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모님께서 자두잼을 만드신 걸 보고, 아, 나도 야채칸에 토마토 있는데, 잼으로 만들어야겠다 결심.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보니 레몬도 필요하고, 설탕도 없고 하여 재료를 모두 준비하고 본격 잼만들기에 돌입. 토마토 데쳐서 껍질도 벗기고 황설탕도 사다 붓고 냄비에 자작하게 물을 넣어 끓였다. 이 잼을 다 만들면 한 병을 담아서 누굴 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주걱으로 토마토 덩어리를 눌러가며. 나는 정말이지, 잼은 약불로 오래오래오래오래 끓이는 건줄 알고, 어느 정도 되었을 때 방으로 들어와 만화책을 보면서 놀고 있는데,

달달한 냄새가 진동을 하여 가보니, 잼에서 달고나 냄새가 난다. 완전 시커먼 토마토잼. 일단 겉에 있는 건 걷어서 병에 담아놨는데, 냄비는 어쩔. 극렬 달다. 토마토야 그렇다 치고, 설탕에 레몬까지 샀건만. 아. 흑. 역시 잼은... 사먹는거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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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1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구가 사무칩니다. 역시 잼은...사먹는거다.ㅠㅠ

웽스북스 2010-07-17 23:30   좋아요 0 | URL
그 진리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루체오페르님도 잼은 사드세요...

hnine 2010-07-1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을 만들다보면 모두 한번씩 겪는 일입니다.
저요? 저는 아니네요. '한번'이 아니니까~ ^^
잼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실수조차 안한다! 이렇게 쓰린 가슴을 간신히 달랬답니다.

잼과 죽 만들기의 공통점은, 그냥 불에 올려만 놓으면 되지 않고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더군요. 잼은 그래도 두고두고 오래라도 먹는데, 힘들여 만든 죽, 먹는 사람은 10분이면 후루룩 다 먹어요. 그리고 그렇게 공들여 만든 것도 몰라요 흑흑...

웽스북스 2010-07-17 23:3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hnine님. 그런데, 그럴 때마다 냄비는 어떻게 하세요? 전 냄비도 닦다가 지쳐서 그냥 버렸어요. 다행히 좋은 냄비로 만든 건 아니어서. 흑. 이러다 냄비 껴안고 죽겠다 싶어서요.

전 그냥 잼은 무조건 사먹을 거에요. 죽을때까지. 쭉. 흑흑흑. ㅜㅜ

그러고보니, 전 그렇게 공들여 만든 죽을 쳐다보기도 싫다고 안먹었었네요. 후루룩 먹은 것보다 더 나빠. 반성중. ㅜㅜ

마늘빵 2010-07-1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뚜레쥬르 가서 식빵 사다가 복숭아잼이랑 피넛잼 샀는데. 맛있게 잘 먹고 있다눈. 아 배고파지네 또. 뭐 먹고 싶은데... 시간이...

웽스북스 2010-07-17 23:32   좋아요 0 | URL
제가 잼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ㅜㅜ 복숭아잼, 땅콩잼 다 있다는. ㅜㅜ
파리바게트 사과잼도 맛있어요 추천.

아프님 이러고 간식사러 간거구나. ㅋㅋㅋㅋ

2010-07-1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7-17 23:33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토마토가 남아서 한 거였어요. 잼을 만들려고 토마토를 산 게 아니고요. 뭐, 잼 먹으면서 영양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전, 앞으로 잼 안만들거에요 흑흑.

2010-07-18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8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7-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잼은 무슨 맛일까요...ㅡ_ㅡa

루체오페르 2010-07-17 23: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 했답니다. 무슨 맛일까요?

웽스북스 2010-07-17 23:34   좋아요 0 | URL
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토마토잼 검색해보면 그래도 꽤 나와요. ㅎㅎ 밤으로도 잼을 만들더라고요. 저도 달고나맛 잼만 슬쩍 맛본거라 뭐라 설명은 어렵고 ㅜㅜ

마노아 2010-07-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에 이어 잼들의 수난이에요. 아, 아까버라...ㅜ.ㅜ

웽스북스 2010-07-17 23:3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인증샷 올렸어요. ㅎㅎ

멜라 2010-07-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거 모님이 저인 것 같아서 어쩐지 불량교사로서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할 듯.
ㅎㅎ

토마토를 설탕 넣고 졸이면 토마토케첩이 되는 줄 아는데
잼으로도 변신이 가능?
하여간 정보는 정보... 불량제품 되었지만은.

저는 냄비 탄 거, 식초성분 있는 모든 것을 넣고 끓여요.
사과 껍질 같은 거.
그래도 안 되면 빙초산 넣고 끓여요
며칠에 걸쳐서요.

싼 냄비는 버리는 게 낫고 태우는 걸 잘하면
삼중바닥냄비를 사서 쓰고
쓰면서 태우고 태우면서 벗기고
그래도, 이 바닥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 잘 해요.

웽스북스 2010-07-18 20:5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블로거모님. 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오늘 말했더니 사과껍질 얘기 그렇지않아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사과는 사과대로 사고, 냄비는 냄비대로 결국 버릴 것 같다.
아. 저는 왜 이런 인간일까요


토마토는 설탕넣고 졸여보니 케첩의 길은 요원해보이던데.
케첩은 어떻게 만드는 건지 갑자기 궁금해져요-

멜라 2010-07-22 14: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러고 보니, 토마토케첩 만들기는 여러 번 보기는 했는데
해 보진 않았고...
동우님의 말씀대로 "사 먹읍시다 ! 토마토 케찹은!"
가 정답일지도.

그나저나 웬디양은 테스를 잡아 주었나요?
저는 이틀동안 이 아가씨에게 잡혔다가 독후감도 올렸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부족을 방문한 테스는 우리들 중에 가장 어린 아가씨에요

pjy 2010-07-1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흐.....요리는 대부분 남자들 같아서 절대 혼자두면 안되요~ 잠깐의 방심이 큰 설거지꺼리를 남기죠ㅋ

웽스북스 2010-07-18 20:58   좋아요 0 | URL
아. 명언이네요 ㅜㅜ

마그 2010-07-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 저기요... 테피스트리 수녀원에서 나온 잼. 맛나요 그걸 사드세요. ㅋㅋㅋ

웽스북스 2010-07-19 12:36   좋아요 0 | URL
오홋. 그건 또 어디래요.
저 다이어트 할거에요. 잼 안먹어요. 흑흑.

무해한모리군 2010-07-19 13:02   좋아요 0 | URL
적어두는 휘모리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런걸 하셨어요 ㅋㄷㅋㄷ

웽스북스 2010-07-19 23:59   좋아요 0 | URL
제가 잠깐 미쳤었나봐요. ㅋㅋㅋ

순오기 2010-07-2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새벽에 냄비 태웠어요.ㅜㅜ
깻잎 재면서 맛나게 국물 만들어 보충하려고 했는데
컴퓨터에 앉는 순간 다 까먹어버렸....냄새가 진동해서 가보니 까맣게 타버렸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