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고마운 곳 '북꼼'이
참 네이버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폐쇄결정통보
좋은 것을 많이 제공하고도,
다시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네이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혼자 예전에 썼던 글들을 블로그로 스크랩하다가
(기운이 없어 이제 다 하지도 못한다)
이들은 아무 미련없이 카페를 폐쇄하겠다는데
나혼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기억의 실마리를 놓지 않으려고
이리 안간힘을 쓰는건지, 좀 우스워져서
그만두고, 그냥 마지막으로 글 하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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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북꼼 폐지 소식을 듣고는,
굉장히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이 곳을 만든 네이버는,
그저 필요에 의해 만들고,
필요한 만큼 이용하다가
언젠가 폐쇄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너무나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댐의 건설을 위해
물에 잠겨지고 만 마을들을 생각해봅니다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그냥 없애버리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때 소중한 곳이었을,
소중한 인연과, 기억과, 사람들을 만나고, 부비고 함께 생활하던,
삶의 터전이었을 그곳.
지금 사라지는 북꼼이 꼭
그런 정책들에 의해 물속에 잠겨버리는 마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적으로 그저 없애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
편의주의적 사고방식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실은 '상품' 이었던 유저들은
'컨텐츠 생산자'가 아닌
'사람'이었음을 잊고 있다는 것
거기에, 지금 현재 네이버가
조금씩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의
핵심이 들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혹시 이 곳에서 함께 얘기나눴던 '사람'이었던 북꼬미언 여러분
또 인연이 되어, 뵙게 되길 바랍니다
태그 : 아무리이렇게글을써도, 나는어떤얘기도들을수없을것이고, 내일이면카페는문을닫고, 우리는모두탈퇴를당하고, 이글도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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