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돌아가며 엄마들이 주 1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작년엔 신청제였는데 올해는 의무제라 두 번 배당을 받았고, 동네 엄마 중 한 분이 대신 해달라고 해서 총 네 번을 책 읽어주러 갔다. 학급에서는 가장 많이 간 엄마이다. 한 번 갈 때마다 같은 내용을 네 번씩 읽어주기에 힘겨울 수도 있지만 그런 것쯤이야 많이 해 봤으니 그저 재밌다고 밖엔 못하겠다. 매주 나더러 다 읽어주라고 해도 아마 했을 것이다. 유치원 아이들, 책 읽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책은 주로 읽으러 갈 즈음에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을 선택한다. 그렇게 다음의 책들을 읽어주게 되었다.

 

<첫번째> 는 뭘 읽어줬었나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추후에 기억이 나면 정리 ㅠㅠ 작년에 읽어준 건 기억이 나는데 왜 올해의 것은 기억이 안난담????

 

<두번째>

 

얘들아, 어서 오렴. 너희들을 맞이할 책이란다.....

 

 

 

한 모둠당 대여섯명이기에 팝업북을 준비해갔다. 책읽어주는 엄마가 팝업북을 가져간 경우는 처음인지라 아이들은 일단 손부터 갖다대었다. 개중에 제일 욕심 부리는 녀석은 이 책의 주인인 아들내미라는 점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적은 가까이에 있다니까!

 

화려하게 펼쳐지는 팝업의 세계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의 이기심을 느끼게 된다.

 

 

 

 

 

<세번째>

 

 

 이 책을 읽어준 이야기는 [파란 파도]의 리뷰에 썼던 지라 반복하지 않겠다. http://blog.aladin.co.kr/tiel93/7185247

 

대신 기분 좋은 소식 하나!

동네 엄마가 딸 아이와 서점 나들이를 갔단다. 그런데 딸이 이 책을 사달라고 조르더란다. 엄마 생각엔 딸이 좋아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뭐가 재밌냐고 했더니 아이 왈 ** 엄마가 읽어줬는데 파란 색이 맘에 든다고 했단다. 책 제대로 보는 아이이지 않은가? 그 말을 전해들으니 뿌듯했다.

 

 

<네번째>

 

네번째는 아이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책을 읽어줄지 나도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아들의 요청에 따라 공룡시리즈인 책을 읽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준다고 했을 때 여자 아이들 표정이 안좋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고 나가는 걸음에 다음 모둠 아이들을 만나며 너나없이 이야기한다. "되게 재밌어!"

 

이 날 세 권의 책을 골라갔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병원이야기와 올림픽 이야기를 골랐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아이들은 장소의 익숙함이 아닌 공룡의 익숙함을 선택한 것이었다. 콤프소그나투스야, 인기 관리 좀 해야겠다^^

 

내년엔 초등학교에 가니 이것도 끝이다. 섭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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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2014-12-0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전 5개월 된 아기 있는데 ~ 저도 이런 거 해보고 싶네요

그렇게혜윰 2014-12-03 17:28   좋아요 0 | URL
아이구 머언 얘기구만요^^
일단 집에서 연습 5년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