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 20세기 박물관 시리즈 3
사빈 보지오-발리시 지음, 유재명 옮김 / 부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1.
20세기 박물관 씨리즈다.
1편이 공산주의, 2편이 전쟁, 3편이 페미니즘이고, 4편이 미국이다.
음--- 대략 동의한다.


2.
여성의 눈으로 편집한 현대사
시간순서대로 의미있는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쟁점을 보여준다.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능력대문에 어떻게 한번더 착취당하고
역사의 주류에서 소외되어 고통받는지, 고통을 강요당하는지에 관한 역사
늘 인내와 순종은 그녀들의 것이어야 했다.

이렇게 보니 그냥 '현대사'가 얼마나 남성중심적이지 알겠다.
현대사뿐 아니라 역사는 HISTORY 일 뿐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세상의 전부는 늘 남성들의 것이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3.
여성중에서도 서구 여성들의 역사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제3세계 여성은 없다.
소개되는 여성중에 노동자계급의 여성도 없다.
역사는 남성중심적이지만 또한 얼마나 유럽과 미국중심이고 또한 지배자들의 것인지.

원래는 지배자로서 남성과 똑같이 누려야 할 계급의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이 대접해주지 않으니 더 열받지. ^^
 

4.
두번째장은 인물과 신화라는 제목이다.
매우 훌륭하고 매력적인 여성들이 많이 소개된다.
음---, 이런 여성들이 많이 있구나!

객관적 근거를 위한 방대한 통계자료의 인용은 인상적이며 그자체로 책의 신뢰도와 권위를 높인다.
시원한 편집과 오래된 사진들이 풍요롭다. 
 


5.
1968년 여성해방 운동 슬로건
무명의 용사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그의 아내이다
만국의 남성노동자여, 누가 당신의 양말을 세탁합니까?



6.
"여성들에게 피학 취향의 순종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 카렌 호니

음---,
마조히즘이라고 불리는 성적욕망이 사디즘의 반대편에 선 욕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성적욕망이 아니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종의 한 방식일수도 있겠네.
'사회의 기대에 부응' 한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긍정이고 화해이고 타협이지.
적절한 표현같아.

사회는 여성에게 늘 그렇게 노예적인 순종을 기대하고 요구해왔다는 것에 동의

반대로 하면 가학 취향의 명령은 여성을 학대하는 힘이 남성에게 있다는 확인인가?
사회가 남성들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7.
우리나라는 아직 여성의 역사가 없다.
혹은 여성도서관, 요것도 좋으네. ^^* 
대한민국 페미니스트들은 모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을지로 순환선 - 최호철 이야기 그림
최호철 지음 / 거북이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본 걸 그린다고 최호철은 말했다.
볼줄 아는것도 힘이다. 일단은 볼줄 알아야 그린다.
현대 서울을 사는 사람들을 누구나 최호철 처럼 보지는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을 본다.
집요하고 따듯하다.


2.
단 한장의 그림에 서사가 있다.
그가 포착한 시간과 공간속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은 각각 다르고
표정은 생생하다. 여러사람이 그림속에 있는데 모두 다른 얼굴의 표정들.
그얼굴과 표정에 그 사람이 살아온 지난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속깊은 서사.

수해지역, 버스기사 아저씨, 송년회, 소수자의 버스
이런 그림이 좋다. 
아! 물론 다 좋은대 그중 특히 마음을 끄는 그림이다.

이 사람들의 삶을 보라고, 실은 이 사람들이 세상의 어엿한 주인이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3. 
최호철이 부지런히 그렸으면 좋겠다.
더 많이 그려서 우리가 사는 시대를 좀더 풍요롭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와 아들 나의 첫 만화책 - 새만화책 2
에리히 오저 지음, 윤경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1.
에리히 오저, 1903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사람.
1944년 4월 6일 나찌정권하의 감방에서 사형당하기 전에 목매어 자살


2.
아버지와 아들은 보수적인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네모난 칸 안의 자유로움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전쟁중.
나찌의 전쟁을 위한 국민동원과 독재권력의 횡포가 점점더 가혹해지던 시기
오직 단하나의 구호만 횡횡하던 시기
아버지와 아들은 화약냄새없이
소소한 일상이 평화롭다.
암울한 시대에 핍박받으며 그린 그림이 80년후 여전히 자유롭고 평화롭다.

나찌를 선전, 선동하지 않는 그림도 죄가 되는 시대였으니
당대의 독일인들은 신문에서 에리히 오저의 아버지와 아들을 보며
날카로운 현실의 중압감을 잠시 잊고 위안삼았겠구나.
어떻게 날마다 전쟁으로 긴장해서 살겠냐구
따듯하고 행복한 서민적인 그의 그림을 독일 사람들은 사랑했겠다.

본명도 아니고 가명으로 만화를 그리면서 오저또한 한숨을 돌렸겠지
과거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은 그는 나찌의 권력을 두려워하며
수상한 세월을 속이고 도망치고 싶었을 거야

그러나 끝내 도망치지 못하고, 그는 감옥에서 목을 매 죽어버리네.
너무 일찍 죽어 아쉽다.
나찌에 의해 죽임을 당해 아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1.
가장 소름끼치는것은 일상속에 감추어진 욕망의 속살이다.

누구나 동의할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속에 어떤 욕망이 있는지
일부러 무시하기도 하고 가리고 싶기도 한 욕망을
속살을 모두 드러내서 보여주고
그것에 어떤 불편한 진실이 있는지 말해주는


2.
매우 엉뚱한 상상인 경우는 일상을 비트는 탁월함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하루를 살며
“당신들, 사실은 이런 상상하지 않아?”
짖궂게 웃고 있는 다카시가 보이는 것 같다.


3.
내취향은 아니다.
단편인 것도 그렇고 이렇게 불편한 방식으로 일상을 다루는 것도 그렇다.
매우 탁월하고 아하! 하는 반전도 놀랍지만, 어두워서 외면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 호텔
외젠 다비 지음, 유기환 옮김 / 강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1.
1929년 프랑스에서 발표되었다.
현대프랑스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난해하고 의미를 알수 없는 말들의 성찬

위고, 스탕달, 발자크, 에밀졸라 까지 구시대의 사람들이 좋다.
이해하기 쉽고, 적어도 뭘 말하는지 안다.

사실주의, 리얼리즘의 전통을 계승하는 작품
형식적으로 보면 이미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이야기구조는 아니다.
하나하나의 장이 서로 별다른 연관이 없고
배경으로 북호텔을 공유할뿐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
그런데 그 이야기가 모두 그렇고 그런,

모두 그렇고 그런것은 가난한 이들의 삶과 죽음이 늘 그렇다는 것이다.
별다른 희망이 없는 가난한 연인과 노동자들, 술에 취한 늙은이들

남성보다 여성에게 세상은 더욱 가혹하다.
그녀들의 헛된 꿈은 늘 '그에게 사랑받는것'이다.
그의 변덕에 매달린 헛된 꿈을 꾸는한 그녀는 행복해지기 어렵다.


2.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세상이 그다지 살만하지 않은 거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다비의 애정이 따듯하다.

이런방식의 정직함이 좋다.
잘난척하지 않고 엄살을 떨지도 않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그들의 삶을 보라고 말하는 낮은 목소리의 정당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