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쓴 시에 동생의 재치있는 그림을 더해 만들어진 시집 <읽어보시집>.
책 소개 글처럼,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였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 편을 담아본다.
*
나의 꿈
우리는 현실에 치여 살며
꿈을 잊고 있다가
잠이 들고야 비로소 꿈을 이룬다.
다시 아침이 와
현실에 눈을 뜨면
꿈은 쉽게 사라지지만
마음속에 항상 있는 꿈들이
또 하루를 살게 한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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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헤어진 다음 날
일부러 약속을 잡고
일부러 사람들을 만났어.
이렇게 잊는 거구나.
네 생각이 하나도 안 났어.
근데 자려고 누워있을 때
네가 한꺼번에 밀려오더라.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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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미
우리가 우주의 먼지라고 생각하면
끝없이 무의미한 사람이지만
우리가 부모님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무한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된다.
(p.291)
작가님의 손글씨로 읽어야 더 제맛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