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말공부 - 자녀의 인생 태도를 결정하는
천경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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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험하다. 책담 아래 사는 울집 남자가 손도 안대 내가 읽다 열폭해 버렸다. 넘 비교돼서. 이 책의 저자는 아빠이자 교사다. 페북으로 이분 인생 철학과 태도를 보고 늘 감탄했는데, 아빠로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도 귀감이 된다. 적용하고프나 잘 안 된다. 제목은 넘 성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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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김상순.홍정욱 지음, 이우만 그림 / 이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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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추다. 저자가 쓴 다른 책 제목처럼 꼭꼭 씹을수록 단맛이 쏙쏙 우러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삶의 고단함과 신산함을 지혜 듬뿍 밴 유머로 버무려버리는 김상순의 능청스러움라니. 사는 게 무거운가. 어버이가 그리운가. 이 책을 읽으시라. 가벼워지고 촉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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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7 1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 시집~! 밑에는 필독, 이책은 강추면 이 시집을 읽어야 겠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8 09:32   좋아요 1 | URL
필독은 강강추입니다. 새파랑님 얼얼하니 좋아하실 거예요. 두 책의 색깔이 전혀 다른데, 둘 다 저는 넘 좋아요^^

붕붕툐툐 2021-05-08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강추는 담아갑니다아~ 가벼운거 너무 좋아욤^^

행복한책읽기 2021-05-08 09:34   좋아요 2 | URL
툐툐님께도 두 권 모두 추천.^^ 1945는 특히 국어샘 역사샘들에게 강추하고픈 필독서에요^^
 
1945
배삼식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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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보다 필독! 해방 직후 해외 조선인들의 필사적인 귀환과 식민지 시대 예술혼을 불태운 두 예인의 명창이 실려 있다. 여기에 해방의 감격은 없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만 지속될 뿐. 어쩌면 더 처절하게. 아릿아릿 아프고 저릿저릿 찡하다. 배삼식을 더 읽고 싶어졌다. 훌륭한 스토리텔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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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5-07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저도 더 읽고 싶어서 희곡집도 샀어요ㅋ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6:14   좋아요 5 | URL
히히히. 감사해요. 황금모자님 덕에 알고 도서관서 대출해 읽다가, 넘 감동해 책을 사버렸어요. 희곡집도 구매할 거예요. 이런 귀한 책 자주 소개해주세요.^^

초딩 2021-05-07 17: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담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역사의 힘듦과 비극을 담는 작품이 현재에도 화자되고 꾸준히 읽히는 책이 없어 아쉽습니다. 안타깝고.
남미나 유럽의 그것에 비해서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7:39   좋아요 5 | URL
동감이에요. 책 읽다 이면의 역사를 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배삼식을 다 읽으려구요. 귀한 작가에요.^^

scott 2021-05-10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에 언급된 이름들 전부 낯설어요
얼릉 작가들 드라마 영화로 만들롸!

행복한 책읽기님이 강추 하신것
장바구니로~
  Thanks to~
。:°ஐ*。:°ʚ♥ɞ*。:°ஐ*
  \( ºั∇ºั )/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5:31   좋아요 1 | URL
아. scott님에겐 이 이름들이 낯설군요. 드라마나 영화. 아. 진짜 좋은 아이디에요. <적로>는 영화 서편제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했어요. 글로 읽는데도 창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저도 모르게 소리 내 읽고 있더라구요.^^
 
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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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10504 

매일 인증 다섯 번째 책 <<사피엔스>> 완독. 2021년 4월 15일 시작 2021년 5월 4일 종료. 


<<호모데우스>>보다 재미있었고 <<호모데우스>>만큼 유익했다. <<호모데우스>>와 달리 아주 강렬하진 않아도 몇 번의 도끼질이 있었고 몇 번의 뭉클함이 있었다. 그래서 별 다섯 개를 주저없이 쏜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든 생각은 하라리는 명료한 문장의 대가 같다는 것이다. 문장의 명료함은 생각의 명료함을 일컫는다. 닮고 싶은 지점이다. 하라리가 인류에 대해 알려준 것들 중 내 머리에 콕콕 박힌 것. 

1. 뒷담화는 필요악이다. 

2. 우리의 부엌은 고대 농부의 부엌과 크게 다르지 않다. 

3. 호모사피엔스는 산업혁명 이전부터 동식물을 멸종으로 몰아갔다. 

4. 식물이 인간을 길들여 인간은 등골이 휘게 되었다. 

5.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다. 

6.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진화했다. 평등한 창조는 없다.

7. 사피엔스는 '우리'와 '그들'로 나눠서 생각하도록 진화했다.

8. 지구촌 세상을 이끈 것은 상업, 제국, 보편 종교였다. ​

9. 프랑스 혁명의 실체는 왕실의 빚 때문이었다. 

10. 세금은 꺼리지만 투자는 기꺼이 한다.

11. 국가의 등장으로 폭력이 감소했다. 

​12. 오늘날의 평화는 평화의 배당이익 덕분이다. 

13. 가족간의 유대는 예나 지금이나 행복과 관련이 크다. 

14. 특정 감정을 추구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47

인지혁명 이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게 되었다. 한쪽에는 강, 나무, 사자라는 객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신, 국가, 법인이라는 가상의 실재가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의 실재는 점점 더 강력해졌고, 오늘날에는 강과 나무와 사자의 생존이 미국이나 구글 같은 가상의 실재들의 자비에 좌우될 지경이다. - P60

인지혁명이 일어날 즈음 지구에는 몸무게 45킬로그램이 넘는 대형동물 약 2백 속이 살고 있었다. 농업혁명이 일어난 즈음 이들 중 남은 것은 약 1백 속에 지나지 않았다. 호모 사피엔스는 바퀴, 문자, 금속도구를 발명하기 한참 전부터 지구 대형동물의 절반가량을 멸종으로 몰아갔다. - P115

이들 식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지,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 - P124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 P135

진화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을 둔다. 모든 사람은 얼마간 차이 나는 유전부호를 가지고 있으며, 날 때부터 각기 다른 환경의 영향에 노출된다. 그래서 각기 다른 특질을 발달시키게 되며, 그에 따라 생존 가능성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평등한 창조‘란 말은 ‘각기 다르도록 진화했다‘는 표현으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 P164

돈은 거의 모든 것을 다른 거의 모든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보편적인 교환수단이다. - P247

3세기에 걸친 모든 박해의 희생자를 다 합친다 해도, 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몇천 명을 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후 1,500년간 기독교인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 P307

상업, 제국 그리고 보편 종교는 모든 대륙의 사실상 모든 사피엔스를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촌 세상으로 끌어들였다. - P336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연구비를 정당화한다. 그 대신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의제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 P389

지난 5백 년간 진보라는 아이디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점점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 신뢰는 신용을 창조했고, 신용은 현실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성장은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용을 향한 길을 열었다. - P439

자본주의 윤리와 소비지상주의 윤리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 동전에는 두 계율이 새겨져 있다. .부자의 지상 계율은 "투자하라!"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의 계율은 "구매하라!"다. - P493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 P512

현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대외 교역과 투자는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평화는 훌륭한 배당이익을 낳는다. 중국과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한, 중국인들은 미국에 제품을 팔고 월스트리트에서 거래하며 미국이 투자를 받아서 번영할 수 있다. - P528

만일 행복이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두 기둥ㅡ대중 매체와 광고 산업ㅡ은 지구의 만족 저장고를 생각지 않게 고갈시키는 중일 수도 있다. - P542

일단 당신이 특정한 감정에 대한 추구를 멈추면 어떤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공상하는 대신에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 P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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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04 1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명료함이 인상적이었나봐요! 흡수력 장인답게 정리도 명료,강렬하게 남기셨어요~♡
몇번의 도끼질ㅋㅋ인정인정!👍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08   좋아요 2 | URL
네. 하라리 명료한 문장들 외우고 싶어요. 몇 번의 도끼질, 미미님도 인정하시는군요. ㅋㅋ

새파랑 2021-05-04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명확한 정리~!! 인류에 대해 알려준 것들하고 밑줄 좋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09   좋아요 3 | URL
인류사 정리를 넘 잘해놓아서 중딩 딸한테, 이건 필독서다 같이 읽자 했더니, 손사레를 치며 달아나더군요.^^;;;

북다이제스터 2021-05-04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라리가 도서관 한 채를 통채로 읽었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12   좋아요 3 | URL
어머나. 도서관 한 채를 통째로 읽었다고요. 대 ~~~~~ 박. 어찌 이리도 박식하고 어찌 이리도 명료하고 어찌 이리도 정리를 잘하나 했더니, 그런 비결이. 아니아니, 비결 아니고 열정 플러스 노 ~~~~ 력 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런 열정과 노력도 누구에게나 오지는 않나 봐요. 저는 읽은 것만도 그저 뿌듯하답니다.^^

붕붕툐툐 2021-05-04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별 다섯개 쏴주셨네요! 빵야빵야~🔫 저랑 읽은 순서 똑같. 저는 호모데우스가 더 재미났었어요!ㅎㅎㅎ 깔끔 정리 넘 멋지심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14   좋아요 2 | URL
어머 툐툐님은 호모데우스가 더 재밌었군요. 역시 책은 저마다 다르게 읽히나 봐요. 정리는 더더더 잘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딸리고 역량도 딸려 딱 저기까지만. ^^;;
 
두 늙은 여자 - 알래스카 원주민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짐 그랜트 그림, 김남주 옮김 / 이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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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뭔가 해보고 죽자고! 

알라알라북사랑님이 올린 글 보고 '내게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들어 도서관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게 만든 책. 느낌은 정확했다.
여든 개의 여름과 일흔 다섯 개의 여름을 본(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표현 같다) 늙은 언니들이 어찌나 맘에 쏙 드는지 'ㅈㄴ 멋있어,' 'ㄱ 멋있어' 라고 마구마구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알래스카의 윤여정 같은 걸크러쉬 언니들. 
고려장을 당하듯 부족민들에게 버림 받기 전의 이 언니들의 모습은 딱 뒷방 노인네들이었다. "끊임없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쑤시다고 불평을" 하고 "자신들이 늙고 약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언제나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17쪽) 
늙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여겨져, 아니 그보다 거추장스런 짐짝으로 여겨져 부족민들은 두 여인만 남겨 놓고 떠났다. 그것은 죽음을 선고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생각지도 못한 투지가 솟아오르기도 한다지. 일흔다섯 개의 여름을 본 '사(별이라는 뜻)'는 이대로 주저앉고 싶지 않아, 주저앉을 수 없어 하는 마음이 솟구쳐 여든 개의 여름을 본 '칙디야크(박새라는 뜻)'에게 뜻밖의 다부진 제안을 한다.
"친구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란 말이야."(29쪽) 
그리하여 예전보다 더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알래스카에서 두 노인의 겨울나기 투쟁이 이어진다. 생존투쟁은 지난날의 기술을 기억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모닥불 피우기, 작나무를 네 조각으로 잘라 가죽끈과 연결해 눈신발 만들기, 올가미와 토끼 덫 만들기, 다람쥐 사냥하기, 가슴팍에 가죽끈을 묶어 썰매 끌기, 연어 껍질로 말린 물고기 담을 주머니 만들기 등등등. 두 여인은 자신들이 지팡이 없이 여러 마일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러나 . . . . . .그들의 몸은 노쇠하다. 잠을 자고 난 아침이면 몸뚱이가 천근만근이고 두들겨 맞은 듯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것을 넘어 통증이 뼛속 구석구석 파고든다. 누운 이 자리서 몸을 까딱하지 않고 그만 딱, 눈을 감아 버리고만 싶다. 그러면 딱, 행복할 것만 같다. 
그런데 . . . . . . 이제 그만 생의 끈을 놓아도 되겠다 싶은 순간 찾아든 절박한 소피 마려움.  
"그녀는(칙디야크) 그 욕구를 무시하려 애썼지만, 방광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 끙 소리를 내며 그녀는 소변을 참았다. 금방이라도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겁에 질린 그녀는 튕겨지듯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깜짝 놀라는 친구의 시선을 받으며 버드나무로 다가갔다."(68쪽)
사느냐 죽느냐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하게 만든 것은 위대한 사상도, 중대한 결심도 아닌 고작 생리적 현상이었다. 방광의 묵직함은 팔순 노인의 뻣뻣한 몸뚱이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이 장면은 읽는 순간에도, 글로 옮겨 쓰는 순간에도 큭큭거리는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의 최고 명장면!!!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겨울을 무사히 넘긴 두 늙은 여인은 다시는 맛보지 못할 줄 알았던 인생의 감미로운 순간을 음미한다. 나중에 자신들의 부족민들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 후로도 지나친 도움을 사양하고 "새로 발견한 독립성"(161쪽)을 끝까지 즐기며 산다.  
만나면 얼싸안고 싶은 이 늙은 언니들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첫째, 무조건 몸을 움직여야 해. 둘째, 친구를 곁에 두어야 해. 부지런히 수다를 떨어야 해.' 두 언니 덕에 좀 살 것 같다. ^^  늙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울이 몰려드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인 저자 벨마 월리스가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도 참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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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8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친구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란 말이야]
오늘의 밑줄 쫘악~५✍⋆*
사느냐 죽느냐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하게 만든 것은 위대한 사상도, 중대한 결심도 아닌 ㅎㅎㅎ
SO피 마렵소 ㅎㅎㅎ
우와 이책 매력적임
알래스카의 두여인의 생존!생로 불사의 스토리
이런책 발굴하신 북사랑님도 멋지고
재치 만점 행복한 책읽기님
리뷰도 재미 만점!!

행복한책읽기 2021-04-28 13:21   좋아요 2 | URL
네. 이 늙은 언니들 넘 멋져서 감동이었어요. 현대판 고려장 당하기 전까지 열나 움직여!!!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 근데 pc로 썼더니, 북플에서 문단 나누기가 전혀 안 되어 있군요. 꺼이~~~~

얄라알라 2021-05-01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행복한 책읽기 님께서 올려주신 이 멋진 리뷰를 5월에 읽다니요! (그래봤자 이틀 지각)

˝알래스카의 윤여정˝ 키야!!! 카피라이터하셨음, 최고연봉 받으실듯.

콕, 딱, 집어 표현해주셨네요

만족스럽게 읽으셨다니, 괜히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2 12:59   좋아요 0 | URL
이런!! 이 멋진 댓글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ㅋ 지두 이틀 지각. ㅋㅋ 두 언니들 느무느무 좋았어요. 저자가 쓴 원주민 이야기 더 읽고프던데 번역된 책이 이것뿐이더라고요. 아쉽아쉽. 숨어 있는 책들 계속 공유해주세용~~~^^

2021-05-01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2 13:05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언니들의 생존투쟁을 보고 아무리 풍족해도 봉양받는 삶을 거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일 없을 때 투덜이 할머니들이었잖아요. 자신들이 고생고생해 모은 넉넉한 식량을 부족민들에게 나눠줄 때 이 언니들의 당당한 모습이 얼마나 짜릿하던지. 중요한건 물질이었어!!! 라고 결론내리게 되었다는^^;;; 저희 엄니가 일을 딱 놓은 그 순간부터 급속도로 늙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의 귀함을 알아요. 저는 이 언니들처럼 때로 힘들게, 때로 즐겁게 일하다 죽을라구요 ㅋㅋ

얄라알라 2021-05-02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 초, 방태산 화타라는 분이 쓰신 건강 에세이 5권 읽고 배운 걸 한 줄로 요약하라면, ˝걸을 힘 있다면 걷고 일해라.˝였어요^^ 행복한 책읽기님의 댓글보니 새삼, 그말이 정녕 맞는가벼.^^ 이런 생각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