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건조해지는구나. 그런데 이건 너무 심하다. 어떻게 스킨을 바르고 로션을 발라도 이렇게 심하게 건조를 넘어서 뻑뻑할 수가 있지. 필경 이건 심각한 문제야.
스킨은 듬뿍듬뿍 바르라는 B의 조언에 따라 요즘은 매우 듬뿍듬뿍 스킨을 바르고 있다. 샘플을 못쓰고 버리는 일이 많아 서랍속의 샘플 스킨들을 꺼내 새스킨 뜯기 전에 바르고 있는 중. 그런데, 건조함이 심상치가 않다. 며칠째, 날이 쌀쌀해지면서 계속 이렇구나, 아, 나 정말 20대 후반이구나. 큰일이야, 하며 수분크림도 하나 샀다. 그럼에도, 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오늘 아침, 오전 브리핑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스킨을 바르는데 오늘도 화장솜에 쏟아지듯 따라지는 스킨. 아 많다 많아. 촉촉히 충분히 얼굴 곳곳을 적신다. 요즘 뻑뻑하니까. 그 수많은 스킨이 다 스며들어간 후에도 얼굴이 여전하다. 아무래도 이상해. 극지성용이라 완전 매트한 스킨인가? 라며 나는 샘플 스킨 통을 무심결에 바라보았다.
PURETE THERMALE 이라는 말 밑을 더 읽어보니....
EYE MAKE-UP REMOVER
SENSITIVE EYES
아 아 아
순간, 정말, 나가 죽을까?
이건 큰 통 샘플이라...
나 거의 1주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발랐다.
왜 의심도 없이 스킨이라고만 생각했을까, 왜그랬을까.
얼른 얼굴을 씻고 와 '스킨이 확실한' 다른 스킨을 바른다.
아, 촉촉하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