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a 트라우마 Vol.1
곽백수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를 넘기는 순간 일단 자빠졌다.  사진, 그리고 이름 곽. 백. 수. 그리고 그 아래 프로필 란과의 사이에 딱 한 줄... "본명입니다"

스포츠신문을 평소 잘 안 보는 체질이라, 신문에 실렸던 트라우마는 서너 편 정도만 본 것 같다. 그것도 재미없을 때 것들로... 그런데 책으로 모아놓으니 이렇게 확 깰 줄은 정말 몰랐다. 대단하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장점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에 있다. 매 편마다 두 장(펼친면 4페이지)로 구성한 것도 아마 그런 효과를 노려서였을 것이다. 앞의 두 페이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한 단면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게 다음 장에 가면 황당한 깽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는 정신적 준비(?)를 하지만, 그래도 대개는 뜻밖의 결말에 무릎을 탁 치고 깔깔 웃어버리게 된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의학 용어 트라우마... 제목도 참 잘 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세 개밖에 못 주는 이유는, 트라우마 식의 징난스런 반전을 흉내내기로 마음먹어서가 아니다. 그림이 별로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이건 저자도 인정하는 부분, 후기에 나옴) 유머집이었다면 네 개는 기본으로 주었겠지만, 만화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시각적 이미지도 우수해야 한다는 판단에 그렇게 결론지었다.

또 100편이나 되는 내용이다 보니 일부는 웃음보다 썰렁함을 더 자아내는 것들도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압축력이 조금씩 떨어진다. 본래 일간지에 연재하려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에 쫒기는 상황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지 못하고 대충 마무리한 편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은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편들을 체크해두었다가 Best-5를 추려보았다.

1.의학 발달(36화) 2.스승과 제자(64화) 3.천사와 악마(40화) 4.흡성대법(80화) 5.최상술-후진양성(51화)

그리고 몇 편은... 아직도 이해를 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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