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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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는 엔초와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엔초는 당연히 릴라를 원하지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한다. (피임이 대중화 되지 않던 시절이라 현실적으로 임신이 걱정 되어서기도 하지만) 자신을 트로피 취급하거나 섹스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제 멋대로 추앙(숭배)하는 남성들과 엔초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릴라는 그와는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쩌면 릴라는 섹스라는 것이 둘의 관계를 진부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릴라를 섹스 취급해온 많은 남자들과 엔초는 다르다고 생각한 릴라 나름의 존중 방식일 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릴라도 릴라 자신의 마음은 잘 몰라한다.

햄 공장에서 생계를 위한 고된 노동에 지칠대로 지쳐 돌아와서 릴라는 아들 젠나로를 잠재우고 엔초와 시간을 내어 컴퓨터 언어를 공부한다. 비록 빈곤한 삶이지만 존중 없는 감옥 같은 결혼생활 보다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가난도 하루 이틀. 나폴리의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릴라의 삶이 위태로워지게 되고 우리의 멘탈 갑, 말 안 듣는(?) 여자의 표본 릴라는 마침내, 붕괴… 불안? 공황발작?에 가까운 정서 상의 문제를 겪게 된다. 너무 불안해진 릴라는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고, 각방을 쓰는 엔초에게 같은 침대에서 잠들어 달라고는 차마 말할 수도 없다. 여전히 그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가 언제고 기다릴 것이란 건 알고 있다. 이미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엔초에겐 괜히 미안하기까지 한 상태다. 그런 너에게 함께 침대에 누워 잠만 자고 싶다?

어쨌든 릴라는 제 정신을 붙잡기 힘든 상태에서 그를 원한다고 말하고 그의 침대로 ‘미끄러지듯’ 들어가게 되고… 응? … 그리고 잠을, 잠을, 잡니다. 쿨쿨. 숙면. 한 달 전 단발머리님이 제게 말씀 하셨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렇다. 그날 밤 그들은 단발머리님이 정의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책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꺼내려면 택배 상자를 뜯어야 하는 데, 일 대충 끝내 놓고 한 번에 왕창 뜯으려고 쌓아만두고 있는 고로(어느 상자에 있는 지가 알 수 조차 없고)… 이 장면에 대한 문장을 첨부하고 싶은데 가져올 수가 없다. (나중에 첨부할 예정) 아무튼… 불안한 릴라가 잠들 수 있도록 체온 ‘만’ 나눠주는 엔초 이야기를 듣다가(일함시롱 오디오 북으로 듣는 중) 불쑥 ‘친밀함에 대한 욕구’(라고 쓰고 있는데 공쟝쟝 욕구불만인가? 라고 읽고 있는 잠자냥 놀리지마세요)를 떠올렸다.

산책할 때, 멍 때리면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곤 하는 데, 자주 나는 나의 안녕한 상태에 대해 생각한다. 혼자 목적 없이 걷고 있는 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아, 내가 드디어, 혼자가 되었어. 내가 나 **을 위해서 살고 있다니. 너무, 너무 다행스럽다. *나 하나만* 걱정하면 된다니… 정말 정말 좋다. 오래 오래 이렇게 있고 싶다. 지어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룬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다 이루었다면, 그렇다면, 만끽해야지, 지금을.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최근에 리뷰 대회를 한 <자유 죽음>과 관련해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 역시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다라는 맥락의 글을 읽었고, 읽다 만 (이번 주말엔 꼭 마무리 짓겠다) <임신중지>역시 감정 각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혼자니까 외롭다. 혼자니까 불완전하다’라는 어떤 인식 — 그에 딸려오는 막연한 불안함. 역시 사회가 주입한 부분도 없지는 않는 것 같다. 정말로 내가 나 자신을 책임지고 누구도 탓하거나 탓할 필요가 없이 ‘혼자’서 나 하나 ‘만’생각해 본 경험을… 인생 반 칠십에 처음 해 보았다. 시간과 공을 들여 내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도 같다. 오롯이 혼자 일 때, 가장 안녕해지는 듯한 이 느낌을.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만 잘 조정하면 나는, 온전, 해진다. 물론 섞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함께*라는 말이 주는 어떤 활력감을 체험해보기도 했지만. 나는 고독이 조금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문제는 내가 관리해야 하는 어떤 상태에 빠질 때 인데. 내가 감지하게 되는 나의 그런 상태가 있는 데. 도저히 스스로가 스스로로부터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 같을 때가 다가올까봐 두렵다. 확 굴러 떨어져 내려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고독에 충만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어쩌다 조금 조바심 날 때는 그런 징후가 감각될 때, 혼자인지라 어떤 저지선이나 브레이크 없이 그대로 확 굴러 떨어질까봐? 어쨌든 그건 릴라가 느끼는 내가 내 몸을 잘 통제하지 못하겠는 감각과 가깝다. 그런 상태에 빠진 건 아니고 그런 상태에 빠질까 두려운. 그럴 때.

필요해지는 것. 그건 외로움… 에 가까운 무엇이지만… 외로운 건 아니다. 외로움은 조금 더 추상적인 생각과 연결된 감정이고. 내게 당장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음, 그리움. 그건 그리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몸에서 발작처럼 어떤 그리움이 일어날 때가 있다. 임의로 그것을 ‘친밀함에 대한 욕구’라고 표현하자. 그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체온, 눈빛, 곁에 누군가가 있을 때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氣)?😅 뭐 그런 거. 단단한 안심을 주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신체를 가진 인간이 주는 어떤 거. (난 헤.결에서 탕웨이가 박해일이이 해파리 만들어 줄 때 그게 그렇게 좋더라.)

그러니까 섹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던 이 릴라-엔초 커플이 같은 침대 쓰는 그날 밤의 체온을 느끼는 묘사! (이렇게 쓰니 기억이 안나!!) 나는 릴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그리고 릴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엔초가 곁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음. 나는 그 다행스러움이 주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안녕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 데. 사람 체온이 주는 안도감. 역시 그게 아주 필요 없지는 않다. 그러나 또 그것의 결핍이 엄청 대단한 것처럼 느껴져서 힘들어지고 뭐 그런 것도 아니다. 몸이 아프거나, 정신 없이 바쁠 때, 내가 취약해 졌을 때, 좀 더 절실해지는 친밀함에 대한 욕구는 욕망이라기 보다는 어떤 필요,에 가깝고… 그것은 ‘그리운’ 종류의 것일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누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상황에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여야겠다.

그리고 또 곰곰 생각해봤다. 그게 그립다고 해서, 예전으로 돌아갈 거니? 아니오. 그럴 수 없다. 가끔 과거가 그립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과거가 몽땅 다 싫냐? 그런 건 또 아니지만 확실히 지금의 삶과는 맞바꾸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다. 결국 지금에 기준을 두고 가능한 내게 더 좋은 것을 알아가고 배치해가면서 살아가고 싶다. 지금에 더 굳건해져야 한다.  

자신의 완벽한 굴종을 원하는 부자 남편으로부터 탈출한 릴라는 빈곤과 악전고투할 지언정 후회하지 않는다. 자유에는 언제나 그 만큼의 강인함이 필요한 것도 같다. 하지만 아주아주 강인한 사람도 삶이 퍼부어 대는 것들에 취약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그럴 때 의지할 수 있는 체온을 가진 ‘곁’에 대한 필요성. 그것을 이해한다. 다만 꼭 ‘결혼 제도’(혹은 이성애 섹스)와 같이 갈 필요가 있는 것일까. 

무튼 내가 소설 속 이 부분에 왠지 공감해 벌인 것은… 내 그리움 그건 확실히 물리적인 몸…으로 충족되는 것인 것도 좀 알아차림…(이제 그 모든 것들을 전생의 기억 속에 봉인하도록 하자. 없던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자다가 눈 뜨면 옆에 있는 단단하고 넓은 등짝… 만큼은 그립다고. 하… 더 추워지면 안되는 데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단단하고 넓은 등짝(이 아니라 물렁하고 좁은 등짝…?) 말고 복실복실하고 따끈한 냥이 포옥 안고 자묜된다.

아. 내가 이래서 이성애 로맨스 소설 안 읽을라 했는 데. 내 몸에 기입 된 이성애 땜시롱. 이런 저런 잡놈들이 아주 대환장 파티하는 데, 그러다 정상남(얘도 어케될지 아직 모름) 한 놈 나왔다고 소설 읽다 말고 막 이 커플 응원해! 이럼시롱 봉인한 그리움이 막 올라오고 그러네? 하지만 너무 재밌어서 또 끊을 수가 없고요?…. (페란테님아 나쁜 놈도 별로인 놈도 왜 다 잘생긴 걸로 묘사하냐고요ㅋㅋㅋ 특히 니노 목소리 성우님!!! 니노를 미워할 수가 없다 ㅠㅠㅠ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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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2-09-02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uBfigEr9ye8

니노 릴라

공쟝쟝 2022-09-02 17:04   좋아요 2 | URL
뭐여… 이 영상 뭐여.. 얘네 왤케 핥아대요. 근데 뭔디 일케 어두워. 애들아 밝은데서 건전한 사랑을 하렴. 나는 엔초-릴라 파다!! 니노-릴라 노노노노노노!!!

다락방 2022-09-02 17:05   좋아요 3 | URL
역시... 영상으로 보면 .... 제 생각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수이 2022-09-02 17:26   좋아요 2 | URL
버스 안에서 틀었다가 앞에 서 있는 남고생과 그만 눈이 마주친 ㅠㅠ 아아 어쩌실 건가요 언니!!!

잠자냥 2022-09-02 17:42   좋아요 1 | URL
비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망난 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2 18:52   좋아요 0 | URL
어둡네요. 잘 안 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02 17:54   좋아요 1 | URL
그냥 좀 밝히는 아줌마로구나 하고 말았겠죠…… 허둥지둥 집으로 와 샤워를 하고 잘생긴 저만의 니노를 떠올리……..

공쟝쟝 2022-09-02 18:51   좋아요 0 | URL
비타 저만의 니노를 떠올리…는데 사워를….? …. 쪼 아래 댓글도 박제해뒀는데!! 집에 잘생긴 니노 숨겨두신 거…?

수이 2022-09-02 18:55   좋아요 1 | URL
얼굴 가려진 그 니노~

단발머리 2022-09-02 18:56   좋아요 2 | URL
엇? ㅋㅋㅋㅋㅋㅋ 그 니노 우리집에 있는데요 ㅋㅋㅋㅋㅋ 내 핸폰 속에 얌전히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데도 가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 했는데 거기 갔어요? 혼 좀 나야겠구먼!

수이 2022-09-02 18:57   좋아요 1 | URL
남자를 공유하지 맙시다!!!! 일단 책을 다시 읽어야겠군요 넘 가물가물해서리_

잠자냥 2022-09-02 1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놀리려고 했는데! 오메, 잘도 아네!

그럼 띠용?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라고라고라고??? 단발머리 님! 어린애(MZ쟝쟝)를 이렇게 현혹시키면 어째요?! ㅋㅋㅋㅋㅋㅋ

체온이 필요하면 홉스를 끌어안아요. 녀석들 정말 뜨거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0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어린 애한테 뭐하는 짓이야? 단발님?! 엉?!!!? 진정한 사랑. 참 사랑. 트루 럽. 노 섹스! 왜, 대체 왜, 왜 그렇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박해일이 해파리 되는 게 좋아가지고. 저도 진정한 사랑은 밥잘 먹고 잠 잘자는 거 ^^ (건전! 건강! 밝은 사랑 하자!)

체온이 필요하면 홉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전에 전기 장판이요. 그거면 됩니다.

단발머리 2022-09-03 11:38   좋아요 3 | URL
글고 ㅋㅋㅋㅋㅋㅋ 박해일씨 관련해서는 말이에요.

사랑은 필요한 걸 주는 것인데 ㅋㅋㅋㅋ단발머리 이론 ㅋㅋㅋㅋ 이정현은 섹스를 이야기하잖아요. 부부 사이에 젤 중요한 게 섹스라고 보는 거 같아요. 자신도 그렇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하니까. 근데 탕웨이는 잠을 주잖아요.
사랑은 필요한 거 주는 거니까. 탕웨이가 박해일을 진짜 사랑한 것이다 ㅋㅋㅋㅋㅋ 나는 그렇게 봐요.

공쟝쟝 2022-09-02 17:48   좋아요 1 | URL
해준이랑 서래랑... 두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온 정성으로 밥 걱정 잠 걱정 무서운 거 걱정 걱정걱정하면서 애틋하고. ............ 그리고 난 당신의 미결 사건으로 남고 싶어...ㅜㅜ

건수하 2022-09-02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에 새벽에 외로워서 책읽고 있으면 냥이가 와서 몸을 대고 앉아줄 때 큰 위로를 받곤 해요. 대체로 사람보다 낫다는 ㅎㅎ

읽다가 뭔가 계속 맘에 걸려서 찬찬히 보니… 릴라 아니에요…? (내 기억이 잘못됐나..)

공쟝쟝 2022-09-02 17:06   좋아요 3 | URL
ㅇ ㅏ릴라네요…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 ㅋㅋㅋ 제가 귀로 듣고 있어서ㅋㅋ 언제 고치지? 한번에 고치겠습니다… 니노 니나- 이러고 있었어옄ㅋㅋㅋㅋ (니노 싫다몈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2 17:08   좋아요 2 | URL
쟝쟝님 / 진짜..... 쟝쟝님! 나쁘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니나가 누구여? 도통 기억이 안 나 ㅋㅋㅋㅋ 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큰 일 하셨네요. 제가 항상 존경합니다!!

건수하 2022-09-02 17:09   좋아요 1 | URL
로맨스 소설의 부작용 진짜 있는거 같아요. 실존 인물과 관련된 쓸데없는 생각 자꾸 하게됨..

건수하 2022-09-02 17:10   좋아요 2 | URL
복사해서 워드 같은데 붙이고 한번에 고칩시다 (지적질 죄송)

공쟝쟝 2022-09-02 17:21   좋아요 1 | URL
수하님 알려주신 방법으로 수정 ㅋㅋㅋㅋ 아주 ㅋㅋㅋㅋ 오타왕이네요 제가 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7:24   좋아요 2 | URL
그런건 오타가 아니고 오해…? ㅋㅋ

잠자냥 2022-09-02 17:44   좋아요 1 | URL
냥이들이 또 얼마나 잘 핥아주는데요! ㅋㅋㅋㅋㅋ 그의 혀는 부드럽기보단 강렬하게 따갑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52   좋아요 1 | URL
어르신들 어린 쟝쟝에게 대체용품을 강요하는 저의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고양이로 충분합니다!!
제가 너무 비혼 여성의 아름답고 활기찬 삶만 강조한 페이퍼를 쓴 것이 더 외롭고 더 처연(?)해 보여서 지난 번 부터 아쉬운 점도 쓰고 있는 데, 그만 놀릴래? ㅋㅋㅋㅋㅋㅋ ㅋ

단발머리 2022-09-02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확하게 다시 말한 말하자면요.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정점은 섹스이며, 사랑의 종국은 파멸. 그러니 섹스라는 정점을 지난후에 사랑은 결국 모두 내리막길이다. 완벽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섹스 하지 않은(않았던) 사랑, 정점을 지나지 않은 사랑.... 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 말고 포옹, 끌어안기, 따뜻한 체온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모두 정온동물로서 털과 온기에 강한 끌림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수이 2022-09-02 17:21   좋아요 2 | URL
난 그래도 섹스가 좋아요

건수하 2022-09-02 17:22   좋아요 2 | URL
섹스는 잘 모르겠고요….

털과 온기에 동의합니다.

제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떠오르는 게 ‘완벽한 사랑’ 이긴 하네요. 저는 사랑에 약간의 거리가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섹스의 부재일지도…

수이 2022-09-02 17:25   좋아요 2 | URL
저도 섹스는 잘 모르지만 애프터 섹스에서 찰싹 달라붙어있는 그 시간도 털과 온기의 일종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포옹이라는 말 들으면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게 좋더라구요. 물론 고양이도 찰싹 안겨있을 수 있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의 온기가 인간에게는 인간의 온기가…… 꼭 남자 아니라 해도……

건수하 2022-09-02 17:34   좋아요 2 | URL
저도 포옹 좋아요.

저희집 고양이는 안겨있지 않아서 문제… ㅠㅠ


공쟝쟝 2022-09-02 17:53   좋아요 3 | URL
그래도 섹스 파 비타님 댓글을 캡처해두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감정적 정서적 위로와 안정감 같은 것인데 그게 물리적인 체온과 잘 연결되어 있어 뵈는 지점(?)이 소설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발을 만져줬나? 기억이...... ㅜㅜ 들으면서 아 좋다... 다행이다.. 이랬거든여?) 제가 울컥했는데... 소설책을 찾을 수가 없...(... 나 진짜 이제 대 뒤메질임)

건수하 2022-09-02 17:56   좋아요 1 | URL
섹스를 하고 바로 헤어져야겠군요… 응???

공쟝쟝 2022-09-02 18:01   좋아요 2 | URL
수하님 그래서 헤어질 결심. 이 중요해지는 군요 ㅋㅋㅋㅋㅋ (수준높은 말장난 구사 중)

유부만두 2022-09-02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남사시러버라…

공쟝쟝 2022-09-02 17:41   좋아요 1 | URL
남사시런 영상 공유해주신분 여기서 남사시러버하고 그리시묜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윗 댓글에서 적극적인 취향 공유가 이뤄지는 모습.... 참 남사시럽고 좋죠? ㅋㅋㅋ

유부만두 2022-09-02 17:52   좋아요 1 | URL
그리니까요;;; 레누 니노는 말고
응원하시는 엔초 릴라 영상 보십쇼;;;;

https://youtu.be/dWZWoQdzhxY

미미 2022-09-02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안그래도 쟝쟝님이 올려주신 100자평 때문에 무료 오디오북 시작한김에 2권 들어봤는데요. (1권만 종이책으로 읽고 두께에 놀라2권 미뤄둔 사람) 좋더군요!!!! 아 너무 빠져들어서 원래 토지를 들으려고 가입했기 때문에 다음달에 들어야지 했는데....이 글을 읽고 4부작 세트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ㅜ.ㅜ 진정한 사랑은 그냥...가족이 되는거군요?(남편이 가까이 오면 가족끼리 왜이러냐고 하는데...우린 찐 사랑이었어!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7:24   좋아요 2 | URL
진정한 사랑은 (단발머리님 이론을 따르면) 완벽한 사랑 후 내리막길…?

단발머리 2022-09-02 17:43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명확히 설명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이론 ㅋㅋㅋㅋㅋ

진정한 사랑은 완벽한 사랑 후 내리막길이 아니고요 ㅋㅋㅋㅋㅋ 진정한 사랑은 섹스하지 않은 사랑, 정점을 찍지 않은 사랑,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부패하지 않은 사랑, 완성되지 않은 사랑 ...... 짝사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47   좋아요 2 | URL
미미 / 2권 야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한 부분 들으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이 되서 저는 큰일날 뻔했습니다.......... (욕구불만 맞았음....)
아무래도 가족 제도에 안착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시시각각 확인하기가 쉽겠죠? 제생각엔 분명 그건 제도의 장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수하 / 예리하신 분.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 선잠후럽(혹은 몸 정) 대해서도 이론 하나 만들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02 17:49   좋아요 2 | URL
아 단발머리 이론 양자역학만큼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흠....짝사랑은 제 전문인데 알겠습니다. 매즈 미켈슨에 제가 푹 빠져 사는데 계속 빠져 살아야겠어요. 나는 사랑은 이미 다 이루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2 17:50   좋아요 3 | URL
저는 단발머리 님과 다르면서 비슷한데요, 가장 완벽한 사랑은 짝사랑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2-09-02 17:51   좋아요 3 | URL
나의 사랑 이론은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사랑꾼 다락방님도 인정해 주시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잡후럽은 제가 연구해 본 적이 없어서 일단 책을 좀 더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반드시, 돌아옵니다. 기다려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02 17:51   좋아요 3 | URL
쟝쟝님 저 거기 들었으면 예상하건데 여기서 이렇게 댓글 쓰지 못하고 있을것 같아요. 아마 계속 읽고 아니 듣고 있을것, 드라마도 찾아보면서 며칠 여기 발길 뜸할수도ㅋㅋㅋㅋㅋㅋㅋ토지 끝나면 제가 클리어 해보겠슴돠>.<

건수하 2022-09-02 17:53   좋아요 1 | URL
가족은 현실이죠…진정한 사랑은… 휴.. (먼산)

책읽는나무 2022-09-03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재미나게 읽었더랬는데.....
아...릴라 외엔 이름도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난다????
릴라 불쌍해!! 그 기억만!!!
저주 받은 기억력!!!ㅜㅜ
댓글들을 읽으면 더욱 내가 읽었던 책이랑 내용이 다른 것 같아 혼돈의 도가니!!!ㅋㅋ
이제 4 권 가나요?
4 권은 좀 많이 차분해지는 것 같은 기억은 떠오르네요^^

공쟝쟝 2022-09-05 10:48   좋아요 1 | URL
하아, 4권 갈 것인가 말 것인가…….. ㅋㅋㅋ 너무 너무 재미나고 그렇네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