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매거진 bear Vol.19 Cocktail 베어 bear 19
베어 편집부 지음 / 디자인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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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일을 진짜 사랑하거든요. 하길 잘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 일이어야만 한다.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나도 누가 일중독자냐고 물어볼 만큼 한번 일에 종사하면 온통 그 생각밖에 없는 사람이라,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이 잡지를 언젠가 꼭 사보고 싶었다. 표면으로는 어떤 특정 가게에 종사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사진찍으며 홍보하는 잡지같다만, 이 책을 펼쳐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물론 인터뷰하는 사람에 따라 전적으로 달라진다. 자신의 가게를 인테리어한 방식에 대해서 세세히 자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이 책에 찍힌 사진들도 이전에 다룬 디자인 잡지랑 분위기나 가게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인터뷰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게에 대해 어떤 부분을 자랑할 것인가에 따라 잡지의 주제가 크게 달라진다. 그게 베어만의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담 앨리스 주인장의 인터뷰가 나는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의 패기와 함께 자신의 인격에 대한 홍보가 은근슬쩍 묻어났다. 직원들을 챙기는 씀씀이가 특히 남달랐다. 나는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나 사장의 인격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식점에서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책을 읽어본 결과, 가성비로는 헤엄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적어도 코블러에서는 꼭 밸런스 칵테일을 마셔보고 싶어졌다. 도수 높고 상큼한 칵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튼 월간 디자인 7월호와 술을 마시며 볼만한 잡지로 꼽겠다. 칵테일에 대한 전문적인 표현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니 좀 번거로워도 중간중간 계속 검색하면서 읽는 걸 추천한다. 이 잡지 또한 관심있는 주제가 등장할 때 가끔씩 사서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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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8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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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선생님이 진행하는 GO! GO! 방구석 여행! 코너를 청취하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얼마 전에는 관광통역 안내사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어학 점수를 취득하였습니다. (...)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육아를 삶의 1순위로 두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공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씩이라도 틈틈이 자기 계발의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영어공부도 못 하고 ㅠㅠ 전화받는 것밖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지금 난 애니메이션(물론 일어에 영어 자막을 본다.)을 보는 것과 음악을 듣는 일이 낙이 되어버렸다. 책을 잡는 일이 뭐 그렇게 별나다고 주목을 끄는지 모르겠으나 어쩌겠나 핸드폰을 잡고 있으면 그나마 욕을 덜 먹는 세상이다보니.. 그런데 요즘엔 줄거리를 신경쓰기보다 순전히 OST를 듣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목적은 같을 수도 있겠다.

슬레이어즈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게 제목이 무엇이고 장르가 어떤 것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던 이후, 사촌오빠에게 에반게리온 CD를 받고 OST가 대충 무엇인지 감을 잡은 이후인데도, OST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일은 아직도 묘연해보인다. 다행인 일은 인스트루멘탈 음악은 아직 흥행하지 않는 듯 보이나, 가사가 있는 음악은 OST로써 흥행하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로썬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가사가 들어간 음악은 대사가 들어간 장면과 겹쳐질 경우 자칫하면 혼선을 빚을 수 있다. 가사에 담긴 뜻이 신경쓰여서 노동요로 쓰기에도 곤란하다. 집중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음악가를 다룬 영화가 재조명되는 것 같은데, 영화관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영화관에 가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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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2.7 - 혈중 디자인 농도 100% Drunken Design Society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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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프리랜서 에디터

제발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단골 술집

을지OB베어. '단골'이라는 정겨운 단어를 사람들이 아끼듯이, 신뢰와 이해가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곳에서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살아간다.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은 낮이건 밤이건 길이 막혀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누구도 그 상황을 문제 삼지 않는다.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 동네다. 법적으로 문제없으니까 문제없다는 만선호프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


확실히 디자인 계열에 진보적인 사람이 많은지, 을지OB베어와 만선호프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잦은 편이었다. 을지OB베어에 관한 슬픈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지도 꽤 오래된 걸 감안할 때, 사람들이 이 정도까지 을지OB베어를 기억한다는 건 나에겐 꽤 놀라운 일이었다. 을지OB베어에 관해 가장 길게 쓴 분이 이 분이기에 글을 공유한다. 마지막 문장 빼고는 그렇게 강렬한 글도 아닌데, 감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이 분이 쓴 책이 있다면, 한 번 구입해보고 싶다. 프리랜서 에디터라고 하니 단편들밖에 없을 것 같긴 한데..

술에다가 차를 곁들여 마신다니 훗날 고혈압이 걱정되지 않으신가 생각되는 분도 있었으나(근데 사실 나도 홍차를 곁에 끼고 마신다. 맛으론 최고의 안주다.) 술을 즐기는 고주망태들의(?) 여러 다양한 견해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나는 보통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편인데(이것도 술고래인 듯한 어느 시인이 소개해준 책 읽는 방법이었다. 그 분의 추천은 소주였지만 난 소주를 잘 마시지 못하므로 맥주를 즐겨 마신다.) 이 책은 확실히 마시면서 읽는 보람이 느껴졌다. 가벼우면서도 기분좋게 취할 수 있는 책이었다. 가볍다고 하지만 의외로 현재 사람들의 소비 취향을 알 수 있어서 경제를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가의 디자인 계열은 의외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편이지만, 인테리어 관련 디자인 계열은 어디에서나 잘 된다고 한다. 그리고 풍경사진 계열은 꽤 나쁘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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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7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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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타 코비엘라 감독과 휴 웰치맨 감독의 러빙 빈센트는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 영화로, 고흐가 사망하고 1년 뒤 그의 죽음을 추적하는 청년 아르망의 시점에서 외롭고 힘들었지만 순수하게 그림을 사랑했던 반 고흐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다.



오페라의 유령이 리메이크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건 노틀담의 꼽추였다. 이 작품도 애니메이션화 되어서 나왔었지만, 결말은 다르게 나온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에서 역대 가장 무거운 분위기였던 이 작품을 본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 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면서 간혹 '외모지상주의와는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더라. 이 영화도 원작 그대로 동심을 무너뜨리는 결말이 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물랑루즈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니 사실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영화이긴 하다;

러빙 빈센트는 내가 매우 보고싶은 영화인데 사람들의 애니메이션에 관한 선입견과 고흐의 그림은 무조건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태까지 보자고 이야기할 마음도 먹지 못했었다. 이런 식으로라도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반갑다. 안정적인 직장도 구했겠다 나이도 먹어서 아무도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않겠다 지금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ㅎ

이번 호에서는 일부러 콘셉을 잡고 영화나 뮤지컬을 소개한 것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수적인 정권이 권력을 잡아도 세상은 변화한다. 지금은 소외받는 자들일지라도 언젠가는 시대를 앞선 사람들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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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2.7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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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리오모테야마네코, 얀바루쿠이나, 아마미노쿠로우사기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들여온 개나 이 지역의 독사인 반시뱀을 잡기 위해 야생에 푼 몽구스 등에게 잡아 먹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삼림 개발과 자동차 사고 등 사람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이리오모테야마네코의 서식지를 지나는 자동차 속도를 40km로 제한하고 표식을 설치하는 등 이러한 동물들과 어떻게 공존해가면 좋을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새 수도권 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어 시끄럽다고 들었다. 민원도 속출하고 맘카페도 아우성인데.

나는 그렇게까지 난리를 쳐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1.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치명적인가?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정도. 익숙하지 않은 생물이 몸에 들어오면 민감한 사람은 반응이 올 수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그렇다는 근거가 없다. (이건 데이터 부족일 가능성이 크긴 함) 현재로서는 심각한 법정 유해생물 수준은 아닌 게 확실하다. (댓글 참조)

2. 위산에 다 소화되지 않을까?

만약 먹는다 해도 인간의 위산은 생각보다 강력한 물질이라 깔따구같은 작은 생물 정도는 금방 녹아없어질 거다. 깔따구보다 수십배는 크며 단백질 조직도 훨씬 치밀한 소,돼지,치킨도 잘만 먹고 소화시키는데. 심지어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해서 몸에도 좋..

흠흠. 아무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1. 위생 개념이란 과학이나 사실 자체에만 근거를 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사회문화적인 신념이나 가치관과 직결된 부분이 많다는 것.

깔따구 유충이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전문기관의 발표가 있어도 여전히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저항감이 심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쾌한지 생각해볼 수만 있어도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텐데.

2. 현대인은 위생과 관련된 환경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면 몹시 불안해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1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수돗물에서 곤충의 유충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슈가 된다. 하지만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에 코비드라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덮치는 걸 목도하지 않았던가. 2년 넘은 아직까지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다.

인간이 결코 자연을 완전히 정복한 게 아니고 그럴 수도 없는데, 이미 정복했다는 확신이 무의식 중에 깊이 뿌리내린 것 같다. 그렇기에 예상치 못한 통제불능의 상황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며 자연의 '반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반란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자연의 숙청에 가까운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그냥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완전한 통제는 불가능하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벌레는 박멸되지 않을 거고 예기치 못한 전염병도 끊임없이 새로 탄생할 거다. 어느 정도는 인간의 자업자득이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인간은 계속해서 생존과 안전을 두고 자연과 싸우거나 협상하거나 해야 한다. 그럴 팔자다.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가 이 글에서 소개된 야생고양이 때문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동네에도 어느새부턴가 산에서 고양이가 사는데, 자꾸 관광객들이 밥을 먹여서 산림청에서 주의를 주는 경고문을 달 정도다. 깔따구가 모기처럼 생겨서 미움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외모차별(?) 없이 생물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가? 조금만 참고 다른 생물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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