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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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꽤 화가 나는 요청들이 많은데
얼마 전 모팀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좀 화가 나 강경하게 대응하다가
부장님께 불려들어가 -_- 부드럽게
그러나 오래 조언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_-
(혼이 난 건 아니지만 결국은 혼이 났다는 얘기다 ;;)
그런데 어제, 그 팀에서의 추가요청
보자마자 갑자기 또 스팀이 올라오고 ;;
그러나 꾸욱 눌러 참고 .... ;;;;
답장을 안보냈다
속 좋게 네네 알겠습니다, 라는 답장은 못보내는 거지
그래도 일은 해야하니 그냥 조용히 그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결국 전화가 왔다
오늘 중으로 해줄 수 있어요? / 네에, 해야지요 (우와 성격 킹왕짱)
그리고 나는 그 일을 매우 빠르게 처리해서 보냈다
생각같아서는 또 메일에 한소리 하고 싶었으나
(이런 경우에는 미리 말씀을 주셔야 함이 가할 줄 아뢰옵니다, 뭐 이런 말?)
꾸욱 참고
그냥 조용히 메일 맨 마지막에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인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2
아무리 업무 처리 이상하게 하는 사람을 지난 3년간 많이 봐왔다지만
T사의 K씨는 정말 최고다
세상에나, 돈을 입금해달라고, 돈 받겠다고, 빚쟁이처럼 떼쓰는게 아니라
돈 입금해 주겠다고, 계산서좀 달라고 이렇게 빚쟁이처럼 전화해보긴 처음이다
담당자좀 바꿔달라며 호소까지 했으나, -_- 여전히 그사람과 일하고 있다
나중에는 어디 두고보자, 하며 지켜봤는데
여전히 계산서를 못받았고, 참다참다 나는 지난주에 다시 전화를 했다
K에게 요청할 건이 있어 요청 메일을 주기로 했는데 진행이 좀 더뎌져서
어제 그 건으로 전화를 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
"아, 네네, 그 건은 확인했고요, 오늘 중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_-
"저, 메일 아직 안보냈는데, 늦어진다고 전화한건데...."
"아, 네, 아, 그러니까, 제가 어제 메일을 확인했는데, 블라블라블라"
님좀 짱인듯
3
요즘 매우 재밌는 나비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내가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는 어떤 일이 어떤 단체에 영향을 미쳐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나의 업무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주 요소가 되고 있다 -_-
그렇다고 해서 생각을 철회하거나 입장이 바뀔 나는 아니지만
이런 경험에 조금 묘한 기분이 들긴 한다 흐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