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보급판)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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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님은 할런 코벤이 완전 사랑주의자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905533 라고 하셨다. 

할런 코벤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끔찍한 사건들이 있지만, 언제나 누군가 기억하고 있고 복수하려 하고 그 아래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시작도 항상 사건의 몇 년 후, 이런 식으로 기념일을 챙긴다. 


그에 비하면 스티그 라르손이나 요 네스뵈 같은 북유럽 계열의 스릴러는.. 그냥. 끔찍하다. 알고보면 사회가 밑바닥부터 다 썩었고.. 사람이든 사회든 바닥을 보여준다. 한때 스릴러 많이 읽을 때 요 네스뵈까지는 손 안대야지 하면서 스릴러에서 손을 뗐는데... 결국 이 호가스 시리즈 때문에 손을 대게 되었다. 

맥베스 스토리가 원래 좀 그렇기도 하지만 요 네스뵈가 (너무 잘 써서) 더욱 그렇게 만든 듯. 초반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넘어가니 내가 왜 스릴러를 그만 읽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은 할런 코벤보다 요 네스뵈에 가깝겠지만. 그렇게까지 현실을 또 한 번 봐야할까. 


<오셀로>의 딸기 무늬 손수건이 <뉴 보이>에서 조금 아쉽게 어색하게 재현되었다면

<맥베스>의 버넘 숲은 <맥베스>에서 아주 멋지게 다시 태어났다. 

 

+ <임신중지>를 읽고 있을 때 이 책을 함께 읽고 있었다. 

레이디의 사연에 처음에는 좀 거부감을 느꼈지만, 전모를 다 알고서는 거부감은 덜해졌다. 

그 부분도 별점을 깎지 않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 인간은 현실적이잖아요. 예전에 내린 결정을 번복할 수 없으면 실수한 게 자꾸 떠올라서 너무 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어떻게든 변호를 하니까요. 내가 보기에는 그게 행복한 인생의 비결이에요.

도시와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믿음이잖아. 화폐는 금과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 지도자들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믿음, 범죄는 처단될 거라는 믿음. 이런 믿음이 없으면 문명사회는 섬뜩하리만치 짧은 시간 안에 붕괴되겠지.

감성을 이해하고 그걸 건드리는 방법을 아는 쪽은 여자들이야. 우리 안의 여성적인 측면이 감성이니까. 이성이 더 힘이 세고 말도 더 많이 하고 남편이 가정을 좌우한다고 믿지만 조용히 결단을 내리는 쪽은 감성이지. 연설이 감성을 건드리니까 이성은 즐겁게 꽁무니를 쫓은 거야.

권력을 잡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유가 생기지.

목표를 이루려면 사랑하는 걸 포기할 수 있어야 해요. 함께 정상에 오르는 동반자의 체력이 떨어지면 격려하든지 아니면 밧줄을 잘라야 해요.

원래 그런 데서, 그런 논리로 혁명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인 양 흥분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그냥 우리에게는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하세.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사랑을 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에게 엄청난 힘을 부여하는 동시에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네.

왜냐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달라질 수 있거든요. ....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그나저나 우리가 인간이면서 착하고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한테 인간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지금까지 서로에게 했던 모든 일을 감안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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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3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제가 이걸 사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샀는지 안샀는지 모르겠지만 체크해보고 사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9-13 11:43   좋아요 1 | URL
제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구요. 진짜 요즘 다락방님 책탑 업그레이드가 어마어마해서 다락방님 이 책 샀는지 안 샀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 (다락방님 구매 리스트 확인 가능했던 사람) 잘 체크해 보시고요. 우리 오늘부터라도.... 엑셀로 책 제목만... 어떻게..... 정리해 봅시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3 12:07   좋아요 0 | URL
엑셀로 책 제목만 정리해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님 ㅠㅠ
저는.. 그건 안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2-09-13 12:30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구매리스트 엑셀로 받을 수 있울텐데요. 저는 물론 주문조회에서 조회해봅니다만 ^^

불완전한 목록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

단발머리 2022-09-13 12:34   좋아요 0 | URL
그러나 우리 다락방님은 교보에서도 그래24에서도 책 사시는 분 ㅋㅋㅋㅋㅋ 한꺼번에 정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

다락방 2022-09-13 12:36   좋아요 1 | URL
교보에서도 예스에서도 책 사는 저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건수하 2022-09-13 12:43   좋아요 1 | URL
엑셀시트 세 개를 합쳐보아요 다락방님 ^^!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9-13 20:09   좋아요 0 | URL
구매 확인 엑셀 프로그램이 필요한 큰손!!ㅋㅋㅋㅋ
이젠 단발머리님도 멈칫하신??ㅋㅋㅋ

난티나무 2022-09-14 00:54   좋아요 0 | URL
다른 서점에서 산 구매목록 엑셀로 알라딘에 가져오기 할 수 있대요.
수하님이 말씀하신 게 이것인 듯^^ 우연히 발견해서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aladin.co.kr/aladinservice/7364892

책읽는나무 2022-09-14 07:46   좋아요 0 | URL
엑셀이 가능한 거였나요??
와~~^^

건수하 2022-09-14 09:20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각자 엑셀로 추출할 수 있는 줄은 알았는데,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몰랐네요 ^^
주기적으로 가져와서 업데이트 하기에는 너무 번거로운데
그래서 저는 한 군데에 집중합니다 ^^!!


단발머리 2022-09-13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스뵈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이 페이퍼를 좋아합니다. 무서워서 전 안 읽을 거 같지만, 그래도요^^

건수하 2022-09-13 13:30   좋아요 0 | URL
저도 요네스뵈 제대로 읽기는 처음이었는데요... 다른 건 모르겠고
<맥베스>는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이제 스릴러를 잘 안 읽어서 :) 당분간은 한참 안 읽어도 될 것 같아요..

청아 2022-09-13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릴러를 왜 그만 읽게 되었는지 생각하셨다니 고민됩니다.ㅎㅎㅎ 요네스뵈의 스릴러는 영화로도 조금 힘들더라구요.(영화는 재미없어서 보다 만^^;;) 원작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초반 부분은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2-09-13 13:32   좋아요 2 | URL
한 때 저의 길티 플레저였는데 범죄를 재미로 소비하는 게 찜찜해서 읽지 않고 있어요.
요네스뵈도 그렇고 북유럽 쪽이 좀.. 뭐랄까 한계가 없달까.
미국은 그래도 가족애나 아이는 건드리지 않는 편인데 북유럽은 가차가 없는 것 같아요.

<맥베스>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

mini74 2022-09-13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스콧님 리뷰 읽고 칼 빌려왔어요 ~북유럽쪽은 살기좋은 복지국가란 이미지완 달리 책은 참 우울하고 끔찍한거 같아요 ~ 그럼에도 별 다섯이라니 넘 궁금합니다 ~

건수하 2022-09-13 13:34   좋아요 2 | URL
칼이 뭘까 궁금해서 스콧님 서재를 훑었습니다 :) 할런 코벤 책 말씀하신 것 같아요.

북유럽이 좀.. 그렇더라고요? 저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받은 느낌이 그래요.
별 다섯은 제가 완전 만족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썼다- 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매겼습니다.

난티나무 2022-09-14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 네스뵈는 안 읽었지만 스티그 라르손은 두세 권 읽었는데요.
얼핏 여성주인공을 굉장히 강단 있고 ‘쎈‘ 캐릭터로 그리지만 결국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생각하고요.ㅎㅎ
어떤 책에 언급되는 부분 보고 라르손 싫어하기로, 안 읽기로 했어요.ㅠㅠ 여성혐오자. 음 그 책 <이브프로젝트>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 후루룩 훑어보니 없네요? 무슨 책이었지... 끙...
암튼 요 네스뵈 이야기는 안 하고 ㅎㅎㅎ 엉뚱한 이야기만 하다 갑니다.ㅋㅋㅋ

건수하 2022-09-14 09:26   좋아요 2 | URL
저도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만 읽었는데요. 뒷부분 다른 작가가 쓴 건 안 읽었고...
그래도 리스베트 살란데르만한 여주가 흔하진 않다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어요.
초반부보다 뒤로 가면 여주가 거의 남주와 대등한 급이 되죠. 애정면에서 약간 끌려가지만?
근데 저는 그 남주가 여주랑 맺어지지 않는 점도 좋았어요. 자유로운 관계 ㅎㅎ

근데 여성혐오 성향이 있는건 몰랐네요.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기억나면 알려주세요) ^^
 










<맥베스> 낭독을 끝냈고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기 시작했다. 

한 때 스릴러에 빠져 살았기에 잘 적응해서 읽고 있다. 

원작보다 더 어두컴컴하고 흥미진진하다. 


스코틀랜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LA 컨피덴셜>이 생각나기에 오랫만에 찾아보았다. 

<타이타닉> 때문에 빛을 못봤던 영화. 

나왔던 배우들도 쟁쟁하고 (타이타닉만큼 길진 않았지만) 나름 긴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 

캐빈 스페이시와 가이 피어스, 러셀 크로우 모두 여기서 알게 되었는데.. 


무심코 트레일러를 클릭해 보았더니.. 사이먼 베이커가 있었다? 

(미드 <멘탈리스트>의 제인 역할을 맡은 배우이다) 




이렇게 잡혀서 경찰서에 끌려가는데 그때도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멘탈리스트>에서와 똑같다. 










장강명 작가가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여기저기 써 뒀던데, 읽어보고 싶어진다. 


스릴러가 모방 범죄의 온상이 되는 것 같아 찜찜함을 느끼지만...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도 그러했다)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소재들이기도 하고. 

재미의 대상 외에 여전히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해본다. 


아, 장강명 작가의 아이디어 (구글 스프레드 시트) 에서 발전되어 작가의 아내가 만들었다는 '그믐'에 가입을 해 보았다. 

책모임, 특히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같은 모임에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 모임은 이미 서재라는 플랫폼이 있고. 

트위터스러운 UI가 어색하기도 하고 좀 불편해 보인다. 어쨌든 가입도 했으니 둘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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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6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장강명 작가 책 읽다가 저 블랙달리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잊고 있었는데 생각난김에 블랙달리아 도서관 검색.
우리 동네 도서관엔 없고, 남편 직장 바로 밑에 있는 도서관에 있네요. 남편한테 퇴근하다가 빌려오라고.... ^^
LA컨피덴샬 저도 좋아하는 영환데 이 영화가 타이타닉때문에 빛을 못본건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생각

건수하 2022-09-07 09:16   좋아요 2 | URL
블랙달리아 책에서도 몇 번, 기사에서도 자주 이야기하더라고요.

아.. 근데 어제 이 글 쓸 때까지만 해도 맥베스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중반부로 가니 좀 지쳐요.. 제가 이래서 북유럽 작가 스릴러를 잘 안 읽는데 (너무 적나라해서).. 그래서 블랙달리아 읽을 의욕이 다시 떨어졌어요 ^^;;;

LA 컨피덴셜은 본 지 오래되었지만 여러 가지가 적당했던 영화라고 기억에 남아요.

독서괭 2022-09-06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낭독 멋지네요^^ 요 네스뵈의 맥베스 저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담아놨었는데.. 원작보다 흥미진진하다구요?? 궁금하네요.

건수하 2022-09-07 09:18   좋아요 2 | URL
낭독이... 사실 연기를 잘 못해서요 ㅎㅎ 어설프고 웃긴데 그냥 자기 만족하면 재미가 있어요.
원작은 (한국 번역본이) 운문체라 그런지 좀 함축적이고 예전 배경이라 등장 인물에 감정 이입이 좀 덜 되거든요.
현대물에, (자세한) 소설로 바꿔놓으니 흥미진진해요. 그런데 강도가 좀 세네요 역시 요 네스뵈 ^^;

청아 2022-09-06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멘탈리스트 좋아해서 시즌6까진까? 본 듯한데 LA컨피덴셜에 출연한건 몰랐어요ㅋ사진은 멘탈리스트 표정맞네요ㅋㅋㅋ

건수하 2022-09-07 10:57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아니 어제 처음 알았어요. 사이먼 베이커의 데뷔작이라고 ^^
멘탈리스트 저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뒷부분 좀 늘어지는데도 끝까지 다 봤답니다. 레드존 정체가 밝혀지고 난 다음에도~ ^^

2022-09-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7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7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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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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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15: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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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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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15: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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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07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랙 달리아 영화만 봤는데 ! 책이 더 재미있어보여요. 저도 멘탈리스트 좋아해요. 주인공의 능글능글? 함이 예전 브루스윌리스의 블루문특급도 떠올리게 하고 ㅎㅎ

건수하 2022-09-08 08:55   좋아요 1 | URL
미니님 영화를 보셨군요 ^^

<멘탈리스트> 재밌지요- 뒷부분으로 가면 좀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워낙 좋아했던 드라마라 끝까지 다 봤었답니다 ㅎㅎ

<블루문특급>은 어릴때 제목만 보고 안 봤는데.. 거기서 브루스윌리스가 그런 캐릭터였군요? ^^;
 

아침에 친구가 한 전화에 깨어 (못 일어남)

<화전가> 낭독을 하고
고양이 밥과 약을 주고
빵에 사과를 먹고 커피를 내려서

다른 친구에게 책 택배를 보내고

<헤어질 결심>을 보러 가는 길.

가방 속엔 책 한 권.

흐려도 비가 와도
내 마음의 날씨는 화창.

상영 5분 전 아직 나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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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4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보는구나. 마침내.

건수하 2022-09-04 14:07   좋아요 3 | URL
마침내.

패러디 대사들 떠올라서 중간에 웃을 뻔 했잖아요 저… ㅎㅎ

바람돌이 2022-09-04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재밌게 보셧나요? 사람이 너무 없으면 이 영화 좀 무서워질듯한 느낌도 드는데요. ㅎㅎ
아침에 <화전가>낭독을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희곡을 낭독하는건 뭔가 연극을 하는 기분도 들듯하니 말이죠. 재밋을것 같아요.

건수하 2022-09-04 14:07   좋아요 2 | URL
재밌었어요~ 한 3분전쯤부터 녗 분 들어오셔서 오붓하게 봤어요 ^^

희곡을 배역 정해서 낭독하니 재밌더라고요! 줌으로 만나서 하고 있답니다 :)

청아 2022-09-04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상영까지 아무도 안들어와 상영관 독점하고 보셨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요(부럽다^^)

건수하 2022-09-04 14:08   좋아요 1 | URL
아쉽게도… 그래도 제 앞쪽 시야엔 아무도 없어서 방해 안되고 좋았어요 ^^

독서괭 2022-09-04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수하님 즐거운 관람 하셨나요? 아직도 상영 중이군요~ 전 언제 볼지ㅠㅠ

건수하 2022-09-04 19:15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못볼 줄 알았는데 아직 하길래 얼른 다녀왔어요! 듄 이후 처음이라 왠지 뿌듯하더라고요.

아침은 빵 점심은 외식으로 때우고 ㅎㅎ 그렇게 하니 별거 아닌 일인데 마음 먹기가 쉽지 않죠.. 앞으로는 좀더 마음을 자주 먹어보려고요.

- 2022-09-10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내 ㅋㅋㅋㅋ
 


오늘 새벽 우리집에는 가정 폭력이 있었으니... 

큰냥이 (프로필 이미지의) 가 갑자기 자고 있는 나의 눈꼬리 쪽을 앙 물고서 침대에서 쿵 소리를 내며 뛰어내린 것. 

어제 너무 피곤해서 털도 안 빗어주고 초저녁부터 자버렸더니 삐진 것 같기는 한데. (그래 내가 잘못했지) 

어쨌든 피는 나지 않았지만 너무 아파서 잠이 확 깨버렸고, 눈 근처 살이다보니 광대뼈 근처에 빨갛고 긴 흔적이 남았다.  

그렇게 4시 전에 일어나 고양이들 밥을 주고, 다음달 여행 기차표를 끊고, y모 서점에서 주말 상품권을 받아 요 네스뵈의 맥베스 전자책을 결제하고.. 이제 책 좀 읽어볼까? 하는데 


어제 공쟝쟝님 페이퍼 (링크있음), 아니 정확히는 그 페이퍼의 댓글에서 진정한 사랑과 섹스의 관계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그 뒤로 괜히 머리가 복잡해진 김에 <어글리 러브>를 읽기로 했다. 

아직 9월 초잖아. 마음이 한가한 지금 읽어야지. 어차피 말쯤 되면 읽을 책 밀려서 못 읽지. 나는 원래 숙제 먼저 하고 노는 학생이 아니고 놀다가 기한 맞춰 (아니면 지각)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책 읽는 시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왜 시간대별로 읽기 적당한 책이 있는 건가요? 네???? 

다락방님이 얼마 전 쓰셨듯 아침에 두뇌가 가장 맑을 때니까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콜린 후버의 로맨스 소설이 미국과 유럽에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라고 한다. 국내에는 여섯 권이 번역되었고 그 중 세 권은 절판되었는데, 내가 읽은 <어글리 러브>가 절판된 책 중 하나다. 위 이미지에는 안 보이지만 한때 띠지에 <노트북>과 <그레이> 사이라고 쓰여 홍보되었는 모양인데 그레이는 읽어봤지만 노트북은 안 읽어봐서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 중 어느 정도의 위상에 속하는지 잘은 모르겠다. 

일단 아주 빠르게 잘 읽혔다.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고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남녀 모두의 속마음을 대놓고 다 독백으로 보여준다. 주인공들도 전형적이다. 남자의 직업은 조종사, 여자의 직업은 간호사. 남자는 괴로운 과거가 있고.. 또 남자는 사랑 없는 섹스만을 원하는 반면 여자는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생각하면서도 아닌 척 하며 조건을 받아들인다 (그레이랑 비슷하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이 그렇듯) 해피엔딩이 되려면... 결국 남자가 생각을 바꾼다는 설정이 되겠지?


서너 시간 만에 금방 집중해서 읽었고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잘 읽혔던듯) 콜린 후버가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왜 다락방님 외 여러 분들이 이걸 원서로 읽으시는 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중간중간 번역의 한계인지 아니면 한국어 어휘의 부족인지 감정 표현이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고 그게 영어로 어떤 표현일까 궁금했기 때문에. 한동안 그 분들의 페이퍼를 봐왔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영어 책을 좀더 읽게 될까? 잘 모르겠다.. 



딱 한 페이지 사진을 찍어뒀는데 거기 나오는 대사는 이런 것이다. 


"섹스를 하게 되면 헤어질 때 더 힘들 거야. 너도 알잖아."


141쪽


단발머리님은 


사랑의 정점은 섹스이며, 사랑의 종국은 파멸. 그러니 섹스라는 정점을 지난후에 사랑은 결국 모두 내리막길이다.

완벽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섹스 하지 않은(않았던) 사랑, 정점을 지나지 않은 사랑.... 


이라고 하셨다. (위 링크의 글 댓글에서) 


그래서 나는 그럼 사랑의 정점에서 섹스를 한 다음에 바로 헤어지면 완벽한 사랑이란 또라이 같은 소리를 했는데 

(이런게 저의 농담코드...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고 완벽한 사랑이 섹스하지 않은(않았던) 사랑이란 이유가 여기 나와 있었던거다. 섹스를 하게 되면 헤어질 때 힘드니까. 음.. 그렇다고 헤어질 수 없다는 건 아닌데? 이게 아닌가? 



"그러면 섹스만 금지한다는 거네? 그 말은 삽입만 안 된다는 거지? 그럼 오럴은 괜찮은 거네?"


141쪽


.... 고등학생이라 그런가. 

얘들아 삽입 '섹스' 오럴 '섹스' 라고 못 들어봤니? 


얼마전 서재 어딘가에 난티나무님께서 삽입섹스 말고 다른 것도 섹스라고 쓰셨던 것 같은데... 사실 '섹스' 가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키스 다음이 섹스라고 한다면... 그 안에 다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단순하게... ^^;;



이언이 후반부에 마일스에게 했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누가 너한테 네 기억에서 그날 밤 일을 전부 지워줄 수 있다고 했다 쳐. 

그런데 조건으로 좋았던 일도 전부 다 잊어야 한다면 어떡할 거야?" 


429쪽 


나쁜 기억이 있어도 다른 좋은 기억으로 그 나쁜 기억을 조금씩 잊을 수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다 뭐 그런 이야기 많은데, 사실 나는 그냥 좋은 기억도 지우고 나쁜 기억도 지우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 나는 감정의 진폭이 적은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어글리 러브>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주인공들의 속마음이 독백으로 다 자세히 표현되는 게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다. 감정을 조금 암시적으로 표현해주는 편이 더 좋달까. 생각의 여지도 있고? 이게 콜린 후버 소설의 공통된 스타일이라면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게 있었다면 결말 부분이... 좀 진부했다고 해야하나... 열쇠만 줘도 되지 않았겠나? 이 부분에서 내가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로맨스 소설 혹은 로맨스 판타지를 읽는걸 마음에 걸려하는게, 결국 이런 소설들이 가부장제 정상가족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취미로 스릴러를 많이 읽었는데, 내가 읽던 당시에는 보통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에 좀 거부감을 느꼈고 (요즘은 꼭 그렇진 않다고) 어느 순간 사람이 죽는 걸 재미로 읽는데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서 요즘은 읽지 않고 있다. SF는 가볍게 읽기에는 무거운 것들이 많고 초기 설정 부분을 이해하기까지의 장벽이 있어서 재미로 읽기는 조금 부담이다. 그래서... <그레이>와 <어글리 러브>를 아니까, <노트북>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왠지 상당히 순한 맛일 것 같긴 한데...


그런데 판타지적 요소가 없는 리얼 로맨스 소설은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제 로맨스는 나와 관계없어서 거리를 두고 편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자꾸 실존인물을 떠올리게 되는데 나는 결혼제도 내부에 있으니 왠지 나쁜짓 하는 것 같고 마음 불편하고. 100살 시대에 한 명하고만 60년 이상 사는게 너무 고루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혼 제도 안에 있는 자로서 왠지 현재 같이 사는 사람 (이자 내가 낳은 아이의 아빠) 말고 다른 사람 생각을 하는 것은 불편하달까...  물론 보통 그 생각이라는게 되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ㅋㅋ 주로 이불킥할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맨스 소설 보다는 로맨스 요소가 있는 <오만과 편견> 정도가 기분전환하기에 좋을지도. 어차피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어야 하므로 제인 오스틴을 조금씩 읽어볼 생각이다. <폭풍의 언덕>이 나에게 사랑에 대한 불신(?) 을 키워준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것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 


아, 그러고보니 내일 로맨스+스릴러 장르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예매해뒀다. (이제서야)

두 장르의 결합은 어떨런지. 



+ 책을 보내주신 다락방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 분이 함께 읽고 계신 <Ugly Love> 에 대해 쓰신 글에 읽지도 않고 댓글을 달았는데 원서가 더 좋다 권해주셨지만 번역본을 읽겠다 고집했더니 선뜻 보내주신 것. 무엇으로 은혜에 보답하면 좋을까... 그건 차차 찾아보기로 하고. 언젠가 양재천 근처 캐나다뷰 맛집에서 다부장님과 1인 2메뉴(?) 식사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ㅋㅋ


++ 혹시 <어글리 러브> 읽고 싶으신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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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사랑이란 섹스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말은 왠지 남자 중심의 말인듯 느껴져요. 뭔가 다하지 못하고 여한이 남아서 두고 두고 생각난다는??? ㅎㅎ 여성의 입장에서는 보통 섹스가 사랑의 마지막이 완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듯한데, 남자 입장에서는 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
저는 아직은 로맨스를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드니까 나중에 진짜 기분이 좀 더 꿀꿀해져서 뭔가 확 잊고 몰입하고 싶은게 생기면 이 분 책을 찾아보는걸로요. ^^
아 가정폭력의 결과 난 상처는 잘 아물고 계신지요? 조 아리따운 녀석을 혼내시려면 마음이 좀 아프겠습니다. ^^

건수하 2022-09-04 19:21   좋아요 0 | URL
사랑의 완성, 단계의 끝이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섹스라는게 아무래도 많이 친밀한 행위이다보니 하고/안하고의 차이가 있긴 할 것 같아요. 저도 딱히 로맨스를 읽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은데..비소설 페미니즘 관련 책만 읽다보니 조금 가볍고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네요 :)

상처는 물릴 때는 엄청 아팠는데 피가 안쪽에서만 나서 좀 쓰리기만 해요. 거의 아물었을텐데 빨간 줄이 보여서 괜히 부끄럽네요 ^^;;


다락방 2022-09-04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삽입섹스 말고 다른 것도 섹스라고 말한 건 제가 아니라 난티나무 님 같습니다. ㅎㅎ 그분도 꼭 그렇다기 보다는 남자들이 섹스로 쾌감을 얻는, 삽입 외에 다른 방법도 있지 않겠냐, 였고요. 저는 삽입 섹스가 사회적으로 세뇌된 것이라는 난티나무 님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그것밖에 없기 때문에 열등감으로 인한 세뇌가 일어났으며 그러므로 가해자이다, 라고 얘기했고 난티나무 님은 그들에게도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알려주질 않아 그런 것이므로 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이기도 하다 라는 뉘앙스로 저와 댓글을 나눴었어요.


저는 이 책이 정말 잘 읽히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과했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마일스의 과거의 사랑 이야기도 과했고 마일스가 그런 상처를 갖게 된것도 과했고 무엇보다 작가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콜린 후버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건지, 왜 이 책이 많이 읽히는지는 알겠지만, 저는 좋아할 순 없는 작가예요.

로맨스를 더 시도하신다면 번역본으로 나와있는 것 중에 <헤이팅 게임>을 추천하겠습니다. 콜린 후버 말고요. ㅎㅎ

건수하 2022-09-04 21:45   좋아요 1 | URL
앗 그렇군요. 얼른 수정을 하고.. 난티나무님 글을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건 ‘섹스’라는 범주에 대충 다 포함될 수 있지 않나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좀더 심오한 이야기를 두 분이 나누셨네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으려면 아무래도 자극적인 요소를 넣는 것 같아요. 저는 여러 분들이 콜린 후버 몇권째 읽으시길래 + 인기있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했는데.. 사실 저는 과한 부분이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다락방님 추천하시는 로맨스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읽어야 할 책 좀 시작했다가 <헤이팅 게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해요 다락방님~

독서괭 2022-09-06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고양이가 눈 주변을 물었다구요?? 왜 하필 거길 물까요.. 신기.. 상처 안 남아야 할텐데요.
이른 아침에 로맨스소설을 읽으시다니.. 그러니 이런 건전한 분석글이 나오는 걸까요? ㅎㅎㅎ 저도 콜린 후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원서로 읽기 괜찮다고 해서 나중에(언제?) 영어공부 할 때 읽어보려고 합니다..
섹스가 엄청나게 환상적이었던 게 아니면 섹스한다고 헤어지기 더 어려운 건 아닐 것 같은데.. 오히려 실망스러워서 멀어질 수도 있지 않나요?흠.

건수하 2022-09-07 11:01   좋아요 2 | URL
상처는 안 남았구요.. 딱 힘 조절해서 무는 것 같아요. 전에도 같은 부위 한 번 문 적 있어요 ㅠㅠ
어쩌면 귀신같이 젤 아픈 곳을 무는 건지;;
큰냥이가 나이도 많고.. 뭐랄까 능구렁이 같달까 좀 그런 구석이 있어요.

이 로맨스 주인공들이 20대 중반이다보니 20금쯤 나오긴 하는데 사실 섹스만 하자는 약속 빼고는 되게 순수하고 건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더라고요 ^^;;

어 저는 섹스가 어땠는지와 관계없이 뭔가 하나를 더 함께 했다는 데서 친밀함의 정도가 커지지 않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 섹스가 워낙 별로였다면 바로 마이너스로 치달을지도 ^^;;;; 근데 여기 나오는 섹스는 다 환상적이었던 걸로 나옵니다 ㅎㅎ

독서괭 2022-09-07 11:03   좋아요 1 | URL
로맨스에는 환상적인 섹스가 없으면 안 돼죠.. 그러고보면 섹스가 그렇게나 중요한 것인 걸까요!

건수하 2022-09-07 13:31   좋아요 1 | URL
없어도 되던데… 섹스가 안 나온다기보다는 했다.. 하고 넘어가는 것도 많지 않나요 ^^;;;;

근데 일단 성인 독자들을 끌어들이려면 디폴트로 있어야 한다- 인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2-09-07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머머머! 이 아름다운 글을 왜 지금에서야 발견한 것입니까. 제가 등장한 글인데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하님께서 보여주시는 귀한 통찰에 새삼 감사말씀 드리오며.....

필립 로스(제가 사랑했던 남자)가 프로이트주의자 같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어요. 남녀 사이의 가장 중요한 일이란 섹스다, 섹스 말고 두 사람 사이의 다른 긴박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섹스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미혹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막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할 때요. 전 그의 의견에 다 동의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정교화된 문화 양식 속에서 섹스야말로 인간의 동물성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걸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위의 인용해주신 저의 댓글은 너무 ‘섹스 지상주의‘ 같네요. 생각의 수정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

콜린 후버가 자극적이죠. 지적해주신 대로 결론이 좀 정해져 있구요. 근데 제가 최근에 읽은 소설 대부분이 결혼으로 결론 짓더라구요. 물론 동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연속적인 관계에 대한 갈망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근본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나,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수하님의 로맨스 소설 탐독을 응원해야겠네요. 진심입니다 ㅎㅎㅎㅎ

단발머리 2022-09-07 14:08   좋아요 2 | URL
순간적으로 저의 집 와이파이 이상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제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7 14:18   좋아요 2 | URL
통찰... 이랄 게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단발머리님께서 칭찬해주시니 읽으면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필립 로스 좀 어릴때 읽긴 했는데 저는 잘 안 맞았어서 한두 권 읽다 말았어요. 저도 섹스가 동물성.. 그래서 친밀함이 매우 커지는 단계라고 생각은 하는데. 근데 저는 완전히 친밀해지기보다 약간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ㅎㅎ 그래서 섹스 하기 전이 완벽한 사랑이라는 단발머리님 이론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


- 2022-09-10 23:31   좋아요 0 | URL
저 섹스 까먹어서 필립로스 주장에 동의 안됨 ㅋㅋㅋㅋ 아 진짜 섹스 뭐냐고 ㅠㅠㅠㅜ 하지도 않는 데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나 자신이 괴롭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7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판타지적 요소가 없는 리얼 로맨스 소설은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제 로맨스는 나와 관계없어서 거리를 두고 편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자꾸 실존인물을 떠올리게 되는데 나는 결혼제도 내부에 있으니 왠지 나쁜짓 하는 것 같고 마음 불편하고. 100살 시대에 한 명하고만 60년 이상 사는게 너무 고루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혼 제도 안에 있는 자로서 왠지 현재 같이 사는 사람 (이자 내가 낳은 아이의 아빠) 말고 다른 사람 생각을 하는 것은 불편하달까... 물론 보통 그 생각이라는게 되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ㅋㅋ 주로 이불킥할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이 문단 너무 좋았어요. 무슨 말인지 알 거 같고요. 그리고 이 문장....


나는 감정의 진폭이 적은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수하님과 제가.... 진짜 비슷한 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건수하 2022-09-07 14:20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기혼 유자녀 여성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로맨스와 페미니즘은 관계없지만.. 배우자와 자녀가 페미니즘의 실천에 있어서도 큰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감정의 진폭 부분은... 저도 단발머리님 글 보면서 그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

- 2022-09-10 23:2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글 왜 이제 봤냐며ㅠㅋㅋㅋ

어쨌든 결혼제도가 국가와 사회가 보장하는 안전한 길이긴 하니깐요…. ^^ 안전과 안녕을 원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두분 처럼 지내시면서 로맨스 읽고 그럴 것 같아요.😉

건수하 2022-09-11 14:17   좋아요 0 | URL
안전과 안녕을 원한다기보단 결혼을 원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했는데… 지금 그때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할 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에바 일루즈 언니에 대해 알아보지 않으려 했으나 조금씩 궁금해지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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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커피 그동안 산미 있어서 산미에 길들여진 것 같았는데 없으니까 또 없는대로 좋더라고요? 후훗.

건수하 2022-09-02 12:19   좋아요 0 | URL
저는 원래 좀 촌스럽게 산미 안 좋아해서 ㅎㅎ 이번꺼 아주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