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소설이라고 하지만 상당 부분 자신의 실제 얘기일 듯한, 일기 같은 글.
 또 한번, 사색적인 글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살짝 좌절.

 

 

 25. 핑거스미스

 오오~ 그래, 이거야. 아무리 두꺼워도 재미있게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센 소설이 좋다구. 페이지당 30줄이라는 무지막지한 편집에 7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이지만 별로 지루할 새가 없다. 살짝 예상 가능한 반전에 좀 통속적이기도 하지만 다 봐 줄 수 있다.  
 어째서인지 주인공 수와 모드보다, 석스비 부인의 심리에 공감했달까.

 

 26.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책.
 하지만 저자들은 지나치게 열을 내는게 아닌가. 석유가 없었다면 차베스의 실험은 분명 불가능했을텐데, 석유가 있다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다니.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듯 하지만, 평가를 내리기에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
 

 27. 보이지 않는 도시들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차라리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을걸 싶은... -_-

 

 

 

 28. 갈라파고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100933

 

 

 

 29.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이런 책은 온국민 필독서로 선정해서 무조건 읽혀야 한다.
 오늘날 우리 정치판은 왜 이 모양일까 짜증나고 반감을 가진 분, 노통이 좌파라고 믿고 계신 분,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며 '박'모 후보를 지지하려는 분, 한때 운동 좀 하셨던 분 등등, 꼭 읽어보시길. 100% 동의할 수 없다하더라도 현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을 테니까.

 

 30.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의 다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 이건, 팬 서비스인가.

 

 

 

 31.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저것들은 대체 왜 저렇게 비합리적인 제도로 복잡한 선거를 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로버트 달은 그래도 뭔가 해 볼 수 있을 거라며 긍정적 관점을 드러내지만,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본인이 조목조목 지적했잖아.
 우리나라에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32. 마일즈의 전쟁

 소설을 읽으면서 '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거지?'라는 의문이 든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질 틈이 없도록 완전히 몰입하게 해야지. 그럼에도 마일즈의 전쟁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중편 "슬픔의 산맥"보다는 좀 더 경쾌한데 아직 10대인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성격적 특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음 시리즈에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얼른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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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5-0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해놓은 책들만 많고 읽은 책은 없군요. 철푸덕...ㅠ.ㅠ

가넷 2007-05-0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기의 노동도 사다놓고는 안 읽고 있는데...; 어서어서 읽어야 겠네요. 마일즈의 전쟁은... 역시 재미있던더군요. 3년안에 이때까지 나온 시리즈 다 나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럴일이 있을까요?-_-;

가넷 2007-05-03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다시 보니 칼비노의 소설이였군요!;;;

urblue 2007-05-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어여 읽으시면 되지요, 뭐. ^^

그늘사초님, 지금 민주주의의 민주화 읽고 있는데, 저도 다음엔 위기의 노동을 볼까 봅니다. 마일즈의 전쟁 시리즈는 3년 안에 3권까지만 나와줘도 좋겠어요. ㅠ.ㅜ 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칼비노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제가 칼비노 작품을 다 좋아하는데 말이죠, 이건 한 80% 쯤이랄까요. 그러니까, 확실히 사색적인 경향의 작품들을 어려워하는 모양입니다. -_-;

BRINY 2007-05-0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거 스미스, 마무리가 참 깔끔해서 더 좋았어요.

chaire 2007-05-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읽고 싶은 책 두 권이 있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한권은 만화고 한권은 잡지라서 배송료를 내야 한다잖아요, 글쎄... 그래서 추가로 한권을 살 책이 뭐가 있을까 뒤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요새, 책이 잘 안 읽히기도 하거니와, 이미 너무 많은 책이 쌓여 있어서(블루 님의 성실한 책읽기는 언제가 귀감이 된답니다 :) 사고 싶은 책이 별로 없었더랬는데, 저 '온 국민의 필독서'라는 강력한 추천, 그러면서도 블루 님의 성격상 오바라곤 끼여들지 않았을 저 추천에, 그래 그럼 이 책을 읽어보자 하고 주문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많이 본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뭐 별게 있겠어 싶었는데, 블루 님이 제 마음을 바꾸시는군요. 쌩스투예요.^^

홍수맘 2007-05-0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사와요. 저도 언제쯤이면 이런 내용의 페퍼를 쓸 수 있을까요. 추천한 책들이 몇되서 일단 퍼가요. ^ ^.

mong 2007-05-03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두권 겹칩니다...저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 좋았거든요
마일즈는 정말 물건입니다 ^^
핑거스미스는 읽다가 홱 덮어놨는데 언제고 후루룩 읽어버리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만 -_-

urblue 2007-05-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네,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을 수 있는 건 확실히 미덕이지요.

카이레님, 어떤 만화랑 잡지를 고르셨나 궁금한데요. ^^ 뭐 귀감이 될 만한 성실한 책읽기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만. 마사지 받으려고 두어달 책을 안 샀더니 지난 달엔 못 견디겠더라구요. 집에 온 동생한테 생일 선물 내 놓으라고 해서 10만원어치 한꺼번에 주문하고는 좋아라 했지요. 안 읽고 쌓아 놓은 책이 한 두권이 아니지만서도, 그저 책 사는 걸 좋아하는 거라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하지만 저 책은 꼭 읽어보셔요. 남편이 예전부터 권했는데 저도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답니다. 그러고나니까 다른 책들도 계속 보고싶어지네요.

홍수맘님, 에... 별 내용은 없는 페이퍼라 무안합니다. ^^;;

몽님, 페이퍼 올리신 거 봤습니다. 책만 열심히 읽지 마시고 페이퍼도 좀 자주 쓰고 그러세요. ^^
 

 

 

 

 

목차

제1편 박근혜님 일일 행보 성공을 위한 기원 시

아! 희망의 대한민국 새 영도자 박근혜님
그는 누구인가?

나라사랑, 소중한 만남
박근혜님 승리의 깃발

그 슬픔, 절망 이기시고 아름답게 재기하신
슬기로운 여장부 정치가 박근혜님

한나라당 다시 살리신
위대한 정당정치지도자 박근혜님

대한민국 어제, 오늘, 내일

박근혜님 일일행보
성공을 위한 기원시

제2편 박근혜님 비전 신념 성공을 위한 기원 시

선진복지국가 성취
앞서가시는 선진지도자 박근혜님

실천하는 정치개혁
박근혜님 생활철학, 희망, 신념입니다

경제부강 중요성 갈파하시는
최고 경영자, CEO 박근혜님

평화보장 평화통일
대한민국 염원, 박근혜님 소망

교육백년대계 헤아리시는
영민한 지도자 박근혜님

과학기술발전, 국가경쟁력
항상 강조하시는 박근혜님

잘사는 농어촌 대책
몸소 세우시는 박근혜님

여성평등실현, 선진국의 길
직접 인도하시는 박근혜님

박근혜님 비전 신념
성공을 위한 기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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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0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옛날옛날 TV에서 가끔해주던 북녘의 창..프로그램에 나오는...
"위대하시고 자비로우신 수령님..."과 똑같아 보입니다.
이러니 정치가 계속 퇴보하는 거겠죠...ㅋㅋ

곽형식 - 194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교육학과를 거쳐,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 교육학 석사, 계명대학교 대학원 교육심리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동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아동복지학회 부회장, 한국청소년지도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 소개를 보고 기겁했습니다..저런 걸 쓰는 사람이 아동과 청소년쪽에 있다니..
문제 심각해지네요..

비로그인 2007-05-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마터면 마태우스님의 3류소설인 줄 알겠습니다...

antitheme 2007-05-0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런류의 책들이 계속 쏟아지겠죠...

조선인 2007-05-0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 이벤트가 아직도 안 끝난 걸까요? @,@

mong 2007-05-0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물만두 2007-05-0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홍수맘 2007-05-0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토토랑 2007-05-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핫핫 -_-

2007-05-02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5-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책이예요? 진짜로?

진/우맘 2007-05-0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ㅋㅋ 뭐, 저런 책 있을 수야 있지만, 가격을 걸고 알라딘에 입성한 사실이 더 웃기네요. 세일 포인트가 없는 걸 보니 한 권도 안 팔렸으리라 생각되지만...ㅎㅎㅎ

가넷 2007-05-0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자소개를 보고서 경악을;

마법천자문 2007-05-0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련 주제분류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의 압박이 상당하군요.

Koni 2007-05-0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능적인 안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군요.

urblue 2007-05-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자가 X맨이 아닐까 생각했더랍니다. -_-;

urblue 2007-05-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말이죠, 버젓이 '새로나온책' 코너의 '사회과학'에 올라있더란 말입니다. -_-
 

어제 모 쇼핑몰의 광고 메일에서 발견하고 바로 주문한 포인트 시트지.

여태 청소도 빨래도 다 미뤄놓고 이거 붙이고 있었다. -_-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

 



화장실에는 더 크고 빨간 꽃.

 



TV를 사이에 두고 노란 꽃 두 송이.

 



그리고 침대 머리맡엔 꽃나무.

 

시트지를 받았을 땐 꽃이 너무 커서 징그러웠는데 붙여놓고 보니까 이쁘다.

이거 해 놓고, 혼자 히히덕거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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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노란 꽃이 예뻐요^^
집이 화사하고 밝아보여요.

조선인 2007-04-2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날개 2007-04-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너무 이뻐요~!+.+
어디서 파는 거예요? 다른 무늬도 있나요?

홍수맘 2007-04-27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뻐요. "옆지기가 사다가 우리도 하고 싶다야" 하면서 말하네요. ^ ^.

BRINY 2007-04-2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디서 파는 건가요???

urblue 2007-04-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 지**, **파크 등 오픈마켓에서 '시트지'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분홍 꽃이랑 나비랑 등등도 있구요. 저는 장당 7,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저기 빨간꽃이랑 노란꽃 큰놈들은 제 얼굴 네 배 정도의 크기니까 받으면 놀라실지도 몰라요. ㅎㅎ

토토랑 2007-04-2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뻐요~~~ 전 침대 맡의 꽃나무가 너무 멋지네요

비로그인 2007-04-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부들의 대화의 장이군요, 히히히~ :)
난 언제 이런 행복한 고민을?

urblue 2007-04-2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저도 꽃나무가 제일 맘에 듭니다. ^^

고양이님, 앗, 주부들만 이런 고민 하는 거 아닙니다~ 저런거야 뭐 아무나 할 수 있는건데요.
 

<I LOVE 오다기리 > 마지막 상영일인 어제 <밝은 미래> 보러 갔다. 미로스페이스의 아담한 상영관은 분위기가 좋았고, 의자도 편했다. 혼자 보러 사람이 많아 조용조용한 것도 특징일까.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작품들은 별다른 정보 없이도 쉽게 믿음이 가는데, 그건 그가 매우 잘생겨서 보기만해도 좋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매우 영리한 배우인데다 시나리오를 읽는 눈도 좋고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철저히 관리하는 타입인 듯하다. 언젠가 씨네21 실린 그의 인터뷰를 읽고 (내용은 기억 나지만) 받은 느낌이 그렇게 남아 있다.

 

 



 

<밝은 미래>, 뭐랄까, 아주 열광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꽤나 흥미롭다. 초반 마모루(아사노 타다노부) 니무라(오다기리 ) 해파리 수조가 있는 마모루의 방에서 뒹굴거릴 때부터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둘이 일하는 세탁 공장 사장과의 관계도, 사장 가족끼리의 관계도, 마모루와 니무라 사이에도, 별다른 일은 없지만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이랄까, 건드리기만 해도 하고 터져버릴 같은 없는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조여든다. 니무라의 반항적이면서도 나른한 몸짓, 그런 그를 말리며 때와 기다릴 때가 있다고 충고하는 마모루의 어쩐지 공허한 눈빛. 분명 뭔가 있을 같은데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을 느껴지는 초조함이 쌓이다가 움찔움찔 지레 놀랄 무렵, 마침내, 때가 되었다는 살인사건이 터진다. 그런데 막상 거기까지 가면, 이젠 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이건 감독의 의도인 것인지.

 

마모루는 키우던 맹독성 붉은 해파리를 니무라에게 넘겨주고는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니무라에게 전해진 해파리는, 니무라가 꿈에 보곤 했던 밝은 미래 대한 희망일까. 마모루는, 스스로는 통제할 없었던 삶과 희망을 니무라에게 건네주고 싶었던 것일까. ‘가라 사인은 자기처럼 살라는 뜻은 아닐텐데. 마모루의 행동은 무엇하나 이치에 닿지 않을 뿐더러 의미를 짐작도 없다. 소위 청춘의 방황과 불안함이라 일컫는다면 이해를 할까. 

 

마모루가 죽은 니무라는 마모루의 아버지를 만난다. 가라는 사인은 받았지만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니무라와 아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가족과 단절된 아버지의 만남은, 상투적인 가족적결말을 짐작하게 한다. 아주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이어서 내심 안도했다.

 

민물에 적응한 해파리 떼가 붉은 빛을 내뿜으며 개천을 따라 바다로 나아가는 장면에 이르면, 드디어 밝은 미래 싶어진다. 원래 바다에서 밖에 없는 붉은 해파리를 민물에 적응시킨 것을 청춘들이 사회에 적응해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읽는다면, 결국 해파리들이 바다로 이동하는 것은 못나고 엇나간 청춘들에게도 밝은 미래 기다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있을 테니까. (근데 이건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인가.) 게바라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장난치며 거리를 걷는 불량청소년들을 잡은 롱테이크씬이 마무리라는 황당하지만 유머러스하기도하다.

 

 



 

 

너덜너덜 구멍나고 찢어진 옷을 입어도, 어쩜 그리 멋진 것이냐, 오다기리 !

미로 스페이스의 다음 상영작(오늘 개봉)도 오다기리 죠가 등장하는 <헤저드>이다. 2002년작이라니까 거의 초기작인 셈이다. 봐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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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cat 2007-04-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도대체 해파리 떼지어 다니는 건 어떻게 찍었을까요? 그냥 둥둥 떠 있는 게 아니고 진짜 흘러 가는 것 같던데...해파리 관련기사가 실제로 있는 판이니 맹랑한 얘기만은 아닌 듯 싶고. 해파리놈, 하여간 볼 때마다 아우라가 만만찮아.

홍수맘 2007-04-1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듣는 이름의 배우예요--- 제가 미디어에 많이 약해서리......... ^ ^;;;;;
근데 잘 생겼다. 그쵸?

urblue 2007-04-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당연히 CG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설마 진짜 해파리를 풀어놓고..?
옛날에 동네 바닷가에서 보던 해파리는 저렇게 이쁘게 생기지 않았어요. 아우라보다는 그냥 생선같은 느낌이... -_-;

홍수맘님, 헤저드 광고에 따르면 '국내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랍니다. 팬이 많기는 해요. <메종 드 히미코>같은 영화보면 진짜 매력적이랍니다.

chaire 2007-04-1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지막 불량한 아이들의 롱테이크 씬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아이들이 점점 대열을 맞춰 걷는 모습을 보자니, 유머러스하면서도 시큰하기도 했지요. 아, 민물의 해파리에 대한 해석, 명쾌하고 깔끔하고 좋은데요? ^^ 하여간 우리의 오다기리는 과연 혼자서 바다로 나아갔을까 한참 궁금했었어요. 흑. 그리고 전 결국 클럽진주군을 못 봤다는.. 독감 때문에 지난주부터 계속 고생 중이라.. 그런데 또 헤저드가 대신 얼굴을 내밀었네요. 봐줘야겠죠? 근데, 봐줄 수 있을란지 모르겠어요. 컨디션상..(아, 이렇게 어느덧 오다기리 군에 대한 저의 사랑도 조금씩 식어가는 걸까요? 대신 얼마전 '시노비'라는 영활 봤다죵. 다운받아서...)

urblue 2007-04-2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aire님, 어맛, 아직도 아프신겁니까? 저런저런, 어째요. 요즘 날씨가 하도 그지같아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구만, 하필 님이 독감이랍니까. 흑흑. 영화야 뭐 나중에 봐도 되지요. 이제 주말이니까 집에서 푹 쉬세요. 얼른 나아야지요.
근데 '시노비'는 또 뭐랍니까. -_-a

2007-04-26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8. 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타계 기념,은 아니고,
어제 아침 들고 나올 책을 고르지 못해 허둥대다가 눈에 띈 것.
 수월하게 잘 읽히고,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얘기하는데 이걸 '블랙'유머라고 할 수 있나? 생각이나 상상을 동원해서 웃을거리는 전혀 없더구만.
 커트 보네거트는 나로서는 친해지기 쉽지 않은 작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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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처럼 친할 수 없는 작가더라구요.

sudan 2007-04-1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좋잖아요. 보네것 아저씨의 장황설을 꾹 참고 읽다보면, 마지막에 아.. 하게 되지 않나요?

sudan 2007-04-1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부분이 너무 장황했기때문에, 마지막에 아.. 하게 되는건가. -_-
난 아무튼 보네거트 아저씨가 좋아요.

홍수맘 2007-04-1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전 처음듣는 이름의 작가네요. ^ ^;;;;;

urblue 2007-04-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핫, 반갑습니다. ^^;

수단님, 마지막이...좋은가요..? 음...
꾹 참고 읽을 정도의 (재미없는) 장광설은 아니었어요. 다만, 위에도 썼듯이, 그렇게 대놓고 인간과 문명의 나쁜점을 지적하니까, 맛이 떨어진다는거죠. 좀더 살짝 얘기해주면 좋을텐데. <타이탄의 미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봐요. (도서관에 있나..?)

홍수맘님, 세상에 작가들도 너무 많지요? ^^

2007-04-18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7-04-1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며칠 전에 별세했다고 합니다. <제5도살장>과 저 <갈라파고스> 두 권을 봤는데, 저도 GG할까봐요. -_-;

진/우맘 2007-05-0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는 지금 고양이 요람 읽고 있는데.^^ 뭐, 까칠해뵈는 명성에 비해 수월하게 넘어가는 것만으로도 별점 얹어주고 있답니다. ㅎㅎ

urblue 2007-05-0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라파고스도 수월하게 읽히긴 합니다. 근데, 그게 답니다, 저한테는. ㅜ.ㅜ 고양이 요람은 좀 재미있을까요?

진/우맘 2007-05-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재미있더만....글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