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라고 해야하는지 4주라고 해야하는지 무척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니.

 

2월에 의외로 책을 거의 못 읽었다. 지금까지 다 읽은 게 겨우 3권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은 마무리가 되어가는 책도 있고 아직 멀리 보이는 책도 있다.

 

  사실, 신간을 사도 바로 읽지 못하는 편인데(이럴 거면 신간을 왜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간 때 사서 구간 될 때 읽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고로 이 책은 선물받았다.) 이 책은 헤세의 리뷰대회를 맞아 신간 때에 맞춰서 읽게 되었다.

 읽기 전엔 내가 이 책을 읽은 줄 알았었는데, 아니 처음 보는 내용이 아니던가. 그리고 '데미안'의 영향으로 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아니 이렇게 술술 읽히는 소설이었어?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수채화 그림을 정말 좋아한다. 그의 시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그의 주 종목(?)인 소설을 잘 읽지 못했는데 이참에 찾아 읽어봐야겠다. 헤세, 이런 매력쟁이 같으니라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 두 권의 책을 보면 헤세의 그림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니 추천!

 

 

 

 

  소로우의 '월든'이 유행할 무렵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마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은 우리 가족은 그저 법정 스님의 철학과 닮은 책이라는 막연한 동경만 한 채로 읽기 대신 보관용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도 소로우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직접 살아낸 이가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더구나 그녀의 글은 눈에 쏙쏙 맘에 콕콕 잘 들어온다. 읽다가 글을 너무 잘 쓰신다고 생각해 이력을 살펴보기도 했다.(기자 출신^^) 거의 다 읽어 간다.

 

 사실 소설로 '롤리타'는 처음 읽는다. 예전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를 본 기억은 나지만 그땐 나도 취향이 나름 파격적이었는지 아니면 제레미 아이언스의 매력에 빠져있던 때라 그랬는지 작품이 순화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처음부터 돌직구를 던지는 험버트에겐 솔직히 좀 당황했었다.

  아직은 1/3도 채 못 읽은 터라 이래저래 말을 할 수 없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엔 왠지 험버트를 이해하게 될 것만 같다.

 

 

높은 이름을 가지신 고은 시인의 시집은 처음 읽어본다. 감히 엄두가 안났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고은 시인의 시집 한 권은 읽어봐야하지 않겠나 싶어 선택했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시인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이 느껴졌다. 특히 시집의 제목에 쓰인 '허공'이라는 낱말이 가진 슬픔이랄까 아픔이랄까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표지의 디자인은 아쉽다.^^

 

 

 

재작년 겨울인가 나온 송경동 시인의 에세이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통해 나는 그에게 빚진 느낌이 들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데, 나보다 더 아파하는 그를 보면 화도 함께 나지만 우선 미안했다. 온 몸으로 온 정신으로 시대를 깨우치고자 애쓰는, 그러면서 겸손한 그의 시가 무척 아름다웠다.

 

 

 

다음 주엔 이 중 두 권과 <마녀프레임>을 읽으며 보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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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3-02-2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경동 시인의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 자꾸 딜레이 되네요 ㅎㅎ 다른 책에 밀려서 ㅋㅋ
알고 보면 좋은 책들이 참 많은데 ㅎㅎ
소로우의 탐하지 않는 삶도 , 그렇구요 ㅎㅎ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알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

그렇게혜윰 2013-02-25 18:24   좋아요 0 | URL
송경동 시인의 책과 에세이는 참 한결같더라구요. 사람의 됨됨이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런 글을 쓰시더라구요.
저도 드림모노로그님 덕분에 좋은 책들 알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