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저널 2022.7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현재 이리오모테야마네코, 얀바루쿠이나, 아마미노쿠로우사기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들여온 개나 이 지역의 독사인 반시뱀을 잡기 위해 야생에 푼 몽구스 등에게 잡아 먹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삼림 개발과 자동차 사고 등 사람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이리오모테야마네코의 서식지를 지나는 자동차 속도를 40km로 제한하고 표식을 설치하는 등 이러한 동물들과 어떻게 공존해가면 좋을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새 수도권 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어 시끄럽다고 들었다. 민원도 속출하고 맘카페도 아우성인데.

나는 그렇게까지 난리를 쳐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1.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치명적인가?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정도. 익숙하지 않은 생물이 몸에 들어오면 민감한 사람은 반응이 올 수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그렇다는 근거가 없다. (이건 데이터 부족일 가능성이 크긴 함) 현재로서는 심각한 법정 유해생물 수준은 아닌 게 확실하다. (댓글 참조)

2. 위산에 다 소화되지 않을까?

만약 먹는다 해도 인간의 위산은 생각보다 강력한 물질이라 깔따구같은 작은 생물 정도는 금방 녹아없어질 거다. 깔따구보다 수십배는 크며 단백질 조직도 훨씬 치밀한 소,돼지,치킨도 잘만 먹고 소화시키는데. 심지어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해서 몸에도 좋..

흠흠. 아무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1. 위생 개념이란 과학이나 사실 자체에만 근거를 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사회문화적인 신념이나 가치관과 직결된 부분이 많다는 것.

깔따구 유충이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전문기관의 발표가 있어도 여전히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저항감이 심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쾌한지 생각해볼 수만 있어도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텐데.

2. 현대인은 위생과 관련된 환경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면 몹시 불안해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1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수돗물에서 곤충의 유충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슈가 된다. 하지만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에 코비드라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덮치는 걸 목도하지 않았던가. 2년 넘은 아직까지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다.

인간이 결코 자연을 완전히 정복한 게 아니고 그럴 수도 없는데, 이미 정복했다는 확신이 무의식 중에 깊이 뿌리내린 것 같다. 그렇기에 예상치 못한 통제불능의 상황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며 자연의 '반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반란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자연의 숙청에 가까운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그냥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완전한 통제는 불가능하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벌레는 박멸되지 않을 거고 예기치 못한 전염병도 끊임없이 새로 탄생할 거다. 어느 정도는 인간의 자업자득이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인간은 계속해서 생존과 안전을 두고 자연과 싸우거나 협상하거나 해야 한다. 그럴 팔자다.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가 이 글에서 소개된 야생고양이 때문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동네에도 어느새부턴가 산에서 고양이가 사는데, 자꾸 관광객들이 밥을 먹여서 산림청에서 주의를 주는 경고문을 달 정도다. 깔따구가 모기처럼 생겨서 미움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외모차별(?) 없이 생물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가? 조금만 참고 다른 생물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