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고마운 곳 '북꼼'이
참 네이버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폐쇄결정통보

좋은 것을 많이 제공하고도,
다시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네이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혼자 예전에 썼던 글들을 블로그로 스크랩하다가
(기운이 없어 이제 다 하지도 못한다)
이들은 아무 미련없이 카페를 폐쇄하겠다는데
나혼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기억의 실마리를 놓지 않으려고
이리 안간힘을 쓰는건지, 좀 우스워져서
그만두고, 그냥 마지막으로 글 하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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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7-1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발적으로 탈퇴해달라는 쪽지보니까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저야 웬디양님처럼 활동을 많이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 찝찝하고 무시당한 기분이예요.

웽스북스 2008-07-15 22:46   좋아요 0 | URL
없어졌더라고요 이제

북꼼덕에 이매지님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참 좋은데, 그래도 고마워하지는 않을래요
 




M과 K는 여러모로 비슷해보이는 점이 많았기에
나는 M과 함께가기로했던 길담서원에 K와 동행하는 일을 망설이지 않았다
M의 거침없는 강서구 비하 발언에 발끈해 그때부터 M에게 말을 놓기 시작한 K는
결국 돌아가는 길에, 니가 왜 M을 이뻐하는 지 알겠다는 문자를 남겼다

그럼 그럼, 내가 아무나 그렇게 이뻐하지는 않아 ^_^
그리고 너도 M을 이뻐할 줄 알았어 흐흣
(실은 M은 모든 사람이 이뻐하긴 해 ㅋㅋ)


K는 M이 금요일에 공연을 본 후에 대학로에 있겠다면,
본인이 맥주한잔을 사겠다고 제안했고
무슨 공연을 봐야할지 특별히 정해져있지 않았던 M에게 나는
K의 공연을 함께 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M은 맥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맥주는 커피로 변신했다가 결국에는 치킨이 돼버렸다 ^_^

물론 나와 K는 맥주도 마셨지만, 흐흐 


내가 원래, 보기와는 다르게 무심함이 하늘을 찌르는데 (으흠, 보기에도 그런가? ㅋㅋ)
거기에 만만치 않게 기억력도 나빠서
K에게 M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좀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했다
노래방에 가자는 K에게 M은 노래방을 싫어한다고 얘기하는 상황에 이르자
(음, 그러니까, 이게 3번째 실수였다 ;;;;
치명성 정도로 보면 가장 덜 치명적인 실수였으나,
쓰리콤보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누나는 나에대해 알고 있는게 뭐냐!!!' 라는 M의 질책과
'너희 둘이 정말 친한거 맞느냐!!!' 라는 K의 의문에 맞서야했다

나는 결국 영화 속 명대사를 인용할 수 밖에
"나한테 잘해주지마, 나 다 까먹을거야"
(사실 한때 가장 친한친구 H는 나를 왜곡녀라 부르기도 했었다, 도무지 기억하는게 없다고 ;;;
실은 그래서 기록에 집착한다는 ;;;; 하지만 기록해놓고, 그 사실 자체를 까먹는 일도 부지기수)


K는 김연우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부르겠다며 노래방에 가자고 얘기했고
나는 그렇다면, 우리 제발, 제발, 신나게 놀지 말자,
상대방 신경쓰지 말고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자, 라고 제안했다

사실 앞에서 누가 신나게 춤춰도 나 정말 하나도 신나지 않는다고
그냥 좋아하는 노래들 부르면서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노래찾고 하자,고 말이다

종각의 허름한 노래방에서 두시간을 노래하며
우리 중 누구도 단 한번도 신나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선곡할 때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았다

그냥, 좀 지지리궁상모드로, 좋아하는 노래들로만 실컷 내지르다 왔다

(그러고보니, M에게 그 언젠가, K와 기숙사 6층방에서 밤새 듣던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못했지를 부르라고 했던게 한번의 강요라면 강요)

코드만 맞는다면, 이것도 얼마든 즐거울 수 있는데,
루즈함을 즐기며, 가끔 좋은 곡들은 간주조차 감상할 수도 있는 건데
우리는 노래방에서 너무 속도 지상주의, 분위기 업 강박, 에 시달린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즐겁자고 하는 것들인데...


암튼, 그렇게 하고 싶었던 노래방 로망을 80% 정도나마 실현시키기도 했고,
역시 우리는 그 방법이 더 즐겁다는 걸 확인하기도 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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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7-1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에게 이적의 '다행이다'도 강요했다는 ㅋㅋ 루즈함가운데 울려퍼지는 M의 알흠다운 목소리-그렇게 노래 잘하는데 노래방가기 싫어했을리가 ㅋㅋ 근데 지지리궁상모드 너무 좋아 다음엔 꼭 3호선 버터플라이 부르고 말겠다(불끈!)

웽스북스 2008-07-14 12:5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맥주를 마시는 내 모습을 M이 어색해하는 것처럼
노래방에 있는 M은 내게도 어색하다규 ㅋㅋㅋ

근데 나 아직도 M에게 좀 많이 미안하다는
으흑, 이 기억력 어쩌면 좋니
나도 다음엔 김연우의 재회/폴아저씨 노래 꼭 부를거야!!

마노아 2008-07-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로망 나도 실천하고 싶어요. 토요일에 친구랑 노래방을 갔는데 이 친구는 아주 빠르고 비트 강한 댄스곡만 부르거든요. 거기에 처량맞은 발라드 부르자니 나는 눈치 많이 봤어요ㅠㅠ

웽스북스 2008-07-14 12:53   좋아요 0 | URL
처량맞은 발라드 좋은데,
실은 제가 빠르고 비트강한 댄스곡을 부를 줄 몰라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으흑, 부르고 나면 그리 어색할 수가 없거든요 흑흑

니나 2008-07-14 13:14   좋아요 0 | URL
아냐아, 너 내 스탈 알잖아. 대중이 원하면 빠르고 비트 강한 댄스곡 천장에 머리 닿도록 부를 수 있는거... 하지만... 그건 허탈해ㅋㅋ 지지리궁상모드가 주는 진정한 카라르시수가 있당께~~

웽스북스 2008-07-15 22:48   좋아요 0 | URL
ㅋㅋ 알지알지, 천장에 머리닿도록 ㅋㅋㅋ
지지리궁상모드의 카타르시스는 천장을 뚫는다는 것도 알지

2008-07-14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5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5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나무야 바람이 불면,을 다시 보는데
니나가 연기한 수연이 나오자마자 나는 그만 코끝이 찡해졌다

토지를 다시 보면서 우리는
한사람 한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그 사람의 운명이 스치고 지나가 안타깝기도 했고,
조준구에게 당하는 서희의 모습을 보면서는
괜찮아, 나중에 다 복수해, 라고 위안을 삼기도 하면서 본다고 얘기했었는데,
한 번 봤던 연극을 다시 보는 것도 비슷한 기분이구나.

처음 봤을 때는 영문도 모르고 봤던 수연이의 등장
그런데 다시 보니, 그애가 나오는 동시에 그애의 삶과, 마음이 스친다
괴로워하는 선생님의 마음도

내내,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잘 음미하면서, 그렇게 봤다
한번 더 보길 잘했구나 ^_^


2

뮤지컬 우리동네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C가, 자기는 무지 지루했다며 준 티켓이었는데
나는 예전에, 역시 니나가 연기한 작품(우리읍내)으로 학교에서 봤었고
그 때도 꽤 좋아했던 작품이었기에
기쁨으로 받아서 봤다 ^_^

그 연극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자극적이지 않고
물흐르듯 흐르는 삶을 보여주기 때문인데,
나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들이 일상을 보내는 순간부터
나는 그 순간을 나중에 그들이 얼마나 아득하게 그리게 될지를 미리 떠올린다

하루하루가 그립고 소중한 가운데,
서로 쳐다보고, 손잡고, 눈 마주치며, 얘기할 시간조차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일의 반복

그건 결국 나의 삶이고, 내 부모의 삶이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후회하고 아쉬워할 것이 너무나 분명하면서도
그걸 알면서도 당장 고치기 어려운 그 무엇


3

그리고 오늘, 저녁에 들어와 청소하면서 본
영화 '내사랑'

뭐 순전히 감우성 때문에 다운받아서 본 영화이긴 하지만,
그리고 스토리 좀 많이 진부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던 건
역시 감우성 때문? (하하하 -_-) 은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캐릭터들이 모두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영화 개봉하던 당시에
마케팅의 일환으로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해준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어머 정일우 감우성의 프리허그라니, 라며
나 당장 명동으로 달려가겠다고 오버를 하곤 했었으나,
게으름에 달려가지는 않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프리허그,를 하는 사람들을 지나면서 가끔 보게 될 때 좀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사람 품에 안기는 건 어쩐지 좀... 이라는 마인드? -_-)
영화를 보다가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안아드립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수줍은듯 다가가는 아저씨, 그리고 꼭 안아주는 주인공 (엄태웅, 극중 프리허그 운동가)
꼭 내가 아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님에도
그런 누군가가 전해주는 온기가 필요해 누군가에게 꼭 안기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 그런 그들을 안아주는 사람들
정말, 따뜻한 일이구나

암튼, 주말 3일 연속,
역시 바쁜 회사일 따위는 잊고,
신나게 놀고, 양껏 마음을 채웠구나

아흡, 다시 월요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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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7-1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1년전 오늘의 일기를 보니 또 혼자 막 거침없이 하이킥 보면서, 안녕 프란체스카 보면서 울던 얘기가 써있다. 원래 울보맞았구나, 기억을 못하고 있을뿐 ㅋㅋㅋㅋ (바보온달 찾아보자 ㅎㅎㅎ)

뽀송이 2008-07-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사랑스런 울보 웬디양~~
'내사랑' 영화가 참 독특하고, 캐릭터들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저도 감우성 좋아해요. 그 살~짝 웃는 미소가 이뿌고 그의 말투가 그냥 좋아요.
와아~ 감우성이랑 정일우가 프리허그 해줬다면 난리법석 이었겠어요.^^;;

웽스북스 2008-07-15 22:49   좋아요 0 | URL
네네 ㅎㅎ 저 이연희 도너츠먹으러 대공원 간 장면 생각하면서
막 혼자 귀여워하고 있어요

사랑스러워요 정말 ^_^
 
Salut !! 카푸치노 잔 세트 - 레드 라인컵 (블루점선)

평점 :
절판


사랑스러워요 (참고로 1개 가격이에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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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풋풋한 열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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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7-1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부터 최규석 작품을 하나씩 구입할거예요. 불끈!!

웽스북스 2008-07-13 23:59   좋아요 0 | URL
오예오예 (본인이 최규석도 아니면서 진정 신나하는 아름다운 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