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 붙어 4:0 완승. 너무 재미없었다. 삼성 팬들은 무지하게 좋았겠지만, 이 편도, 저 편도 아닌 나는 정말 시시했다.
작년에 현대 유니콘스와 붙었을 때는 정말 흥미진진했는데... 특히 마지막 9차전은 우중경기여서 더욱... 그 때 현대를 응원했었는데 이겨서 매우 기뻤다.
프로야구는 너무 선수들이 여기저기 옮겨다녀서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 초창기에는 롯데를, 다음에는 기아를, 작년에는 현대를... 올해는 별 관심 없음. 끝내는 한국시리즈까지...
2.
반신욕을 하려고 물을 틀어놓았는데 다른 짓을 하다가 시간을 놓쳐 욕실에 들어가니 물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퍼내도 퍼내도 물이 너무 많아 숨이 탁탁 막혀왔다.
반신욕을 하는 30분은 독서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숨이 막혀오는 것도 다 무시하고 책을 읽게 된다.
半赤半白인 알몸에 물을 끼얹고, 간단히 씻고 나오는 그 개운한 시간을 위해 반신욕을 한다.
3.
모르는 이와의 채팅은 재미있다. 예기치 않은 재미와 웃음을 주기에 채팅이 끝난 한참 후에도 미소를 짓게 된다. 윤대녕의 책 '열두 명의 연인과 그 옆 사람'의 첫 작품은 사이버 세계를 모티브로 쓰여진 글이다. 간혹 내 모습을, 어느 순간엔가 내 뇌리에서 잊혀진 그이를 떠올리게 한다. 윤대녕의 전작(前作)인 '정육점 여인에게서'에 실려 있는 '마니아 부부'라는 소설도 생각난다.