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유치원에 다닌지 한 달이 되었다. 처음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 병설유치원이라 혹시 엄격하여 아이가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아이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 공간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동안 친구가 고팠나보다 싶은 생각이 들어 미안해지고 하다. 동생이 없기에 더 그런가 보다. 아, 더 미안해지는 순.간.

 

 

- 알라딘가  8,100원

 

유치원 생활을 시작할 때 함께 읽은 책은 <유치원에 가면>이라는 애플비의 신간이었다. 그림도 귀엽고, 아이와 북아트도 함께 해봤는데 아이가  유치원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블럭 쌓는 것을 몹시 기대하였고, 데굴데굴 구르는 것을 겁내하였는데 한 달이 지나니 막 뛰어노는 몸놀이를 제일 좋아한다. 참, 아이들은 엄마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유치원에 가면' 막 생겨나나 보다.

이 책은 신간 어린이책이 드물게 들어온다는 옆 동네 서점에도 출간되자마자 진열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일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다 보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인지 유치원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아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 이 책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다양한 이유들을 재미있는 모습으로 그려냈다고 한다. 표지만 봐도 아이한텐 미안하지만 좀 웃기다. 아마 아이들도 이 그림책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좀 멋쩍어 하지 않을까?

  요즘 일본 그림책에 보면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 스타일의 그림책이 종종 보이는데 이 책 역시 마치 아이가 그림 일기에 그린 그림 같다^^

 

- 알라딘가 9,000원

 

 

 

 이 책은 위 두 책의 중간쯤 되는 내용이라고 할까? <유치원에 가면>이 유치원에 대한 무한 설레임을 주는 책이고, <유치원에 가기 싫어>가 유치원에 대한 무한 두려움을 드러낸 책이라면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모두 표현한 그림책이다. 사실 엄마인 나도 설레임과 두려움이 다 있으니 서로 공감될 것 같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그림작가 엄혜원이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그림책이다. (그동안은 그림 위주의 작업을 한 그림작가이다.)

 

- 알라딘가 9,000원

 

 

이 페이퍼를 적고 있는데 아들이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을 사달라고 한다. 집에 <유치원에 가면>은 있고, 자기는 '유치원에 가기 싫은'아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두 번 째 책은 말도 안꺼내고 이 책만 사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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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주다.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날이 한달 또 지나갔다. 한정된 시간은 늘 이렇게 소중하다. 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죽을 날짜를 안다는 것, 얼마나 두렵고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길까. 살 때도 자유롭고 죽을 때도 자유롭기를 문득 잠시 바라 본다. 그리고 그 삶 안에 책이 함께 있길 바란다.

 

3월 마지막 주에 나온 신간(어쩌면 그보단 좀 더 일찍 나왔을 수도 있는^^)을 소개해본다.

 

1.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세계 문학이 출판 붐이 일었다고 하고 그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대담을 하는 글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요즘 세계 문학의 대세는 '러시아 문학'인 것 같다. 사실 난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나 역시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몇 편 읽고, 머리 집어 뜯어가며 어려운 말로 된 전문 서적에 도전해본 적도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건 모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석영중은 대중적인 러시아문학서를 쓰는 작가라고 한다. 어려움에 한 번 봉착했던 사람으로서 어찌 솔깃하지 않으리오! 목차만 봐도 뭔가 알 것 같다^^

 

- 알라딘가 16,200원

 

 

 

 

2. <하루 여행>

 

 온라인 카페에서 간간히 글을 봐왔던 젊은(?) 분인데 드디어 책을 내셨다니 축하할 일이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그분의 글이 어떻게 사진과 어우러져 있을지 궁금하다. 블로그에 자신의 이름 앞에 모놀로그를 붙인만큼 뭔가 아련한 느낌이 있는 글이 독백처럼 남겨져 있을 것 같다. 여자 친구분과 행복하고 아름답게 소규모 출판도 하시고 사진전도 하시더니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반기며 축하드립니다^^

 

 

-알라딘가 13, 320원

 

 

3. <반려식물>

 

 개인적으로 동물을 너무 무서워해서 함께 산다면 식물이 좋겠는데 또 너무 못 키우니까, 자꾸 죽이니까 ㅠㅠ 미안해서 식물도 못 기르겠다.

 얼마전 아들이 꽃을 좋아하기 시작해서 꽃화분도 사왔는데 역시나 ㅠㅠ 그나마 남편이 산세베리아 등의 큰 화분을 관리 잘 해서 그렇지 난 남들 다 잘 기른다는 산세베리아도 허브도 다 죽게 해서 자책도 많이 했다.

  이 책의 제목 참 좋다.<반려식물> 그래 함께 살아가는 식물아, 네가 날 좀 봐주면 안되겠니? 날 위해 좀 건강히 잘 버텨주렴 ㅠㅠ 이렇게 말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이다.

   오은 시인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사는 식물들과의 삶을 꺼내어 보여준 이 책이 참 궁금하다. 나도 함께 살 수 있으려나?

 

- 알라딘가 11,700원

 

4. <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람>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고 등단한 김충규 시인의 유고 시집이다. 작년에 마흔 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시인이 차마 보지 못했던 시집을 우리만 보는 것이 미안하다.

 표제시만 보아도 뭔가 아픔이 밀려온다. 그런데 제목에 '라일락'도 들어가고 '내 사람'도 들어가는 걸 보니 시인은 따뜻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 알라딘가  7,200원

 

 

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람

라일락이 보일락 말락
어디에 숨었니? 내 사람

공기가 삭아내리는 소리

라일락 향기 지독해서
숨어버린 거니? 내 사람

라일락을 가진 집의 지붕 위에
찌그러진 심장 반쪽
다급히 숨은 거니? 내 사람

저 집은 죽은 고래
저 심장은 고래의 각혈 덩어리

내가 먼바다에서 잡아온 고래가
라일락 향기에 죽었다

내가 이 세상에 낳아보지 않은
희미한 딸이
멀리서 손짓하는 한참 오후
눈 비벼보면 아지랑이

삭은 공기를 질질 끌고 가는
허파에 구멍이 뚫린 늙은 바람
어디 숨어 우는 거니? 내 사람

내 심장을 꺼내 먹이면
고래가 숨을 얻어 허공을 헤엄쳐오를까
그러면 나타날 거니? 내 사람

라일락이 피기 전에 온다 해놓고 못 와서
어둠이 징검징검 허공 딛고 오도록
꼭꼭 숨어버린 거니? 내 사람

내가 심장을 꺼내기도 전에
심장에 불이 타도록

라일락 다 지고 고래 다 썩고
그런 뒤에 나타나려니? 내 사람

 

5. <이 집에서 슬픔은 안된다>

 

 오래 전부터 기다렸던 김상혁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블로그나 문예지를 통해 시인의 시를 읽고 시인의 감각에 퐁당! 트윗은 좀 많이 직설적이시지만 ㅋㅋ

 

  제목도 참 좋다. <이 집에서 슬픔은 안된다>라니! 긴 말 말자, 사서 읽자.

 

 

- 알라딘가 7,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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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책읽기에 가속도가 붙어서 많이 읽었다. 다음 주엔 템포를 좀 늦춰야겠다. 책읽는 것도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되는데, 한달에 10권은 넘지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하는데 아래에 소개할 4번과 5번의 동화책을 제외하고도 벌써 12권이 되어 버렸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수에 신경쓰지 말고 대신 천천히 즐겁게 읽어보자. 다음 주 목표는 그거다. 천천히 즐겁게 읽기!

 

 

1. <물처럼 단단하게>

  처음 읽은 옌렌커의 소설이자, 내가 읽은 중국 소설 중엔 가장 긴 것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나라 역사도 체감 인식으론 근대사는 구석기 시대보다 더 멀리 있는데 중국의 근대사는 오죽하랴. 궁금했다. 지난 번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우리 나라의 근대사만큼이나 중국의 근대사가 궁금해진다. 궁금하면? 읽어야 하는데 아마 게으른 성품에 미루다 다음 소설을 읽고 또 같은 생각을 하지 싶다.

 

 

- 알라딘가 16,600원

 

 

 

 

 

2. <십자가>

 

아주 예민하고 불편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왕따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많지 않겠지만 방관자일 가능성은 꽤 높은 것 같다. 그런 사례들은 참 많지 않은가. 나를 탓하는 것만 같아 이런 이야기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편해도 진실은 진실이다. 나의 비겁한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남겨진 가족에겐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하지만 작가는 그들 외에 방관자로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는 이의 삶에 주목한다. 그 점이 색다르다.

 

- 알라딘가 11,700원

 

 

 

 

 

3.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이 책을 읽으며 책꽂이를 보니 어느새 이상권 작가의 책이 다섯 권이나 된다. 이쯤 되면 다 읽어줘야하는데 사실 첨 읽는 소설이다. 동화와 소설의 경계에 있는 이 소설은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어 동화의 옷을 벗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생태 작가라 불리는 이상권 작가가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더불어 사는 공간을 그린다고 할 때 이 책의 위치와 비슷한 것 같다. 인간이란 종의 천박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알라딘가 11,250원

 

 

 

 

4. <딱걸렸다 임진수> <황반장 똥반장 연애반장>

 어제 페이퍼를 올린 관계로 소개글은 생략.

 

단 2학년 3반인 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는 말은 남겨요^^

 

 

 

-알라딘가  각 7,920원

 

 

 

 

5. <나도 예민할 거야> <나도 편식할 거야>

 

이 두 권의 책을 읽다보면 정이 같은 아들(?) 낳고 싶다. 순하고 잘 먹는 아들. 물론 정이는 딸이다. 그런데 부모에게도 딸에 대한 로망은 좀 있어서....^^

 

 

 

 

- 알라딘가 6,300원 / 5,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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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제목을 보고도 처음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집오리가 하늘을 난다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나는(나라고 쓰고 우리라고 읽는다) 자연에서 멀어져 있다. 아주 멀리. 그러다 이 책의 첫 단편인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읽어보니 참 마음이 편해졌다. 요사이 읽은 책들의 내용이 나를 조금은 피로하게 하였던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했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는 늘 피곤하였던 것 같기도 하다. 때마침 읽게 된 이 책을 고맙게 읽기로 마음 먹었다.

 

이상권 작가의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는 생태작가라는 별칭에 맞게 6편의 자연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집오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개로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예로부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왔던 동물들이다. 물론 사람은 사람의 삶으로, 동물은 동물의 삶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단편에 이런 말이 적지 않게 나온다. 문장은 서로 달라도 뉘앙스는 같은데 가장 구체적으로 서술된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의 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짐승들 대부분이 그랬다. 배가 부르면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괜히 다른 동물을 잡거나 죽이지 않았다. 사람하고는 달랐다. 사람들은 많이 모을수록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육식 동물들은 배가 부르면 다리를 절면서 비틀거리는 동물을 보아도 잡아먹지 않는다. 반드시 배가 고파야만 사냥을 한다. 그래서 대자연은 조화를 이룬다. (22쪽)

 

밑줄을 치면서도 많이 미안했다. 동물의 한 종으로서 겸손하지 못하게 사람들은 너무나도 동물들을 잔인하고 무차별적으로 대한다. 인간이라는 종의 천박함이 느껴져 부끄러웠다. 족제비보다 영리하지도 못한 주제에 문태형은 족제비를 학대하였고, 거짓말까지 해가며 선생이라는 자가 수달을 잡아 돈 몇 푼을 챙겼다. 죽음을 각오하고 닭서리를 하다 잡혀 죽음보다 못한 치욕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살쾡이에 비하면 사람답다는 말이 참 낯부끄러운 말이다. 하나의 종이 하나의 종에게 먹히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 행위의 의도와 심보가 천박하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나온 동물 중에 실제로 본 적이나마 있는 것은 집오리와 개 뿐이다. 그 외의 동물들은 이름만 알 뿐 외양도 특성도 거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동물들이 예전엔 사람들의 입에 쉬이 오르내리는 동물들이었다고 하니 수십 년 새에 우리네 삶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눈 앞에 이 동물들이 고개를 들이민다고 생각하면 참아보려 해도 분명 경기를 일으키듯 놀랄 것이 뻔하다. 비닐 봉지 하나에도 개인가 고양이인가 하여 겁을 먹는 내가 아니던가. 그런 자신이 못내 못나 보였었는데 문태나 진우, 나산강 마을 사람이나 시베리안허스키의 주인 할머니처럼 동물을 얕잡아 보거나 동물에게 오만한 태도를 가지는 것보다는 떳떳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집오리가 한없이 약한 자신을 탓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집오리도 사랑하여 주는 야생 청둥오리가 있어 야생 오리를 낳고 키워 하늘로 날려 보내는 꿈을 이루었다. 우리가 양갑수씨처럼 동물을 동물로 존중하여 준다면 동물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려 노력할 뿐 마당의 닭이나 토끼를 마구잡이로 잡아가지는 않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동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이 넓고 쿨하기 때문이다. 그저 쿨하지 못한 것은 인간일 뿐이다. 집오리야, 수달아, 족제비야, 살쾡이야, 들쥐야, 들개야 쿨하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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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 아이 유치원을 데려다주고 도서관에 들러 잠깐 아이책을 빌린다는 게 오전 내내 책꽂이 사이에 자리잡고 앉아 내리 한 시간 가량을 동화책을 읽어버렸다. 아이가 어려 그림책 위주로 보던 차에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 동화책 코너를 기웃거리다 마주한 것이 송언샘의 도사샘반 아이들 이야기였다. 앉은 자리에서 <딱걸렸다 임진수>를 읽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연달아 그 옆의 <황반장 똥반장 연애반장>을 킥킥 대며 읽었다. 평일 이른 오전이라 책 읽으러 온 사람도 나 하나였던 터라 웃음도 참아가며 웃었다. 읽다가 이 책들 외에도 두 편의 시리즈가 또 있으며 그 책들도 앞의 두 책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배경, 같은 인물로 진행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 알라딘가 7,920원 / 7,920원 / 6,600원 / 5,950원

 

 

그야말로 백오십 살 먹은(물론 선생님 말씀에^^) 도사샘반 아이들이 번갈아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롭다. 임진수가 주인공일 황반장이나 썩은 떡, 오광명은 조연으로 임진수의 말썽 활약상에 재미를 더하지만 또 황반장이 주인공일 땐 나머지 아이들이 그렇고,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로 진행되어 구성이 매력적이다. 맞아, 누구나 자기 삶에서 바라보며 다 주인공이거든! 말썽쟁이 금메달과 은메달인 오광명과 임진수의 말썽 대 활약상, 그들과 좀 다른 류(?)의 인물인 황반장의 어설픈 잘난 척 이야기, 썩은 떡이라는 별명과 달리 순수한 면이 보이는 슬비와 멋진 도사샘의 뭉게구름 같은 모습들을 마주하다보면 아이들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다 빛나 보이는지. 그건 예쁜 옷 입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가짜 빛남이 아니라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 진짜 빛남이라는 걸, 그래서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걸 알게 된다. 물론 아주 아주 아주 큰 웃음들과 함께. 애들은 엄청 웃긴다는 것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물론 그 이야기들을 이끌어가는 몫은 도사샘의 것이다. 때로는 요즘 시대와는 달리 벌도 주셔서 어색하단 느낌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진정 아끼시는 그 모습은 아이들이 백만원짜리 사탕이란 구라(?)에도 알면서 그저 속아넘어가주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도사샘과 함께 하는 2학년 3반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보인다. 지쳐보이지도 않고 무한 경쟁 모드로 날카롭지도 않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들을 읽고 그 나이답게 귀엽게 지내면 좋겠다. 하긴 그러려면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겠다. 2학년 아이에게 이 책을 와장창 선물할테야! 그 아이가 2학년 3반이면 더더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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