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엔 카프카를 -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의외의사실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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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금요일 대학로에 공연을 보러 가는 길에 이 책을 들고 갔다. 먼 길 가기에 가벼운 책이 아니었지만 이미 연체 상태인지라 주말에는 반납을 하여야했고 꼭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색연필까지 챙겨서 퇴근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부러웠던 것은 아니다. 자기가 품고 있는 생각을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보통은 책을 읽고 인상깊은 구절이나 문단을 글로 옮기는데 이 책은 그림마저도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따라하고 싶다고 다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더구나 글씨 곱다는 소리만큼이나 그림을 발로 그리냐는 말을 들어온 터라 보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려고 노력(이라 쓰고 꼼수라 부른다)하였고, 어차피 똑같이 따라할 수도 없으니 저자가 그린 그림과 쓴 글의 배치를 좀 섞는 시도도 해 보았다.

  지난 주에 리뷰 ( https://blog.aladin.co.kr/tiel93/10887290 )를 간단하게 쓰고도 이렇게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이 책 진짜 내 맘에 든 모양이다. 아무튼 지난 금요일 퇴근길에 이 책을 들고 대학로에 있는 책방이음에 가서 좀 따라해 보고 엊그제 여유가 생겨 집에서도 따라해본 결과물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그림에는 저 글귀들이 써 있지 않다. 가장 인상깊은 구절과 그것에 어울리는 그림을 책에서 찾아 내 맘대로 조합한 것이고 그마저도 원작과 심히 다르다. 궁금하면 책을 보는 것이 옳다. 글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그림이랑 같이 옮기니 좀더 뇌가 활성화된다고 해야할까?(손을 움직이는데 뇌가 움직인다니 참 신선한 경험!) 좋은 기분이었다.  이전의 리뷰에도 말했지만 '의외의사실'님이 후속 리뷰카툰을 출간해주시면 좋겠다. 깊이있고, 차분하게, 자기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되새김질하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또다른 욕구(?)를 구체화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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