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월도서구매금액이 30만원을 넘었고 알뜰히 산것을 감안하면 50권은 너끈히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산 책들이 있고 여전히 나는 나 자신과 싸우는 중이다. 11월 21일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당장 사지는 않을 것이고 자신과의 타협을 위해 정리를 해봐야겠다. 21일까지 수정해가면서 정리하련다. 정가제만 실시 되어보라지, 열심히 읽을 거라구!!!.....??? 읽겠지??^^;;

 

한길사의 인문도서 할인에 이어 아트도서가 할인경쟁에 뛰어들었다. 좋은 책들이 그득하지만 비싼 책들이 많아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었다. 야속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기회라면 기회...

 

개인적으로는 Art Idea 시리즈가 맘에 들어서 책잔치 때에도 뒤적뒤적만 했었는데 이번엔 거의 모든 시리즈가 반값 할인 중이다. 그래도 다 살 순 없고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구매가 이뤄질 것이다.

 

 

 

 

 

 

 

 

 

 

 

 

 

 

 

 

 

 

 

 

 

 

 

 

 

 

 

 

 

 

정치 관련 출판사인 책보세 출판사의 할인도 시작되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들을 포함하여 살 만한 책이 많다.

 

 

 

 

 

 

 

 

 

 

 

 

 

 

 

 

민음사 패밀리세일이 이달 마지막주에 있는데 가지 못한다면 시집 할인전을 도모해도 좋겠다. 특별히 살 책이 아니라(아마 팸세도 가지 않으려나???) 이미 사서 읽은 시집 중에 몇 권 추천해 본다.

 

 

 

 

 

 

 

 

 

 

 

 

 

 

 

 

 

 

 

 

 

 

 

 

 

 

 

 

 

 

 

 

 

 

 

 

 

 

 

 

 

 

 

 

 

 

 

 

 

 

 

 

세트류는 사실 장바구니에 이미 담겨있는데 아무래도 반값을 해도 목돈이다보니 적립금 문제도 있으니 여러번에 나눠서 ㅋㅋㅋ 나, 되게 알뜰해~~^^ 일시할인은 그때그때 사는 게 좋다. 지난 번에 한번 놓친 게 뼈아픔..

 

 

 

 

 

 

 

 

 

 

 

 

 

 

 

 

 

 

 

 

 

 

 

 

이미 사보고 좋아서 추천하고픈 책은

 

 

 

 

 

 

 

 

  

향후 수정하며 골라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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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 2014-11-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 특별히 좋았던 책, 알려주세요!! :)

그렇게혜윰 2014-11-10 21:49   좋아요 0 | URL
집에 네버랜드 그림책이 하나도 없다면 저 세트가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

그렇게혜윰 2014-11-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 [천일야화]와 [어린이작가정신클래식세트] 구입 완료!!
 

어제의 일화는 크게 세 가지가 될 수 있겠다. 김중혁 작가를 구리시립도서관에서 강연회로 만나고 난지 한달이 채 안되어 홍대 살롱 드 팩토리에서 [메이드 인 공장] 출간 기념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뵙게 되었다. 지난 번에 한 짐 지고 가서 사인을 받아온 터라 이번에는 가볍게 이 한 권만 챙겨가고 오고가는 길엔 출간 당시 아름다운 경쟁 구도였던 책, 김영하의 [보다]를 가져갔다. 참 좋았다고 느끼는 건 애정하는 작가들이라 그런걸까, 분명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간략히 두 에세이를 비교하자면 [메이드 인 공장]은 몸으로 쓴 글이고 [보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라고 느껴졌다. 애시당초 다른 시작이었기에 성급히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미랑을 만나 끼니를 때우고 갓 개업한 카페에 들러 잠시 차를 마시는데 누가 봐도 문 연지 얼마 안된 사장님의 떨림과 눈치보기가 안쓰러웠다. 커피 맛은 이상하던데,,,,연구하시고 잘 되시길 바랄게요^^;; 드디어 살롱 드 팩토리, 천상 길치인 나는 문만 열고 나오면 어디로 갈지를 모르는데 다행히 미랑은 길을 잘 찾았다. 착석하고 나서는 앞의 커플의 요란한 셀카에 찍히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행사장에서 셀카는 세 방 까지만 찍기로 해요 우리ㅠㅠ

 

이날 작가님과는 네 번의 눈마주침이 있었다. 일단 입장후 뒤를 보니 계셔서 혼자 눈인사 1회, 화장실을 다녀오면서(아무리 생각해도 홍대 살롱드 팩토리의 화장실은 어떤 의도로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다 ㅠㅠ) 작가님과 바통 터치(?)로 머쓱한 눈빛교환 1회,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순전히 제비뽑기로 받게 된 <글로벌작가 티셔츠>를 건네 받으며 흥분한 채로 눈빛 교환 1회, 독자들의 사물을 소개해 주시면서 내게 우표를 파실 마음으로 눈빛 교환 1회를 했다. 아, 사인받으면서도 했겠구나! 구리에서 시끄러웠던 우리들을 여적 기억하고 계셨다. 아직도 흥분하는 시기라 우린 여전히 시끄러웠다, 아마 다섯 번쯤 뵈면 우리도 진정할 거예요....

 

 

 

 집으로 오는 길에 카페 꼼마에 들렀다. [불륜]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가보면 어느 새 계산대에서 4권의 책을 들고 있을 거라는, 말은 안했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은 당연히 벌어졌다! 낮에 개인적인 책교환으로 받은 네 권의 책 중 두 권이 내 책이라고 해도 온라인 주문한 책도 두 권 왔으니 오늘만 벌써 8권의 책이 생긴 것인데 나는 이날 지하철에서 오며 가며 한 권의 책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메이드 인 공장]에서 읽은 한 구절로 위안을 해 본다.

 

거실에 있는 피아노를 계속 보다 보면 치고 싶어지고, 책장에 꽂혀 있는 전집은 누군가 읽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마음을 잃고 점점 실용적으로 변한다. 「메이드 인 공장」                                                            p184, 김중혁

 

 

책을 사고 오는 길에 <Object>에 들러서 소소한 소비를 또 했다. 귀걸이 두 쌍을 샀는데 반값으로 산 책 네 권의 값과 거의 같았다. 굳이 합리화를 하자면, <책을 정가에 샀다고 치고 책 네 권을 사니 귀걸이 두 쌍이나 주네?>!!

 

도서정가제가 곧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의견이 분분하고 나 역시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할인 경쟁에 깊이 발을 담그고 미친 듯이 사재기를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더 도서정가제를 기다리고 있다. 모순된 행동과 마음 같지만 도서 정가제를 하면 아무래도 지갑은 덜 열리게 되어 있다. 대신 꼭 필요한 책에 대해서 소비를 줄일 것 같지는 않다. 사는 책에서 읽는 책으로의 양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의 이익에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오프라인 서점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고 시장이 활발해지기도 하겠다, 현재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 되듯이. 어쨌든 책을 읽는 태도가 요즘 좀 바뀌어서 스스로에게 경고를 주는 마당인지라 예전의 느리고 공들여 읽는 독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기대해 본다. 요즘 내가 하듯 책교환도 자주 일어나면 좋을텐데 예상 외로 호응은 없다. 아무래도 내가 밑줄을 너무 치나봐 ㅠㅠㅠ 다들 새책같은 헌책만 읽으려고 하니까....난 비위생적이지만 않으면 되요, 코딱지, 침, 라면 국물은 참아주세요^^;

 

어쨌든 책교환으로 받은 당뇨책을 엄마는 좋아하셨고 아들은 부여에 다시 가자고 하니 만족한 교환이었다. 어찌됐건 좋은 책을 저렴하게 그래서 많이 산 나는 일단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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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0-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혜윰님. 너무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전에 도서전에서, 그것도 멀리서만....
김중혁작가님과의 눈마주침이라니.
완전, 완전, 부럽습니다. T.T (쿵!!!) 더 해주실 이야기는 없나요?

그렇게혜윰 2014-10-17 11:30   좋아요 0 | URL
오늘 트위터에서 메이드인공장 한줄평에 당첨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ㅋㅋㅋㅋ 다음 강연회장에서 우리 꼭 같은 공간에 함께 있어요!!!!
 
메이드 인 공장 -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김중혁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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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공장장은 2013년부터 수필 공장의 일을 줄여보기로 했다. 가장 큰 업무인 '메이드 인 공장' 생산 말고는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소설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수필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김중혁 글공장의 주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134쪽)

 

그러지 마요. 제겐 소설가 김중혁만큼이나 에세이스트 김중혁도 소중하니까요. 굳이 자신을 소설가의 틀에 가두지 말아주세요....라고 혼잣말을 건넨다. 공장 탐방기 중간 즈음에 자신의 글공장을 소개한 작가의 작업 과정을 직접 설명을 듣고 나서 이렇게 글로 다시 만나니 더욱 그의 글이 소중하다.

 

 비단 김중혁 글공장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공장에 하층민의 삶의 이미지를 투영해왔다. 그의 아버지가 공부 안하면 공장 보내버린다는 말은 마치 평강 공주에게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낸다는 말처럼 일반적으로는 모욕적인 말처럼 되어버렸다. 하지만 당차게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간다고 했던 평강 공주가 온달 장군을 만들었듯이 김중혁 작가는 공장에 취직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장들을 방문하여 그 작업 과정에 한층 가까이 들어간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건의 가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평강 공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을 해냈다.

 

 

 

 

그가 탐방한 공장은 김중혁 글공장을 제외하면 제지 공장, 콘돔 공장, 브래지어 공장, 간장 공장, 가방 공장, 지구본 공장, 초콜릿 공장, 도자기 공장, 엘피 공장, 악기 공장, 대장간, 화장품 공장, 맥주 공장, 라면 공장의 14곳이다. 처음 초콜릿 공장을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에세이스트로서의 김중혁 작가를 만난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런데 한 편 한 편의 탐방기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장인 정신'이다. 어느 한 제품 하나 사람의 손길과 애정이 담기지 않은 물건이 없으며, 그것들이 많이 들어간 물건일수록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데 우리는 많은 공산품들을 너무나 저렴하게 구매하고 저렴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이 사람의 손길과 애정이 덜 들어간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귀하게 만든 물건을 귀하게 쓰는 것이 값싸게 구입해서 부담없이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가령, 피아노를 반려 동물처럼 대하는 것 같은 일 말이다.

 

 

 

공장 탐방기를 읽으며 그 진지한 공장의 작업 세계를 엿보고 작가와 함께 사색하고 그의 글과 그림의 맛에 빠져드는 일만큼이나 나를 붙들어맨 것은 도대체 그 공장이 어디인가 하는 궁금증이었다. 14곳의 공장 중에 본문에 회사 이름이 나온 하이트 맥주와 엘피팩토리 그리고 농심 라면 공장을 제외하고 내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마침 몇년 전에 구입한 지구본의 회사인 서전 지구 뿐이었다. 스마트 폰으로 찍어서 정보를 보여주길래 그 자리에서 구입하고선 나중에 LED별자리 되는 것으로 구매할 것을 하는 후회를 하며 동시에 이런 기술력에 감탄을 했었던 기억이 선명히 다시 살아났다. 글을 읽으니 그들의 기술력이 자랑스러워졌다. 콘돔이나 브래지어 공장의 경우는 그 공장을 탐방하기 전 붉어진 작가님의 얼굴만큼이나 지하철에서 부끄러움이 솟아나 결국 집에서 혼자 읽었지만 종류를 가리지 않고(아마 심혈을 기울여 골랐을 것이라는 뜻과 상통한다 ) 다양한 공장들을 만나게 해 주어서 고맙다. 기쁘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이후 내 머릿속에서의 공장은 기계적이고 획일화되고 생각이나 느낌이라고는 존재할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좋은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의 경우 예술의 경지에 근접하지 않았는가 하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우리의 삶도 공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절대적으로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에 좌우될 것 같다. 좋은 공장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부디 인간 공장이 망하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공장이란 곳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호의와 선의'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다. 또한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기도 하다. '절박한 필요'가 '호의와 선의'를 이길 때 음식물에다 이상한 물질을 때려 넣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다. '호의와 선의'가 '절박한 필요'를 이길 때, 안타깝지만 공장은 망한다.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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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그리고 [시인의 계곡]

 

 

 

 

 

 

 

 

 

 

 

 

 

 

 

이토록 아름다운 제목에 저토록 살벌한 표지라니, 

범인에게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다니! 바로 그게 마이클 코넬리다.

 

[시인]은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작품에서 몇 번 봤던 기자 잭 매커보이가 수사를 주도하는 작품이다. 거기에 FBI 요원 레이첼 월링이 더해지고 그녀는 이후 [시인의 계곡]에서 계속해서 활약한다. 게다가 [시인의 계곡]은 해리보슈 시리즈에 속한다. 두 작품은 8년의 시간을 두고 사건이 진행된다. [시인]에서 행방을 감춘 범인과 8년 후 [시인의 계곡]에서 다시 등장한 범인. 이 두 작품을 연달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경찰이나 FBI가 주축이 아닌 피해자의 쌍둥이 동생이자 살인사건 전담 기자인 잭 매커보이가 주인공인 [시인]이 <에드가, 앤서니, 마카비티, 셰이머스, 네로 울프, 베리 상 수상 작가! 『양들의 침묵』이후, 최고의 크라임 스릴러!!>라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에 대해 소설을 읽은 사람으로서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인의 계곡]은 느슨한 경향이 있는데 대신 절정을 지난 부분에서 긴장감을 주기 위해 각 장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병렬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 장에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점이 신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인'을 끝장내야만 했다. 더구나 우리의 테리가 죽지 않았는가! ㅠㅠ

 

살인을 하기 전 피해자들에게 에드거 앨런 포의 시의 한 구절을 유서로 남기게 해서 '시인'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범인, 그 정체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그가 벌이는 수법과 그것을 풀어가는 잭 맥커보이의 두뇌회전이 궁금하다면 [시인]을 읽을지어다. [시인]을 읽었다면 [시인의 계곡]은 자연적으로 펼치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주 사소하지만 [시인의 계곡]에서 테리의 이름을 메컬랩으로 하는데 기존에 메케일랩으로 익숙한 독자로서는 좀 거슬린다. 같은 시리지인 만큼 역자의 줏대 보다는 통일성을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올 한 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전부는 아니고 나름대로는 시리즈를 역행하지 않는 순서대로 읽고자 노력했다. 그 목록을 정리해 보는 것으로 두 작품의 리뷰를 마친다.

 

읽은 순서       작 품   특징  리뷰
 1

 

 

 

해리보슈 1   http://blog.aladin.co.kr/tiel93/7055737
 2   

 해리보슈 3  http://blog.aladin.co.kr/tiel93/7072430
 3

 해리보슈 7

 <해리와 테리의 만남>

 http://blog.aladin.co.kr/tiel93/7117129
 4  

 미키 할러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는 게 더 좋음>

 

 http://blog.aladin.co.kr/tiel93/7146224
 5 , 6, 9    

  연달아 읽는 것을 추천함. '시인 3부작'으로 알려짐. 이중 최고는 [시인]!

[시인의 계곡]- 해리보슈 10

[허수아비]

http://blog.aladin.co.kr/tiel93/7213740

 7,8,10

(이후 읽을 예정)

해리보슈 11-13

 

 

 

   

  읽은 후 느낌 간략히!

[클로저] '컴백 보슈, 굿바이 어빙'에 목적이 있는 징검다리 작품

[에코 파크] 다시 나타난 어빙, 해리 보슈-레이철 월링의 재회. 

 11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주인공 캐시디 블랙이 첫 등장 
 12 

 해리보슈와 미키할러의 만남

 

 

 

 

 

그리고 집에 있는 단편집 중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들도 읽을 계획이다. 되도록이면 올해 안에 모두 읽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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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따위는 관심도 아니라는 듯 아이는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옥상의 놀이터로 가자고 떼를 썼다. 네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매장을 둘러보다 결국은 아이의 요구를 먼저 들어주기로 했다. 경험상 아이들은 우선 순위가 어설프게나마 충족이 되면 더이상은 떼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 식구들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어느 정도 어설픈 시간이 지나자 아이에게 이제 그만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는 좋다고 했고 나는 인심 쓰듯 미끄럼틀을 한 번 더 타고 오라고 했더니 아이는 룰루랄라 세상에 이런 좋은 엄마는 없다는 듯 경쾌하게 뛰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터질 듯한 울음 소리가 들렸다.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처음엔 엄마에게 화가 난 걸까 싶었는데 마구 돌아다니며 울어젖히는 것이 아닌가. 엄마가 그 울음을 듣고 달려와주길 그 자리에 있던 부모들은 다 기대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고 아이는 미끄럼틀 기둥에 자리를 잡으며 자지러지게 울었다. 나도 이런 상황에서 잘 나서지 않는데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 소심한 모양이었다. 일단 달려가 아이를 달래주었다. 아이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도 모른다고 하고, 엄마가 오늘 무슨 색 옷을 입었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했다. 아이는 무척 당황하고 놀란 듯 했다. 괜찮을 거라고, 엄마 곧 오실 거니 울지 말라고 하고 남편에게는 직원을 좀 찾아보라고 요청을 했다. 아이가 좀 가라앉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왔고 엄마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한 아저씨가 와서 아이를 함께 달래주었다. 아저씨는 자상하게 엄마는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하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 방법이 있었지? 우리는 이렇게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직원을 찾으러 간 남편은 결국 찾지 못하고 왜 이 큰 놀이터에 직원이 하나도 없는지를 투덜거렸다.

 

아저씨가 아이의 손을 잡아 주셔서 나는 아이에게 아저씨 손 꼭 잡고 엄마 기다리고 있으라고 자리를 떴다. 아저씨랑 내가 둘다 아이를 잡고 있으면 좀 상황이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말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보니 미아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파란색 후드 티셔츠? 아닌데 줄무늬 티셔츠인데? 얼마 쯤 지나자 그 방송 대신 다른 미아 방송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아마 아이는 무사히 엄마를 찾은 듯 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엔 정말 많은 부모들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한참을 울도록 나를 포함하여 아이들조차 그 아이를 아무도 달래주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훈육받는 편이다. 그런 억압이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분명 마음 속으로는 저 아이를 달래주고 싶다고 하면서도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쁜 경우에는 엉덩이는 가만히 있고 입으로 아이를 두고 간 엄마를 욕하기만 한다. 자신의 용기없음을 남에 대한 비방으로 덮으려는 얕은 술수이다. 나 역시 엉덩이를 들어 그 아이에게 달려가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더구나 이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달래주는 일이니 그나마 움직였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더 큰일이 일어나는 경우들을 우리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새삼 남의 어려움을 방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자신할 수가 없다. 우리는 남을 돕는 기꺼운 마음 대신 남을 도와서 보는 피해를 더 먼저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를 기르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나쁜 교육으로 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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