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잔뜩 신나서 글을 올린 지 15일 정도가 지났더라고요. 그 후 2주동안 얼마나 열심히 집을 보러 다녔는지. 주말 헌납하고, (그나마 부동산이 일요일은 하지 않는게 오히려 다행이었달까요) 온갖 동네들을 다 돌아다니며 좀 닥치는대로 집을 봤어요. 정말 화가나는 건, 사람 한명 겨우 눕고 세간살이 겨우 들어가는 정도의 방이 너무너무너무 비싼데, 그러면서도 전세라고 유세는 또 장난이 아니라는 거. -_- 뭐 암튼, 많은 분들의 조언 들어가면서 그러나 결국은 제맘대로, 앞으로 몇년이 될지 모르는 시간동안, 아무튼 살게 될, 집을 결정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 집을 봤던 터라, 실은 왠만한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어느 정도 눈을 낮추면 될 것을. 많은 짐을 다 들고 들어가겠다는 욕심에 거의 사이즈 위주로. 그리고, 첫번째 가려고했던 집을 보안 때문에 포기했던 만큼, 그 다음에는 보안을. 그리고는 뭐, 그냥 청결상태 같은 것들을 좀 보고난 후에야 나머지 것들을 따졌는데, 왠만한 집들은 1번에서 탈락, 1번이 되면 2번에서 탈락, 다 되고나면 전입신고 안되고, 반지하고, 뭐 이런 여러 단점들이 있어서 결국, 이 추운 계절 2주에 가까운 시간을 집을 찾아 헤매다녔네요. 그간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집을 봐주신 부동산 아줌마아저씨언니오빠만 략 7명 정도인데, 남들은 복비가 아깝다지만, 나는 이렇게 여러명 고생시켰으니, 그냥 겸허한 마음으로 내야 할 것 같아요. (아. 아까워라)
뭐, 하고 싶은 말은 막 목끝까지 차있는데, 여력은 없고. 하나만 물어보면.
- 전세 계약할 때 집주인과 만나서 꼭 체크할 건 뭘까요?
전입신고는 안될리 없는 집이고, 근저당은 체크했어요. 집주인이 살던 집을 내주는 거라서, 불편한게 뭐가 있냐, 이런 것도 그냥 솔직하게 이래저래 얘기했어요. 그게 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뭔가 중대한 거 말고, 좀 소소한데 꼭 좀 체크해봐야되겠다 싶은 거요. 이를테면, 전세의 경우에, 보일러같은 게 고장이 나면 주인이 고쳐주나요? 협의하기 나름인가요? 협의의 여지는 있나요? 뭐 워낙 빈약한 경험이니 ;;;
암튼, 예전에 광고회사 다닐 때는 꿈이 광고주였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광고주고뭐고, 집주인이 짱인건가, 라는 가치관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암튼 이것저것 부딪친서 생활의 바보가 생활의 중딩 정도는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조언들을 체크하여, 집계약은 고딩 정도는 되는 성숙한 모드로 해볼까 합니다. ㅎㅎㅎ
그럼, 도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