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좋아하게 된 것이 제법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콩국수다. 물론 만들지는 못하지만 한살림에서는 제법 괜찮은 콩국물과 면을 판다. 콩국물도 면도 갓김치도 모두 한살림 제공. (이라고 하니 마치 공짜로 먹은 것 같네) 유통기한이 딱 3~4일 정도라 주말에 먹기 위해선 공급일인 금요일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

화요일엔 잊지 않고 시켜야 하는. (그러니까, 먹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콩국수) 


올여름의 마지막 콩국수. 



흑맥주? 아니고 아이스커피입니다. 아이스커피를 맥주잔에 내리면 맛있다는 조언을 듣고. 맥주는 병이나 캔째로 마시는 걸 선호해 쓸모없어진 맥주잔이라 아이스커피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함께한 책은 화성 연대기. 백자평도 남겼지만, 네, 좋은 책. 저 퍼즐은 한달째 방치중. ㅠㅠ 



이거 받으려고 책 주문한 분들 많으실 듯. 하하. 일단 하나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단'이라는 두 글자겠지. 소년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고, 글자색에 맞춘 밴드 색깔도 좋고.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무익했다 / 그래서 너는 생각했다 무엇에도 무익하다는 말이 / 과일 속에 박힌 뼈처럼, 혹은 흰 별처럼 / 빛났기 때문에 


느릿느릿 진은영의 시를 읽던 아주 잠시의 오후



서재에서도 몇번 언급한 적 있는 모임, 지하책방이 지난 일요일로 5주년을 맞았다. 기념하여 와인을 한병 사갔다. 불라 사장님이 좋은 잔이라고 잔뜩 자랑을 하며 슈피겔라우 잔을 내주셨다. 쨍쨍 부딪치며 신나게 마셨다. 



태풍이 분다고 했다. 무섭고 설렜다. 집에 테이프가 간당간당해 퇴근길에 테이프를 사려고 마트에 갔다. 그런데 내 손에는 왜 이런 것들이...? (깜짝퀴즈, 지금 맥주는 몇캔이 남아있을까요?) 냉동실에 넣었다가,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맥주 만세 :) 



테이프를 다 붙이고 나니 테이프보다는 거실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저 나무를 베버리고 싶었다. 나무야 미안. 태풍이 너무 무서웠어. ㅠㅠ 나무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찍은 사진. 다행히 잘 버텨주었고, 내게는 별 큰 탈 없이 태풍이 지나갔지만, 친구집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는 소식 ㅠ) 



새로 산 만두는 맛있었다. 업무가 많았던 이번 한주를 맥주와 군만두로 버텼다. 



이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아저씨인데, 이렇게 생겼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어제는 두번째 직장에서 3년을 꽉 채운 날이었다. 그냥 퇴근하기 아쉬워 모모에 들러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 나에게 뭐 선물이라도 하나 사주고 싶었으나 이대는 10시 넘으면 문닫는 동네. 정말, 약속이라도 한듯, 모두가 문을 닫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사고 싶은 것도 없었다 -_-) 



카카오톡을 지웠는데, 지우면 탈퇴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게 메시지를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는데 그걸 나만 모르는 거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팀장님이 중국으로 출장을 가셔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잠시 깔았다가 이젠 완전히 탈퇴해버리려고 카카오톡에 접속을 했다가 고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아직 친견한 적이 없는 조카님인 것을 발견했다. 난 이렇게 볼이 빵빵하고 재미나게 생긴 애기들이 좋다. 실물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조카들중에 제일 내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얼굴로 생겨줘서 고마워 조카님. ㅋㅋㅋ (이름도 모름) 



9월이다. 가을과 함께 사과가 배달되었다. 빛깔이 너무 고와 씻지도 않고 찍었다. 이번 태풍에 낙과가 많다던데, 그래도 오래오래 공급되었으면 좋겠다. 사과사과 :) 


그리고, 가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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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9-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일기의 승자는 하이네켄, 쭈그리는 퍼즐이네요. 한 주 단위로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 남기는 것도 시간을 기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가을은 좋은데 비염 때문에 들어가기가 조금 험난하네요 ㅠ (근데 저 아저씨 정말 누구지...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웽스북스 2012-09-01 21:54   좋아요 0 | URL
어머 아니에요. 제가 저 퍼즐을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고 있어서 그래요. 근데 사진이 맨날 똑같아서 ㅠㅠ 먹고 마시고 책보고 이게 거의 다네요 ㅋㅋ

... 2012-09-0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밑에서 다섯번째 사진의 납작만두 - 위에 있는 풀무원 사천식 납작만두인가요?
2. 진은영의 새로운 시집 - 추천하십니까? 예, 아니오로 답해주세요 ㅋ

웽스북스 2012-09-01 21:54   좋아요 0 | URL
1. 예
2. 예

그러고보니 100자평을 안쓴걸 잊고 있었네요 ㅋㅋ

BRINY 2012-09-0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프 붙이신 거 잘 떼셨어요?
붙이는 것보다 떼는 것이 일이란 걸 왜 생각 못했을까요? (그 순간에는 바람 소리가 겁났지만요) 아마 저희집 창문8개의 테이프는 추석연휴까지 붙어있을 거 같아요.

웽스북스 2012-09-01 21:55   좋아요 0 | URL
저는 떼는 게 일이라는 걸 미리 생각하고 더 붙이기 전에 귀찮아하고 있었어요. 투명 테이프로 붙이기 잘했다, 뭐 이런 생각까지. 아아. 저는 창문 16개에요. 엉엉. ㅠㅠ

굿바이 2012-09-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 년 만에 잘난척 하나!!!!
나는 피나바우쉬의 공연을 직접 봤다네!!!!!
(밥은 먹고 일해라. 밖에 나갈 시간없으면 내가 배달해줄께~^^)

웽스북스 2012-09-02 01:36   좋아요 0 | URL
네 언니 저는 너무 잘먹어서 탈이에요ㅠㅠ

부러워요 부러워 ㅠㅠ
언니 저 오늘 탑밴드 못봐서 슬퍼요. 기다리다가 잠들었어요 ㅠㅠ

치니 2012-09-02 12:16   좋아요 0 | URL
우오오오오오! 직접 봤다고요?!!!! 흑흑, 정말 부럽네요.

M의서재 2012-09-0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맥주잔에 아이스커피. 냉동실에서 갓 꺼낸 맥주. 바삭한 군만두~ 완전 맛있는 페이퍼예요~^^

웽스북스 2012-09-06 01:33   좋아요 0 | URL
으허허 살은 늘어만 가요 ㅠㅠ

치니 2012-09-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저 안경 쓴 아저씨 누군지 몰겠어요, 궁금.
3년 됐어요? 우와 - 대단대단, 그동안 알람 소리 잘 참으며 택시도 많이 타고,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승진도 하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직장도 더 좋아지길 ~

웽스북스 2012-09-06 01:34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마크 로스코에요. ㅋㅋ

저 9월 첫 출근날 버스 탔는데 또 무너졌어요. 밤에 잠이 안와서 망했어요. 오늘은 일부러 저녁에 커피 말고 다른 거 마셨는데, 잠이 와야 할텐데. ㅠ

개인주의 2012-09-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사은품에 필사적이지는 않지만
뜰 때마다 혹하기는 해요. ㅎㅎㅎ
궁금하네..
근데 저번에 그 책꽂이? 그건 정말 탐났어요. 흐흐흐

우리집에도 테이프가 더덕더덕.
내 키가 닫지 않는 곳에 남아있어요.
언젠가 떼야할텐데 말이죠.ㅠㅜ;

웽스북스 2012-09-06 01:35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 저 아직도 안뗐어요 엉엉 ㅠㅠ

mira 2012-09-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국수는 우리엄마가 잘만드시는데 앙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웽스북스 2012-09-06 01:3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엄마의 콩국수맛을 몰라요.
예전에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제가 콩 싫다고 안먹어서.
어즈버 철없던 어린시절.

요즘은 통 안만들어주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