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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돌잔치,는
스물 다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여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일곱살 때도 간 적이 있다

그 땐 돌잔치 가요,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스물 여덟이 된 지금,
내가 가는 돌잔치는 여전히 내 친구 딸/아들의 돌잔치가 아님에도
돌잔치,라는 말 앞에
나는 한번 더 머뭇거린다

그건 돌잔치,라는 말이
어쩐지 너무 스물여덟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스물 여덟살 스럽다면,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잖아
왜 그렇게 돌잔치,에 간다는 사실이 어색해 죽겠는건지,

이렇게 언제까지
제 나이의 부적응자로 살 건지,

스물 여덟살로 살 날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후... 시월이다

 

2

선영언니의 블로그에서 시월,이라는 말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월 이라고만 써 있어도
그렇지 않았을텐데

시월, 시월
시월이라는 말은 참 슬프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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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우왕 ㅠㅠ 웬디님 이말은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28살이라면 펄펄 날거 같다는 흑흑...
^^/ 기운내셔요~

웽스북스 2007-10-01 13:11   좋아요 0 | URL
넵 고마워요 체셔님
기운내고 펄펄 날겠습니다~ ^^
하지만 몸이 무거워서 -_- ㅋ

무스탕 2007-10-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세.. 언제적 28세란 말입니까... ㅠㅠ
28세를 떠나 보낸게 12년 전입니다. (그 이야기는 웬디님이랑 저랑 띠동갑? 전 잔나비에요 ^^)
28세에 전 큰 애를 낳았네요.
28세.. 알고보면, 지나놓고 보면 그 또한 이쁜 나이에요.
28세의 웬디님. 기운 끌어 모아, 빠샤~~!!

웽스북스 2007-10-01 1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스탕님, 띠동갑이네요
이쁜 나이에 낳으신 큰아이도 이쁘겠어요~!! ^^

2007-10-0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1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10-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스물여덟에 돌잔치하는 건 옛날 일이죠 지금은 그 나이에 결혼하면 빠르다고 하잖아요 부적응이라는 건 저처럼 마흔하나에 혼자 사는 걸 말한답니다^^

웽스북스 2007-10-01 13:15   좋아요 0 | URL
네, 근데 그날 애기엄마 나이가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심지어 둘째라는 거!
전 아마 서른하나에도, 마흔하나에도, 평생 제 나이에 적응 못할 것 같아요
적응할만하면 또 한살이 더해지니까요 ;
예쁜 짝지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07-10-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아주 예쁜 나이에요.^^ 그리고 스물 아홉은 더 좋아요^^

웽스북스 2007-10-01 23:46   좋아요 0 | URL
혜경님의 말씀에 입이 정말 배시시...가 됐어요 ^^
정말 스물 아홉은 더 좋은거죠?

다락방 2007-10-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3개월만이라도 스물여덟살로 다시 살아보고 싶어져요.
웬디양님의 글이 무슨뜻인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부러워지는 스물여덟이로군요.

서른이 넘어가면 언젠가, 지금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껴지기도 할거예요.

웽스북스 2007-10-03 00: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실은 전 가끔 삼십대들이 부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