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20210504 

매일 인증 다섯 번째 책 <<사피엔스>> 완독. 2021년 4월 15일 시작 2021년 5월 4일 종료. 


<<호모데우스>>보다 재미있었고 <<호모데우스>>만큼 유익했다. <<호모데우스>>와 달리 아주 강렬하진 않아도 몇 번의 도끼질이 있었고 몇 번의 뭉클함이 있었다. 그래서 별 다섯 개를 주저없이 쏜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든 생각은 하라리는 명료한 문장의 대가 같다는 것이다. 문장의 명료함은 생각의 명료함을 일컫는다. 닮고 싶은 지점이다. 하라리가 인류에 대해 알려준 것들 중 내 머리에 콕콕 박힌 것. 

1. 뒷담화는 필요악이다. 

2. 우리의 부엌은 고대 농부의 부엌과 크게 다르지 않다. 

3. 호모사피엔스는 산업혁명 이전부터 동식물을 멸종으로 몰아갔다. 

4. 식물이 인간을 길들여 인간은 등골이 휘게 되었다. 

5.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다. 

6.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진화했다. 평등한 창조는 없다.

7. 사피엔스는 '우리'와 '그들'로 나눠서 생각하도록 진화했다.

8. 지구촌 세상을 이끈 것은 상업, 제국, 보편 종교였다. ​

9. 프랑스 혁명의 실체는 왕실의 빚 때문이었다. 

10. 세금은 꺼리지만 투자는 기꺼이 한다.

11. 국가의 등장으로 폭력이 감소했다. 

​12. 오늘날의 평화는 평화의 배당이익 덕분이다. 

13. 가족간의 유대는 예나 지금이나 행복과 관련이 크다. 

14. 특정 감정을 추구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47

인지혁명 이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게 되었다. 한쪽에는 강, 나무, 사자라는 객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신, 국가, 법인이라는 가상의 실재가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의 실재는 점점 더 강력해졌고, 오늘날에는 강과 나무와 사자의 생존이 미국이나 구글 같은 가상의 실재들의 자비에 좌우될 지경이다. - P60

인지혁명이 일어날 즈음 지구에는 몸무게 45킬로그램이 넘는 대형동물 약 2백 속이 살고 있었다. 농업혁명이 일어난 즈음 이들 중 남은 것은 약 1백 속에 지나지 않았다. 호모 사피엔스는 바퀴, 문자, 금속도구를 발명하기 한참 전부터 지구 대형동물의 절반가량을 멸종으로 몰아갔다. - P115

이들 식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지,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 - P124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 P135

진화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을 둔다. 모든 사람은 얼마간 차이 나는 유전부호를 가지고 있으며, 날 때부터 각기 다른 환경의 영향에 노출된다. 그래서 각기 다른 특질을 발달시키게 되며, 그에 따라 생존 가능성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평등한 창조‘란 말은 ‘각기 다르도록 진화했다‘는 표현으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 P164

돈은 거의 모든 것을 다른 거의 모든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보편적인 교환수단이다. - P247

3세기에 걸친 모든 박해의 희생자를 다 합친다 해도, 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몇천 명을 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후 1,500년간 기독교인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 P307

상업, 제국 그리고 보편 종교는 모든 대륙의 사실상 모든 사피엔스를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촌 세상으로 끌어들였다. - P336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연구비를 정당화한다. 그 대신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의제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 P389

지난 5백 년간 진보라는 아이디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점점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 신뢰는 신용을 창조했고, 신용은 현실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성장은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용을 향한 길을 열었다. - P439

자본주의 윤리와 소비지상주의 윤리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 동전에는 두 계율이 새겨져 있다. .부자의 지상 계율은 "투자하라!"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의 계율은 "구매하라!"다. - P493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 P512

현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대외 교역과 투자는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평화는 훌륭한 배당이익을 낳는다. 중국과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한, 중국인들은 미국에 제품을 팔고 월스트리트에서 거래하며 미국이 투자를 받아서 번영할 수 있다. - P528

만일 행복이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두 기둥ㅡ대중 매체와 광고 산업ㅡ은 지구의 만족 저장고를 생각지 않게 고갈시키는 중일 수도 있다. - P542

일단 당신이 특정한 감정에 대한 추구를 멈추면 어떤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공상하는 대신에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 P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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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04 1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명료함이 인상적이었나봐요! 흡수력 장인답게 정리도 명료,강렬하게 남기셨어요~♡
몇번의 도끼질ㅋㅋ인정인정!👍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08   좋아요 2 | URL
네. 하라리 명료한 문장들 외우고 싶어요. 몇 번의 도끼질, 미미님도 인정하시는군요. ㅋㅋ

새파랑 2021-05-04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명확한 정리~!! 인류에 대해 알려준 것들하고 밑줄 좋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09   좋아요 3 | URL
인류사 정리를 넘 잘해놓아서 중딩 딸한테, 이건 필독서다 같이 읽자 했더니, 손사레를 치며 달아나더군요.^^;;;

북다이제스터 2021-05-04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라리가 도서관 한 채를 통채로 읽었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12   좋아요 3 | URL
어머나. 도서관 한 채를 통째로 읽었다고요. 대 ~~~~~ 박. 어찌 이리도 박식하고 어찌 이리도 명료하고 어찌 이리도 정리를 잘하나 했더니, 그런 비결이. 아니아니, 비결 아니고 열정 플러스 노 ~~~~ 력 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런 열정과 노력도 누구에게나 오지는 않나 봐요. 저는 읽은 것만도 그저 뿌듯하답니다.^^

붕붕툐툐 2021-05-04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별 다섯개 쏴주셨네요! 빵야빵야~🔫 저랑 읽은 순서 똑같. 저는 호모데우스가 더 재미났었어요!ㅎㅎㅎ 깔끔 정리 넘 멋지심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14   좋아요 2 | URL
어머 툐툐님은 호모데우스가 더 재밌었군요. 역시 책은 저마다 다르게 읽히나 봐요. 정리는 더더더 잘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딸리고 역량도 딸려 딱 저기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