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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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겐 너무 먼 청춘의 이야기들.
유쾌하게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사이드든 아웃사이드든 사느라 다 애쓴다.

처분을 목적으로 읽느라 형광펜 들고 읽자니 꽤나 재밌다. 형광펜을 협객이 검 휘두릇 한달까? 그런데 애석하게도 휘두를 만한 나무가 별로 없....

하지만
자기 앞길이 좀 막막하달까, 답답하달까 하는 청춘들에겐 숨구멍이 될 것 같다. 이게 오쿠가 히데오의 매력인 모양이다, 이건 알겠다.

내가 더 읽을 필요는 없겠다. 나머지 책들은 안타깝지만 고스란히 기부박스로 가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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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여행가서도 책을 읽느냐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난 평소에 좋아하던 일을 여행지에서도 하고 싶은 것 뿐이라 그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나 겨울엔 여행가서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좋은 풍경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현실의 나에서 벗어나는 기분도 들어 뭔가 나에게 큰 선물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라디너들이 그래도 제일 잘 이해할 듯 하니 여기에 근래에 책 읽기 좋았던 장소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1. 정선 하이원 펠리체 호텔
2박 3일간 아침 저녁으로 2시간씩은 이 작은 공간에서 머물렀다.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 책 읽다보면 아이도 엄마를 찾아 오고, 함께 하루 일정을 마치고 그 피로를 혼자 푸는 공간이었다. 이때 읽은 책은 오르한파묵의 내 마음의 낯섦이었고, 그래서 이 책이 유독 더 애틋하게 남아 있다.


2. 서울 아트 책보고
야구 보러 간 김에 들른 곳인데 기대 이상으로 공간이 예쁘고 책에 집중이 잘 되어 아마 혼자 갔다면 야구 보단 여기를 목적지로 삼을 것 같다. 책 읽다 지루하면 감각적으로 배열된 서가들을 보며 기분 전환할 수도 있고, 짧은 그림책들로도 환기할 수 있가.

3. 부산의 예스24와 광안리 티앤북스 만화카페
두 군데 모두 아들과 뚜벅이 부산 여행 중의 코스인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장소이다. 예스24는 책 뿐만 아니라 그릇까지 파는 종합쇼핑몰(?)의 기능까지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만화카페에서 만화책 한 작품 완독했는데 그냥 내 책 읽어도 좋을 최고의 뷰다. 그러나, 주말엔 창가석 맡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4. 나의 한때 아지트 왕십리 띠앋 커피
매주 토요일 문헌정보학 수업을 가기 전에 이곳에서 한두시간 책을 읽다가 갔다. LP로 듣는 재즈도 좋고 커피맛도 좋고, 주말 오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혼자 이 공간을 다 쓰다갔다. 이젠 더이상 갈 일이 없다는 게 슬플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읽은 책은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

5. 지금 머무는 중인 마묵라운지
제천으로 1박2일 여행왔다가 올라가는 길에 들른 마묵라운지! 리솜리조트 투숙객은 할인도 되는 모양이지만 난 주차에 제한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외부이용객이다. 종일 있다 갈 찬찬히 올라가련다. 빵도 맛있구만! 오쿠가히데오의 책 다 읽고 올라가야지! 다 읽고 서가 한 군데 두고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국중박의 중국관인데 그런 인테리어로 누가 카페 하나 내 주면 단골 될 텐데 못내 아쉽다. 보신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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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6-01-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중박에 이런 장소가 있나요?
중국관에?
전 주로 회화, 서예 부분하고 도자기만 다녔는데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위에 다 다녀보고 싶어요~~

그렇게혜윰 2026-01-19 21:32   좋아요 1 | URL
여기 사진에는 국중박은 없....모바일로 쓰다보니 사진을 적재적소에 못 넣는....설렘 죄송 ㅎㅎㅎ

그레이스 2026-01-19 21:33   좋아요 0 | URL
ㅎㅎ
가면 들러봐야겠어요 ㅋㅋ

그렇게혜윰 2026-01-19 21:36   좋아요 1 | URL
국중박 사진 긴급 추가했어요. 그레이스님을 위해 ㅎㅎㅎ

그레이스 2026-01-1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

건수하 2026-01-2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구요?
여행가서 뭘 하든 각자의 자유인데 왜...
좋은 장소들 소개 감사해요 ^^

그렇게혜윰 2026-01-20 15:32   좋아요 1 | URL
어디 방송에서 누가 그랬던듯. 여행까지 가서 뭐 책을 읽나 주변을 보라고. 불확실한 기억상으로는 우리가 거론한 거를 지식인 중에 있었던 것 같기도 ㅎㅎ

건수하 2026-01-20 16: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런 건 걸러버려요
 
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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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 이전에 위저드베이커리가 있었구나
이 유명한 책을 2025년에 처음 읽는다.
그때 읽었으면 더 감탄했겠지만, 솔직히 지금은 전천당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일단은, 재밌다.
그동안 왜 어렵다고 생각하고 읽지 않았나 의아할 정도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작가님은 아무래도 중드 특히 무협을 즐겨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공통적으로 들었다.

뭔가 재밌게 읽고 싶을 때 구병모의 소설을 찾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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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개정판으로.
5년 전의 책이 정보 중심의 에세이라면
개정판은 공감가는 문장과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 몸은 아픈데 유방외과 심장내과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소화기내과인데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염려의 후보 중에 갱년기도 있었다. 다만 아직 생리가 너무나 일정하다는 것이 소화기보다 후순위로 밀리게 했다.

오늘 지인을 만났다. 일년에 두어번 만나는데 그녀가 고백한다. 나 요 몇 년간 갱년기여서 힘들었다고. 그리고 그 극복은 남편 덕분이었다고. 저자의 말처럼 어떤 치료보다도 함께 지나는 이가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모양이다.

최근 다른 갱년기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만 못해서 오늘 다시 훑어 읽는다. 준비를 해야겠다. 근력을 키우고, 생각의 그늘을 찾아 뜨거운 그 시간을 지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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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 (10만 부 기념 블랙 에디션)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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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죽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중드에는 상대에게 손을 대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가 가진 무공까지 모두 빼앗아 올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아가씨의 능력이 별 달리 신기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작가님이 중드를 좋아하시나 잠깐 생각했을 정도로 중드 보듯 재밌게 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쑥불쑥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들을 읽을 때면 멈춰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쪽에 이르러 이 책이 더 이상 중드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 책은 구병모의 한국 소설이었다.

최근 한국 소설 읽고 이렇게 좋았던 게 언제였나 싶게 재밌게 읽었다. 솔직히 요즘은 한국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한국 소설에 대해서 재미가 있다 없다를 논할 수는 없지만 이 소설에 대해서만큼은 한국 소설의 맛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와 생각 거리를 이렇게 균형감 있게 줄 수 있다니! 소설가란 이런 것이다를 보았달까?

사람을 이해하는 것보다 사람을 읽는 일이 먼저라는 깨달음, 그리고 사람을 읽는다는 건 상처를 짚지 않고는 오답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깨달음, 그건 생각보다 힘든 행위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니 우리 다른 사람을 섣불리 안다고 하지 말아요. 난 상처를 건드리는 것을 싫어해서 아마 나도 타인도 잘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깝죽대지 말자는 자기단속의 마음가짐을 알리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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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1-07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스티커 뭐예욬ㅋㅋㅋ

그렇게혜윰 2026-01-07 22:53   좋아요 0 | URL
중드 덕후 인증? ㅋㅋㅋㅋㅋ 다들 탐냄

카스피 2026-01-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드에서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의 내공을 흡수하는 기본개념은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정파의 북명신공(천룡팔부)과 사파의 흡성대법(소오강호)인것 같습니다.

그렇게혜윰 2026-01-08 00:11   좋아요 0 | URL
김용 원작 드라마에서도 나오고 그 외에도 많이 나와요.

카스피 2026-01-08 10:33   좋아요 0 | URL
김용의 소설들이 대부분 50~60년대 나왔으니 그 이후에 나온 소설이나 드라마는 이 클리셰를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렇게혜윰 2026-01-08 10:36   좋아요 0 | URL
무림세계구축교전 등의 무협소설의 역사책을 몇 권 읽어도 김용같은 작가는 전무후무해요!

yamoo 2026-01-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북명신공과 흡성대법을 여기서 볼 줄이야...ㅎㅎㅎ

그렇게혜윰 2026-01-08 11:23   좋아요 0 | URL
절창을 읽으면 절로 떠오르실 거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