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이 소설책 저 소설책 들고 다니시는 걸 지켜보다가 말을 걸었다.
'이 책 읽으시네요, 저는 책은 못 읽고 영화 챙겨봤는데 흡입력 장난 아니던데요😁'
그분이 읽고 계셨던 책은, 내가 새해 벽두부터 챙겨봤던 <나를 찾아줘>였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그분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지는 그 특유의 눈빛.
아, 이분 책 좀 읽으시는구나, 좋아하시는구나 싶었다. 그런 눈빛을 본 게 오랜만이어서 나는 신나게 떠들었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느냐고 그분이 물었고,
나는 좋아라하는 한국 작가들을 대다가 외국소설로는 최근에 <미비포유>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답했다.
그분 역시 <미비포유>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답이 돌아와서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도입부는 힘겨웠지만, 빠져들고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하며.
이번엔 내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시냐 물었고,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신기하다고, 어떻게 소설을 그렇게 쓸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맞다고. 비슷한 것 같은데 일단 시작하면 빠져든다고. 책을 쓰는 그 부지런함도 대단하다며 공감했다.
작가들의 신작 이야기로 끝난 대화.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 소설이 고파져서 눈여겨뒀던 소설을 급 구매했다.
먼저 읽어보고 재밌으면 추천해드리겠다는 내 말에 눈을 빛내던 그분의 눈빛. 이런 일이 얼마만인지.
소설을 꽤 오래 내려놓고 살았지만, 다시 읽어봐야지 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일단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부터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