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2022.7 - 혈중 디자인 농도 100% Drunken Design Society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정우영 프리랜서 에디터

제발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단골 술집

을지OB베어. '단골'이라는 정겨운 단어를 사람들이 아끼듯이, 신뢰와 이해가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곳에서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살아간다.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은 낮이건 밤이건 길이 막혀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누구도 그 상황을 문제 삼지 않는다.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 동네다. 법적으로 문제없으니까 문제없다는 만선호프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


확실히 디자인 계열에 진보적인 사람이 많은지, 을지OB베어와 만선호프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잦은 편이었다. 을지OB베어에 관한 슬픈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지도 꽤 오래된 걸 감안할 때, 사람들이 이 정도까지 을지OB베어를 기억한다는 건 나에겐 꽤 놀라운 일이었다. 을지OB베어에 관해 가장 길게 쓴 분이 이 분이기에 글을 공유한다. 마지막 문장 빼고는 그렇게 강렬한 글도 아닌데, 감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이 분이 쓴 책이 있다면, 한 번 구입해보고 싶다. 프리랜서 에디터라고 하니 단편들밖에 없을 것 같긴 한데..

술에다가 차를 곁들여 마신다니 훗날 고혈압이 걱정되지 않으신가 생각되는 분도 있었으나(근데 사실 나도 홍차를 곁에 끼고 마신다. 맛으론 최고의 안주다.) 술을 즐기는 고주망태들의(?) 여러 다양한 견해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나는 보통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편인데(이것도 술고래인 듯한 어느 시인이 소개해준 책 읽는 방법이었다. 그 분의 추천은 소주였지만 난 소주를 잘 마시지 못하므로 맥주를 즐겨 마신다.) 이 책은 확실히 마시면서 읽는 보람이 느껴졌다. 가벼우면서도 기분좋게 취할 수 있는 책이었다. 가볍다고 하지만 의외로 현재 사람들의 소비 취향을 알 수 있어서 경제를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가의 디자인 계열은 의외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편이지만, 인테리어 관련 디자인 계열은 어디에서나 잘 된다고 한다. 그리고 풍경사진 계열은 꽤 나쁘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