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에서 [단테의 신곡]책과 연극 표를 패키지로 판매하기에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한 편 보고픈 마음에 구매했다. 컨디션이 안좋아 졸 것이 예상되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근데 졸면서도 "아, 연극 너무 좋다!!!"

 

먼저 지현준이라는 배우.

몇년전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났는데 목소리만 들어도(자리가 저 위의 구석자리인지라 얼굴로는 그 누구도 확인이 안되었다는...^^;) 그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존재감이 있었다는 뜻이겠지. 검색해 보니 그가 맞았다. 다시 연극계로 돌아온 모양이다.

 

발성, 톤, 발음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연극 배우로서 정말 멋진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연극배우로 남아주길... 수상 경력만 보아도 최근 그는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2014년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연기상
2013년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기상
2012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에 교과서에 거론되었다는 이유로 [단테의 신곡]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한장 읽는데 몇 시간씩 걸릴 것만 같은 두려움 말이다. 그런데 연극을 보니 내가 나이가 들었나 아니면 극화를 잘 시켜주어 그런가 이 책, 읽을만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연극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익숙한 정동환과 박정자가 있어 괜히 친숙하기도 했고 창과 성악이 어우러진 면도 좋았고, 수많은 혼령들의 몸의 움직임이 정말 인상깊었다. 그 모든 역동성으로 인해 나는 결국 [단테의 신곡]을 집어들었다.

 

 

 

신곡! 아, 노래구나!!!!!

 

그 노래가 어렵지 않다. 연극의 장면이 처음에 떠올랐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책에 몰입하게 된다. 그림도 풍성하다. 뒤의 주석도 구체적이라 책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현재 14곡까지 읽었는데 연극으로 인해 뜨거워진 열정이 식기 전에 완독하고 싶다. 바쁠 건 없으니 천천히 즐겁게! 다 읽고 나선 해설 성격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

 

연극 안 보신 분들, 추천합니다!!! 근래에 소극장 공연만 보다가 큰 공연을 보니 또 그 웅장함에 반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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