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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돌잔치,는
스물 다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여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일곱살 때도 간 적이 있다
그 땐 돌잔치 가요,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스물 여덟이 된 지금,
내가 가는 돌잔치는 여전히 내 친구 딸/아들의 돌잔치가 아님에도
돌잔치,라는 말 앞에
나는 한번 더 머뭇거린다
그건 돌잔치,라는 말이
어쩐지 너무 스물여덟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스물 여덟살 스럽다면,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잖아
왜 그렇게 돌잔치,에 간다는 사실이 어색해 죽겠는건지,
이렇게 언제까지
제 나이의 부적응자로 살 건지,
스물 여덟살로 살 날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후... 시월이다
2
선영언니의 블로그에서 시월,이라는 말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월 이라고만 써 있어도
그렇지 않았을텐데
시월, 시월
시월이라는 말은 참 슬프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