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람불고 춥더니, 꽃샘추위마저 예사롭지 않더니
봄이다.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고, 우라늄이 포함된 비 맞은 땅도 촉촉한 흙내음은 상큼하다.

쌍차투쟁후 구속되어 실형살고 있는 김혁과 한상균 생각이 났다.
봄바람은 교도소 담장을 넘어가지 못한다.
습기찬 방은아직 싸늘할 것이다.
4월이라고, 이제는 날이 풀렸다고 난방을 안해줄테니 오히려 한겨울 보다 더 추울수도 있지.
이상하게 한여름에도 교도소안은 서늘하다고, 예전에 박훈이 말했었어. 정말 그래.
시간이 고이는 장소라 그래.
묶이고 감시당하는것이 은폐되어 더욱 그래. 인간에게 단절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거든.
갇혀 있는 동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잊기 전에 보내주려고. 목록을 써둔다. 잊기전에.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나카지마 아츠시 / 다섯수레 

모두다 영웅적이라고 말한 투쟁을 한상균 지부장은 진두지휘했던 사람이다.
김혁부장은 가장 가까이에서 의지가 되었을 동지이고

해외자본이 먹고 튀는 사이 수천명의 조합원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었으니
목숨을 걸고라고 싸워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그렇게 했다. 패했다.
그로부터 2년이 되어가는데 회사가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가운데 쌍용자동차 조합원들, 그가족들의 죽음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
모두 열넷이던가 열다섯이던가. 자살한 사람들이다.
시간이 바람처럼 흐른다해도 무엇하나 잊히기를 거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차가운 교도소 감방안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

이능과 사마천, 공자와 자로, 아츠시를 보낸다.


                                                      




 

 

 인간붓다 / 법륜 / 정토출판  

 예수전 / 김규항 /  돌베개



내가 그랬으니까.
가슴에서 찬바람이 불면 봄이와도 새롭지 않더라.
봄이 오는것도 새롭지 않으면 사는것이 지루하고 멍청해 지더라. 아무런 생각없이 잠들고 싶더라.
무엇보다 붓다와 예수는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라오.
내가 어디쯤에서 살고 있는지 붓다를 보고 예수를 보시라고, 김혁동지와 한상균동지에게 주고 싶다.


 

 

 

 

 브라보 내인생 / 손문상 / 산지니



그림은 그리움이란다.
한진중공업에 맞서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동지와 여전히 삼성에 맞서 싸우는 김성환위원장
그리고 아주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보낸다.

봄볕이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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