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소설이라고 하지만 상당 부분 자신의 실제 얘기일 듯한, 일기 같은 글.
또 한번, 사색적인 글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살짝 좌절.
25. 핑거스미스
오오~ 그래, 이거야. 아무리 두꺼워도 재미있게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센 소설이 좋다구. 페이지당 30줄이라는 무지막지한 편집에 7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이지만 별로 지루할 새가 없다. 살짝 예상 가능한 반전에 좀 통속적이기도 하지만 다 봐 줄 수 있다.
어째서인지 주인공 수와 모드보다, 석스비 부인의 심리에 공감했달까.
26.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책.
하지만 저자들은 지나치게 열을 내는게 아닌가. 석유가 없었다면 차베스의 실험은 분명 불가능했을텐데, 석유가 있다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다니.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듯 하지만, 평가를 내리기에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
27. 보이지 않는 도시들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차라리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을걸 싶은... -_-
28. 갈라파고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100933
29.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이런 책은 온국민 필독서로 선정해서 무조건 읽혀야 한다.
오늘날 우리 정치판은 왜 이 모양일까 짜증나고 반감을 가진 분, 노통이 좌파라고 믿고 계신 분,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며 '박'모 후보를 지지하려는 분, 한때 운동 좀 하셨던 분 등등, 꼭 읽어보시길. 100% 동의할 수 없다하더라도 현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을 테니까.
30.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의 다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 이건, 팬 서비스인가.
31.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저것들은 대체 왜 저렇게 비합리적인 제도로 복잡한 선거를 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로버트 달은 그래도 뭔가 해 볼 수 있을 거라며 긍정적 관점을 드러내지만,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본인이 조목조목 지적했잖아.
우리나라에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32. 마일즈의 전쟁
소설을 읽으면서 '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거지?'라는 의문이 든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질 틈이 없도록 완전히 몰입하게 해야지. 그럼에도 마일즈의 전쟁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중편 "슬픔의 산맥"보다는 좀 더 경쾌한데 아직 10대인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성격적 특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음 시리즈에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얼른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