 보관해둔다. 아마 문장이나 글감과 이야기가 고프다 싶으면 다시 볼 셈이다. [인간의 조건]은 테러리스트 첸, 기요, 지조르, 펠렌, 메이, 클라피크 인물들의 동선 보다는 고독에 소환되는 지점에서 되묻는 대사들에 주춤거리게 된다.  한계와 틈이 보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삶과 삶의 한계를 넘기위한 중독된 존재를 말한다.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자네는 내가 '명분'이라는 가치에 환상을 품었던 게 아니라 믿겠지. 하지만 난 그럴 위험성을 알고 있었어. 그런 우려를 무시하고 밀어붙였던 거야.....나는 행동이나 행동의 결과와 관련이 있을 때만 의지를 발동시키게 돼. 내가 주저 없이 혁명에 뛰어들었던 건 혁명의 효과가 즉각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항상 변화무쌍한 것이기 때문이네. 따지고 보면 난 도박꾼이야...오늘은 어제보다 더 큰 걸 거는 식으로 도박을 배운 거야..하지만 그건 늘 똑 같은 도박이지. 난 그 점을 잘 알고 있어. 내 삶엔 리듬이, 달리 말해 개인적 숙명이 있어 나는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네. 이 도박에 힘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매달리면서...그래서 내가 깨달은 건, 삶은 아무런 가치도 없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삶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다는 사실이네. 135-136


무슨 일이 있어도 대지를 저버리면 안 돼라시던  아버지 말씀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네. 부조리한 세상에 살든, 다른 세상에 살든...세상의 허망함에 대한 확신이건 강박관념이건 그런 게 없다면 힘을 이끌어낼 수도 없고 '진정한 삶'조차 있을 수 없어.. 가린의 삶의 의미가 이러한 생각과 결부되어 있으며, 그의 힘이 부조리에 대한 이 강렬한 감각에서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세상이 부조리하지 않다면, 아마도 삶의 본질적 허망함이 아니라 절망적 허망함으로 인해 그의 삶 전체가 헛된 몸짓이 되어 산산이 흩어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140


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수하는 걸 봐왔어. 때로는 비열하게, 때로는 끔직하게 말이야. 난 다정다감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폐부 깊숙이 동정심을 느끼고는 목이 멜 때가 있어. 그런데 말일세, 나 혼자가 되면 그 동정심이 여지없이 달아나 버리고 마는 거야. 고통은 삶을 더욱 부조리하게 만들지. 고통이 삶을 공격하는 게 아냐. 우스꽝스럽게 할 뿐이야...삶이 무의미한 자는 연민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지. 사방이 꽉 막힌 인생이야. 뒤틀린 거울처럼 세상을 온통 일그러뜨려 비추지...인간은 부조리를 인정할 수는 있어도 부조리 속에서 살기는 어렵다네. '대지를 저버리고자'하는 자들은 대지가 자신들의 사지에 딱 들러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지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대지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142    [정복자]에서

 

1.

 

인근 도서관에서 몇 권을 더 빌려본다. 빌린 [정복자]의 서문에는 '어떻게 혁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가 아니라, 주인공 뒤 켠에 서서 어떻게 부조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좋은세상'도 좋겠지만 '부조리'에서 시작했더라면 지금은 저항의 근력이나 문화적인 근력은 조금 더 나아졌을까? 분노는 오래가지 못한다. 부끄러움이 더 오래간다는 이야기가 루쉰을 이야기하며 나왔다. 아큐라는 인물의 외침,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그 처절함, 그보다 나은 지점을 향해 몸을 던지는 행위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밝음을 쫓아가는 것보다. 어둠에서 어스름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제 3지대를 보지 못하는 맹점, 좋은 것만 선취하려는 욕망에 가려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보지 못하는 둔함. 이분법에 전도되어 도저히 다른 사고와 판단을 이어가지 못하는 아둔함까지 섞인 것을 보면 외려 부조리를 가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2.

 

좋은 세상, 좋은 삶의 본보기만 보려하지 말고, 누더기처럼 그 틈사이를 비치는 욕망과 불합리. 어쩌면 당연히 매겨진 준계급의 속살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삶이 기우뚱거리고 불안하고, 이 삶만이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늘 불안한 것이라고 말이다. 원하는 것을 갖게 되자말자 더 나은 것으로 몸을 갸웃하는 긴장감이 현실을 낫게 끌고 간다는 사실말이다. 재난과 질병과 예상하지 못하는 천재, 인재로 인해 삶의 나락에 떨어지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 절벽의 가장자리를 뿌리깊게 각인하는 것이 더 안전한 지도 모른다. 원하는 시스템의 장밋빛도 보고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삶의 가장자리, 삶들의 가장자리를 서로 나누고 볼 수 있다는 것,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전선이라는 것이 그래야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끼리끼리 모여사는 지금의 세태로서는 도저히 장애인의 삶과 어둠조차 보려해도 보이지 않는다. 느끼려고 해야 느낄 수 없다.  그 삶의 붕괴 속도, 속도감마저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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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궁금하다. 책들 사이, 매듭매듭 님의 책들을 만났는데, 직접 대면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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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기] 처음으로 돌아가라
    from 木筆 2014-08-22 12:54 
    최근 명량이란 영화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명량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교황 개인으로서 역할은 훌륭하지만 이렇게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것을 좋게보지 않습니다. 호들갑!스럽습니다. 교황이라고 하면 개인이 아니라 이천년의 카톨릭 역사를 살펴봐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성인이나 위인이 아니라 개인, 인민, 민중을 이야기한 사람이 300년전 이탈리아의 비코였습니다. 엘리트에 의해 역사가 끌려간다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라로 2014-08-19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전에 살았을 땐 왜 이분의 강연이 없었을까요?ㅜㅜ

여울 2014-08-19 08:56   좋아요 0 | URL

아~ 어떡해요. ㅜㅜ

자주 자리 만들려고 하는데요. 무궁화 기차편으로 올라오신다고 하네요.(가끔 대전 강연은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드문드문...많이 알리지는 않구요.) 이렇게 응원해주시면 더 자주 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5 - 14081702

 

늘 시작

 

 바라면 바랄수록
 어긋나는게

 

 원하면 원할수록
 얻을수없어

 

 갖고싶으면 싶을수록
 안을수없어

 

 늘 영점
 들뜬자리 말고
 여기한 채 부푼 맘말고
 냉정하면 할수록

 

 4박5일은 다녀가지만
 현실은 지나친 비관에서
 시작하는 편이
 늘 덧셈에 가까웁다

 

 현실은 늘 낙관밖에서나
 낚을 수 있다는 사실만
 나침반처럼 가르킨다

 

4 - 14081701

 

대홍수

 

 한삽두삽
 세통네통

 한차세차

 

 길도댐도
 산도논도
 밭도집도

 

 대신대신
 대리대리
 대여대여

 

 나앉아보니
 쳐다만보다

 

 잊어버린다
 세상은
 쇼윈도우처럼
 그안에 서성거려

 

 다가올 홍수를
 기다리고 있다

 

 건져야할
 가재도구도
 쌓아야할
 모래포대도
 그대로다

 

 세상은 저만치 휩쓸려간다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역순으로

 

 즐기고좋아한단
 정치가 곁에있어
 여기저기
 홍수 뒷곁도 살필텐데
 한몫만 두고본다

 

 떠내려간다
 세상도사회도대신은없다고
 울며간다몸을들썩이며간다

 

3 - 14081602

 

 

 나를 베어 문다
 피가흘러
 창백하다

 

 아픔도
 그치지못해
 헐벗다헐벗다못해
 나는나의입술을깨문다

 

 나의 남은 나를 태운다

 

2- 14081601

 

 

 새벽 3시
 새벽 4시

 

 새벽 5시

 

 풀벌레 소리가 짙다

 

 새벽 4시
 새벽 1시

 

 책 속의 인물들은
 상하이 폭동의
 시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고독과 시간과 죽음을 되묻는다

 

 책 밖의 세상은
 죽음과 시간과 고독을 되묻는다

 

 아마 그건 내몫만은 아닐 거라고
 풀벌레 소리가 네몫만이 아니듯이

 

 세상의 새벽을 이제는 혼자 읊조릴 수 없듯이

 

 새벽 5시

 

 배가 고프다
 네가 고프다
 세상이 고프다

 

 1- 140814

 

권력의 '권'은 균형추, 저울의 뜻을 가지고 있다합니다. 권력은 힘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일이라는 뜻이 있는게죠. 4박 5일 동안만이라도 신에게 의탁하고 싶습니다. 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먼저 베푸는 님의 저편엔 힘을 꽁꽁 부여잡고 한푼도 쓰지않는 위정자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신이 머물러 철옹성같은 암흑에 빛이라도 깃들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신이 서있다는 사실을 믿고싶습니다. 반가운 무슨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치인들이 나눠줄 힘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깨우쳐주길 바랍니다. 부유하고 힘있는자들에게 빌붙는 것이 정치가 아니란 사실도 ᆞᆞᆞ

 

뱀발.  몇 차례의 꿈, 꿈 속에서 답을 외우고 외운다. 깨어나면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잊지 않을거야. 틀림없이 깨어나도 잊지 못할거야. 그렇게 다짐을 한 꿈에서 벗어나자 느낌만 남고 내용은 잊어버렸다. 기억해내려고 해도 나오지를 않는다. 더 꿈 속에 잠기려는 듯... 며칠을 서성이다. 입안은 헐고 가라앉은 몸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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